이 책. 동네빵집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저자가 직접 쓴 동네빵집의 장점들과 자신의 운영방식을 이야기 한 책입니다.
조금 더 길게 말하면, 프랜차이즈의 대량생산과 물량공세, 대기업 지배논리등 프렌차이즈 빵집이 가진 단점을 지적하고 재료와 고객, 빵에 신경쓰고, 고객들을 위해 언제나 신선한 물건을 만들어 내는 동네빵집들이 성공할 것이라는 말을 하는 책이지요.
제 주변에 좋은 빵집들을 자주 발견하는 저인지라 이 말에는 공감합니다.
무식하게 커 보이지만 속은 꽉 찬 식빵이라던가. 견과류에 초콜렛을 입혀서 먹기 좋게 만든것들이라던가.
일반 빵들보다 더 쫄깃하다던가. 천연곡물을 써서 씹는맛이 좀 더 와그작거린다던가. 모든 빵을(심지어 주먹밥까지)튀겨서 팔아본다던가, 프랜차이즈의 획일된 맛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가게들만의 특성이 담겨져있죠.
하지만. 그들이 넘어야 하는 장벽은 너무나도 높습니다.
동네빵집에서는 앞에서 말한것과 같은 동네빵집만 있지는 않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모 빵집에서 빵을 1000원에 팔더군요.
싸다 싶어서 사먹어봤는데. 어라? 이빵 어디서 많이 먹어본 빵이다? 싶었지만 그냥 먹었죠.
그런데 그 빵집 냉동고에서 아이스크림을 꺼내려고 보니... 요즘 빵굽는 편의점에서 쓰는 생지가 거기 한가득 있더군요. (그리고 그 빵은 편의점에서 700~1200원대의 가격을 유지하는 빵들입니다.)
애초에 직접만든 생지를 쓴게 잘못이기도 하지만. 그런 재료를 고객이 먹는 아이스크림 냉장고 안에 놓아두는 건 왠지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할머니가 운영하는 시골슈퍼 냉장실에 할머니가 먹는 반찬이 놓여있는 기분이랄까요. 이해하라면 이해할 수는 있지만 장사하는데에는 도움이 안될것 같은 그런 부분 말이죠.
그리고 대기업의 공략이 너무나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동네빵집이 상대해야 하는 것은 대기업 프렌차이즈 빵집뿐만이 아닙니다.
골목골목마다 들어서있는 커피/간식 전문점이나 수재 센드위치/햄버거 전문점,그리고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푸드코트등 대기업의 다양한 손길이 동네빵집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신뢰하기 힘든 동네빵집' 에 실망한 나머지
이런 대기업의 다양한 수익방법에 동네빵집의 고객들이 뺏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 이외에도 다양한 불안요인들과 고려해야 될 사항들이 많지만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은 다소 부족했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는 지역빵집들의 특색과 실제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빵집의 성공전략같은 것들을 소개해 빵집의 새로운 길을 이야기 해준것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동네빵집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넘어서야 할 장벽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노력하고 있는 동네빵집들은 늘어나고 있고, 그 노력을 깨닫고 있는 고객들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책이 그 희망의 시작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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