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를 보았다. 

사실 본지 좀 된다.

개봉당일날 봤는데 이제서야 글 올린다. 

화려한 영상이 영화를 다 잡아먹었다는 비난에 그렇지 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원작의 퀄리티가 제대로 살지 않았다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려다가도. '그래도 이정도면 괜찮잖아?'라며 자문하고 ,

배우들의 연기들이 멋졌고, 톰 뷰케넌이 원작보다 훨씬 멋지게 나왔다는거에 만족하면서 생각해보니 한 영화가 떠올랐다. 




바로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이였다.
위대한 개츠비의 게츠비는 자신이 사랑한...아니 사랑하는 여자를 항시 떠올린다.
(그가 자주 만지작거리는 반지엔 그의 이니셜과 데이지꽃이 그려져 있다)
푸른 불빛과 같이 멀리. 하지만 손 뻗으면 닿을것만 같은 그녀, 하지만 그녀에게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게츠비
 자신의 모든것을 다 바쳐서, 희생해가면서 성공해내고, 그 성공마저도 그녀에게 건내지만. 그 사랑은 결국 보상받지 못하고 나락으로 떨어진다.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은 자신을 사랑해줄 사람을 원한다.
사랑하는 이를 만나면 자신의 모든것을 바친다. ..그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하고,'그와 함께라면 지옥에서라도 행복할것이다'라고 주저없이 말할 수 있을정도로 자기 모든것을 사랑하는 이에게 바치는 마츠코, 하지만 그 사랑은 보상받지 못한다. 

하나의 순수한 사랑을 가지고 끝까지 덤벼들었던 개츠비와, 하나의 순수한 사랑을 받고자 노력해온 마츠코, 
그 둘 다 자신의 사랑을 위해서 다른것들을 버리기 시작했고, 심지어 자기자신마저도 버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신들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버리지 못한 순수함은 그들을 비웃는 사람들, 혹은 그들의 다른 타락한 것들을 뛰어넘을정도로 빛났고, 그렇기에 그들은 아름다웠다. 

오랜만에 마츠코가 보고 싶어졌다. 끝없는 타락속에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은 그 영화를 다시 보고싶다.

Posted by contentadmin :

NOTSIMPLE
카테고리 만화 > 드라마
지은이 오노 나츠메 (애니북스,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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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로의 특가할인덕에 오노 나츠메작품을 두권 샀습니다. 예전에 DANZA를 봐서 그런지 인상깊게 생각하고 있었습죠.
뭐랄까. 그림체가 마음에 안드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케릭터와 이야기가 서로 어우러져서 보여주는 재미가 아주 진국이였죠.
이런 점은  NOT simple 에도 나타납니다.

한 가출소녀가 남자를 만납니다. 그 남자는 3년전에 만나기로 한 여자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사연을 들어보니 가출소녀의 이모가 겪었다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그 남자에게 말하고 .남자는 기뻐하지만, 이모는 죽었습니다. 그 이야기에 남자는 실망합니다. 가출소녀는 엄마에게 이 이야기를 하고, 엄마는 그게 사실 자신의 이야기라고 말하며 남자가 있는 곳으로 가기로 합니다. 소녀는 남자에게 그런 이야기를 다시 하려고 하지만 그런 뒷사정을 알게되기전에 남자는 칼에 맞아 죽습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어디서 보신듯한 스토리라인이라고요?
네.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에서 봤던 구성이라고 할까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감독 나카시마 테츠야 (2006 / 일본)
출연 나카타니 미키,에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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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에서도 비슷한 구성이 일어납니다.
마치 인생에서 패배한 듯한 한 남자가 마츠코라는 자신의 친척의 방을 정리하면서 마츠코의 일생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형태이죠.
남들에게 사랑을 받고자 했던 마츠코가 점점 자라면서 인생의 바닥으로 떨어지게 되는 이야기랄까요...그렇지만 감동적입니다. 이것도 한번 봐주시길.

뭐.잡담은 넘어가고 일단 둘다 '순수한 사람'과 '가혹한 운명'의 승부 점점 들이닥쳐오는 외부의 힘, 그리고 그럼에도 자신의 목표나 본성을 잃지 않으려고 하는 그런 이야기입죠.
그렇지만 한 사람의 인생사가 재밌게 이야기 하기 위해선  그대로 말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것들이 필요합니다.
극적인 사건들의 나열이나, 특색있는 케릭터라던가, 사람들이 쉽게 감정이입할 수 있어야 한다던가, 그리고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저걸 다 이루기는 힘들죠
극적인 사건들만 나열했다간 보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되거나 지겹거나 피로하다고 느끼게 되고, 특색있는 케릭터들만 자꾸 나오면은 '00속성 케릭터'라는 입체성 없이 단지 특이한 케릭터들의 나열이 되거나, 이야기 집중에 피해를 주죠, 또한 사람들이 쉽게 감정이입을 한다고 해도 이야기가 무난하게 흘러갈 가는 재미가 없죠. 그리고 재미없는 작품은... 안보겠죠.

하지만 NOT simple은 그 벨런스를 잘 맞췄습니다. (마츠코의 경우엔 케릭터땜에 집중안된단 친구말이 있었으니 빼고...)
극적인 사건들이 있긴 하지만 그리 크다고 볼 수 없는 사건에 어느정도의 복선은 깔고 달리게 되는 이야기니까 이해안된다고 할 정도는 아니죠
케릭터들은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있으며 그 사연은 납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야기들이 진행되는 과정 또한 한번 케릭터를 이해하기만 하면 몰입하기가 쉬웠죠.
그래서 재밌는 작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배치순서는...이야...멋졌습니다(그냥 순서대로 보세요. 저처럼 앞, 뒤, 중간 이렇게 보시지 마시고...)

이야기 좋아하시고 집중하실 수 있으신 분들께 강력추천.
Posted by contentadm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