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이 리뷰는 영화 스토리를 말합니다. 맷 스미스나 에바그린의 연기를 보고 싶거나 
SF기분이 약간 나는 연애물을 보고싶거나
한국의 흔한 드라마막장스토리를 좋아하시거나
사랑하는 이의 유전자복제라는 주제에 관심이 있으신분들은 그냥 영화 보세요.




옴이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이것저것 충격이 너무 많이 들이닥쳤습니다.하나씩 정리해나가 보겠습니다.

우선 스토리먼저이야기하죠.
할아버지집에 놀러온 레베카는 토미라는 또래 남자아이를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가족들의 이사로 인해 해어지게 되고, 둘은 다시 만납니다.
오랫동안 나누지 못한 사랑을 채우려는듯이 둘은 다시 열렬히 사랑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토미는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레베카는 토미를 그리다 결국 토미의 유전자를 복제해 아이를 낳고 토미라고 이름붙입니다.(이후 토미2로 진행하겠습니다.)
토미2는 점점 커가면서 토미와 똑같은 모습을 하게 되고 레베카는 모성과 애정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 미묘한 감정을 가지는 것은 레베카뿐만이 아니라 토미2도 마찬가지입니다.
토미2도 여자친구와 레베카 사이에서 미묘한 감정갈등을 일으키고 출생의 비밀도 알게됩니다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토미 2는 '내가 누구인지' 를 엄마에게 추궁을 하며 덮집니다. 
토미는 '안녕 레베카.'라는 말을 남기고 집을 떠납니다.



(이게 토미 1일까요?토미 2일까요?)

스토리만 보면 막장입니다. 하지만. 영상을 통해 보면 그 스토리가 제대로 살아납니다.
사랑하는 그를 한번이라도 더 보기위해 엄마의 길을 걷지만 애인의 감정을 지니고 있는 레베카, 
엄마인 레베카에게 왠지 모를 감정을 품는 토미2.
영화는 그런 그들의 미묘한 심정을 제대로 살려줍니다
마치 오이디푸스증후군의 변형 같습니다.(복제인간이라고 천대받았기에 유전자속의)아버지를 증오하고 (또 역설적으로 유전자와 기억속의 )어머니를 사랑하는 토미.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동침을 한 오이디푸스가 스스로 장님이 되었듯이 
아버지의 유전자를 가지고 어머니와 동침을 한 토미2는 스스로 오두막을 떠나게 됩니다. 
나의 몸과 똑같은 나가 있지만. 그 나는 나가 아니라 다른 어디선가에서 온 나이다... 라...알고보면 이것도 나름 복잡하고 철학적인 이야기라니깐요.



그런 감정이 잘 살아난데는 공간의 힘도 컸겠죠.

우선 배경이 되는 바다. 이 바다는 두 사람이 함께하는 공간이자 자라나는 공간, 둘이 떨어지게 되고, 다시 함께 살아가는 공간입니다.(토미의 유전자를 복제시킨 곳도 바다에 위치해있습니다.)
바다는 두 사람이 기쁘든, 슬프든, 시련을 겪든, 모든 사건들을 조용하게 지켜봅니다. 
토미와 레베카가 서로 사랑하고, 연인을 떠나보내고, 연인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다시 떠나보내고....
어떤 사건이나 시간이 흘러도 말이죠.

그리고 욕조안에 있는 장면들이 나오는 것입니다.(포스터에도 나오죠.)
둘은 욕조안에 있는 장면이 자주 보이는데요.(레베카와 토미2가 자주 들어갑니다.)
앞서 바다라는 것이 모든 생명이 탄생한 자연속 자궁을 생각나게 했다면. 
욕조는 인간이 만들어낸 자궁. 그러니까 생명의 순리를 거스르려는 무의식적인 생각이 담겨있는 듯 합니다. 
이를 연결해보면 레베카는 토미와 함꼐 있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나이드는 것을 외면하려고 하는 심정이.
토미2는 아버지 되는 토미1에 대한 궁금증과 토미1이 무의식적으로 과거로 돌아가려고 하는 행동 그 두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겹치는게 느껴졌습니다. 

또 그들이 살고 있는 오두막집...
이 공간은 토미2에게는 태어나고 자란 추억이 있는 공간이지만 레베카에게는 토미와의 사랑이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더 붙게 됩니다. 
그리고 바다와 가까이 있는 오두막집은 토미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의 편견어린 시선에서 그 두사람을 떼어놓아주는 공간이 되죠.
외부의 영향이나 배경을 받지 않고 그들만의 위한 공간이 만들어 진 것이죠.



또 배우들의 힘도 대단했습니다. 
우선 레베카역을 맡은 에바 그린
연인이자 엄마라는 주말아침드라마같은 상황을 제대로 묘사했습니다. 
자고 있는 애의 몸을 건드린다던가 토미2가 애인과 노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는 장면등등....
대사나 연기들도 절제되었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토미의 1인 2역의 멧 스미스.이 양반때문에 레베카와 에바그린이 제대로 기억이 안납니다.
특이한 남자친구의 역과 그 남자친구의 유전자가 복제된 아이라는 1인 2역에 멧 스미스의 선택은 탁월했습니다.
'60억년동안 단 한번도 같은 눈이 떨어진 적 없듯이 완벽히 똑같은 사람이 등장할 수는 없다' 고 말하지만.
사랑하는 여자였던 몸의 기억, 감정과 자신을 키워준 엄마라는 머리의 기억간의 충돌하는 인물, 
떨어지는 빗물을 받아먹는 엉뚱한 성격에 아이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그이지만 머리가 명석하고 탄생의 비밀을 알고나서 분노하는 연기나.
자기가 뭐냐고 엄마에게 따지듯이 물어보는 그의 모습...그에게 딱 어울리는 역할이였습니다.
안되겠어 참을만큼 참았어. 닥터드립 다 쳐야겠어.
저 해안은 배드울프만이고. 닥터가 키우는 개는 K-5 였을거야. 저기 나오는 '토미'는 다 같은 닥터일거야! 레이져스크류드라이버를 가지고 신체연령을 조절해가면서 연기한거야! 그리고 유전자복제하는 곳은 아마 네스틴의 의식일거야. 그 인간들은 다 플라스틱 인간이고. 그리고 유전자 복제하는 곳을 처들어갈때 '뭔가 계획은 있어?' '혼자세운거야?'라니! 게다가 거기에 바퀴벌레 떼거리를 풀 생각을 하다니 역시 똑똑해! 오오! 닥터! 브릴리언트하셔!아무리 그래도 로즈를 차버리면 됩니까! 당신때문에 얼마나 고생한 아이인데! 하여간'우린 우리몫의 인생을 산다' 라니! 시간을 뛰어넘은 신체, 역시 타임로드! 

'이거 극장판 닥터후죠? 알고 있습니다. '라는 헛소리가 나올정도로 맷 스미스의 연기가 불붙었습니다. 
쾌활함과 분노를 함께 다룰 수 있는 그의 연기가 돋보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맷 스미스-닥터 로 연결짓는 망상과 도덕적인 부분, 조용한 분위기만 견뎌낼 수 있다면 
꽤 재밌는 영화입니다.
출처:옴 - 시간을 거스르는 사랑과 그 결과.(네타 다수)

Posted by contentadmin :

찰리의철학공장위기와희망으로그려보는현대철학의자화상
카테고리 인문 > 인문교양문고 > 지식전람회
지은이 박승억 (프로네시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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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겠습니다. 저는 속아서 이 책을 봤습니다.
얼핏 보기엔 '찰리 채플린의 영화나 인생관등에서 철학적인 요소를 찾아내고 탐구를 하는 책' 같이 보입니다.
하지만 알고보면 '철학이 처한 상황과 그 상황을 잘 묘사하는 찰리채플린 영화'입니다.


찰리 채플린과는 하등의 관련이 없습니다.


버스터키튼(무성영화시절 찰리 채플린과 쌍벽을 이룬 개그맨)이나 막스브라더스,몬티 파이튼(미국,영국의 유명한 코미디언그룹들)으로 바뀌어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뭐. 그건 첫 페이지에서도 나옵니다.

만약 이 책의 제목을 보고 혹시나 현대철학의 이야기를 찰리 채플린이라는 위대한 희극배우처럼 유쾌하고 재미있게 이야기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독자가 계시다면, 가능한 한 곧바로 이 책을 덮기 바란다. 이 책은 그렇게 재미있는 책도 아니고, 또 그정도로 역량있는 이야기꾼이 쓴 책도 아니기 때문이다. (해당도서 6p)

뭐. 솔직해서 좋긴 합니다만. 뭐랄까... 약간 아쉽긴 하더군요.
책의 내용은 근대철학의 몰락과 현대철학의 탄생, 그리고 새로운 방안의 제시등등
솔직히 이해하는데 제법 시간이 걸리는 주제였습니다(사실 그랬고요.)
그리고 저 글을 다 읽고나서야 '근현대를 방황하는 철학의 대변인 찰리'라는 이미지가 머리속에서 확 살아났고 말이죠...
아아...이 느낌이 초반에 확 났어야 하는데...작가분의 설명으론 부족했다구유.,,
일반적인 독자들도 보다 더 재밌게 접근할 수 있는 글이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