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록 책만 읽는 - 10점
이권우 지음/연암서가

내가 책을 너무 많이 읽는다, 혹은 대충 읽는다 싶을때 보는 분야도서가 있다.
이 분야도서를 읽게되면 나의 독서행위와 독서분야, 독서습관, 책을 보는 관점, 독후감을 쓸때의 문체, 길이, 방식,스타일등에 대해 다시 한번 보게 된다.
 그리고 이때까지 내가 썼던 독서방식이나 독후감을 보면서 손발이 오그라들며 부끄럽기 그지없게 된다.
그게 어떤 도서냐고? 바로 독서감상도서이다.
 
중학교 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러한 추천도서목록이나 독서리뷰글들은
'적당히 유명한 작가가 적당히 유명한 책들을 뽑아서 적당히 글을 적어 소개한다' 라는 지극히 왜곡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뭐. 추천도서0선 같은 경우는 간간히 챙겨봤습니다만 말이죠.)
하지만. 군대에서 '나는 읽는대로 만들어진다.'를 보고 나서는 독서요령이란걸 익히게 되고, 자기개발서같은것도 챙겨보게 되었다.
그리고 '장정일의 독서일기'는 내가 참 독후감을 못적구나. 라는것을 다시한번 깨달았고,
'깐깐한 독서본능' 은 나도 천권의 책을 리뷰하겠다! 라는 구체적인 생각을 들게 해주었다.
또'여행자의 독서'는 여행할때 그 지역에 맞는 책을 골라가는, 독서가와 여행가의 훌륭한 타협을 보여준다.


그러면 '죽도록 책만 읽는' 은 어떻냐고?
그러니까 그냥 자연스럽게 주변이야기를 하다가 보니 책의 스타일이 머리속에 스며든다던가,
책에 대한 이야기를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를 하고 있다보니까 그 책에 대한 스타일을 알 수 있게 한다던가,
자연스럽게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슬며시 다른 이야기를 끌여들이는 등의 여러가지 일을 하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이게 바로 전문 북 리뷰어의 공력인가...싶었다.

또 다른 전문 북 리뷰어(?)이신 장정일의 독서일기와 비교하면
장정일는 그 책에 대한 자신만의 직접적이고 깊이있는 분석을 주로 보여주며 자신의 관점을 크게 보여주는 반면에
이권우는 자신의 이야기나 생각이 제법 많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자신을 숨기거나 혹은 자신의 관점임을 크게 드러내려고 하지 않는 스타일이랄까.
두분 다 책 리뷰한 글들이 많던데 각각의 글들을 찾아보는 작업도 좋을것 같다.
아. 물론 두분이 추천하는 책을 찾아보는것도 더 좋고 말이지.

 

죽도록책만읽는
카테고리 인문 > 독서/글쓰기 > 독서 > 독서에세이
지은이 이권우 (연암서가,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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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ntentadmin :
빌린책산책버린책장정일의독서일기
카테고리 인문 > 독서/글쓰기 > 독서 > 독서일반
지은이 장정일 (마티,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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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책을 먼저 봤을때 '장정일의 독서일기'라는 부제를 보고 깜딱 놀랬습니다.
이분이 지은 '햄버거에 대한 명상'을재밌게 본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자신의 독서편력을 이야기 하신적이 있으신 줄은 몰랐습니다.
그것도 '장정일의 독서일기'란 유명한 독서책을 지었는데도 말이죠...
뭐. 반성은 여기까지 하고, 일단 책을 봐야겠죠?
뭐. 비평과 창작은 다른것이니깐말이죠.

일단.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이책 꽤 마음에 듭니다.
이분의 비평강도가 좀 과하다 생각이 드는 부분도 좀 많긴 하지만. 감상과 비평의 방향은 제 마음에 듭니다.

예 를 들면 '천천히 읽기를 권함' 에서 '한쪽읽는데 1초, 300쪽 읽는데 300~900초면 다 읽는다'라는 다치바나 다카시의 글을 비평한것을 보고 '병신인증'(감상에 그렇게 적혀있습니다)을 제대로 한걸 지적해줬다면서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한다던가
범우사에서 나온 '애서광 이야기'의 잘못된 편집과 해석 그리고 자신의 독서편력을 짚어간다는 것도 괜찮았고.
글의 중심을 찾지 하고 해석하느라 읽는 시간이 조금 들었던 '88만원 세대'도 멋들어지게 해석해 주시더군요.
(저 나름의 추가해석이 필요하긴 합니다만..)
'사막의 꽃'에서는 아프리카의 잘못된 가부장제와 현대 문명의 남성주의적 요소를 비교시켜 말하고.
'신화는 없다'를 보고 정작 자서전을 열심히 읽어야 할 사람은 자서전 주인이라고 말해서 빵 터지게 해주시더군요.
이거. 재밌는걸 일일이 나열하면 시간도 없겠구먼요.(일단 제가 봤던 책들중에서 몇권 뽑아봤습니다.)

장 정일씨가 읽은 독서의 범위는 사회,문화,소설,예술등 다양한데다가 그 독서의 깊이도 깊게 읽어야 할 책은 깊게, 다른 책들을 인용해가면서 꼼꼼히 분석했고, 그냥 막 적은 글들도 '이거 막적었네?이럼 안되잖아!'하면서 잘못된 점을 하나하나 짚어주십니다.


그 러니까. 이 책을 읽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 책을 보다가 자신이 봤던 책이 나오면 자신의 감상과 비교해보면서 감상문을 읽는것이고. 자신이 못봤던 책이 나오면 다음에 구해서 감상을 정리하고 이 책과 비교해가면서 보는 방법이 있겠죠.
네? 못봣던 책도 찾아봐야 되냐고요?
암요. '읽지 않은 책에 대하여 말하는 방법' 에서처럼 이런 감상문은 감상문이 적은 책에 대한 이미지와 대략적인 관념만 파악할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 책에 있는 이미지와 관념을 이해하기 위해선 직접 그 책을 봐야겠죠.

...아니 그냥 감상문을 보니까 그 책들이 땡겼어요...

덤으로 책에 적혀있던 독서광 테스트입니다.
테스트 해보시고 싶으신분은 아래 링크를 눌러서 테스트해보세요
(해당항목이 많으면 많을수록 독서광입니다.)



책을 빌려주고 안 돌려준 적이 있다.

책을 한번이라도 훔친적 있다(교과서 성경제외)

다 못읽을것을 알고도 산 책이 있다.

매일 서점을 들려야 직성이 풀린다(인터넷서점포함)

잔골 헌책방이 있다.

여행가면 그곳에서 제일 큰 서점을 들린다.

여행가며 현지인들에게 헌책방이 어디있느냐고 묻는다.

초판본을 보면 설랜다.

자기책에 소유주를 밝히는 나만의 표식을 한다.

내용이 별로라도 책이 예쁘면 마음이 동한다

도서관도 좋지만 직접 소유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새판본이 나오면 집의 책과 비교한다

새 책방보다 헌 책방에 관심이 많다.

정가보다 비싸게 주고 산 책이 있다.

어떤 형태든 책이 변형되는 일을 못한다.

책에 낙서를 못한다

쌀이 떨어지더라도 읽고싶은 책은 산다.

용도가 따로 정해져 있는 돈을 책사는데 쓴적있다.

서점을 훓어보며 매주 구입목록을 작성한다.

좋은 책을 보면 술생각이 난다.

우울할때는 책을 쓰다듬거나 책등의 제목만 봐도 즐겁다.

책을 절대 못빌린다(도서관제외)

아주 정기적으로 꿈속에서 책을 찾는다.

술마시고 필름이 끊기더라도 그날 든 책은 꼭 쥔다.

생수 2리터가 무거울지라도 책은 결코 안무겁다.

지하철에서 다른 사람들이 보는 책은 제목을 꼭 봐야한다.

잡지기획물을 찢고 편집해 나만의 책을 만든적이 있다.

책에는 내용과 다른 추억과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다른데선 모르겠는데 서점에서 예쁜/멋진 사람을 보면 마음이 멎는다.

(참고로 저는 4개빼고 다군요. 저도 약간 독서광이군요.)
Posted by contentadm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