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동 1985년... 이는 남영동에 끌려간 사람들의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스토리입니다.
주인공인 김종태는 자신의 신념을 그들에게 꿋꿋하게 말합니다. 그리고 심한 고문을 받게되죠.
물고문. 고추가루고문, 전기고문, 수면고문, 식사고문등을 매우 '과학적'이고 '효과적'으로 실시합니다.
그런 잔혹한 고문을 겪으면서 주인공은 '어쩔 수 없는것' 이고 '굴복할 수 밖에 없다' 는 것을 생각하면서도 
자신의 신념과 지인들을 배신했다는 점에 대해서 괴로워합니다. 
마지막에 저항을 하지만.. 

영화는 한 개인의 신념이 그들의 신념을 꺾기위해 고문을 하는 이들에게서 꺾이고, 
그로 인해 몸과 정신이 피폐해져가는 장면을 효과적으로 보여줍니다. 
여기서 역사적인 사건들과 자서전을 바탕으로 한 시대성은 고문의 이미지, 
즉 몸과 정신이 피폐해져 간 시대를 보여주고자 한 것 같습니다

또한 고문을 통해 피폐해지는것은 고문피해자뿐만이 아닙니다. 가해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계장이나 김계장은 승진떄문에 남영동에서 일을 하게 되지만, 주인공에게 빵을 선물하거나 잠시 졸아라고 하거나 하는등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죠. 또 마지막엔 '그냥 인정하고 나가면 시원하잖아!'하면서 울먹이면서 때립니다 
(뭐...이두한은 원 모델이 '내가한 고문은 예술이였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였던지라 공감 안되지만 말이죠.)

연기자들 또한 멋지게 연기했는데.
'기술자' 이두환의 철두철미하면서도 비인간적으로 낭만적인 모습과 '윤사장' 의 유들유들하면서 잔인한 성격, 
고문이 가해지는 공간속에서'강과장' 과 '백계장' 의 태연한 모습과 대화들은 인간성이 마구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거기에 진짜로 고문받는 사람의 느낌과, 인간적 갈등과 고뇌를 하는 김종태의 모습은 이거...명연기다...싶었습니다.

야. '부러진 화살' 의 감독다운 ,사회적 비판이 짙은 소재를 흡인력있게 보여준 영화였습니다.

P.S 불안해서 붙입니다.
'아 ㅅㅂ 좌빨색희들의 고문한게 뭐 어때? 조작극이잖아!' 이러시는 분들이 있을진 모르겠습니다만.
이두한의 모델인 '그분' 이 고문사실을 인정한데다가, 
사람이 사람을 고문한다는 것 자체가 인간의 존엄성을 뭉개트리는 행위라는 것만은 인정해주시길.

Posted by contentadmin :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뱅뱅클럽은 남아프리카의 '아파르헤이트' 정권당시의 분쟁상황을 찍기위해 모인 종군사진기자들의 모임입니다.
특종을 찍어야 되는 종군사진기자들이 왜 모이냐고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바로 ‘노하우의 공유’ 때문인것 같습니다.
'새로 산 카메라 밑엔 테이프를 붙여야 흠집이 안나고 나중에 팔 때 좋다.' 라는식의 사소한 정보부터
'어디어디서 교전이 일어날 조짐이 있다.' 라는 촬영에 '좋은' 정보들도 공유할 수 있는데다가 
사진을 찍을 때 개개인의 노하우를 전수해 줄 수 있기도 하고. 
극단적으론 자기가 다쳤을떄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것이 좋아서 함께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일 굉장했던 장면이 이장면 바로 뒤에 군인들은 바짝 굳어서 돌격준비하고 있는데 
사진기자는 '콜라먹을사람?'하고 콜라사러 총쏘는데 맞은편에 뛰어가서 콜라 두병 가지고 오는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디엔 비엔 푸」에서도 몇몇 사진기자들은 군인들보다 더 전쟁노하우가 많다고 하는 정보를 말하던데. 그게 제대로 느껴졌습니다.


뭐. 부수적인 이야기는 이까지 하고. 전체적인 스토리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기는 남아프리카 ‘아파르트헤이트’ 정권 남아프리카사람들은 ANC와 잉카타로 나뉘어 매일같이 분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 무수한 분쟁들속엔 희생와 가해자, ANC와 잉카타, 처참한 시신들, 싸우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찍는 사진작가들로 시끄럽습니다.
서로에겐 분명 갈등과 차별,폭력이라는 납득할 만한 원인이 있고 그에 대한 복수를 합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로 분노가 오고가게 되는 결과 그 집단의 소속이란 이유로 아무것도 모르는 상대방에게 칼로 상처를 내고 불을 붙여 태운 뒤에 머리를 날리는 등의 린치를 날리게 되고 분쟁은 과격해지며, 억울한 사람들은 늘어납니다.




그리고 사진기자들은 분노와 분노의 충돌,피해자의 모습과 끔찍한 현장을 찍습니다.
'맨정신으론 못보겠다' 싶은 사진도 침착하게 포커스조절하고, 떨지 않고, 빛 신경쓰면서... 최고의 사진을 남기는데 집중합니다.
사진 밖의 여러 모습에 생각이나 고민을 하게 되면 충격에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자기 몸을 버릴뿐더러 제대로 된 사진을 건지기 힘들어집니다. 인간성을 잠시 한쪽에 치워두고 작품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게 상업적이든 예술적이든 말이죠.)



그러한 갈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멤버가 바로 케빈 카터입니다.
촬영을 할때마다 시체가 사실 살아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환각에 빠지게 되고, 결국 마약을 복용하고 회사에서 짤리게 됩니다. 
그렇게 회사에서 물러나 프리렌서로 촬영을 다니는 도중, 그는 수단에 가게 됩니다.
수단의 모습을 촬영하던 도중, 그는 한 상황을 목격하게 됩니다.
기아에 굶주린 소녀와 그 뒤의 독수리. 완벽한 구도가 나올떄가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구도가 나올떄까지 기다리면서 여러 사진을 찍고 퓰리처상에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이후 이 사진에 대한 논란은 커졌죠. 




그것이 바로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수단의 죽어가는 여자아이사진이죠..
촬영한 케빈 카터는 훌륭한 작품을 통해 기아와 현실을 보여주는 작품을 찍는데 주목하였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진을 찍는데 열중해서 현실적인 모습을 돕는데는 부족했던 것이죠.
오랜 종군기자생활로 인해 작품성과 인간성 사이의 경계가 희미해졌고, 저 상황에서 훌륭한 작품을 남겼습니다.
(만약 작품성과 인간성 사이의 경계가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자신의 인간성을 지키기 위해
'촬영을 하고 저 여자아이를 보호소에 데려다주었습니다.' 라고 했겠죠.
하지만. 그는 훌륭한 작품을 만든 자신의 작품성을 말하기 위해 솔직하게 말했고,그 결과 지탄을 받게 됩니다.)


종합하자면.종군사진기자들의 인간적인 모습과 고뇌를 잘 담아낸 작품같습니다. 
다음에 뭘 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올해 본 예술영화 다섯손가락 안에 넣을겁니다. 꼭
Posted by contentadm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