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말씀드립니다. 셜록홈즈 : 그림자 게임. 재밌습니다! 이번 연말/연초관객들을 사로잡을 만한 힘도 있습니다.
전작에서 보여즌 카메라의 미덕 (총알이나 칼이 날아올때 갑자기 슬로우모션화 되어 더욱 액션을 즐겁게 해주거나,
옛날의 영국시장, 파리 오페라극장, 스위스의 성벽등을 적절히 연출한 CG 및 새트들, 
셜록 홈즈가 '추리' 하는 격투상황이라던가등등의 미덕은 여전히 같이 와줬습니다.),
역시나 고증을 잘 살린 케릭터들의 모습에 그 시절에 '있었을 법'한, 혹은 '있는 것 같은 기술들까지. 전부 제대로였습니다.

하지만 작품을 작품자체로 즐기지 않고 다른 것들과 비교하면서 보면 아쉬움이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우선. 숙명의 라이벌. 모리어티 교수. 셜록홈즈 원작을 생각하고 보면 왠지 아쉽습니다.


'악의 제왕'으로 불리면서 온갖 나쁜 짓을 계획하는 그이지만. 전혀 똑똑한 모습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우선. 모리어티가 셜록홈즈를 자기 교수실에 초대하는 것 부터입니다.
그는 셜록홈즈를  자기 교수실에 초대하면서 자기의 비밀이 될 만한 거리들을 다 보여줍니다.
'주인공이라서 그런거 아니냐?' 라거나 '결말을 알고보니 그렇지'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진짜 다 보여줍니다. 
그 외에도 자기조직을 관리하는데 허술한 모습을 너무나도 많이 보여주십니다. 
아니 아무리 암호로 적었다고 해도 기밀을 한곳에다가 다 놓아두는 바보가 어디 있습니까? 
셜록홈즈의 두뇌를 인정한다면서 그에게 기회를 다 만들어주시다니요...

그리고 범죄에 대한 그의 두뇌도 딱히...입니다. 독일과 프랑스 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의 전쟁이나 불화도 조절해야죠.
쓰리쿠션(으로 추정되는) 기술을 통해 아나키스트집단을 사유화한것은 존경스럽지만.
그것도 나꼼수를 보지 않으면 감탄 안나오는 부분이고...
딱히 두뇌쓴다고 하는 부분이 아이린이랑 마지막 식사할때랑 마지막에 셜록홈즈와 '추리'로 격투하는 장면정도입니다.
오페라나 레코드로 음악들으면서 잔혹한 상상하는 부분은... 007의 악당들이 생각나지 딱히 지적이다 하는 생각이 들진 않습니다.



오히려 전작의 블랙우드가 더 지적이였다 싶습니다.

그리고, 동성애코드 너무 깔렸어! '셜록홈즈가 외로워서 결혼식하기 전날 꺵판부리고, 신혼여행도 못가게하는건가?' 싶을 정도의 드립이 넘쳐납니다...(열차에서 눕는거나, '신혼여행보다 재밌지?' 라고 하거나, 이것저것 때쓰는게...음...) 결혼식 하는 왓슨에게 샘을 내기도 하고 말이죠. 


왓슨이 왜 삼각관계의 중심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소설을 많이 반영했다고 해도 이런거까지 반영할 필요 없잖아! 

또. 그림자살인의 스토리가 재미있긴 하지만 쓸데없는 부분의 추리가 있거나, 추리안할 필요가 있는 부분에 대한 추리는 드뭅니다.
('기껏 호프멘스탈박사가 맞은 독침을 수거하지만. 그 독침은 어디에 쓰나! 혹은 그 독침의 성분이 중요한가?' 라거나 모리어티가 인수한 무기공장의 사장이 죽은 뒤에야 공장에 잠입한다던가(어차피 주식은 다 그쪽으로 갔다며? 그럼 잡입해야지!), 스칸디나비아자객을 잡는다고 추리했지만. 한방에 날아가고, 저격잘하는 영국 퇴역병사에게 알프레드 메인하트가 저격당했다는 것을 알면서 회담석에 온 저격수양반을 저지하지 않는다던가, 구멍이 너무 많습니다!)
이야기속의 추리가 전작에서처럼 인과가 확실히 성립되고 해결 또한 명쾌하게 흘러가는게 아니라 그냥 액션어드벤쳐가 이어지기 위한 껀수가 된것 같다 싶습니다.

뭐. 이렇게 전작과 비교하거나 셜록홈즈 소설을 떠올리거나...하는 식의 생각을 하게 되면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지만. 이 또한 전작때문에 과도한 기대를 했기 때문이겠죠. 그 자체로도 재밌는 작품이니 한번 보시길 권합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