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해당되는 글 110건

  1. 2012.04.30 아르마딜로 - 전장에 선 병사들이 점점 변해가는 그 모습
  2. 2012.04.29 어벤져스 - 마블의 형들이 왔다!
  3. 2012.04.09 마녀배달부 키키 - 이게 바로 고전 애니메이션의 정석이다!
  4. 2012.04.03 건축학개론 - 시간과, 공간과...아련함
  5. 2012.03.12 움 - 사랑과 복제인간, 그리고 닥터(응?)
  6. 2012.03.09 뱅뱅클럽-작품성과 인간성. 그 중간의 사진기자
  7. 2012.03.07 미스터 나이스 - 약을 빨다다가 만 듯해서 아쉬운 영화
  8. 2012.02.06 animemirai - 일본 단편 애니메이션 4편의 감상. 2
  9. 2012.02.05 레이튼 교수와 영원의 가희 - 영화화 된 게임을 잘 보여준 작품
  10. 2012.02.05 매일 엄마 - 만화가 엄마와 가족이야기 (원작 만화 안보고 적은 감상임.)
  11. 2012.01.27 페이스메이커 - 멋진 연기와 과한 감동.
  12. 2012.01.05 마이 웨이 - 일제시대, 2차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스팩터클한...우정이야기? 1
  13. 2012.01.04 미션 임파서블 4 - 시리즈가 제대로 잡혔다!
  14. 2012.01.03 퍼펙트 게임 - 두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하라! 1
  15. 2012.01.02 셜록홈즈:그림자게임 - 비교안하고 보면 만족스러운데...
  16. 2011.12.20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 명작을 극장에서 봐야하는 이유
  17. 2011.12.19 멀홀렌드 드라이브 - 모호한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는 영화이야기
  18. 2011.12.06 반도의 봄 - 반도시절 영화의 발전방향과 방향
  19. 2011.10.06 혹성 탈출 - 인간풍자의 한 획을 덧댄 작품.
  20. 2011.10.05 의뢰인 - 우리나라식 법정연기...진화했다?
  21. 2011.10.04 염소의 맛 - 짧지만 감각적인 그림과 화면
  22. 2011.10.04 도가니 - 속이 매우 불편해지만 봐야 될 그 무엇.
  23. 2011.10.01 즐거운 영화감상법 - 2 - 부산국제영화제를 앞두고
  24. 2011.09.30 즐거운 영화감상법 - 1 - 부산국제영화제를 앞두고
  25. 2011.08.29 별을 쫒는 아이 - 지브리스타일을 성공적으로 이어받은 신카이마코토
  26. 2011.08.27 블라인드 - 벨런스가 아쉬운 수작
  27. 2011.08.23 고지전 - 한국 전쟁영화를 다 담았더니 진짜잖아!
  28. 2011.08.22 마당을 나온 암탉 - 왜 한국 애니메이션의 힘이 된다고 하는지 알겠어.
  29. 2011.08.21 최종병기 활 - 전체적으로다 참 좋은데. 정말 좋은데...하나가 좀...
  30. 2011.08.08 불청객 - 아이디어와 근성만 있으면 뭐든지 만들어져.



이거 파격적입니다. '아프간 파병을 간 병사들이 6개월이란 기간동안 아르마딜로기지에 근무하는 모습을 그대로 찍은  이야기'라는 단순하지만 참 만들어지기 힘든 다큐멘터리입니다.


이 영화는  전쟁의 폐해를 보여주거나, 전쟁의 참상만을 보여주며 군인이 잔인하네 죽이네 살리네. 전장의 폐해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이야기하는 '서술자' 가 없습니다.

아르마딜로기지의 병사들이 노는모습(오토바이타거나 전체가 모여서 호수에 다이빙 하거나 부모님과 통화를 하는등등.)의 일상적인 모습과, 정찰을 나가거나 보초를 서면서 떠드는 잡담. 주변의 풍경등 일상적이고 평온한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들 동료가 ied에 맞아서 괴로워하는 장면도 보여주고 ‘나는 저녀석들이 죽어도 죄책감이 안느껴질거같다’ 라는 자기고백과, 탈레반과의 교전 끝에 탈레반병사들을 '훌륭히'사살시키고  벳지인지를 받고 기뻐하는, 그리고 그런 그들의 모습이 주변사람들을 통해 웨곡되는 모습까지... (그들은 적을 잡았다는 것에 대해 기뻐하긴 했지만 장난스럽거나하는 태도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웃지도 않았고요. 주변에서 보여주는 장면들이나 헌병대에 신고당한 내용과는 많이 다릅니다.)

전장에서의 경험이나 사건, 문제될만한 장면들도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그들은 점점 군인이 되어갔고, '스텐포드 감옥실험'과 같이 자신이 놓인 역할에 충실해져갔습니다. 

그 결과 그들 대부분은 다시 아프간으로 돌아갔습니다.


또한 아프간의 평화를 위해 간 군대가 평화의 유지가 아닌 전쟁을 하게되는 아이러니도 담았습니다.

평화를 위해 간 군대가 오히려 탈레반들과 교전을 벌이며 아프간 주민들을 불안해 하게 한다는 장면도 보고,

우수한 무기와 병력들로 전쟁을 하는데도 한계가 보인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이와 같이 아르마딜로는 전쟁의 무상과, 그 속에서 군인들이 '군인'이 되어가는 장면을 리얼하게 보여줍니다.

아르마딜로...전쟁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장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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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그 형들이 왔습니다.

아이언맨,헐크, 토르, 캐빈아메리카까지 마블의 유명한 히어로들이 한 자리에 모여있다라...해당 영화들을 보신분들이라면 설랠터인데요.

아직 주변에 이 영화 안본 분들도많고 하니 최대한 스토리 이야기는 안하고 다른거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퍼스트 어벤져와 토르가 중심이 됩니다.

토르의 망나니 동생 로키가 퍼스트어벤져의 아니 퍼스트 어벤져에서 나왔던 코스믹 큐브를 탈취하고 그걸 이용해 포탈을 열고 외계인을 소환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로키의 야망을 막기위해 닉퓨리와 그의 친구 콜슨 (이 형 케릭터 좋더군요. 모두의 구심점이 되는 역할을 맡은것도 그렇고...이런 조연 좋아합니다.) 형님과 블랙위도우가 어벤져스 맴버들을 모으고  로키에 대적합니다.


각각의 배우들이 놀았던 것을 말하자면.


아이언맨 - 대놓고 드립치고 떠들고 잘 놀았습니다. 아이언맨 스러웠습니다.


토르 - 동생바보스러운 모습과 우직. 무식한 모습이 보였는데... 로키만큼 활약을 많이 했다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헐크 - 모아놓았다가 나중에 터트리다니! 좋았어! 화를 억누르고 얌전해지려고 하는 브루스 배너의 모습이 가장 잘 나온 것 같습습니다.


캡틴 아메리카 - 캡틴아메리카 '너무 오래된 패션이잖아.' 콜슨'요즘엔 그런게 필요해요' 라는 대화처럼 옛날 히어로 느낌 물씬 풍겼고...좋았습니다.


블랙 위도우 - 블랙위도우의 활약이 작다 싶으신 분들 있겠지만...제법 많습니다. 헐크 섭외. 헐크에게 도주. 로키한테 심문...등등 개인단위로 활약을 제일 많이한 듯.(하지만 마지막 결말때문에 다들 아이언맨을 찬양하겠지...)


호크 아이- 토르에서 깔짝 모습 보여준 그의 첫 활약이...음... 


닉 퓨리 - 좀 간지나게 싸워주셨으면 합니다만... 생각나는건 뿅망치 발사랑 팀원들 모으는 장면...정도?


콜슨 - 이런 조연 좋습니다! 좀 더 나오셨으면 하지만 죽었다잖아.안될거야...


뭐...영웅들 활약은 이정도로 언급한다고 해도. 악당인 로키는 연기...진짜 잘하였습니다.

말 그대로 악의 화신같은 느낌이 풀풀 나도록, 자기과시적이고 인류나 다른 외계인들을 자기 밑으로 생각하고, 그러면서도 데미갓인 형을 질투하면서 ‘나는 너랑 달라’ 라고 절규하거나, 능청스러운 이야기들을 잘 나눈다는거 등등 말이죠.


또 배우들(혹은 케릭터들의)합이 좋았습니다.

배너와 스타크의 이과적인 대화, 옛날 지식들과 옛날 군인스러운 생각이 가득 찬 캡틴아메리카와 그걸 놀리며 깐죽거리는 아이언맨, 로키와 닉퓨리, 블랙위도우의 대화같은것도 좋았죠. 


또 다른  악당기믹을 떠올려도 떠오르는건 없네요 레드스컬이 나올 리도 없고, (뭐...차원너머 가셨으니 가능할수도?) 헐크같은 경우엔 헐크가 정신줄 놓고 어벤져스 맴버들과 싸우면 몰라. 아이언맨은 그린고블린이 나온 오스본양반들이 나오면 몰라...그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안나왔으니 무리...

기존 시리즈에서 대항할 만한 상대는 로키밖이였습니다.




그리고 마블과 이 어벤져스 프로젝트에 대해서 말하자면. 다들 아시다시피 마블은 이 프로젝트에 매우 큰 공을 들였습니다.

아이언맨, 인크레더블헐크, 토르, 퍼스트어벤져등 각각의 케릭터들이 자신의 케릭터를 세우고 그 케릭터들간 연결고리를 만드느라 힘썼죠. 이 과정에서 마블은 감독들을 너무'쪼았'고 제작을 그만두는 영화감독들도 많았죠. 

어찌보면 감독의 개성이 무시된 채 영화의 시리즈화에 중점을 둔 마벨이다...하고 욕할수도 있겠죠

팀버튼의 배트맨같은 경우는 배트맨과 조커의 설정이 원작과 어긋났지만 재미있었던것처럼 말이죠. 


이런 개성들은 매우 본받을만 합니다. 하지만. 이건 ‘어벤져스’라는 스토리리 라인을 살려서 마블월드를 만들려고 하는 마블의 정책 혹은 사업계획에는 맞지않았죠. 감독들은 항의할 만 합니다.하지만. 마블측에서도 희생한 것은 있습니다. 바로 원작팬들이 생각할 수 있는 약간의 ‘어긋난 스토리’ 죠.


최초의 어벤져스 창립맴버들은 저 영화에 나오는 맴버들이 아닙니다, 그리고 원작의 닉퓨리도  하얀머리가 약간 섞인 간지나는 백인 팀장이였죠. 사무엘 잭슨이 연기한 닉퓨리도 나쁘진 않습니다만 말이죠... 이런식으로 약간씩 어긋산 설정들을 원작팬들이 좋아할까... 라는 불안감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영화를 본 영화팬들도 어벤져스를 만족시켰고, 원작팬들이 좋아할만한 소스들을 영화 구석구석에 넣기도 했죠.  그렇게 영화팬들과 원작팬들의 만족도를 줄타듯이 조절한 다음에, 각 케릭터간의 중간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놓고 한번에 ‘어벤져스’라는 팀을 보여준 마블의 기획력은 많은 사람들에게 먹혔고 좋았습니다.(카메오로 나온 스탠리옹)같은 경우도 말이죠



그런데 어벤져스의 액션도 그렇고 스토리도그렇고 다 마음에 듭니다만. 단지 걱정되는게 있습니다.

나중에 어벤져스를 마치고 보여주는 토르와 아이언맨시리즈. 그리고 여러 개인들의 케릭터들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또 만들고 있습니다만(아이언맨3나 토르2같은 경우 말이죠) 이게 제작될때는 이미 어벤져스가 어느정도 흥행(혹은 쪽박)을 하게 되었고, 어떻게든 해당 영화에서 간간히 언급등을 하거나 카메오등장을 시키면서 친한 모습을 혹은 서로 재수없어하는 모습등을 보여줘야 하는데 말이죠. 그러면 너무 이야기허들이 높아지는게 아닌가 걱정됩니다. 

팬들이야 그들의 이야기가 나오는게 좋기야 하지만 이야기 허들이나 연결고리를 맞추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영웅들뿐만 아니라 다른 이야기들도 다 챙겨봐야 한다는 약점이 생겨버립니다.

이거 때문에 리부트시킨 세계관과 이야기가 다시 이야기허들이 생겨버리는게 아닌가 걱정됩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뭐. 아시는분들 다 아시는거겠지만. 마녀배달부 키키. 

지브리에서 케릭터 인형 2인자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고양이 지지가 나오는 애니메이션이자 

이 애니메이션을 모델로 한 야마토택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것도 하나의 에피소드이기도 하고.

일본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전통적인 마녀를 계승한 것...같다는 개인적인 생각도 있고

이리저리 유명한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렇지만. 왜 유명한걸까요?

한번 보죠 뭐.




스토리는 짧습니다.


서두 3줄 요약하자면.

훌륭한 마녀가 되기위해 고향을 나와 견습마녀생활을 시작하게 된 키키. 

할 줄 아는 기술이 하늘을 나는 재주인지라. 하늘을 날며 택배일을 하기로 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키키는 하늘을 날지 못하게 되고, 하늘을 날기 위해 이런저런 노력을 합니다.


이야기는 간단합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흥미진진한 고전 애니메이션이 되게 해준 것은 개성이겠죠.





키키.지지.톰보 등의 다양한 인물이 인물들이 어떤 케릭터인지 하나하나 이야기해줄 시간을 줍니다.

키키가 라디오를 들으면서 비행을 하는거나, 지지가 키키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는 등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거나.

그러다가도 암고양이를 보고 눈을 돌린다던가, 톰보가 키키나 하늘을 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거라던가, 

위와 같은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그것들이 하나의 케릭터, 개성을 만들어주는거죠.


이런건 버라이어티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하나의 인물이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주고, 그 모습이 누적되어 케릭터가 되는 공식은 시간이 많이 들지만 안정적입니다.

그렇게 안정적인 구도만 있으면. 어떤 괜찮은 스토리를 붙여도 좋습니다.(무한도전처럼 말이죠.)





그리고. 간단하다고 말한 이야기도 그 구조를 파보면 꽤 잘 짜여져있습니다.

키키가 겪는 여러가지 갈등과 시련, 그리고 그를 극복해내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들과 키키의 꺠달음.

그런 짜임새 있는 구조는 앞에서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또 깔리게 되죠.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실어주는 구조가 되는 것이죠.

단점이라고 하자면 서로가 서로에게 보강을 해주기 위해 이것저것 깔다보니까 약간 늘어지는 듯한 사건전개가 있는데...

그건 뭐. 예전 애니메이션이니까 그렇다고 칩시다.



역시 명작은 오랜시간 지난뒤에봐도 명작인것 같습니다.

이제 지브리애니메이션은 다 봤군요.왠지 모르게 뿌듯합니다.(네?게드전기요?그게뭐죠?)

Posted by contentadmin :





건축학개론, 이야기만 보면 참 심심한 영화입니다.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과 아픔, 그리고 재회. 재회하니 그와 그녀가 가지고 있었던 기억들은 여전한데. 

상대는 왠지 변해있고, 상대가 나를 여전히 사랑하는지. 혹은 나는 여전히 그를 사랑했는지. 혹은 그랬던 감정이 있는지. 

그런 옛감정을, 지금 감정을 생각하면서 느끼는 여러 변화...는 뻔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뭔가...아련합니다. 마지막 크레딧이 올라갈 때 뭔가 ‘아...’하고 오랫동안 남는 뭔지모를...아련함.이 느껴집니다.

왜 그럴까요.

가장 큰 힘이 된것은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 일 것입니다.

이 영화를 보신분들이 많이 말씀해주셨듯이 '기억의 습작'은 이 영화의 느낌과 잘 어우러집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려고 하는건 그게 아닙니다. '기억의 습작' 이 말해주는 '감정'과 '추억'이죠.

두 남녀가 처음 들었던 ‘기억의 습작’ 거기엔 그녀를 생각하는 '감정' 이 담겨있죠.

상대와 함께 이어폰을 나눠 cd의 음악을 같이 듣는. 그 시간.

또한 거기엔 '추억'도 담겨 있습니다. 

상대에게 자신의 마음을 줘서 건냈지만. 결국 아픔만을 남기고 떠난 CD

그 아픔과 이별을 남겨둔 ‘기억의 습작’ 은 먼 훗날 간직하고 있던 기억의 확인인 '추억'으로 돌아옵니다.



이 영화덕에 전람회의 인기가 재확인될듯 싶습니다.



그리고 이런 검정과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건 '기억'의 힘입니다.  

서연의 앉는 자리에 A4를 깔아주는거나. 1이 4개 11월 11일의 생일을 기억하는 남자. 

그리고 승민이 지었다가 뭉개버린 집의 모형, 옛날 첫...키스의 추억까지도 말이죠.

하지만. 그런 '기억'들은 현실에 부딪힙니다.

과거의 꿈을 잊고 살다가 이혼하게 된 서연, 그리고 그녀를 이...ㅈ고..동료와 결혼을 앞두고 있는 승민.

그런 '기억'들과 '현실'들은 지금 상황이 '매운탕' 같게 만들어놓았습니다.

이런 감정들은  점점 우러나서 '애뜻함'과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죠.


그리고 이 외에 그들의 힘을 실어주는 것은 과거의 그들이 함께했던 공간의 힘과 현재의 그들이 돌아다니는 공간의 힘도 크겠죠.

과거의 그들이 함께했던 공간인 정릉이나 학교캠퍼스, 버스에서의 기억, 둘 만이 있던 빈집등 과거의 이미지가 남아있는 것들은 모두 그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줍니다. 그 대신 선배의 ‘최신식 컴퓨터와 인테리어가 있는 집’ 과 그녀의 ‘마치 요즘의 집같은 깔끔한 반지하’ 는 (연애에 대한 실패 때문에 왠지모를 불안감을 준다고 하자. 혹은 실패의 아픔을 겪게 해준다고 하거나...말이죠)



영화 안보신 분들을 위해 말하자면 이 빈집이랑 새집을 보고' 아...'하는 순간이 많이 나올겁니다.  


주인이 없는 빈집은 그들의 풋풋한 사랑을 담아주고 있었죠.


 

현재 그들이 만나면서 다니는 공간또한 마찬가집니다.

작업실이나 카페는 제외하고, 그녀가 그를 위해 넥타이를 사주었다가 멋진 바에서 듣게되는 소식은 

그녀에게 씁쓸한 기억이 되게하죠. 제주공항에서는 씁쓸한 이야기를 하게 되고요.

병에 걸려 누워있는 아버지는 그녀를 슬프게하고 말이죠. 남자가 자기 애인과 함께 차를 타며 하는 이야기도 왠지 무미건조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들이 제주도로 가게도면서 분위기는 달라집니다.

제주도에 옛날집을 이야기하면서 추억에 잠기고 동네 피아노학원과 학교를 가면서 

그는 여전히 그녀에게 잊지못한 자신의 기억을 말하게 됩니다.

술 항구 식당에서는 식당이라기보다는 술집에서는 자신의 감정이 솔직해지고, 

마지막. 그녀의 마음에 쏙 드는 집을 만든 마지막 날엔...





이런 영화속 시간과 공간간의 엮임을 잘 맞춰주는 건 배우의 연기이죠.

과거의 두 사람과 현재의 두 사람이 연기의 차이가 보여서 좀 그렇긴 하지만 

(실력이 떨어진다는게 아니라 성격이 너무 틀어졌다. 라는 거죠. 첫사랑의 충격이 이런건가! 싶을정도로 말입니다.)

생각해보면 안이럴 것도 없겠다싶은지라 만족합니다.

엄태웅이 과거에비해 뻔뻔해진건 사랑에 대한 아픔이 쌓여서이고

한가인이 그렇게 치근덕대거나 당당해지는데는 뭐...그러런 사정이 있었던 거겠죠.


그리고 또 하나. 그런 과거의 시간과 공간에 잘 엮일 수 있었던건 다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기 떄문이죠.

무스, 파란 PC통신, 하이텔 전자학원, 버스광고, 칵테일 사랑과 같은 추억의 음악, 'GEUSS'티... 우리 모두들이 알고있는 과거의 기억이나 추억들에 검은 봉다리 가득한 냉장고와 화딱지 나서 걷어차고 나갔던 휘어진 문짝의 흔적, 벽에다가 눈금을 그려 키가 얼마나 컸는가 적어놓았던 흔적,옛날 사진들을 모아두었던 엘범, 심지어 고리타분한 연애상담까지...승민과 서연이 가지고 있던 과거의 기억까지 엮여 그와 그녀의 과거를 마치 내가 겪은것 같은 과거처럼 느끼게 해주죠


한국 멜로영화의 새로운 획을 그을. 혹은 90세대들의 추억을 돋게해줄 새로운 영화의 탄생에 박수를 보냅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주의
이 리뷰는 영화 스토리를 말합니다. 맷 스미스나 에바그린의 연기를 보고 싶거나 
SF기분이 약간 나는 연애물을 보고싶거나
한국의 흔한 드라마막장스토리를 좋아하시거나
사랑하는 이의 유전자복제라는 주제에 관심이 있으신분들은 그냥 영화 보세요.




옴이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이것저것 충격이 너무 많이 들이닥쳤습니다.하나씩 정리해나가 보겠습니다.

우선 스토리먼저이야기하죠.
할아버지집에 놀러온 레베카는 토미라는 또래 남자아이를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가족들의 이사로 인해 해어지게 되고, 둘은 다시 만납니다.
오랫동안 나누지 못한 사랑을 채우려는듯이 둘은 다시 열렬히 사랑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토미는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레베카는 토미를 그리다 결국 토미의 유전자를 복제해 아이를 낳고 토미라고 이름붙입니다.(이후 토미2로 진행하겠습니다.)
토미2는 점점 커가면서 토미와 똑같은 모습을 하게 되고 레베카는 모성과 애정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 미묘한 감정을 가지는 것은 레베카뿐만이 아니라 토미2도 마찬가지입니다.
토미2도 여자친구와 레베카 사이에서 미묘한 감정갈등을 일으키고 출생의 비밀도 알게됩니다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토미 2는 '내가 누구인지' 를 엄마에게 추궁을 하며 덮집니다. 
토미는 '안녕 레베카.'라는 말을 남기고 집을 떠납니다.



(이게 토미 1일까요?토미 2일까요?)

스토리만 보면 막장입니다. 하지만. 영상을 통해 보면 그 스토리가 제대로 살아납니다.
사랑하는 그를 한번이라도 더 보기위해 엄마의 길을 걷지만 애인의 감정을 지니고 있는 레베카, 
엄마인 레베카에게 왠지 모를 감정을 품는 토미2.
영화는 그런 그들의 미묘한 심정을 제대로 살려줍니다
마치 오이디푸스증후군의 변형 같습니다.(복제인간이라고 천대받았기에 유전자속의)아버지를 증오하고 (또 역설적으로 유전자와 기억속의 )어머니를 사랑하는 토미.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동침을 한 오이디푸스가 스스로 장님이 되었듯이 
아버지의 유전자를 가지고 어머니와 동침을 한 토미2는 스스로 오두막을 떠나게 됩니다. 
나의 몸과 똑같은 나가 있지만. 그 나는 나가 아니라 다른 어디선가에서 온 나이다... 라...알고보면 이것도 나름 복잡하고 철학적인 이야기라니깐요.



그런 감정이 잘 살아난데는 공간의 힘도 컸겠죠.

우선 배경이 되는 바다. 이 바다는 두 사람이 함께하는 공간이자 자라나는 공간, 둘이 떨어지게 되고, 다시 함께 살아가는 공간입니다.(토미의 유전자를 복제시킨 곳도 바다에 위치해있습니다.)
바다는 두 사람이 기쁘든, 슬프든, 시련을 겪든, 모든 사건들을 조용하게 지켜봅니다. 
토미와 레베카가 서로 사랑하고, 연인을 떠나보내고, 연인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다시 떠나보내고....
어떤 사건이나 시간이 흘러도 말이죠.

그리고 욕조안에 있는 장면들이 나오는 것입니다.(포스터에도 나오죠.)
둘은 욕조안에 있는 장면이 자주 보이는데요.(레베카와 토미2가 자주 들어갑니다.)
앞서 바다라는 것이 모든 생명이 탄생한 자연속 자궁을 생각나게 했다면. 
욕조는 인간이 만들어낸 자궁. 그러니까 생명의 순리를 거스르려는 무의식적인 생각이 담겨있는 듯 합니다. 
이를 연결해보면 레베카는 토미와 함꼐 있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나이드는 것을 외면하려고 하는 심정이.
토미2는 아버지 되는 토미1에 대한 궁금증과 토미1이 무의식적으로 과거로 돌아가려고 하는 행동 그 두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겹치는게 느껴졌습니다. 

또 그들이 살고 있는 오두막집...
이 공간은 토미2에게는 태어나고 자란 추억이 있는 공간이지만 레베카에게는 토미와의 사랑이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더 붙게 됩니다. 
그리고 바다와 가까이 있는 오두막집은 토미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의 편견어린 시선에서 그 두사람을 떼어놓아주는 공간이 되죠.
외부의 영향이나 배경을 받지 않고 그들만의 위한 공간이 만들어 진 것이죠.



또 배우들의 힘도 대단했습니다. 
우선 레베카역을 맡은 에바 그린
연인이자 엄마라는 주말아침드라마같은 상황을 제대로 묘사했습니다. 
자고 있는 애의 몸을 건드린다던가 토미2가 애인과 노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는 장면등등....
대사나 연기들도 절제되었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토미의 1인 2역의 멧 스미스.이 양반때문에 레베카와 에바그린이 제대로 기억이 안납니다.
특이한 남자친구의 역과 그 남자친구의 유전자가 복제된 아이라는 1인 2역에 멧 스미스의 선택은 탁월했습니다.
'60억년동안 단 한번도 같은 눈이 떨어진 적 없듯이 완벽히 똑같은 사람이 등장할 수는 없다' 고 말하지만.
사랑하는 여자였던 몸의 기억, 감정과 자신을 키워준 엄마라는 머리의 기억간의 충돌하는 인물, 
떨어지는 빗물을 받아먹는 엉뚱한 성격에 아이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그이지만 머리가 명석하고 탄생의 비밀을 알고나서 분노하는 연기나.
자기가 뭐냐고 엄마에게 따지듯이 물어보는 그의 모습...그에게 딱 어울리는 역할이였습니다.
안되겠어 참을만큼 참았어. 닥터드립 다 쳐야겠어.
저 해안은 배드울프만이고. 닥터가 키우는 개는 K-5 였을거야. 저기 나오는 '토미'는 다 같은 닥터일거야! 레이져스크류드라이버를 가지고 신체연령을 조절해가면서 연기한거야! 그리고 유전자복제하는 곳은 아마 네스틴의 의식일거야. 그 인간들은 다 플라스틱 인간이고. 그리고 유전자 복제하는 곳을 처들어갈때 '뭔가 계획은 있어?' '혼자세운거야?'라니! 게다가 거기에 바퀴벌레 떼거리를 풀 생각을 하다니 역시 똑똑해! 오오! 닥터! 브릴리언트하셔!아무리 그래도 로즈를 차버리면 됩니까! 당신때문에 얼마나 고생한 아이인데! 하여간'우린 우리몫의 인생을 산다' 라니! 시간을 뛰어넘은 신체, 역시 타임로드! 

'이거 극장판 닥터후죠? 알고 있습니다. '라는 헛소리가 나올정도로 맷 스미스의 연기가 불붙었습니다. 
쾌활함과 분노를 함께 다룰 수 있는 그의 연기가 돋보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맷 스미스-닥터 로 연결짓는 망상과 도덕적인 부분, 조용한 분위기만 견뎌낼 수 있다면 
꽤 재밌는 영화입니다.
출처:옴 - 시간을 거스르는 사랑과 그 결과.(네타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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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뱅뱅클럽은 남아프리카의 '아파르헤이트' 정권당시의 분쟁상황을 찍기위해 모인 종군사진기자들의 모임입니다.
특종을 찍어야 되는 종군사진기자들이 왜 모이냐고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바로 ‘노하우의 공유’ 때문인것 같습니다.
'새로 산 카메라 밑엔 테이프를 붙여야 흠집이 안나고 나중에 팔 때 좋다.' 라는식의 사소한 정보부터
'어디어디서 교전이 일어날 조짐이 있다.' 라는 촬영에 '좋은' 정보들도 공유할 수 있는데다가 
사진을 찍을 때 개개인의 노하우를 전수해 줄 수 있기도 하고. 
극단적으론 자기가 다쳤을떄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것이 좋아서 함께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일 굉장했던 장면이 이장면 바로 뒤에 군인들은 바짝 굳어서 돌격준비하고 있는데 
사진기자는 '콜라먹을사람?'하고 콜라사러 총쏘는데 맞은편에 뛰어가서 콜라 두병 가지고 오는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디엔 비엔 푸」에서도 몇몇 사진기자들은 군인들보다 더 전쟁노하우가 많다고 하는 정보를 말하던데. 그게 제대로 느껴졌습니다.


뭐. 부수적인 이야기는 이까지 하고. 전체적인 스토리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기는 남아프리카 ‘아파르트헤이트’ 정권 남아프리카사람들은 ANC와 잉카타로 나뉘어 매일같이 분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 무수한 분쟁들속엔 희생와 가해자, ANC와 잉카타, 처참한 시신들, 싸우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찍는 사진작가들로 시끄럽습니다.
서로에겐 분명 갈등과 차별,폭력이라는 납득할 만한 원인이 있고 그에 대한 복수를 합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로 분노가 오고가게 되는 결과 그 집단의 소속이란 이유로 아무것도 모르는 상대방에게 칼로 상처를 내고 불을 붙여 태운 뒤에 머리를 날리는 등의 린치를 날리게 되고 분쟁은 과격해지며, 억울한 사람들은 늘어납니다.




그리고 사진기자들은 분노와 분노의 충돌,피해자의 모습과 끔찍한 현장을 찍습니다.
'맨정신으론 못보겠다' 싶은 사진도 침착하게 포커스조절하고, 떨지 않고, 빛 신경쓰면서... 최고의 사진을 남기는데 집중합니다.
사진 밖의 여러 모습에 생각이나 고민을 하게 되면 충격에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자기 몸을 버릴뿐더러 제대로 된 사진을 건지기 힘들어집니다. 인간성을 잠시 한쪽에 치워두고 작품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게 상업적이든 예술적이든 말이죠.)



그러한 갈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멤버가 바로 케빈 카터입니다.
촬영을 할때마다 시체가 사실 살아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환각에 빠지게 되고, 결국 마약을 복용하고 회사에서 짤리게 됩니다. 
그렇게 회사에서 물러나 프리렌서로 촬영을 다니는 도중, 그는 수단에 가게 됩니다.
수단의 모습을 촬영하던 도중, 그는 한 상황을 목격하게 됩니다.
기아에 굶주린 소녀와 그 뒤의 독수리. 완벽한 구도가 나올떄가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구도가 나올떄까지 기다리면서 여러 사진을 찍고 퓰리처상에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이후 이 사진에 대한 논란은 커졌죠. 




그것이 바로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수단의 죽어가는 여자아이사진이죠..
촬영한 케빈 카터는 훌륭한 작품을 통해 기아와 현실을 보여주는 작품을 찍는데 주목하였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진을 찍는데 열중해서 현실적인 모습을 돕는데는 부족했던 것이죠.
오랜 종군기자생활로 인해 작품성과 인간성 사이의 경계가 희미해졌고, 저 상황에서 훌륭한 작품을 남겼습니다.
(만약 작품성과 인간성 사이의 경계가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자신의 인간성을 지키기 위해
'촬영을 하고 저 여자아이를 보호소에 데려다주었습니다.' 라고 했겠죠.
하지만. 그는 훌륭한 작품을 만든 자신의 작품성을 말하기 위해 솔직하게 말했고,그 결과 지탄을 받게 됩니다.)


종합하자면.종군사진기자들의 인간적인 모습과 고뇌를 잘 담아낸 작품같습니다. 
다음에 뭘 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올해 본 예술영화 다섯손가락 안에 넣을겁니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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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나이스는 세계 최대의 마약상이였던 하워드 막스의 일화를 다룬 일대기형식의영화죠.
이런류의 영화라면 전설적인 위조범 프랭크를 다룬 캐치 미 이프유캔이나 탈옥을 밥먹듯이 한 탈옥수 스티븐 러셀이 나온 필립 모리스같은 경우가 있겠죠. (...왠지 범죄영화만 자꾸 나오는거 같다는 생각이 드시면 착각입니다. 허허허)

우선 여러가지 효과, 좋습니다.
마약을 먹을 때 나오는 영상효과 (슬로우모션으로 빛이 흘러가거나, 나체의 여성이 보이거나, 오줌거품이 맥주거품마냥 올라오는등 느리거나 빠른 빛이 잘 흘러나옵니다.진짜로 ‘약빨고 찍은 영상’ 마냥 강렬한 효과가 빛을 발합니다.)
 
인물을 보여주는 색상이나 배경조화도 재밌습니다.
우선. 마리화나를 피기 전 과거의 주인공 모습을 보여줄 때는 흑백으로 일관되게 보여줍니다.
하지만, 마리화나를 피거나 LSD를 하고 나서부터 그의 모습은 컬러사진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하지만 그가 마약을 위해 이동하거나, 어디론가 떠나게 될 때면 주인공의 모습과 배경의 색상이 일부러 어긋나는 것이 보였습니다. 마약을 팔러 다니는 과정, 집에서 편하게 있는 과정 모두 그에게 ‘현실감’을 나타내게 해주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연기 또한 좋았습니다.
주인공이나 조연이나 모두 좋은 연기를 펼쳐주었습니다. 약을 먹는 사람의 모습이나 약을 거래하러 다니는 모습등의 비일상적인, 혹은 범죄로 보이는 장면들이 나오지만 왠지 모르게 가볍거나 경쾌해 보이는게 영화의 재미를 더해줬습니다.특히 IRA의 장군이 굉장했습니다.(막판 총질이나. 포르노에 미친거나...케릭터가 여러모로 일관되었습니다)

흔한 IRA의 장군님.jpg


하지만 스토리가 애매하게 넘어간 부분이 많았습니다
마약밀거래의 최강자가 되었다 와인딜러로 전향하는 부분까지의 스토리전개는 참 매끄럽습니다.
하지만. 왜 평온한 일상을 깨버리고 마약밀거래를 시작하는지. 그리고 갑자기 가족을 그리워 하고 애정을 느끼는지 모를 장면이 왜 나온건지. 제대로 된 장면이 좀 나와줬으면 좋았을 겁니다.(아내랑은 쭉 애정을 누리는 장면이 보입니다만 자녀들과는...글쎄요.가족들과 식사하러 나온 장면도 경찰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식당에 잠시 나온거고 말이죠.) 그 부분의 전개가 너무 빨랐습니다. 마치 막장드라마 마지막화나 마지막되기 전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요.
 


요약하자면 흥미로운 이야기와 여러 효과적인 연출과 멋진 연기가돋보였지만 범죄와 회계 그 극단적인 라인중간을 넘기는 모습을 못보여줘서 아쉬웠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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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미라이는 ('미라이'는 일본어로 미래) 일본 단편애니메이션 4편을 묶어 일본애니메이션의 미래를 짐작해볼 수 있는 작품전을 목표로 했다.
각각의 애니메이션들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서 (좋게 말하면 개성적인, 나쁘게 말하면 전형적인) 그 스타일을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즐거웠다


 

키즈나 일격
어느정도 애니메이션 지식(쉽게말해 덕후)끼가 높은 분들이면 더 재밌게 봤을 법한 어린이~청소년 애니메이션. 세계 격투기 대회에서 우승한 키즈나. 그러나 나이규정위반마으로 인해 생일이 되는 2일전까지 챔피언의 자리에 오를 수 없다. 타이틀도 지켜야되고 학교도 가야되고, 가족과도 화목한 시간도 보내느라 키즈나는 바쁘다.

노망기도 오고 진지하지 못한 할아버지.
할아버지보단 진지하지만 할아버지의 빚을 갚아내려고 하지 못하는 등 역시 어른의 역활을 못하고 있는 아버지. 
그런 가족들을 위해 격투기대회에 나가 우승상금을 타와 빚을 갚고 '철없이' 손가락싸움을 하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말리는 키즈나. 
이런 거꾸로 된 가족구조는 주인공을 강조시키는 것이기도 하지만 가장의 힘이 줄어들고 자녀들의 능력과시가 주된 이야기거리가 되고 소재가 되는 사회 혹은 가정의 모습과 닮았다.
그리고 집 밖에는 무수한 경쟁자들이 아이들을 노리고 덤벼든다. 키즈나는 열심히 싸우지만. 곧 이어서 챔피언이 도전한다. 키즈나는 지쳤고, 아버지는 지켜보고만 있고. 할아버지는 '하필이면' 허리가 나간다. 
그때 나서는 것은 집안의 고양이.
고양이는 챔피언을 때려잡고 무수한 격투가를 물리친다. 그리고 모두들 해피앤딩. 
역전된 가족관계와 그로 인한 코미디가 재밌었던 작품이다



할아버지와 램프
어떤 아이가 창고에서 오래된 램프를 꺼내서 총놀이를 하다가 할아버지에게 잡힙니다.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그 아이에게 램프와 관련된 일화를 말해주기 시작하죠.
 
할아버지는 집도 없이 마을 촌장질의 일을 도우며 가난하게 살았습니다다. 그러던 어느날 마을 밖으로 나가서 램프라는 새로운 도구를 발견합니다. 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도구를 이용한 빛에 반한 그는 밤중의 요괴나 귀신들의 '미신' 에 휘둘리고 무서워 했던 밤이 사라지게 된 것이죠. 먼 마을의 램프를 사와서 마을 사람들에게 팔고, 부자가 됩니다.

그러나 '전기' 라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게 되고. 그의 사업은 위헙을 받게 됩니다. 새로운 빛에 사람들은 금방 반하게 되고, 그가 어려서부터 친해왔던 촌장과, 그의 부인까지도 그 빛에 매료됩니다. 그는 결국 램프를 다 깨버리기 위해 램프불을 붙이고 돌을 던집니다. 
하지만 그 풍경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전부 깨지는 못합니다. 

왠지 과거의 이야기를 들어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럼에도 아름다운 과거의 모습' 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만능야채 닝닝맨

마법소녀물이나 케릭터물로 보시는 분들도 있을것 같지만 이건 성장애니메이션입니다.
주인공인 마리는 당근과 피망, 우유를 먹지 못합니다.
어느날, 급식에 당근, 피망, 우유가 나오게 되고 선생님이 오시기 전에 허겁지겁 먹다가 기절하게 됩니다. 그러자 나오게 된 당근, 피망, 우유의 화신, 닝닝맨. 닝닝맨은 주인공을 도와준다고 합니다.
어느날. 친구네 강아지, 꼬마가 사라집니다. 마리는 친구를 위해 온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꼬마가 물에 떠내려가려고 하는 것을 봅니다.
마리는 그 개를 위해 자신이 싫어하는 당근,피망, 우유를 먹고 강아지를 구해달라고 하고 쓰러집니다.

전체적인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좋아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고, 그렇게 자기자신을 성장해 나가는 아이의 성장애니메이션' 입니다. 뭐. 흔하게 볼 수 있는 스토리라인이긴 하지만. 아이들이 싫어하는 야채와 우정을 가지고 이런 스토리를 만들다니 감탄했습니다. 시리즈로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옷장속의 아이들
도시로 나와 직장생활을 하는 주인공은 만사가 피곤하고 이럭저럭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엄마에게서 받은 낡은 옷장속에서 아이들이 나오고, 아이들은 주인공을 도와 이런저런 일을 해나갑니다.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여자가 주인공을 돕는 친구 혹은 요정과 같은 아이들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이라서 그런가...그냥 보고만 있어도 재미있고 편안한 기분이 들죠.약간 스토리가 갑자기 흘러가는것 같기도 하지만 좋은 애니메이션이였습니다.  


p.s

일본영화제도 이제 막바지, 아니 내일이 마지막인데. 거의 다가(아니. 나머지 한편도 원작이 만화니 전부다라고 해야하나...) 만화여서 아쉽다. (오늘 차가 약간 늦어서 마호로역 다다 심부름집 표를 구매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말이다...)
뭐. 그렇지만. 즐겁게 보고 왔으니 만족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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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레이튼 교수시리즈야 다들 아실거 같지만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한 설명.
레이튼 교수는 레벨 5가 만든 추리게임형태를 띈 퍼즐게임으로 '영국에서 가장 수수께끼를 좋아하는' 레이튼 교수 와 '별 재주라고 할 수 없는 동물과 대화하는 재주(!) 와 기록하고 정리하는 재주를 가진' 조수2호, 혹은 수재자 1호인 루크 군이 사건을 만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있다.
(개인적으론 레이튼교수와 역전재판이 크로스 오버된다는 작품이 기대되긴 하지만 말이다. )
여하튼.이 작품의 첫 영화화, '레이튼 교수와 영원의 가희' 가 영화의 전당 일본영화제때 상영되었고, 보러갔다.

전체적인 작품진행이 게임의 느낌이 났다.
공간의 이동이나, 해답을 찾는 장면, 문제를 푸는 장면등 여러 장면들이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표현방식보다는 게임에 가까웠다. (게임원작이니 당연하지 이양반아.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연극과 같이 한 공간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를 다 찾아낸 다음 다른 공간/시점으로 돌아가고, 그 중간중간에 보너스애니메이션이 들어간, 마치 비쥬얼 노벨을 보는 듯한 구성이였다.)
그런 느낌을 없엘 수도 있었지만. 제대로 살림으로서, 게임팬들의 호응을 얻었지 않았을까.

그리고, 퍼즐말인데. 이것도 나름 괜찮았다.
원작의 퍼즐게임요소를 어떻게 살릴 수 있었을까. 라는 것을 적절한 정도로 살렸다.
원작게임중 몇몇 게임이 '그냥 소소한 대화나누는데도 게임을 해야 겠냐!' 라는 식의 불평을 듣는데에 비해서
이건 (위에서 말한것과 같이)비쥬얼 노벨식의 게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정도로만 실렸다.
그리고 그 퍼즐은 퍼즐이 해결될떄 납득할 수 있고, 퍼즐이 풀릴때의 감탄이 화려한 효과나 이야기로 살아날 수 있도록 만들어 둔 것이 좋았다. 

하지만 추리의 부분은 좀...뭐랄까. 되게 아쉽다. 
전체적인 큰 줄기인. '불로불사와 그 왕국' , 그리고 '레이튼 교수와 제자와의 이야기' 는 조합이 잘 된것 같지만. 그 조합이 마치 마치기 5페이지전에 모든 수수께끼와 힌트. 비밀이 다 풀리는 '불공평한 수수께끼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순 없었다. 뭐. 어드벤쳐에 왜 그런걸 바라냐 라고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퍼즐이잖은가. 치밀한 논리와 사고가 들어가 있는...

하지만 ' 와! 난다! 날아!' 라거나 '위험해!' 하면서 양껏 감정이입해준 꼬마관객에게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모양인가보다. 사실. 뭐 그렇게 얼개가 안맞는다고 해도 이정도로 훌륭하게 게임을 살려줬다면야. 괜찮지 않을까. 충분히 재미도 있었고 말이지...
혹시 보실분은 다음주 월요일 18시에 영화의 전당 시네마테크관에서 하니까 한번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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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글은 매일엄마 라는 만화의 원작을 보지 않고, 순수히 영화만 보고 적은 글입니다.
그래서 원작만화나 애니메이션의 설정/ 이야기구도등과 다른 점이 나오거나, 그 부분에 대해 제대로 설명못할 수도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스포일러가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조심하세요.

 


솔직히. 저는 이 영화의 원작을 보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제가 보더라도 좋은 작품이였습니다.
우선. 표현방식을 보자면. 애니메이션과 만화, 영화의 아귀가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보통은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의 오버액션이나 과도한 연기에 실제 연기가 흡수되어 너무 어색하게 되기가 마련인데 말이죠.
이번 영화제의 의의에 잘 어울렸습니다.



그리고. 각 인물들의 설정과 에피소드도 좋았습니다.

아빠는 전쟁기자로 지내며 이곳저곳 전쟁터를 돌아다녔다 그의 전쟁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사진기술이 뛰어나고 종군기자로서도 상당했)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쟁터에서 자기 애들만한 아이들이 눈앞에서 죽은)헉은 그 애들이 죽는 모습을 보고_ 트라우마가 생겼고, 그런 전쟁의 트라우마를 잊기 위해 피를 토할정도로 술을 마시고. 그러다가 다시 술을 끊겠다고 하고, 그러다가 다시 술을 마시는 악순환이 계속되었죠.  
술을 안마실때는 다소 한심하고 비상식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그래도 자녀들을 생각해 주는등 마음 따뜻한 사람입니( 아들에게 강가에서 낚시를 알려주거나, 딸에게 자상하게 대해준다던가, 술취했긴 하지만 강아지도 사주고 밤새 놀아주는 등 엄마가 하지 못하는 일을 해주고 있습니다.. 강아지 사료먹는건 좀 그렇다 싶지만 말이죠. )
엄마는 가끔 실수도 있지만 아이들을 잘 돌보고 일도 열심히 해나가는 등 좋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남편의 술주정과 히스테리로 인해 지쳤고, 그 때문에 아이들을 돌보는데도 배려가 부족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두 사람간의 갈등이 있지만. 그들간의 갈등은 결국 풀리게 됩니다. 남편과 부인은 '같은 냄새' 가 나는 사람이였기 때문이죠. 아내는 '이혼해서까지도 뒤치다거리를 해줄' 정도로 싫지만, 남편을 배려하고, 남편도 '다들 그런눈으로 보지마'라며 온 집안을 둬집어놓으면서 술주정을 하면서 트라우마를 해결하지만. 아내가 가족을 그린 만화를 차마 찢지는 못하죠. 그렇기에 아내는 '알코올 중독자인 남편을 이해하지 않고 무능력자, 게으름뱅이로 몰았'던 자신을 반성하고 남편을 보듬어주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려고 하죠. 남편은 또한 술을 끊고, 가족들과 행복하게 지내며, 자꾸만 미뤄왔던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적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아이들 또한 대단한데.
사고뭉치인 큰아들은 오줌을 참으면 닌자가 된다고 하며 오줌을 참거나, 흙탕물에 마음대로 뛰어놀거나, 친구들과 지붕위에서 벌거벗고 수박을 먹거나 장래희망이 편의점직원이라고 말하는 등 참 엉뚱합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술주정이 동생에게 가지 못하게 팔로 동생의 앞을 막고, '엄마 화내니까 재미없다' 라고 하는 동생에게 '오빠 지금 혼나고 있는 중이야.'라면서 타이르며, 동생과 사이좋은 남매가 되어가죠.
그래서 '이 강은 바다랑 이어져 있으니 금방 아빠를 만날 수 있을거라' 면서 동생 손을 꼭 잡은 채 고무풀을 타고 강을 가거나, '엄마. 그럼 아빠랑 싸움 끝난거야? 참 길게 싸운다 ' 라는 엉뚱함도 사랑스럽게 넘길 수 있습니다.
여동생도 '오빠 바보네.' 라며 핵심을 꿰뚫는 말을 하지만, '아빠 언제 와' 처럼 철 없는 말을 하려고 하는 등(오빠가' 엄마앞에서느 그런 말 하지마.' 라고 하며 이야기하기는 하지만 말이지...) 이야기 흐름을 만들어주거나 중간정리를 해주는 느낌이 나서 좋았습니다. 말 그대로 양념과 같았달까요. 

그리고 크레딧... 꼭 보시길.
남편이 지금 찾게 된 행복, 그리고 남편이 해매고 있었던 고통스러운 장면을 보여주고 행복한 미래를 생각하게 해준다. 왜 케사라가 흐르는지는 아직도 이해안갑니다만...

아...왠지 원작만화가 궁금해지는 영화였습니다. 찾아볼까... 

혹시나 보고싶으신 분은 다음주 월요일 19시 30분에 부산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상영하니  참조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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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메이커. 1월의 수작영화라고 감히 말하겠다.

우선. 연기이야기를 해보자.


김영민은 이번에도 신들렸다. 오른다리가 1센치 길어서 절룩거리는 현상.(발디딜때 어깨가 심하게 왔다갔다한다.) 마라톤 할때도 그렇고 평소 발 디딜떄도 왼발이 제대로 뻗어있지 않는 상태로 디디는거, 그리고 스트레칭도. 한쪽 다리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한쪽방향으로만 돈다. 대단하지 않은가. 이런거까지 다 연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안성기...말해 무엇하리. 최고의 영화든 최악의 영화든 7광구든.(네?7광구가 영화였나요?) 어디가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시는 분 아닌가?
이번 페이스메이커에서는 왠지 실미도의 교관과 같은 '독함'이 있다. 매번 김영민을 페이스메이커로 써대고,
김영민을 몰아세우고 다른 선수들을 이용하려고 하는 자세. 하지만 그러면서도 김영민을 생각하는 그 모습 좋다. 



'미녀새' 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중 뭘 하고 싶으냐' 라는 김영민의 질문에 답하면서 변해가고, 자기가 걷고자 하는 길을 포기하려는 김영민에게 자극을 주는 등의 좋은 역활 만들어 준 것도 좋았다. 김영민의 비중을 약간 뻇은듯한 느낌이 드는것과 '저게 그렇게 높아?'싶을 정도의 낮아보이는 봉높이뺴곤 흠 잡을 곳이 없었다.

이런 주연급들의 연기외에도 '대박치킨 사장님' 인 김영민 친구의 개그+진지연기도 좋았고,
'후배들은 밑에서 쫒아오지, 김영민은 자꾸 기록 좋아지지' 라는 센드위치에 쌓여버린 역할
'나는 좋아하는게 잘 하는건데?'라는 대사 날리고 '내 페이스는 내 알아서 조절해요.'라면서 건방떠는 대사도 좋았다.

동생의 연기도 좋았다. 
자기때문에 희생한 형에게 미안한 감정과 분노가 함께 쌓여있다가, 분노가 터지고, 그 뒤에 다시 후회가 밀려오는 케릭터를 잘 소화했다.


이봉주의 깜짝출연도 왠지 마라톤영화다운 까메오라 좋았다.

여러 특수효과도 적절했다.
런던올림픽 경기장의 관객같은 특수효과는 둘쨰치더라도, 과거회상때 형과 동생에게 조명을 비추는것, 달리는 모습을 촬영할떄 역동감 있게 찍어낸 것등 촬영기법이 멋집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스토리가 아쉽다. '좋아하는 일과 잘 하는 일' 사이에서 고민하면서 지내는 주인공, 동생을 위해 삼발이 일을 하는 형과 형에게 부담을 가진 동생, 육상계를 살리기 위해 다시 주인공을 부른 감독, 그리고 주인공과 갈등하는 팀동료,..이까진 좋은데....

 그렇지만. 그런 이야기를 만드는데. 미녀새와의 로맨스 및 스킨십, 미녀새의 고민과 운동하는 장면(딱. 동생정도의 중심을 가지면 좋겠는데 말이죠. ) 그리고 동생의 화내고 라면먹은 이후의 연기는 개콘의 '리얼리T'에 나올법한 식상함이 느껴집니다. 애써 쌓인 감동에 억지감동까지 부어서 감동이 엎질러진 물 마냥 싹 사라지는 기분이였습니다. 하지만 이 외의 부분들은 어느정도 '황금패턴화' 되어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넘어가줄만하니까. 넘어가줍시다. (이번겨울시즌에 개봉한 몇몇 한국영화들이 억지감동을 밀어붙이는것과 비교하면 매우 청정한 편이니깐요.)

결론은. 페이스 메이커 좋은 영화입니다. 이후 올 영화들의 공세가 시작되기 전까지 어느정도 흥행하리라고 봅니다.


p.s 
치킨집 벽에 '런던올림픽 한국 축구 금매달' 적혀있던데...가능할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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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어떤 영화를 볼까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뒤에서 '마이웨이 친일파 영화잖아. 안봐'하면써싸우는 말이 들리더군요. 그래서 봤습니다. 진짠지 아닌지 궁금했거든요.


음...일단 친일파 논란이 되는 스토리와 케릭터에 대해서 이야기해봅시다.

준식과 타츠오는 어려서부터 친하게 지내다가 타츠오 할아버지가 폭탄테러를 당하게 되고, 준식의 아버지가 용의자로 몰려 고문을 당합니다. 이후 달리기의 라이벌로 만난 두 사람은 올림픽대표선발전문제로 극도의 갈등을 겪고 이후 중국에서 장교와 병사로 만납니다. 그리고 그들은 중국의 전장, 소련의 벌목장과 전장, 독일의 전선정비대까지 함께 흘러옵니다. 
그러면서 준식은 전쟁으로 인해 상처받고 변화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고.타츠오는 병사들을 돌진시키던 자신과 똑같은 행동은 하는 소련 장교를 보고서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준식과의 우정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지상 최대의 작전이 펼처진 노르망디를 함께 달립니다.
(중간중간 자세한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되니 최대한 이정도만 이야기 하죠.)


이와 같은 이야기구조. 언뜻보면 괜찮은 것 같습니다. 준식과 타츠오는 오래전부터 쌓여있던 갈등을 둘만의 시간으로 해소하였고, 그들은 국가나 민족을 초월한 우정으로 엮입니다. 그리고 그 모습은 마지막 라스트신의 달리기로 하나가 됩니다. 
그래. 여기서 뭐가 문젠데? 라고 하면 이제 케릭터로 보죠.

준식은 일단. 한국인이기 때문에 받은 설움(아버지가 테러협의로 잡혀서 고문당한거나, 달리기의 부정행위누명으로 올림픽 출전실패, 아버지선물의 분신등등)과타츠오 및 일본군들이 군대에서 벌인 행위, 그로 인한 분노등을 자신의 인간적인 모습과 과거의 인연등 타츠오를 용서하고 그를 돕습니다. 그의 목숨을 끊지 않고, 타츠오를 구해주기 위해 약을 구하러 돌아다니죠.

...그런데 준식에겐 아무런 갈등이나 분노가 너무 무난하게 흘러갑니다.
타츠오때문에 집을 쫒겨나고 아버지가 고문을 당했을때도 그떄 분노하지 그것이 이후 준식의 행동에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마라톤에서 순위가 빼앗긴것. 그것으로 인해 일본군이 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의를 부정한다던가, 일본에 대한 증오가 더욱 늘어난다던가 하는 것이 없습니다. 그냥 옳지못한것에 분노할 뿐이죠. 가끔씩 바깥에 조깅도 뛰고 말이죠. 그는 전쟁이 있다고 해도 변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착하고 정의로운 한국 마라톤의 희망인 준식이죠.

 


언제나 올곧고 정의로우며 할말만 하는 준식이라니...



타츠오는 과거 자기가 존경했던 할아버지의 죽음, 준식과의 마라톤라이벌구도등으로 인해 준식과의 갈등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소련에서의 여러 사건들로 인해 준식에게 있는 악감정을 누그러트리고 자신이 한 행동을 똑같이 하는 소련군 지휘관을 보고 자신에 대한 회의감을 가집니다. 그리고서 준식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친구가 되죠. 이는 반대의 상황인 이고르(...맞나?)와 함께 전장이 사람을 바꾸는 모습과 전장의 허무함을 보여주기 충분하죠.

...그런데 타츠오는 결코 예전에 자신이 갈궜던 과오나 혹은 할아버지와의 원한을 잊겠다던가 그런 말을 준식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않습니다. 뭐. 상황상의 '고맙다' 하는 식의 이야기는 나오지만. 자기잘못이야기는 잘 안나오죠. '왜 구해줬냐?'라는 식의 이야기정도죠. 뭐. 이 부분은 같이 노르망디를 뜨자고 하는 부분에서 그와 함께 하고자 하는 우정. 뭐. 그런걸로 대체가 된다고 할 수 있으니 그리 깊게 비난할 부분은 아닙니다. 오히려 주식보다는 입체적이고 고뇌가 많은 인물같습니다.


할아버지에 영향을 받아서 군대에 대한 환상을 가졌으나, 이후 전쟁을 직접 겪으면서 변하는 모습이 준식보다 입체적이였습니다. 하지만 뭔가 좀 아쉬운 건 맟나가지...

전 오히려 안똔라는 케릭터가 더 좋았습니다.  더 땡기더군요. 준식과 친구였다가. 일본군에 끌려가서 수모를 겪고, 러시아에서 조장완장을 차고 한국인 일본인들 위에서 군림하며 '다시는 내 앞에서 이러지 마라'라면서 준식에게 차갑게 대하는 그의 모습이 친일파나 친미, 친소파등 '아무것도 아닌 완장' 을 위해 자기 목숨 바쳤던, 혹은 지금도 바치고 있는 여러 사람들이 생각나더군요.


처음엔 이렇게 순박했는데 말이죠...

음...다시 둘의 이야기를 더 줄여서 이야기 해볼까요.?
서로가 서로에게 원한이 있던 둘은 전쟁터에서 같은 편으로 만나게 됩니다. 그들은 여러가지 사건을 함꼐 겪게 되고 서로 화해하고 ...

...적다보니 이거 무슨 순정만화이야기 적는건지 소년만화 이야기적는건지 정체가 아리송해서 멈췄습니다. 



이거 무슨 스토리가...쯥.

확실히 제대로 된 화해가 아니라 '지난 과거는 생각하지말고 사랑우정용기로 덮어버리자고!'하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기엔 과거 밑밥이 너무 깔리지 않았나요? 사과나 미안하다는 말은 안하나? 하는 생각이 들죠. 반대로 생각해보자면. 너무 사과에만 매달리는거 아니냐? 과거 밑밥을 서로의 우정으로 해결해야지. 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뭐랄까...아시다시피 민감한 부분의 이야기가 생겨서 말이죠...


하지만. 영상과 연기는 뛰어납니다.

우선 영상을 말하자면.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왠지 라스트신이라서 그런지 전쟁재현보다는 두 주인공 달리는데 힘쓴것이 좀 아쉽지만.
여태껏 많은 영화들이 자신들의 역량과 기술을 다 쏟아부은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라스트 신이라고 해도 이 영화의 일부인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비교하긴 무리지 싶습니다.
게다가 두 배우가 뛰는 모습은 꽤 속도감 있게 진행되었고요.
소련군이 되어서 독일군 기관총에 돌진하는 부분은 '누가 그렇게 진 치고 있는데 돌진한데? 몇 블록 돌아서 가!' 라는 딴죽을 걸고싶은 것 빼고는 좋았습니다. 긴박한 모습과 '밀려들어가는 병사들의 모습'이 잘 보였습니다.
일본 지뢰특공대와 소련군 전차와의 싸움. 오. 이건 나쁘지 않았습니다. 전차가 터지거나 자폭용 버스가 터지는등의 화면들이 참 제대로였습니다.
그 외에도 소련에 끌려가는 모습이나 마라톤 폭동모습등도 잘 찍었습니다.
쉬라이랑 싸우는 부분도 고지전의 '2초' 와 싸우는 부분 못지 않게 좋았습니다.


다른 영화들에 비해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스팩터클한 전쟁의 장'이라는 풍경이 잘 보이진 않지만. 일단은 이 두 배우의 이야기니깐요. 이 두배우가 달릴때 뒤에서 벌어지는 전장의 풍경을 잘 묘사한것만으로도 잘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이영화를 살린 배우들을 이야기하자면...
주연조연 따질 것 없이 비록 역활들이 '어디에서 많이 본 것 같은 역활' 들을 맡았지만. 그 역활에 충실했습니다.
단지 장동건과 오다기리 조의 외모보정으로 '진흙이 장동건후광받아 멋진 팩으로' 라거나 '누더기 군복이 오다기리 조를 만나 빈티지룩으로'  이런식의 효과가 나타난건 빼고 말이죠.



분명 둘 다 소련에서 일하거나 전쟁하는데 입던 옷인데 말이죠...음... 옷이 사람발 받고있는 상황이...

종합해보면 배우들의 연기나 촬영효과는 멋졌지만. 스토리가 단편적, 조금 더 들어가면 논란의 소지가 있었고. 이 결점은 다른 블록버스터로 눈이 돌아가게하기 충분했습니
다. 흥행도 다른 블록버스터들이 너무 세서 밀리고 있는 상황이고 말이죠...
디 워가 '우리나라 SF영화니까 봐야한다' 라는 식의 주장이 돌았다면 마이웨이는' 이거 친일파 영화다' 라는 주장이 돌 '건덕지'가 생기게 되었고, 부인하기가 꽤 귀찮고 까다로워졌습니다.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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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개인적으로 1편 이후의 미션임파서블 시리즈를 안좋아했습니다. 
1편은 나름의 팀워크와 반전이 있는 멋진 스토리, 적절한 액션신이 더해진 좋은 액션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2편에서는 '정말 짱센 이안헌트드레곤이 먼치킨적인 활약을 보여준 액션영화 시리즈' 로 밖에 기억안나고
3편은 '오오! 특수기술 쩔고 액션 좋아! 스토리도 잘 정리되었어.그런데 역시 이안헌트 ㅈㄴ짱세!' 하고 끝났습니다.
솔직히 3편도 나쁘진 않았지만. 1편을 봤을때의 충격에 비하면 뭐랄까...덜 강렬했습니다. 시리즈의 페턴이 보이는거 같기도 했고...

그런데. 이번 4편을 보면서 다시 환호성을 질렀죠. '이거 제대로잖아!'
우선. 옛맛이 살아있습니다.
영화 오프닝에서 도화선이 타면서 영화의 주요 장면들을 보여주는 부분은 
옛날 영화의 오프닝을 살리는 것 같은 느낌도 나면서 영상구성 센스도 멋졌습니다.
(다시보게 되면 '아!'하고 감탄하면서 볼 것 같군요). 
 


옛날 미션임파서블(제5전선)의 오프닝스타일. 극장가서 직접 비교하시길.


그리고 첨단장비가 줄어들면서 배우를 관찰하게 될 시간이 늘었습니다.
요즘 첩보영화나 수사영화보면 뭐든지 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최첨단 장비와 
뭐든지 물어보면 재깍재깍 대답하는 지원팀 및 컴퓨터, 무슨 짓을 해도 돈이 모자라지 않는 본부팀등
요원들이 힘들때면 마치 도라에몽과 같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곤 했습니다.

뭐. 어런것들을 보면서 제작진의 상상력과 매끄러운 스토리진행에 박수를 보낼수도 있지만...
그럼 위기의 상황이 줄어들게 되고, 위기를 극복해 내야 되는 배우가 연기할 수 있는 부분이 부족해지죠. 
보는 사람또한 '아. 앞에 받은 그 무기 이때 쓰면 되겠네' 하고 스토리를 짐작 할 수 있게 하죠.
하지만. 이런것들이 조금이라도 부족해지면, 이야기는 재밌어집니다. 
(예를 들면 다니엘 크레이그가 연기한 '카지노 로얄' 에서 돈이 많이 털린 본드의 초조한 모습을 보면 본드의 색다른 연기를 즐길 수 있죠. 아니면 맥가이버가 제한된 상황에서 있는 물건과 머리속 지식, 맥가이버칼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장면들을 보면 감탄스럽죠. 반대의 경우를 들자면 만약 성룡이 프로젝트 A에서 만능턱시도를 입고 레이져건을 쏘고 다닌다던가, 폴리스스토리에서 메달리온의 힘을 얻어 취권을 할 수 있는 불로불사의 힘이 된다던가 하면 얼마나 영화가 재미없을지 쉽게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알고보면 제임스본드가 여자후리는것도 조직의 정보를 캐내고자 시작한건데...요즘은 첩보팀이 따로 움직여 스파이들에게 정보를 주니... 연애는 그냥 취미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번 미션임파서블에서는 이런 사건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망막스캔을 하려고 철도를 뛰어다닌다던가, 해킹을 하기 위해 유리벽을 기어올라서 빌딩의 매인서버로 접근한다던가, 위장마스크가 없어서 목숨을 걸고 연기를 한다던가, 무기가 없어서 무기상에게 무기 좀 달라고 빈다던가... 다른 영화같으면 쉽게 갈 일을 여러 제한사항때문에 힘들여서 갑니다. 그 요소요소를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고 관객들이 감동한다... 예전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그 '맛' 이 살아있습니다.


그런 고뇌가 없었다면 이렇게 멋진 장면이 안나왔겠죠.

그리고 팀내의 갈등과 문제해결도 좋았습니다.
(자세하게 말하면 네타니 중지하겠습니다만.) 임무에 냉철해지는 철인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과 임무의 관계. 과거 팀원과의 껄끄러운 관계와  그러한 관계속에서 임무를 진행하는 모습이 너무 인간적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임무속에서 그렇게 칼같은 관계가 유지될 일이 없죠.


팀원들이 서로를 의심하고 화해하고...이런 식의 인간적인 모습. 요즘엔 이런거 굳이 안만들죠.

전체적인 스토리도 반전에 많이 기대했던 2,3편의 모습에서 벗어나 위와 같은 재미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이야기로 꾸며졌습니다. (반전이 있긴 합니다만...뭐. 이건 전체 스토리랑은 크게 상관없으니...) 그리고 마지막 속편을 예고하는듯한 엔딩은 뻔하지만 그래도 기대되게 끝났습니다.


결론은. 추천입니다. 4편의 재미뿐만 아니라 이렇게 멋지게 잡은 '미션임파서블'이라는 영화의 스토리라인과 구성이 5,6으로 이어져가면서 어떻게 변화해 나갈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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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야구사의 전설. 스포츠에 관심이 없는 저조차도 알고 있는 최동원과 선동렬 이 두사람의 전설적인 경기에 대한 이야기가 영화가 되었습니다. 선수들 버스가 불타오르고, 팬스가 뜯겨지는 등 야구에 '미친듯이'열광하던 시절,1987년5월16일.경기는 시작됩니다. 스코어는 다들 잘 아실거고, 경기내용도 저보다 더 빠삭한 분 많을터이니 생략하겠습니다.

뭐. 이야기는 진짜 좋습니다. 원 스토리라인이 좋기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정신력으로 승부하는 최동원과 선동열의 모습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최동원은 이미 최정상에 올라가있습니다. 대륙간컵의 대 활약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무쇠팔'뒤에는 만신창이가 된 어깨가 있죠. 그리고 새롭게 뜨는 스타 선동열은 '최동원이 한물갔다' 라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겹쳐 압박이 됩니다.




선동열은 '고무팔'이라고 하는 별명을 얻으며 사람들의 스타가 됩니다. 하지만 언론은 그를 선동렬과 비교하고 있습니다. 최동원은 그에게 '넘어야 할 산이자 돌아가야 할 산' 이 되었고. 그 산을 넘으려고 합니다. 언론과 '가카'는 이 둘의 대결구도를 '지역감정'으로 끌어올리려고 노력하고 구단도 이에 동조해 '대결구도'를 만들어 내려 합니다. 
그리고, 대결의 시간. 그들은 그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뛰어넘어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거기에다가 박만수라는 가상의 야구선수를 끌어들여' 출장하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자신을 갈고 닦는 선수' 라는, 선동열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자극해주는 선수이자 '야구에 대한 열정은 많지만 가족들과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케릭터가 '한방' 크게 날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의 조합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는 글쎄요...어지러웠습니다.


기자양반의 역활이나 케릭터를 보면 처음에는 야구에 대해 관심이 없고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스포츠로 보며 관심이 없다가 서서히 이 둘의 감동적인 대결에 이입이 되는, '이 둘의 전설을 모르는 관객들을 위한 질문자. 혹은 감정 이입자'정도의 역할일텐데...그래도 너무 불필요하게 나왔습니다. 돌아다닐때마다 흐름이 끊기는거 같았고. 최동원 화나게 하거나 두 선수가 붙는 날짜를 알려준것 이외에 딱히 돋보이는 면이 없었습니다.
최동원의 스승분도 족자 하나 남겨주고 간것 빼고는 스토리에 좀 걸리기도 하고 말이죠. 김용철도 최동원과 다투는 역활이자 롯데 버프올려주는 역할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가카'를 모시는 분들 이야기는 9회 이후 롯대,해태진영의 순수한 열정이 담긴 '최동원/선동렬 이기게 도와주자!' 라는 대사가 '가카' 손아귀에 놀아나는 야구팀의 모습같아서 씁쓸하게 했고요.
 
이야기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필요한 이야기도 많이 나왔지만. 필요없어 보이는 이야기들도 너무 많이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모두들 연기는 뛰어났습니다. 최동원의 집념과 철두철미함을 보여준 조승우나, 선동렬의 유들유들하면서도 강한 오기를 보여준 양동근이나, 집에서도 밖에서도 인정못받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을 가진 박만수나 선동렬을 더욱 자극시키는 김응룡감독이나,모두 연기가 뛰어났습니다.

화면연출은 멋졌습니다. 새벽에 달리기하다가 선동렬에게 추격당하는 꿈을 꾸는 최동원 장면의 스피디함이나, 사직을 가득 채운 관중들의 모습이나 (cg삘은 났지만...그래도)  초고속카메라로 찍은듯한 공던지는 장면연출이나, 공을 던지거나 잡을때의 고통, 혹은 자세같은 것들이 제대로 잡혀있었습니다. 거기에 음악과 적절한 컷으로 경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죠( 똥누는 장면이나 화장실싸움은 막간 긴장감 해소라고 보고 여기자가' 선배 저런경기 본 적 있어요? ' 하면서 말건내는 쌩뚱맞은 장면도 '아. 이 경기를 처음 보는 여성의 심정이 저렇구나' 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관용이 생길정도였죠. 원 이야기에는 필요없어보이는데 말이죠. 너무 이야기에 집중했나봅니다.)



결론을 말하면...추천입니다. '마라톤', '우생순'과 '국가대표'에 이어 드디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감동영화가 나왔습니다. 같은 실화야구영화인 '슈퍼스타 감사용' 보다 약간 퀄리티가 높고 '글러브' 보다 집중도가 더 높습니다. 야구 좋아하는. 아니 스포츠를 좋아하는, 아니 감동적인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딱이다 싶겠더군요.
Posted by contentadmin :




미리 말씀드립니다. 셜록홈즈 : 그림자 게임. 재밌습니다! 이번 연말/연초관객들을 사로잡을 만한 힘도 있습니다.
전작에서 보여즌 카메라의 미덕 (총알이나 칼이 날아올때 갑자기 슬로우모션화 되어 더욱 액션을 즐겁게 해주거나,
옛날의 영국시장, 파리 오페라극장, 스위스의 성벽등을 적절히 연출한 CG 및 새트들, 
셜록 홈즈가 '추리' 하는 격투상황이라던가등등의 미덕은 여전히 같이 와줬습니다.),
역시나 고증을 잘 살린 케릭터들의 모습에 그 시절에 '있었을 법'한, 혹은 '있는 것 같은 기술들까지. 전부 제대로였습니다.

하지만 작품을 작품자체로 즐기지 않고 다른 것들과 비교하면서 보면 아쉬움이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우선. 숙명의 라이벌. 모리어티 교수. 셜록홈즈 원작을 생각하고 보면 왠지 아쉽습니다.


'악의 제왕'으로 불리면서 온갖 나쁜 짓을 계획하는 그이지만. 전혀 똑똑한 모습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우선. 모리어티가 셜록홈즈를 자기 교수실에 초대하는 것 부터입니다.
그는 셜록홈즈를  자기 교수실에 초대하면서 자기의 비밀이 될 만한 거리들을 다 보여줍니다.
'주인공이라서 그런거 아니냐?' 라거나 '결말을 알고보니 그렇지'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진짜 다 보여줍니다. 
그 외에도 자기조직을 관리하는데 허술한 모습을 너무나도 많이 보여주십니다. 
아니 아무리 암호로 적었다고 해도 기밀을 한곳에다가 다 놓아두는 바보가 어디 있습니까? 
셜록홈즈의 두뇌를 인정한다면서 그에게 기회를 다 만들어주시다니요...

그리고 범죄에 대한 그의 두뇌도 딱히...입니다. 독일과 프랑스 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의 전쟁이나 불화도 조절해야죠.
쓰리쿠션(으로 추정되는) 기술을 통해 아나키스트집단을 사유화한것은 존경스럽지만.
그것도 나꼼수를 보지 않으면 감탄 안나오는 부분이고...
딱히 두뇌쓴다고 하는 부분이 아이린이랑 마지막 식사할때랑 마지막에 셜록홈즈와 '추리'로 격투하는 장면정도입니다.
오페라나 레코드로 음악들으면서 잔혹한 상상하는 부분은... 007의 악당들이 생각나지 딱히 지적이다 하는 생각이 들진 않습니다.



오히려 전작의 블랙우드가 더 지적이였다 싶습니다.

그리고, 동성애코드 너무 깔렸어! '셜록홈즈가 외로워서 결혼식하기 전날 꺵판부리고, 신혼여행도 못가게하는건가?' 싶을 정도의 드립이 넘쳐납니다...(열차에서 눕는거나, '신혼여행보다 재밌지?' 라고 하거나, 이것저것 때쓰는게...음...) 결혼식 하는 왓슨에게 샘을 내기도 하고 말이죠. 


왓슨이 왜 삼각관계의 중심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소설을 많이 반영했다고 해도 이런거까지 반영할 필요 없잖아! 

또. 그림자살인의 스토리가 재미있긴 하지만 쓸데없는 부분의 추리가 있거나, 추리안할 필요가 있는 부분에 대한 추리는 드뭅니다.
('기껏 호프멘스탈박사가 맞은 독침을 수거하지만. 그 독침은 어디에 쓰나! 혹은 그 독침의 성분이 중요한가?' 라거나 모리어티가 인수한 무기공장의 사장이 죽은 뒤에야 공장에 잠입한다던가(어차피 주식은 다 그쪽으로 갔다며? 그럼 잡입해야지!), 스칸디나비아자객을 잡는다고 추리했지만. 한방에 날아가고, 저격잘하는 영국 퇴역병사에게 알프레드 메인하트가 저격당했다는 것을 알면서 회담석에 온 저격수양반을 저지하지 않는다던가, 구멍이 너무 많습니다!)
이야기속의 추리가 전작에서처럼 인과가 확실히 성립되고 해결 또한 명쾌하게 흘러가는게 아니라 그냥 액션어드벤쳐가 이어지기 위한 껀수가 된것 같다 싶습니다.

뭐. 이렇게 전작과 비교하거나 셜록홈즈 소설을 떠올리거나...하는 식의 생각을 하게 되면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지만. 이 또한 전작때문에 과도한 기대를 했기 때문이겠죠. 그 자체로도 재밌는 작품이니 한번 보시길 권합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이런저런 이유로 놓치고 있던 영화의 전당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드디어 보게 되었다.
아니.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를 본적없다는건 아니다. 오히려 내가 좋아하는 영화 꼽아라하면 어떤 컨디션이든 5번째 안엔 들 영화이다.더할나위 없는 명작아닌가. 소설구매는 물론이고, 후속소설들도 다 감상하고.(아. 라스트오딧세이는 감상 안했다.) 학교도서관에서 제일 먼저 봤던 영화...일거다 아마. (한 3번 안에 보긴 했는데 기억이 잘 안나네...) 부천국제환타스틱영화제에서 2010년 스페이스오딧세이 뜬다는 이야기 듣고 '아. 이거 시험을 째야하나....' 하는 심각한 고민과 함께 표까지 예약했다가 취소했던 전적이 있는 영화다.
봤던거에다가 스토리 다 알지만. 그래도 보러갔다 '영화관이잖아.'라는 일말의 자기회피성 대사를 날리면서 말이다.

뭐.봤던거 말하는거니 세세한 리뷰 쓸 필요는 없겠고, 이정도 명작은 다른 영화평론가분들이 더 글 잘남겨주셨을거고. 느낌만 이야기하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야기가 달라지는건 없더라. 다시본다고 해서 원숭이가 뼈 대신에 광선검을 휘두른다던가, 모노리스를 밀어서 잠금해재한다던가. HAL이 케이크를 준다던가 하는건 아니지...당연히. 
그래도 영화관 오니까 다르긴 다르더라.


우선. '푸른 다뉴브 강' 을 위시로 한 편안한 음악과, 모노리스 등장할때마다 나오는 그 음산한 음악, 
우주에서의 숨소리등이 주변에서 울려퍼지는 느낌이...이야...어찌나 환상적인지.
귀에 이어폰 꽂거나 스피커 대충 놓아두고서는 느낄 수 없는 그 느낌... 어둠속에 울려퍼지는 그 소리들...
듣는 사람들 즐겁게 해주기 충분하다. 



그리고 영화의 '환상적' 인 연출들이 제대로 보인다.
예를 들면 우주 정류장 착륙장면에 상하좌우의 유리벽에 제각각의 사람들이 일하는 모습이나.
(모두 중심인 우주정류장의 '바깥' 으로 생긴 중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우주선 곳곳의 깨알같은 묘사들은 
모니터같은걸로 보면 안나오지.홈시어터로 보면 비싸지...별 수 없다.



게다가 '내가 맘대로 조절할 수 없는 강렬한 영상' 의 힘이 크다. 
약간 '지루할 수' 도 '강렬한 감정' 을 느낄수도 있는 여러 환상적인 장면들은 오른쪽 화살표 두개 붙은 '빨리감기' 따위로 넘어가지 않는다. 우리들은 영상과 타협할 수도 없고,  영상을 멈출수도 없다(극장에선...)

시트에 등을 기대고 몸을 베베꼬거나 왼쪽팔 괴고 빨대로 음료수를 쪽쪽 빨지라도, 혹은 몰래 폰을 꺼내 영화보는 중간에 온 문자를 가끔씩 꺼내면서 확인해볼지라도(걱정마라 안온다.)
혹은 '엄마 지겨워'라고 하다가 뒤에서 가정과 사회의 교육실태에 대해서 중얼거리는 보이지 않는 입에 의해 엄마의 불꽃 스파이크를 맞게 될지라도.선택은 두가지다. 
다소 지루하지만 끈질기게 참고 보거나, 나가거나, (아. 자는 방법도 있겠다.)
이런 다소의 '고문' 혹은 '감상' 은 너무 빠르게 생각하고 말하기에 바빴던 우리들의 페이스를 적정속도까지 조절해준다.
다소 심심하지만 웅장한, 혹은 자극적이고 감각적인 영상으로 말이다. 

평소 시간없다는 핑계로 굿다운로드 받은 영상이나 나꼼수등을 1.5~2배속 돌려서 듣던, 그리고도 느리다고 투덜거렸던 나도,혹은 동영상 끊긴다고 투덜거리고, 이야기 너무 느리게 흘러간다고 투덜거리던 형씨도, 화면에 나오는 갖가지 것들을 보고 하나하나 보고있던 초등학생 아이도 후반부가 되서는 다 조용히 감상했다(몇몇은 코골았다.)

어찌되었던. 덕분에 '극장에서 보는 영화' 의 즐거움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여러분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명작영화는 본거라도 꼭 극장가서 봐라, 당장봐라, 두번봐라, 극장가서 봐라,  중요한말 두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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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홀렌드드라이브. 근래 나온 영화들중에 난해하기로 유명한 영화이죠.그렇지만...도전하고 보았죠.
 
영화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가지고 진행됩니다.
이 이야기는 각자가 마음대로 엉켜있고, 각각의 이야기를 하나로 엮자면 엮을 수 있지만. 그러면 그 이야기의 맛이 많이 살지 못합니다.  그 맛이 뭐냐고요?  저 개인적으로는 '주제가 있는 모호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멀홀랜드 드라이브에서 죽을뻔한  위기를 넘긴 대신에 기억상실에 걸린 리타와 배우가 되고자 시골에서 LA로 올라온 배우지망생 베티의 이야기.

그리고 자신을 버리고 감독과 연애를 하고 자신을 떠난 '카밀라'에게 복수를 하려고 하는 '다이엔' 의 이야기.

또 자신의 영화케스팅이 자기 마음대로 안되는것부터 시작해서 하나하나 일이 다 꼬인 불운한 영화감독 '아담 케셔'의 불가사의한 하루 이야기.

꽤나 어리버리해보이는 청부살인업자 이야기

춤추는 두 사람과 스포트라이트 받는 한 여인, 그리구 그녀를 둘러싼 노부부의 모습

공연을 하거나 연기하고 있다는 환상을 보여주는 실렌지오 클럽.

이 모든 이야기들이 제각각 얽혀서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우선 맨 앞에 언급된 리타와 베티의 이야기를 제일 먼저두면,  리타와 베티는 영화를 통해 성공을 하게 되고 사랑도 유지하며 이번 영화에서 '다이엔'과 '카밀라' 라는 역을 맡은 영화에 출연하게 됩니다. 

또 반대로 생각하면 카밀라와 다이엔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습니다, 같이 출연한 영화에서는 '리타'와 '베티'라는 역활을 맡아 연기를 하게되고 큰 인기를 끌죠, 하지만 '카밀라' 는 감독과 사귀게 되고 다이엔은 카밀라를 죽여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카밀라는 멀홀랜드 드라이브에서 청부살인을 당하죠.

혹은 또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대본을 받은 '아담 케셔'는  이런 케스팅에 불평을 표하지만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그 영화에 그녀를 올리는 대신, 자신의 방탕한 아내와 더러운 조건을 건 기획사들에게 엿을 먹이기 위해 자기 이야기를 넣었습니다. 아. 자기를 '찌질'하게 보이는 것도 잊지 않고 말이죠.
(네? 이게 억지스럽다고요? 크레딧을 한번 보시길.)

또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것이 셀린지오에서의 환상이라고.

멀홀렌드 드라이브는 이런 '모호한' 이야기를 통해 헐리우드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헛된 이미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음에도 데이비드 린치감독의 영화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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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의 봄 포스터를 가져와야지 왜 아름다운 청춘이냐. 라고 하신다면. 당시 영화의 또 다른 이름이였다고 말씀드리
겠습니다)

반도의 봄이란 영화를 봤습니다.
이 영화는 한국영화사에서 꽤 중요한 획을 그은 작품이죠. 그렇지만 이때까지 발견되고 있지 않다가 중국영상자료원에서 발견되어서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복원을 해놓았던 자료인데.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 나왔더군요.

이 영화의 이야기는 액자식구성을 지니고 있지만, 여느 액자식 구성과는 다릅니다.
전체적인 수토리상에서 영화를 찍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영화속에서 영화를 찍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지금봐도 꽤 신선한 소제이지요. 그럼 그들이 찍는 영화가 무엇인가? 바로 춘향전입니다.
네. 우리나라 영화역사를 검토하기 가장 좋은 영화중 하나인 춘향전이죠.
최초의 한글사용, 최초의 칼라, 최초의 화면비율변경등등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혁신적 변화엔 춘향전이 따라왔다죠. 왠지 어울립니다.

화면도 그때 당시 국내영화치고는 세련되었습니다. (영화촬영진이 머무는 곳에서 무를 사들고 왔다가 나가는 장면에서는 위에서 영화촬영진들을 내려다보고서는 쓰윽 훓어주고 있죠.깔끔합니다, 그리고 영화속 영화를 찍는 모습도 좋습니다.영화속 카메라가 잡고있는 앵글을 비츄다가 점점 영화를 찍는 카메라와 무대를 전체적으로 잡아주는 앵글같은 것들 말이죠.) 
배우들의 연기는...으음...전체적으로 연극을 의식한 듯한 부분이 제법 보였지만. 그렇다 치죠.

그렇지만. 스토리. 이거 이상합니다.. 옮겨적겠습니다.


영화사에서 영화 <춘향전>을 만들던 중, 이영일(김일해)에게 친구의 동생이자 영화배우 지망생인 김정희(김소영)가 찾아온다. 영일은 영화에 마땅한 자리가 없어 정희를 음반회사에 소개시켜주고 돌보아 준다. 한편 영일과 함께 영화 <춘향전>을 촬영하던 감독 허훈(서월영)은 여주인공 안나(백란)가 말썽을 부리게 된다. 사랑문제 끝에 그녀를 내치고, 대신 정희를 춘향으로 기용한다. 감독과의 다툼후 안나는 영일에게 호감을 가지고 접근하나 영일은 관심이 없다.  정희의 투입으로 촬영이 순조롭게 진행되던 즈음, 영일과 허훈은 제작비 부족으로 곤란을 겪게 되고, 영일은 회사 공금에 손을 대고 감옥에 갇힌다. 레코드 사장은 정희에게 자신과 결혼을 하기로 하면 영일을 도와줄 돈을 준다고 하였으나,거절한다. 그 대신 영일을 나오게 해준 사람은 안나인데. 그 동안 몸이 안좋은 영일을 간호하며 호감을 표시한다. 조선영화주식회사의 설립과 함께 <춘향전>은 대 성공을 거둔다. 몸이 회복된 영일과 그를 돌보던 안나는조선영화주식회사의 축하공연자리에 가게 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영일과 정희는 서로의 호감을 표시하고, 안나는 물러난다. 그 후 동료들의 배웅을 받으며 영일과 정희는 동경으로 떠난다.  
  
출처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에서 내용 추가 ( http://www.kmdb.or.kr/movie/md_basic.asp?nation=K&p_dataid=00151)

네. 영화속에서 별의별 스토리 장애요소들이 많습니다.
갑자기 등장한 여자와 남자간의 로맨스,다재다능한 케릭터, 급작스러운 위기와 빠른해결등... 너무나도 스토리가 잘 해결됩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아침드라마같다고 할까요...잠깐. 그럼 오히려 현대적이라고 해야하나? 
그럼에도 이러한 이야기들을 눈감아 줄 수 있는 이유는 '한국 영화사의 분위기'를 살리는데 최선을 다했다는 것입니다.
당대의 우리나라 영화제작은 여러 사람이 모여 영화찍고, 영화관에 거는 그런식의 운영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안정적인 자금을 구하기도 힘들었고 중간에 배우나 스탭의 월급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 경우도 많았죠.
영화 중간중간에 이러한 사건이 나오면서 영화를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회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은연중에 담고 있죠.(반도영화사의 이야기도 그렇고 말이죠.)


그러나 다른 좋은점들이 많다고 해도 이 부분은 지울 수 없습니다. 바로 일본의 흔적이죠.
'내선일체의 정신으로 영화사를 운영해 나가겠다' 라는 영화사 연설사나 일본어와 한국어의 혼용
다다미깔린 방과 같은 일본의 사용등 일본의 흔적이 너무나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세가지 이유로 보는데요.

우선, 일본어로 이야기를 하게되면 해외수출이 용이했습니다.
당시 일본어가 통하는 국가는 일본, 조선,중국,대만등 꽤 넓었습니다.
이러한 시장속에서 일본어를 넣어서 국내의 영화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도 노려볼 수 있다.
그 결과 이 영화는 해외로 수출되었고 실제로 이 필름이 중국에서 발견되었던 것이죠.

그리고 그 다음은  당시 시대상인데요. 1940년대에는 이미 일본의 사상과 문화가 꽤나 깊게 박혀있었고, 사회풍도가 되었습니다. 그렇기 떄문에 일본어가 섞이거나 다다미가 깔리는등의 모습이 보여도 어색하지 않았던거죠.

마지막으로. 2에서 이어진것으로 (추정입니다만) 지식인들은 일본어와 한국어를 둘 다 알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지식인들은, 혹은 당시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지식인들은 일본어를 쓰거나 일본어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일본과 관련된 장면이 많이 나온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결론을 내리자면, 영화기술사적인 측면에서는 기존의 한국영화들이 취하지 않았던 여러가지 신선한 시도들을 통해 한국영화를 보여주는 작품이고, 영화의 곳곳의 풍경이나 사회배경등을 통해 당시 시대의 모습을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는 중요한 사료입니다. 다음에도 이런 뜻깊고 좋은 영화를 볼 수 있게되멘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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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카테고리 소설 > 프랑스소설
지은이 피에르 불 (소담,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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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이 작품은 영화든 소설이든 전설적인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죠.
인간적인 위치에 올라있는 원숭이. 그리고 원숭이의 위치에 놓여져 있는 인간.
그러한 행성에 가게 된 문명화된 인간이 그 행성에서 살아남는 이야기.
인간사회를 풍자하는 이 획기적인 SF소설을 보자면 왠지 모르게 걸리버여행기의 마지막 편 휴이넘과 야후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인간은 수레를 끌고 있고 말은 사람들을 부리면서 고상하게 살고 있는. 인간들보다도 더 고상하고 교양이 있는 말들의 모습 등 걸리버가 맨 마지막으로 여행한 곳이 생각나더군요.
그러고서 걸리버는 인간에 대한 미련도 벗어버리고 혼자서 살다가 죽어버렸다.는 이야기가 떠오르더군요.

 뭐. 이런 이야기는 집어치우고서라도 혹성탈출은 참으로 대단한 작품입니다.
우선 편지글의 형식을 띄고 있는 이 글은 탐사선을 통해 내려온 한 남자가 인간과 유사한 종족을 만나고 고릴라와 오랑우탄 침팬치등의 유인원들의 종족에게 포획되고, 그 종족들의 모임에서 자신의 지성을 밝히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다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어떻게 하여 유인원과 인간의 위치가 바뀌게 되었는지 그에 대한 역사를 이야기해줍니다. 그리고서 주인공은 그를 연구한 두 연구가들의 도움으로 행성에서 사귀게 된 여자와 그의 아이를 데리고 행성을 탈출해 지구로 돌아옵니다. 그렇지만. 해피앤딩은 아니죠...그리고 그 글을 다 읽고 나서 내팽겨쳐버리는 그들도...

고전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이 소설이 담고있는 인간에 대한 연구나 여러가지 흐름은 우리들이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혹은 우리나 우리의 미래인류에게 일어날 수도 있는 현상이기도 하고요.
뭐. 이러한 역전된 관계(인간과 유인원의) 에 대한 서술과 묘사 그리고 미래상에 대한 표현은 영화가 더욱 잘 담고있다고 생각합니다. (1편의 모래에 처박힌 자유의 여신상 이후  말입니다. 그에 대한 연대기는 해당 링크를 참조하시는것이 더욱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http://mcgmcg.egloos.com/1562936 )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고전명작으로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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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법정을 소재로 한 영화는 많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영화들 중에서 그렇게 큰 인기를 끈 영화는 드물죠.
혹은 그렇게 뜬 영화라고 하더라도 변호사와 검사간의 증거문제가 아닌 치밀한 범인과 검찰,
혹은 정의를 지키려는 변호사와 인간성이 부족한 검찰간의 대결등이 있었죠.
그렇지만 그런 대결에는 정의와 비정의가 결정이 났고, 그 결정에 혼돈은 전혀 없습니다. 
정의의 편에 서서 그 생각에 쭉 찬성하거나 새로운 증거가 나오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의뢰인'은 다르죠.

우선 변호사측 봅시다.
매인 주인공인 하정우. 의뢰자의 판결을 '뒤집을 수'있는 매우 '유도리 '있게 문제를 해결해 나갑니다.
과거 판사였기 때문에 판사들이나 법정이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점을 최대한 활용합니다.
2일밖에 안남은 조사기간을 배심원재도로 만들어 몇달의 조사기간을 벌고,
용의자를 긴장시켜서 용의자의 감정표현이 멋지게 나올 수 있게 하였죠. 
또한 범죄를 추리해가는 능력이나 '스토리'를 풀어내는 능력은 배우들중 최고입니다.

그리고 검사측 봅시다.
검찰측인 박희순에는 여러가지 '불리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결정적' 증거들은 없고 '몇몇' 증거들은 검찰측에서 삭제 혹은 은폐하고자 했습니다.
그런 점들을 변호사가 아플정도로 찔러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을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정황증거가 확실하기 떄문이죠. 냉철한 논리로 이런 이야기들 잘 풀어나갑니다

마지막 용의자 볼까요?
용의자 장혁은 아내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 하고 알리바이도 적절해 보입니다.
그렇지만 그는 과거 일어난 연쇄사건의 용의자 였습니다. 풀려나긴 했지만 찝찝한 부분은 많고 한 경찰이 몰래 조사중에 있습니다. 그는 감정적인 이야기를 최대한 아끼고 자신의 주장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의심스러운 부분은 많습니다. 증거는 없지만요.

이야기는 이러한 3명의 인물이 자신들이 모르는 진실을 밝히려고 혹은 자신들이 찾은 진실을 숨기거나 왜곡시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들의 물빝작전이나 표정연기는 정말 제대로입니다. 여러가지 단서들과 증거들이 튀어나오고 관객들은 그러한 이야기가 진짜인지, 거짓인지, 혹은 또다른 공작인지를 생각해내야 하죠. 그러한 두뇌게임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추리를 더 자극해주는 '법정'의 존재를 부각시킨것도 좋습니다.
이러한 법정은 '용의자의 유무죄 '를 결정지어주는 공간이자 '공적인 증거'를 보일 수 있는 공간이죠.
'공적인 증거' 가 되지 못한 여러가지 증거들은 이 '법정' 에서는 제시될 수 없고 
또한 드러낼 수 있는 '진실'또한 제한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최후 법정진술과 실제 검사 변호사들의 이야기에 대해 생각해보면 잘 알 수 있을겁니다.
분명 '증거가 있지만 법정에서 드러낼 수는 없는 자료'들이 엄청나게 많이 '제시되지 못'했죠.
최후법정진술은 그런 '제시되지 못한' 자료들을 제하고서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이 3사람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이 주가되죠.


그리고 각각의 배우들은 그러한 연기를 잘 살려주고 있습니다. 본인들이 하던 연기의 연장선상이거든요.
하정우는 여러 연기에서 보여준  여전히 유들유들거리는 실력있는 역활을
박희순은 여러 연기에서 보여준 냉철하고 계산적인 어찌보면 악역의 역활을
장혁은 여러 연기에서 보여준 감정적인 부분을 절제하다가 한방에 터트리는 역활...을 해보지는 않았죠.
그렇지만. 매우성공적이였습니다.


그리고 성동일...멋졌어요. 아주그냥. 진짜. 개인적으로는 성동일단독주연으로 사건브로커 역활의 추리극 만들어도 참 잘할거 같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니깐요. 


그런데 이 전직형사님은 좀... 아예 안나와서 사람들의 호기심을 증폭시켜주거나 더 많이 나와서 자신이 용의자를 반드시 범인으로 생각하고 그 수사를 꼭 하곘다는 집념의 연기를 보여주셨어야 할 역활인데 그 용의자를 추격하고 꼭 잡고싶어한다. 정도만 보여준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또한 이런 배우들의 연기를 잡아준 화면구도나 연출이 참 좋았습니다.
한 사례를 말하자면 주인공이 한 사람에게 질문을 합니다.
답변자는 회상을 합니다. 그리고 그 회상은 답변자의 뒤쪽, 혹은 주변에서 일어나죠.
그리고 그 회상은 다시 현실로 들어오게 되죠. 공간적 동선은 벗어나지 않지만 시간적 동선은 현재 > 과거 > 현재를 통해 진행이 딱딱 이루어집니다.
뭐. 몇가지 재미난 시각적 연출들도 있지만 그런 것들은 직접 보실 분들을 위해 설명을 생략하겠습니다. 



그렇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이야기의 설정과 연출이 주는 긴장감은 참 좋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긴장감을 주기 위해서 제공되는 여러가지 단서들은 효과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그렇지만 이야기의 결론이나 진행에는 도움이 되지 않거나, 혹은 그러한 결론을 낼 수 없는 단서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장혁이나 장혁부인이 서로에게 집착을 가지고 있다라는 반대적인 진술이 있지만 그것들은 사건에 아무런 도움이 안됩니다. 또한 다리다친 손자의 증언은 아무도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또 성동일이 찾아다닌 '기억을 잃어버린 접촉사고'는 결국 발견되지 않았죠. 
(자전거를 탄 손자가 차에 치인이야기가 있긴 합니다만 그동안 '기억을 잃었다' 라고 한다면 시간적 공백이 있을텐데. 그 동안에 할아버지와 손자가 병원에든 경찰소에든 어떻게든 연락을 했겠죠.)
그리고 아내의 이야기나 아내의 심정을 하정우가 추리해내는 결과도 미덥지 못합니다.
'들으니까 그런거 같긴 하지만 정확한 증거는 없는'현상은 나중에 최종적인 사건의 해결에도 도움이 되진 않습니다.
'정황증거만으론 범인을 잡을 수 없다' 라는 변호사의 주장을 조금 더 파자면 
'증거 없이는 범인을 잡을 수 없다.'라고 할까요?

이러한 빈 구멍을 막기위해서 역시 연기자들의 연기력에 기대고 있습니다
하정우 스러운 배우와 박희순스러운 배우들이 그 역활을 차지하고 있지 않았다면. 
그러니까...예들기는 하정우와 박희순의 자리에 연기를 잘하는 신인배우들을 넣어보죠.
뭐. 잘하기는 잘했겠지만 그런 역활을 자주 맡고 있던 두 사람들의 연기력만큼. 
그러니까 저러한 이야기적 허점을 매울 수 있을 정도로 연기를 '미친듯이' 잘 할수 있는 배우가 아니였다면 
그 허점이 안 드러났을까요? 글쎄요..아니라고 봅니다. 


과연. 이 두분의 자리대신에 약간 연기가 어색한 배우가 들어왔다면. 이야기에 구멍이 있다는 것을 눈치 못 챌수 있을까요?


결론적으로 말해서 이 영화는 기존의 한국법정드라마들보다 이야기를 연출하는데 더욱 특출난 기수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야기적 긴장감이 아닌 연기적인 긴장감이 중점이 된 현상은 여전했습니다.
나쁘다는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조금만 더 치밀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는 거죠.
더욱더 치밀한 이야기와 적절한 양의 떡밥은 독자들의 긴장을 끝까지 몰아가는데 큰 도움을 주니까 말이죠. 
Posted by contentadmin :

염소의맛
카테고리 만화 > 드라마
지은이 바스티앙 비베스 (미메시스, 2010년)
상세보기


솔직히 전체 이야기는 짧습니다.
두 줄에 적을 수 있을 정도이죠(아래 긁으면 나옵니다 스포일러 싫어하시면 긁지 마세요)
주인공은 허리의 치료를 위해 수영장에 갑니다. 수영을 지겨워하던 그는 어느날 멋진 여자를 만나고, 그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리고 그녀는 물속에서 그에게 어떤 이야기를 건내고 사라집니다.
되게 짧죠. 이야기만 보자면 지겹습니다.
단순한 대화와 일상적인 이야기, 시푸르딩딩한 화면색상, 그리고 얇지만 살인적인 가격은 '이거 왜봐!'하고 화 낼 수 있겠죠. 그렇지만 이 이야기에서 볼 수 있는 구성은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남자가 가지고 있는 감정, 여자가 말하는 입모양, 둘간의 대화는 그리 단순하지 않고 깊이 있습니다.마치 단편영화를 보는 기분이랄까요?

Posted by contentadmin :


이 영화를 보면서 영 속이 매스꺼웠습니다. 영화상에서 직접 매스꺼운 것들이 있지는 않죠. 아니. 있긴 하지만 그렇게
많진 않습니다.그렇지만 영화내에서 보여주는 상황적 역겨움, 사람적 역겨움들은 내 머리를 아프게 하는데는 충분했습니다.

그 느낌에 대해 여러분들과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영화는 2005년 청각장애인 학교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라는 문구로 시작되는 영화는 '발전기금'이라는  불법이지만 공공연한 진실을 한번 까보여주면서 껄끄러움을 보여주죠. 
학원폭력, 강간, 동성애, 제단과 학교의 일체화, 썩어빠진 정의, '다른 부서가서 알아보세요'라는 떠넘기기.
 법의 구멍,'걱정마. 주님이 알아서 해줄실거야.',라는 그릇된 종교집단, 지도계층이야기,
법정앞의 '자유,평등,정의',심판의 부조리, '그놈의'사필귀정,과잉진압 
등등 마치 막힌 세면대 파이프를 뽑아서 작대기를 쑤시는것 처럼 말입니다.울렁거립니다. 
속이 뒤집어지고 머리가 어지러워집니다. 갑갑합니다. 
안보였던것들, 보고서도 외면받았던 여러 이야기들이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하죠.
그러고 그 껄끄러움은 역겨움으로 증가하고 자꾸 까뒤집어주죠. 

이런 '안개속'에 휩싸여있던 이야기는, 그리고 그 이야기가 펼쳐지는 무진이라는 지역이름은 
우리가 상상하려고 하지 않아도 익히 유명한, 한국의 한 세기를 대표하는 문학이 될거란 말까지 들은 [무진기행]이 생각나더군요.
사건의 배경인 무진을 둘러싸는 안개, 진실과 정의를 둘러싸고 있는 안개, 학생들의 갑갑한 그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는 안개등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안개는 도가니의 인물들을 감싸고 있습니다. 
도가니의 전체적 색깔은 안개속 갑갑함과 캄캄함을 느낄 수 있도록 어둡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다가 청각을 더하여 시각과 청각의 어우러짐은 강렬한 충격을 줍니다.
도가니의 사건증명들은 수화를 통해 장애인 학생들이 자신이 겪은 '입에 담기도 힘든 일'을 '수화'로 말하고, 
그 수화를 '감정을 최대한 절재'하여 '말'로 번역합니다. 그  감정을 최대한 줄인 담담한 말은 사람들을 자극하죠. 
그리고' 실제로 그 아이들이 당한 장면'을 보여주면서 무덤덤함과 강렬함은 하나가 되어 더욱 강렬해집니다.
그 장면은 '눈'과 '귀'를 동시에 자극하며 괴롭게 만듭니다
이런 대화의 힘듬은 말을 못 듣는 청각장애인들에게 '조용히 하세요. 법정에서 소란을 피우시면 안됩니다!'
라고 하는 법정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통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또한 가시나무의 노래와 그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 증언하는 장면에서의 음악도 멋졌습니다. 
어두운 실내, 교장선생방문과 그 안에서 불려지는 가시나무는 샤이닝의 문에 버금가는 공포와 위화감을 주기 충분습니다. 
그리고 그 증언을 증명하기 위해 우리가 들리는 음악소리와 안들리지만 음악이'느껴지는'음악소리의 느낌은 참으로 강렬했죠

하지만 이러한 역겨움속에서도 정신을 차릴 수 있는 것은 강인호와 서유진의 '진실을 찾으려는 노력' 덕분이죠.
이와 같은 진실의 길도 그리 쉽지는 않았습니다.'퇴직'이라고 하는 금전적인 좌절, '솔이생각을 하라'고 하는 모친과 '더 좋은자리 만들어주겠다' 라고 하는 교수의 '현실적'인 유혹등이 들이닥치는 속에서 겨우겨우 진실을 향해 한발 한발 디디는 그 모습이 참으로 감동적이고 강력했습니다.

이 역겨운 현실과 진실된 이상을 서로 대변하는 배우들간의 연기가 매우 불뿜었습니다.
공유의 선생연기나, 교장선생형제의 선생연기나 둘다 자신을 제대로 보여줬고,김민상의 끈적거리는 연기와 김주령의 표독스러움은 강했습니다. 서유진선생은 조금 어색했지만 솔직해보이는 연기는 괜찮았고요.
그리고 연기하느라 고생한 아이들의 연기 또한 고생한 보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연기와 감정, 느낌들의 종합은 맨 마지막 
'안개의 고장 무주로 오세요'라는 그림과 그 광고를 보는 공유의 모습은 참...무언가가 느껴지죠..

도가니를 다 보고 속이 울렁거렸습니다. 이 울렁거림은 이 영화에 대한 기억이 안개속으로 사라지게 된다면 잊혀지겠죠. 하지만. 저 안개 속에 있는 무언가로 인해 제 속은 영원히 편안하진 않을 겁니다. 그리고 그러한 안개를 들춰주려고 하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 울렁거림은 속이 풀리기 시작할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버티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우리를 바꾸지 못하도록 버팁시다. 장렬하게 버팁시다.
Posted by contentadmin :
서문과 앞의 글을 보시려면 여기로

자. 앞서서 영화를 보기전에 알아두면 좋은 정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았다.
그렇다면 영화를 보면서, 그리고 보고나서 영화를 즐겁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방법들 중 몇가지를 말해보겠다.
(이 방법을 썼는데 즐거운 대화가 안되었다고 하시는 분들... 개개인마다 취향이 있는 법이다.)

영화를 볼때 챙겨보면 좋은 것. 
영화에 두려움을 느끼지 마라. 그거 다 내가 5~6천원 내고 구한 영화다.최대한 즐기면서 보려하자.
하지만 즐기려고 하는데 집중이 안 되거나 이해가 안 돼서 답답할때가 있을거다.
그렇다고 옆에 있는 사람더러 물어보면 '야 시끄러' 라거나 '야. 나도 몰라.'정도의 핀잔밖에 더 듣지 못하리라.

그때는 자기가 오기전에 상상했던 것들과 실제 영화의 진행방향과 비교를 해보거나, 영화를 보기전에 궁금했던것들에 대해 답을 찾아보려고 해봐라. 혹은 영화를 보면서 궁금하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 아름다운 장면, 멋진 대사감명깊은 연기 등을 찾으려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보라.

(여기서 제일 중요한 점은 영화의 모든 점을 하나하나 분석하고 비판하기 위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
영화자체를 이해하고 모르는것도 모르는대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해라. 나중에 배우면 되잖는가?)

 영화를 보고나서 
 
영화를 보고 나면 바로 일어나지 마라.
영화의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뭔가 재미나보이는 것이 나올수도 있고, 게스트뷰나 관객과의 대화가 있을수도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이후에 게스트뷰나 관객과의 대화등 그 영화를 이해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유명한 작품들은 많은 평론가들의 분석이 마련되어있다. 그들의 의견을 보고 자기의 의견과 비교해보라.

하지만 이런 행사가 마련되지 않은 영화이거나 일반극장에서 영화를 봤다면 어쩌지?
그럴땐 영화보기 전에 자신이 봤던 자료를 다시 봐라.
그리고 영화를 보기전과 보고나서 받아들인 이야기의  차이를 비교해봐라.
그러면서 그 차이가 자기가 생각한것보다 괜찮았는지, 나빴는지, 뜬금없었는지.
어떤 장치나 복선을 마련했는가 등을 분석해 나만의 평가를 내리도록 하자.

혹은 그런 다음 영화를 같이 본 사람들과 의견을 교환해보도록 하자.
이런 대화는 사람들이  각각 다른 영화감상포인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하고.
자신이 몰랐던, 혹은 못보고 지나쳤던 점을 꺠달을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해석이 남과 다르다고 해서 고민할 필요도 없고, 또 자신만의 해석이 맞다고 고집할 필요도 없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좋다. 그냥 다른 사람과의 의견을 듣고 생각을 해보라.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이100명이면 작품의 해석방법도 100가지이다.
 
뭐. 물론 작가가 의도하고 넣은 해석방식이나 이야기가 있겠지.
하지만 영화는 예술이다. 예술이란  제작자가 감상자에게 전달하고자하는 장면을 그리지만.
제작자의 의도가 감상자에게 100% 전달되는 것도 아니며,
제작자가 감상자가 가진 궁금증을 100% 해결해줄 수도 없다.
 영화를 보면서 생긴 문제나 궁금증들이 풀리지 않는다고 해서 신경을 쓰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
모든 예술은 즐기기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는가.
여러분들. 영화를 즐겁게 보시길.
 

Posted by contentadmin :
서두
부산국제영화제 표를 같이 사려는 친구가 질문을 해댔다
‘그런데 우리 영화표를 잘못 구해서 어려운 영화보면 어쩌냐?’
‘영화가 이해안되면 어쩌죠?’ ‘영화감상 해야한다는데 무슨 좋은 방법 있어?’
나도 영화전문가는 아니라 이런데 제대로 된 답변해주기는 힘들거다.
그래도 부산국제영화제를 힐끔힐끔 보고 그러다 보니까 이해하기 힘든 영화도 많이 봤다.
그래서 그런 영화를 해석하는 방법을 열심히 말했지만.
두서가 없어서인지, 말을 조리 있게 못해서인지. 다들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였다.
그래서 ‘내가 아는 얼마 안되는 지식이라도 정리해서 최대한 이해하기 쉽도록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해서
나만의 영화감상법을 정리하여보았다.
도움이 되실지 안되실진 모르곘지만. 좋게 봐주시길. 


영화란 게 사실.  1911년 이탈리아의 예술평론가 치오도 까뉴도가
영화를 리듬예술(움직임): 시. 음악. 무용과 조형예술(안움직임): 건축. 회화. 조각과는 또다른 분류인
제 7의 예술이다’고 재창했다.
..지만 ‘제 7의 예술’을 운운하기 오래전부터 영화는 영화만이 보여줄 수 있는,
영화라서 더 극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나 효과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다.

세트를 제작하고 그림과 사람을 함께 넣어 움직이게 하더니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모형이 제작되었고,
CG라는 최첨단기술도 등장했다.(1915년에! 유성영화보다 먼저!(위키피디아참고)
효과음을 중간중간 삽입하거나 변사가 스토리를 조절하던 시절에서 벗어나
영화에 음악을 집어넣어 효과를 증대시키더니 이윽고 배우의 목소리도 넣게 되었다. 
 이러한 여러 가지 노력으로 인해 영화는 사람들에게 가장 위력적이고 대중적인 예술이 되었다.
하지만 그러한 발전과정중에는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 여러가지 실험적인 작품들 또한 만들어졌고.
그 결과 이해하기 힘든 영화도 많아졌다. 이제 그런 영화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알아보자.

영화를 보기전

영화는 오락영화와 예술영화로 나눌 수 있다.
(나누는 기준은 각자가 마련해보시라.
나는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나오는sf영화는 예술영화로 본다. 꽤 철학적이더라고.)
그렇게 나누었으면... 오락영화는 보면서 즐기면 된다.
예술은 이해하면서 깨닫는 기쁨도 있지만. 보고 즐기는 부분도 있다.
보는것 만으로도 즐길 수 있는 장면을 보면 그냥 즐기면 된다.
모든 예술이 심오한 뜻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오. 즐겨도 된다면 즐기는 게 좋다.
오락영화에 대한 사색은 전문가들에게 맡겨두고 우리는 즐겁게 감상이나 하자.

그렇지만.부산국제영화제엔  그냥 즐기고 싶어도 다른나라 이야기라서 정서가 이해가 되지 않거나
이야기구성이나 영상기법, 영화배우나 감독이 원하는 바니. 영화사적 조류가 뭐니
우리가 듣지 못했던 이야기나 정보들이  복잡하게 얽혀서 평범한 사람들이 보기 힘든 경우가 많다.

그런 영화를 보기위해선. 우선 사전지식을 쌓아야 한다. 사전지식이란 이야기에 머리를 감싸쥐고 괴로워하지는 마라. 느와르니 누벨바그니 마카로니웨스턴이니 그런용어. 필요없다(있으면 좋겠지만.)
 부산국제영화제든 일반적인 영화관 상영작이든 영화사와 배급사는 그 영화를 알리려고 한다.
또 그러기 위해 여러 가지 정보들을 말해준다. 하지만 다는 말 안할거다. 자기들도 영화 팔아야지.
그렇다면 그러한 정보를 대충 보고 영화가 어떻게 돌아갈지 상상을 하고, 궁금한것을 찾아봐라.
스토리는 이렇게 꼬여있을까? 이 배우는 왜 똑같은 글을 타자기에 쳐댈까?
주인공이 죽기직전 외친 로즈버드는 뭘까? 만화의 리메이크라는데 왜 이리 복잡해보일까?
라는 식으로 기존에 얻은 정보로 상상해라. 다시 한번 말한다. 외울 필요 없다. 상상하라.

@ @ @ @ @

영화감상에 대해서 예전에 적었던 졸문인데. 독후감 정리할 시간이 없어서 이걸로 때우겠습니다.
영화를 보면서와 보고나서 취해야 할 감상태도는 내일 올리겠습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별을 쫒는 아이는 개인적으론 정말 만족스러운 애니메이션이였습니다.
제 개인적인 취미가 다 담겨져 있거든요. 그렇지만. 그런것들을 지적하기 이전에 스토리 먼저 짚어보죠.

우선 스토리 이야기해보죠 (네타가 들어갈까봐 자세히는 못말합니다만...일단 가보죠.)
아스나는 슌이라는 정체모를 소년과 친하게 지내게 됩니다. 하지만 슌이 죽었다는 것을 깨닫고 슬픔에 빠집니다.
그러던 어느날 슌의 동생 신을 만나고 새로 부임하게 된 정체불명의 교사 모리사키를 만납니다
그리고 아스나와 모리사키는 아가르타라는 미지의 세계로 들어갑니다. 
 

즐거웠던 한때.

이것이 스토리의 시작이죠. 
아가르타는 저승으로 묘사된 세계의 실제모습으로 보입니다. 혹은 고대인과 신의 지혜가 담겨져 있는 성지라는 느낌도 들고요. 
하지만 이방인인 아스나와 모리사키에게는 그저 적대적인 공간이자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나기 위한 관문이자 시련일 뿐이죠.
신은 그러한 그들의 과정을 방해하기도 하고 돕기도 하는 인물로 보이고 말이죠. 
그렇게 수많은 역경과 고뇌를 거치고 마지막 관문에 도달하게 됩니다. 
하지만. 거기서 두사람이 다다르는 길은 다릅니다. 서로의 깨달음,혹은 집념이 달랐던 거겠죠


강한 집념이 보여서 오히려 슬펐던 모리사키.(왠지 라퓨타의 무스카가 겹쳐보이는건 왜일까요.)

사실 그 두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에 대해 무척이나 그리워 했습니다.
'사람은 모두 죽는다' 라는 말에 부정하는 선생의 모습과 슌이 떠났다는 것에 슬퍼하는 아스나 둘다 겹쳐 보이기도 하더군요.
하지만.두 사람의 감정표현은 달랐습니다.
아스나는 신과 함께 슌이 떠났다는것을 인정하며 그리워하며 울었고 
모리사키는 그녀와의 추억이 담긴 오르골을 돌리며 애써 감정을 삭히며 그녀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둘의 차이는  '생명은 더 큰 생명의 일부가 된다' 라는 점을 깨닫고 '이별을 배우기 위한 여행' 을 갔느냐
'죽음을 인간이 극복할 수 있다' 는 생각으로 '그녀를 되찾기 위한 여행'을 떠났느냐의 차이가 있곘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 안하겠지만 일반적인 신화의 결말과 비슷한데, 라퓨타의 결말과도 약간 닿아있는 듯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장면이 짠하더군요.보셔야 알 겁니다.

이러한 스토리에 세계관과 애정관계 및 소소한 일상풍경,모험중 닥쳐오는 여러가지 위험등으로 이야기를 재밌게 만들어 나갑니다.
이러한 전체적인 스토리라인과 중간중간의 에피소드와 깨달음들이 마음에 듭니다만 
이러한 사소한 디테일, 정말 오랜만입니다

p.s.그리고 아가르타라는 곳은 신카이 마코토를 전세계에 알린 '별의 목소리'에서 여주인공인 미카코가 가게 된 행성의 이름이라고 하더군요
(정확히 말하면 시리우스의 아가르타 행성이라네요)
이걸 보니 왜 '지하세계를 가는데 별을 쫒는 아이라는 제목이 달린건지 느낌이 오더군요.
주인공인 아스나는 과거 '별의 목소리'를 계승한다는 의미도 되고 '별'과 같이 멀리 떨어진 슌을 찾기위해 달려간다는 의미도 되겠더군요. 
왠지 이런거 알아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제 개인취미적인 부분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지브리스러운 부분
이 애니메이션은 왠지 지브리스러운 풍경이 많았습니다. 몇개 짚어볼까요?

라퓨타 - 모리사키가 왠지 라퓨타의 무스카 (선글라스 끼고 다니며눈이! 눈이! 하던 그 양반)느낌
고대문명과 욕심을 가진 인간(뭐. 사적인 인간이지만.)
라퓨타는 공중세계 아가르타는 지하세계(둘 다 신이 거주했던 공간이라는 가설을 만들면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이'족이 왠지 거신병느낌.

나우시카 - 미미가 왠지 느낌비슷하군요. 아쿠아 알타라고 하는 물이나 자연공간이 왠지 나우시카의 벌레가 만들어낸 환경느낌

모노노키 히메 - 케차코아르(신이지만 곰, 괴물로 취급받은 존재) 
 몇몇 신들의 모습이 모노노키 히메에도 나온 녀석이 나왔군요. 처음 나온 곰(?) 악어(같이 생긴 고대공룡) 사슴, 인간 등등 말이죠
(이게 뭐. 신을 모델로 잡은 거지만 말이죠.)

그 외에 여러가지 공식적인 장면이 많았죠. 남자애랑 여자애랑 둘의 만남이 왠지 정형화된 만남이란 느낌이 드네. (지브리에서 남녀의 만남 남자 구원자이자 힘있지만 여자의 도움이 필요하거나 하는...그런 느낌. 그렇지만 강인한 감정의 여자가 남자를 도와주는 그런거나.)

이런것들 말고도 좀 오밀조밀한 재미가 있죠. 밥을 먹는 풍경이나 오밀조밀한 분위기, 마을풍경, 사소한 디테일을 잘 잡아주는 모습등 평화로운 환경애니메이션적인 특징'지브리의 특징' 이라고 생각되는 부분들을 가장 적절하게 잘 살려주었습니다. 


깨알같은 디테일을 보라!

또한 그림체 자체도 초기의 '찍으면 화보집'이란 배경은 그대로 살아있지만 케릭터를 좀 더 동글동글하게 살려내고 있었습니다.이런 그림기법은 기존 신카이마코토 팬들이라면 약간 거부감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새로이 보는 관객들에겐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얐죠.



신화적인 부분

이 애니메이션은 '신화'속에서 나타난 '저승' 의 이미지와 모험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여행기가 잘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론 쥘베른의 지구속 여행이 떠오르군요. 지브리는 로버트 스위프트, 신카이 마코토는 쥘 쥘베른... 뭐. 비슷하기도 합니다.)
일단 주요 스토리라고 할 수 있는 아가르타여행기는 고사기와 비교되기는 하지만. 여러가지 신화적 요소를 보여주고있죠.
저승이 가지고 있는 '망자'와 '빛을 두려워하는' '저승의 인도자' '이승과 저승의 경계인 강'과 같죠.


신들이 있는 공간으로 표현된 공간입니다.

케차코아르라고 일컬어진 '신'들의 모습이 실제 고대의 신들의 모습과 겹치는 경우도 많았고요
'신의 배'라고 하는 부분은 왠지 모르게 '만신전'이라고 하는 개념(신화속 모든 신이 모여있는 공간이란 개념.)이 떠오르긴 합니다만. 신들이 전 세계의 배에 머무르는 개념을 좀 봤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마을 곳곳에 있는 풍경들에서 신화적 오브제가 묻어납니다. 집안에 걸린게 세피로스의 나무그림이고 난로에 있는 건 천사벽화. 신 브로치에 있던건 풍댕이 문양. 중간중간 있는 돌과 유적지, 그리고 지구의 중심에 다다른 핵과 명계의 경계는 고인돌...
곳곳에 깨알같은 신화적 요소가 묻어납니다. 한번 작정하고 찾아보고 싶어집니다.

 






종합.
이 애니메이션은 초창기 지브리가 가지고 있었던 미덕을 모두 보여주고 있습니다.
치밀한 조사, 사소한 디테일도 살리는 미덕등 제대로 된 승계를 합니다. 

하지만 지브리와는 조금 다른 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욱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케릭터, 어두운 분위기, 문명과 고대문명 둘의 문제점을 꼬집는 장면 신카이 마코토스러운 그림디테일등
다양한 강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간중간에 보이는 빈 설정이나 약간 꼬인듯한 스토리부분들이 아쉬웠습니다
이것도 지브리 따라갈 필요는 없을텐데 말이죠...
그래도 지브리의 정신을 성공적으로 이어받은것 같습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블라인드를 보고왔습니다. 제가 기대하지 못했던 것에 깨달음을 얻었고. 제가 생각하던게 안나오던게 아쉽기도 했죠. 그래도 봤습니다


우선 '시각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세상을 '보는' 장면을 잘 연출해 주었습니다.
검은 화면에 '냄새' 나 '소리' '촉각' 등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단편적' 인 부분들이 우리에게도 와 닿도록 '시각적'으로 보여줬죠.
(마지막 보육원 싸움때 나온 표현들의 종합이 멋졌습니다.)
또한 여러가지 시각보조장치 (스틱, 무선거리측정장치, 보도블럭 추격전,슬기(...)등등) 등이 
화면연출이나 사건진행, 긴장감조성등에 큰 도움을 줬습니다.
'난 널 볼 수 있지만 넌 날 볼 수 없어' 라고 하는 스릴러가 가지는 기본적인 장치를 멋지게 살렸죠.



또한 전반적으로 다들 연기를 잘했습니다.
일단 제일 연기를 잘 한 분을 뽑자면...슬기입니다.
안내견의 연기를 정말 잘 했습니다. 블라인드의 애교담당을 맡은 것 같은 인상까지 들더군요.
적절한 위치에 가거나 하는 것도 정말 좋았고요.
그렇다고 다른 배우들 연기가 나빴던건 아니에요. 마음이때부터 이어져 온 신들린 연기가 대단했다는거죠.



연기 개 잘하는 개 슬기

그럼 진짜 본격적인 연기를 말해볼까요?



김하늘...연기좋았습니다. 진짜 시각장애를 가진 분들이 보일만한 행동들을 많이 보여줬죠. 
(달려가다가 벽에 부딪히거나, 무릎이 부딪혀서 다리에 상처가 많다던가 하는 경우 말이죠.
범인과의 머리싸움도 시각장애인이 보여줘도 이상하지 않은 부분들이였죠. 
액션은...왠지 모르게 조형사보다 더 잘싸우는거 같았습니다 
(시각장애인이라 그런지 유도+관절기를 쓰시던데 뒷 마무리가 확실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유승호를 죽은 자기 동생과 겹쳐보는 모습, 자기정체성 찾는 모습, 범인에 대해 추리하는 모습,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범인에게 덤비는 강한 모습등 다양한 연기가 필요했고 이 모두를 무리없이 소화해냈습니다.

유승호는 김하늘과 같은 투톱 목격자의 위치에서 김하늘의 동생과 오버랩되는 인물로 역활이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후반 김하늘의 조력자 역활을 톡톡히 했죠.



조형사는 참 괜찮은 조연이였습니다. 주인공의 자신감을 심어주면서 주인공들의 말을 믿고 수사나 조사를 하는 모습.
그리고 이런저런 단서를 제공해주면서 주인공을 도와주는 것까지. 수사물에서 볼 수 있는 형사의 느낌이 났습니다.
그리고 슬기와 콤비를 이뤄 명 연기를 보여준 것들이 많죠. 물론 후반부나 둘이 직접적으로 이어지는 연기는 적었지만. 
둘다 스토리의 긴장을 조절해주는 키가 되었던 것은 분명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영진역.
이야...오랜만에 제대로 된 강박증걸린 살인마연기를 봤습니다.
김하늘이나 유승호에 묻혔지만. 일상적인 모습과 광기어린 모습이 잘 조화된 부분 좋았습니다. 
그렇지만 마지막에 다다르면 다다를수록 이성을 잃고 마구 달려드는 모습이 보여서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보셨다시피 김하늘,혹은 김하늘이 맡은 시각장애라는 상황에 너무 많은 힘이 실렸습니다.
포스터를 보죠. 



메인 포스터를 보죠.

하나의 사건, 두명의 목격자, 엇갈린 진술

그림만 보면 유승호와 김하늘이 느낀 범인에 대한 증언이 이리저리 뒤집혀지면서 사람들을 자극할 것 같은,
아니면 최소한 유승호와 김하늘이 서로 각각다른 진술을 하게 되며 두 사람의 증언중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 지 모를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아니죠.




앞에서 제가 설명한 것들에서 눈치채셨겠지만 전체적인 이야기는 김하늘 위주로만 흘러가고 있습니다.
시각장애를 겪는 모습. 그녀의 과거와 트라우마, 그녀가 일상에서 부딪히는 여러가지 시각적 문제등을 다 겪고 나서야 드디어 범인과의 조우, 그리고 김하늘의 증언이 등장하고 슬기랑 돌아다니며 조사하다가 그제서야 유승호가 들어옵니다.
그렇지만. 유승호는 이 수사에서 결정적인 증인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형사의 '현상금 노리고 온 놈'이라는 이야기와 김하늘의 '내가 어떻게 택시인줄도 모르고 탔겠어요' 라는 말들로 묵살당하고 말죠.
그리고 유승호의 증언이 주목받게 되는 이유도 김하늘이 '자기가 잘못알았다' 라는 것을 꺠닫고 나서야죠.
이거 포스터에 붙어있는 문구가 아깝습니다. 그러면 유승호가 이 사건에 주도적인 역활을 하느냐? 
글쎄요... 조형사가 맡은 조력자적 역활에 김하늘의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인물...그정도로밖에 안보입니다. 
유승호 말처럼 '앞 못보는 사람의 증언'보다는 '불량스럽고 재때 등장하지 않은 목격자'의 말을 한번 더 들어볼 텐데 말이죠...
이거 시작부더 벨런스가 맞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2명이 같이 나와있는 그림이 아닌, 맨 앞의 하얀 포스터를 보았다면, 영화를 만족스럽게 볼 수 있었을까요?
제 답변은 '아마도...예'입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분과 조형사의 힘이 아니였으면 영화의 긴장감 이끌기가 힘들었을겁니다.
 
앞에서 말한것 처럼 스릴러보다 시각장애에 집중된 구조, 자꾸 나오는 ppl도 짜증나긴 했지만, 
그 집중된 구조를 깨 주는 영진과 조형사의 연기, 화면연출과 긴박감있는 음악들덕에 그래도 만족스럽게 봤을 것 같습니다.
괜찮은 상상과 그에 걸맞는 효과를 보여주는 스릴러가 궁금하신 분은 추천드립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거의 영화가 내릴때즘 된 지금에서야 고지전을 보게 된 것이 좀 그렇긴 합니다만. 그래도 봤습니다.
일단. '이제 한국 전쟁영화는 고지전으로 통한다!'라고 말한 카피가 자극적이던데. 진짜였습니다.

헤어진 형제(친구)와의 재회 - 태극기 휘날리며
매일 똑같은 전장에 와있는 느낌에 우리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 알포인트
남한과 북한의 교류와 화해 - 웰컴 투 동막골
간부가 적 - 실미도
어떤 곳을 지키거나 되찾으려고 하는 것  - 포화속으로
숨겨진 비밀과 그걸 찾으러 온 조사관 - 공동경비구역 JSA

오오! 최근 한국 전쟁영화가 다 있어! ㄷㄷㄷ
(뭐. 용서받지 못한자나, GP506등등 없는 것이 많긴 하지만 그렇다고 칩시다.)
 
뭐. 위의 이야긴 농담이고. 정말 좋은 영화였습니다.

참호의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가마캠을 만들어서 운영했다지요.
그것덕분인지 참호를 뛰어다니는 모습이나. 산을 뛰어다니는 장면이 실감나게 보였죠.
그리고 그 수많은 시체들의 산과, 폭파신들을 제대로 보여준 특수효과도 멋졌습니다.

또한 연기들도 멋졌습니다.
차승원과 고수가 벌이는 감정대결과 북한군 간부 현정윤이 보여주는 연기들.
그리고 여러 조연들이 보여주는 연기들이 하나하나 돋보였습니다.
독립군도 다녀봤다는 이북출신의 상사나, 새로 들어온 신병이 군대에 물들면서 능글맞은 군인이 되는 부분,
포항에서 몹쓸일을 겪고 약물중독에 걸린 중대장등등 참 좋았죠. 
제대로 된 전장의 모습과 공포, 공황등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차태경은...좀...
아니.연기가 안좋았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타이밍조절이 안좋았던 것 같습니다. 
차태경이 여자라는 것은 초반에 옥수수건내는 장면과 '2초'의 등장으로 어느정도 눈치를 챈 사람도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차승원이 '2초'를 만나고 여자임을 깨달았던 장면과 북쪽에 저격을 하고 돌아갈 때 얼굴을 보여줬는데. 너무 공개가 일렀습니다.
최소한 고수가 북한군 여자사진을 뺏아서 애인할거라고 말한 다음에 저격수의 얼굴을 보여주었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아니. 그 이전에 차태경이 여자여야 했을 필요가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차태경과 고수가 서로 가지게 되는 감정적인 어긋남이 영화를 애잔하게 만든것은 사실입니다만. 글쎄...그리 큰 효과가 있었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스토리흐름은 좋았습니다. 
사람의 감정을 밀고 당기는 완급조절이 제대로 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영화 마치기 마지막 30분에 보여주는 감정흐름이 참...강력합니다.)
수많은 남성식이 죽어나가고, 이놈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동지들의 모습.수없이 반복되는 고지쟁탈전...
전쟁의 마지막을 제대로 보여준 작품 같습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소중한 날의 꿈이 나오고나서 한국 애니메이션의 희망이라고 하는 또 다른 작품이 나왔고. 100만관객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건 왜 그런가 직접 봐야 알겠죠. 그래서 봤습니다

일단 그림을 보자면...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이 언제나 그렇듯이 멋집니다. (90년대 이후로 우리나라 ALL3D만화 빼고 전부다 그림은 좋았어요.)
그렇지만 '소중한 날들의 꿈'이 옛날의 물건이나 유행등을 세밀하게 보여주고 여러가지 감성적인 풍경들을 보여준 것을 보고 '돋았'다고 한다면
이건 배경2D와 3D가 적절히 합쳐진 모습, 그리고 아름답지 않은 풍경들마저도 아름답게 묘사해주는 그림체등을 보고 '돋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데는 케릭터들의 힘도 컸습니다. 과하게 밝은 암탉 잎싹, 특유의 대사로 개그역을 잘 살린 달수나, 전형적인 케릭터를 연출해준 집오리, 빨간머리등등 애니메이션을 밝게 해주면서도 아동관객들에게 적절히 다가갈 수 있는 개그들도 보여줬습니다.케릭터 모습도 잘 잡았고요. 

 스토리라면... 원작이 조금 더 어둡고 암울합니다. 애니메이션쪽은 애들도 볼 수 있도록  밝고 재밌게 만들었습니다.(뭐...마지막은 좀 씁쓸합니다만...) 하지만 그런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 나오는 개그케릭터가 셌습니다. 뭐. 그 개그캐릭터자체도 비극적인 모습이 보여서 씁쓸한 재미가 있었지만 말이죠.
그래도 마지막부분의 짠한 느낌은 제대로 살려줘서 스토리손상이 없네요. 그리고 자체적인 스토리를 이야기 하자면 아들을 키우고 성장하게 하고 아들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떠나보내는 엄마잎싹의 모습이 제일 크게 보였고 자기자신을 찾고 자기가 하고싶은것에 노력하는 초록이 모습이 약간 보였습니다. 둘다 좋은 의미니깐요.

목소리 연기...글쎄. 초록이가 좀 걸리긴 합니다만 그리 문제된다고 뭐라 할 정도는 아니고 말이죠.
잎싹도 과도하게 즐거워 하는 모습이 괜찮았습니다. 나그네는 나그네 다웠고, 애꾸눈도 마지막 부분이 좀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좋았고요,
 
진짜 한국애니메이션의 희망이 보이는 작품들이 연신 나와줘서 고맙습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우선 가장 눈에 띄는것은 이번에 처음 보게 된 활전(제가 임의로 붙였습니다.)이라고 하는 특이한 전투가 꽤 괜찮았습니다.
이게 만약 총이였다면  총을 쏘는 상대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저격병들끼리 벌이는 저격전, 혹은 불가능해 보이는 임무를 달성하는 프로를 보여주겠죠.(전쟁이나 싸움이 아닌 총을 통한 액션의 예를 든 겁니다. 실제로 저런 작품도 있고 말이죠.)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활전은 더욱 박진감 있군요.
활을 가지고 서로 겨냥을 하고 겨냥을 피하면서 다시 활을 맞쏘고 하는 등의 역동적인 행동이 필요하고 빠른 호흡또한 따라가줘야 하죠.
기존의 액션신에서 총을 장식으로 들고 총알도 피하는 먼치킨스러운 케릭터들에 비해서 더욱 박진감 있고 액션도 좋았습니다.

이 액션도 액션이지만 이걸 찍어낸 촬영팀과 CG팀, 특수효과팀 모두들에게 박수를 드리고 싶습니다.
역동감 있는 화면, 활이 날아가는 장면등 기존에 생각치도 못했던 멋진 장면들을 보여줬습니다. 
단지...호랑이가 좀 혼자서 붕 뜨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연기도 좋았습니다.
주연조연 연기 다 수준이상은 했습니다.
그중에서 제일 멋졌던것은 아무래도 쥬신타와 남이역을 맡은 두 주인공들, 그리고 서군과 자인부부, 그리고 남이의 사냥동료 두분이였죠.
쥬신타와 낭이의 무술연기 표정연기같은 것들은 참 강력했고. 서군은 괴로워하는 연기를,자인은 무인의 딸역활 답게 꿋꿋하고 의지곧은 이미지를 잘 보여줬습니다.(사실 서군보다 이애가 더 잘 싸우는거 같아...) 사냥동료 두명은 조연들 중에서도 제일 오래 봐서 그런지 머리에 잘 남더군요. (초반 개그 중반 진지 후반 액션 다 괜찮았어요.)

그렇지만...스토리 살릴게 없네요.
 
그래. 역적의 자식입니다. 그래서.
역적의 자식이지만 동생생각하는 애랑 천하에 하나남은 친동생이 결혼한다니 활을 쏘러갔습니다. 앵?
그리고 병자호란이 끝나고 포로들 마지막배 오고 나서야 동생찾으려고 습격했습니다. 왜 이제? 그것도 딸랑 혼자? 다른 친지들 찾으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거 아냐? 그사람들 다 어디갔어?
음...상영하고 1시간도 되기전에 이정도 나왔습니다.
솔직히 병자호란에, 활에 대한 이야기에, 역적의 자식이야기에, 동생과 자기 동생같은 동생남편(어라?말이 꼬인다?) 구하러 가는 이야기에 건질 이야기가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걸 전부 다 이야기 하려고 하다보니까 정리가 안된거죠. 혹은 그 이야기들을 다 정리할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이런 액션에 스토리까지 탄탄한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네. 다들 봤다고 하는 불청객 드디어 봤습니다. 합법 다운로드로 받아서 봤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이 영화... 저렴합니다.
등장인물도 자취방 3명과 포인트맨 + 두 백수조연케릭터 인원도 단촐하고 연기도 다소 어설픕니다.
장소도 우주적 스케일을 자칭하지만 나오는 공간은 단칸방에 그냥 길거리 촬영한거정도.
하지만 그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근성을 보여줬습니다.
무중력 상태의 방을 나타내기 위해 머리/다리를 따로 띄우는 부분을 보여준다던가, 바람부는 모습을 묘사한다는 거라던가
다양한 장면들을 근성으로 만들어내죠.

사실. 그런 근성들이 100% 멋진 장면으로 연출되는 것은 아니지만 특유의 B급스러운장면들이 재미를 더해주는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런 B급 정서만 보고 영화를 보는건 아니잖아요. 거기에 붙은 아이디어와 스토리구성이 멋집니다.

우선 고시생,취업준비생, 백수라는 '88만원 세대'와 '포인트맨'이라고 하는 '왠지 모르게 기성세대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우주인의 대결구도나 우주에 떠있는 국회같은 것들로 보여준 모습이나, 포인트맨을 잡기 위한 도구로 4차원 트랩이나 RGB광선과 같은 상상을 보여준다던가, 죽어야 산다고 하며 포인트 맨을 공격할 방법을 찾아낸다던가, 곳곳에 숨어있지만 진짜같은 있는 잉여스러운 모습들까지. 기발한 아이디어가 스토리나 이곳저곳을 장식해줍니다. 
(뭐. 중간중간 왠지 안맞는 부분들이 많이 보이긴 하지만 그정도는 넘어가줍시다.
(잉여들의 생명력을 빨아서 높으신 분들 준다고 했는데 높으신분들이 사는 곳이 우주공간에 떠있다던가,
중력 모습이나, 사차원 트랩이야기나...뭐 이것저것 말이죠)

한줄요약
이게 뭐야. 싼맛나는데 재밌어.
Posted by contentadm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