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해당되는 글 110건

  1. 2013.04.23 남영동 1985 - 그곳에선 무슨일이 있었을까
  2. 2013.04.23 주먹왕 랄프 - 현대적인 동화가 되어버린 고전게임, 그 낭만속의 이야기
  3. 2013.04.17 에바로드 - 에반게리온 Q보기 전에 보면 좋을 영화.
  4. 2013.04.16 엘 불리 : 요리는 진행중 - '실험적'요리에도 빠질 수 없는 그것.
  5. 2013.04.13 환상특급 - 그 모든 환상드라마의 원작에 거장의 손이 닿으면?
  6. 2013.04.13 극장판 베르세르크 : 황금 시대편 III를 본 사람과 대화를 나눴다.
  7. 2013.04.12 철암계곡의 혈투 - 한국형 서부극이 드디어 나왔다!
  8. 2013.04.11 안녕.용문객잔 - 잊혀져 가는 그 것들에 대해
  9. 2013.04.10 크럼 - 천재적인 언더그라운드 만화가의 작품제작비결? 그런거 없다
  10. 2013.04.10 이프 유 다이 - "떠나보낸다" 는 것에 대해서
  11. 2013.04.07 스토커 - 박찬욱 스타일의 정석적인 요약. 그래서 불안한.
  12. 2013.04.07 신세계 - 장르의 신세계. 그것을 뚫기 위해선
  13. 2013.04.06 오즈 더 그레이트 앤 파워풀 - 스파이더맨느낌이 왜나는거지?
  14. 2013.04.06 스시장인 지로 - 요리에 담긴 열정. 삶. 인생...
  15. 2013.04.05 지슬 - 끝나지 않은 이야기
  16. 2013.04.05 문라이즈 킹덤 - 기꺼이 존중해줘야 할만한 취향의 승리.
  17. 2013.04.04 반달곰/지슬 - 이 뒤에 어떻게 더 멋진걸 만드시려고...
  18. 2012.09.07 익스펜더블 2 - 배우들의 힘이 컸던 영화.
  19. 2012.06.18 베를린 천사의 시 - 옛날유행을 탄 듯한 작품. 그러나 명작.
  20. 2012.06.15 프로메테우스(스포일러 있는 버전) - 아. 그러니까
  21. 2012.06.12 프로메테우스(스포일러 없는 버전) - 즐기긴 했는데 뭔가 아쉬워.
  22. 2012.06.11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 나쁜놈들 전성시대, 범죄와의 전쟁
  23. 2012.05.29 멜랑꼴리아 - 이미지의 폭격! 그리고?
  24. 2012.05.28 컬러풀 - 세상은 컬러풀하다니깐요?
  25. 2012.05.27 맨 인 블랙3 - 능력이상 너무 판을 벌려서 스스로를 힘들게 만든 시리즈
  26. 2012.05.17 안달루시아의 개 - '이거 개판이잖아!'소리가 절로 나오지만. 생각해보면
  27. 2012.05.16 토끼 드롭스 - 몇가지 가리는 것만 없었다면 좋았을 영화.
  28. 2012.05.14 인류멸망보고서 - 세계멸망할정도로 까인 인류멸망보고서에 대한 변명
  29. 2012.05.09 영자의 전성시대 - 신파극에서 해피앤딩으로 급작스럽게 바뀌면서....
  30. 2012.05.06 M - 무수히 많은 M의 의미와 무수히 많은 M들




남영동 1985년... 이는 남영동에 끌려간 사람들의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스토리입니다.
주인공인 김종태는 자신의 신념을 그들에게 꿋꿋하게 말합니다. 그리고 심한 고문을 받게되죠.
물고문. 고추가루고문, 전기고문, 수면고문, 식사고문등을 매우 '과학적'이고 '효과적'으로 실시합니다.
그런 잔혹한 고문을 겪으면서 주인공은 '어쩔 수 없는것' 이고 '굴복할 수 밖에 없다' 는 것을 생각하면서도 
자신의 신념과 지인들을 배신했다는 점에 대해서 괴로워합니다. 
마지막에 저항을 하지만.. 

영화는 한 개인의 신념이 그들의 신념을 꺾기위해 고문을 하는 이들에게서 꺾이고, 
그로 인해 몸과 정신이 피폐해져가는 장면을 효과적으로 보여줍니다. 
여기서 역사적인 사건들과 자서전을 바탕으로 한 시대성은 고문의 이미지, 
즉 몸과 정신이 피폐해져 간 시대를 보여주고자 한 것 같습니다

또한 고문을 통해 피폐해지는것은 고문피해자뿐만이 아닙니다. 가해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계장이나 김계장은 승진떄문에 남영동에서 일을 하게 되지만, 주인공에게 빵을 선물하거나 잠시 졸아라고 하거나 하는등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죠. 또 마지막엔 '그냥 인정하고 나가면 시원하잖아!'하면서 울먹이면서 때립니다 
(뭐...이두한은 원 모델이 '내가한 고문은 예술이였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였던지라 공감 안되지만 말이죠.)

연기자들 또한 멋지게 연기했는데.
'기술자' 이두환의 철두철미하면서도 비인간적으로 낭만적인 모습과 '윤사장' 의 유들유들하면서 잔인한 성격, 
고문이 가해지는 공간속에서'강과장' 과 '백계장' 의 태연한 모습과 대화들은 인간성이 마구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거기에 진짜로 고문받는 사람의 느낌과, 인간적 갈등과 고뇌를 하는 김종태의 모습은 이거...명연기다...싶었습니다.

야. '부러진 화살' 의 감독다운 ,사회적 비판이 짙은 소재를 흡인력있게 보여준 영화였습니다.

P.S 불안해서 붙입니다.
'아 ㅅㅂ 좌빨색희들의 고문한게 뭐 어때? 조작극이잖아!' 이러시는 분들이 있을진 모르겠습니다만.
이두한의 모델인 '그분' 이 고문사실을 인정한데다가, 
사람이 사람을 고문한다는 것 자체가 인간의 존엄성을 뭉개트리는 행위라는 것만은 인정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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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이나 추억...이라는 거들은 어느 세상에나 있을것입니다.

아무리 오래된 과거라도 더 과거의 모습을 그리는 이들은 있었고, 아무리 최첨단인 시대라고 하더라도 과거의 느낌과 추억을 되세기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고 말이죠.

그렇다면 최근의 우리들. 지금 어른이 되었거나 동심이 아직까지는 사라지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어떤 '낭만' 과 추억이 있을까요. 그에 대한 답변. 주먹왕 랄프입니다. 


일단 오프닝에 나왔던 페이퍼맨이야기먼저 말해볼까요. 

페이퍼맨은 남자와 여자. 그 둘 사이의 '종이' 가 하나의 극적인 감동을 만들어주죠.

흑백애니메이션이지만 3D 그래픽 기술이 잔뜩 들어가있었습니다. 

그덕엔진 몰라도 케릭터들이 더욱 입체적이면서도 깊이있는 느낌이 났습니다.


일단. 앞의 단편애니메이션은 그렇게 넘기고.

주먹왕랄프 이야기 하겠습니다.


이 이야기는 '게임 속 케릭터' 이야기입니다. 

네. 환타지적인 요소들이 다 죽었다고 할 수 있는 현대에서도 남아있는 환타지 공간. 게임입니다. 

이런 시도는동화를 색다르게 꼬아내고 장난감 세계의 또다른 모습을 만들어낸  드림웍스가 먼저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디즈니가 하다니... 디즈니의 변화가 눈부십니다.앞으로도 좋은 이야기를 펼치길 바랍니다. 


'게임속 케릭터'란 소재는 요즘2~40대 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추억'을 자극시켰습니다.

과거에 자주봤던 8비트 게임영상이나 게임의 소스들이 영화의 곳곳에 나오고. 그것들을 찾는 재미도 쏠쏠했죠. 

이건 동화를 보면서 겪었던 경험과는 다른 우리가 직접 접해본 경험이자 세계관, 설정들이죠,

화질이 좋아졌다던것이나. 프로그래밍 되어있다던가, 게임설정이 그렇게 되었다던가. 하는등의 이야기는

동화속의 마법이나 환타지보다 우리들에게 더욱 가까이 와닿는 이야기죠.




게임의 세계를 이렇게까지 잘 보여주다니! 전 그것만으로도 기쁘더군요


하지만. 스토리 자체는 예전부터 있어왔던 스토리입니다. 

주인공인 랄프는 다른 게임의 이웃들에게 인정과 사랑을 받고자 '메달'을 따려고 노력하죠(비록 게임기 전체가 사라지게 되는 상황으로 다다를 뻔 하지만요)

또. 바넬로피는 '오류'인 자신의 운명을 벗어나 레이서가 되어 자신이 원하는 트렉에서 운전을 하고 싶어하죠.

그리고 '터보'는  자신의 운명이나 상황을 인정하지 않고 다른곳을 떠돌아다니다가 자신이 사는 게임기와 다른 게임기까지 망쳐버리죠.

영화는 이런 그들의 문제와 고민을 재미있게 따라갑니다. 


악당의 고민이라면 슈퍼배드같은 애니메이션에서도 잘 나왔지만. 왠지 모르게 다른 느낌이 들더군요. 


 영상에 대해서는 잘 아시다시피. 게임속 각각의 세계들이 잘 드러나게 보여줬습니다. 

2D고전게임의 3D장면화된 파트들이나(위의 악당간담회가 일어나는 장면이나 랄프의 게임기속등)

세계관이나 게임에 걸맞는 여러 설정같은것들은 3D 그래픽이전에 설정과 배경조사들이 없으면 전혀 이뤄질 수 없는 경지죠.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들었던건 앤딩크래딧의 여러 장면들입니다. 이 얼마나 깨알같은지!)


또 주목할만한건 음악입니다.

일본 아니메스러운 슈가러쉬의 음악이나 경쾌한 Wreck - it - ralph 의 테마음악이나 터보 흑역사 나올떄 나오는 음악이나

이거 뭐 하나 빠지는 음악이 없습니다. 슈랙1편 이후로 음악적으로도 즐거운 애니메이션은 이게 처음이였습니다. 



정리를 하자면. 디즈니의 도전이 점점 관객들에게 인정을 받고(혹은 여태껏 신경안쓰고 있었던 저같은 관객에게 재확인을 시켜주고) 있는것 같습니다. 


오프닝에 나오는 페이퍼맨은 좋은 단편스토리에 특수효과를 잔뜩 넣었지만 흑백톤으로 배경대신 행동이나 스토리에 주목을 받게 했고, 주먹왕 랄프는 전체적인 스토리와 구성을 짜는 인물들을 세세하게 맞춘 다음에 화려한 그래픽과 세세한 고증을 붙여 볼거리 많은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냈습니다.


자.디즈니의 다음 행보를 기대하겠습니다.

(단.슈렉같은 어설픈 시리즈화는 금하기 바랍니다. 할려면 토이스토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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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무언가에 빠져 '덕질'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스포츠든, 음악이든, 게임이든, 연예인이든, 영화든, 드라마든...만화든 말이죠. 

하지만. 우리는 지금 그런 덕질을 하고 있나요? 사회속에서 살아남는...아니 버티는 것에 바빠서 자신의 열정을 접어두거나, 혹은 처음에 가졌던 그 '순수한' 즐거움 대신 단지 의무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하고 있진 않은가요. 

이 영화, 에바로드는 그런 여러분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에반게리온 Q 개봉에 앞서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부스에서 각 케릭터들의 그림이 담긴 스탬프를 찍어 모아올것. 

전부 모아온 자에게 큰 선물이 있을 것이다


대충봐도 이건 돈과 시간이 엄청나게 깨지는. 정신나간 미션이죠. 

하지만. 주인공들은 이 미션을 위해 전 세계를 돕니다.

그렇게 그들은 세계순회를 하면서 이런저런것들을 만나게 됩니다.


자신들이 좋아하던 애니메이션이 더이상 전성기와 같은 인기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

지금은 되게 비싸지만 나중에 되면 100엔에 팔만한 물건들이 마구 팔리고 있다는것, 

대단하다고 하는 직원들의 칭찬에도 '당연히 팔아먹으려고 하니까 칭찬하는거지' 라고 서비스업의 현실을 알게되었다는것.

에바Q를 봤을때 이전에 겪지 못한 멘붕을 겪고 덕질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게 된 것.

하지만 에반게리온이라는 작품에 대한 추억과 순수함을 지니고 끝까지 도전했다는 것

부끄러움에도 불구하고 이후에는 경험하지 못했을 것을 경험했다는것.

그리고 고난과 역경,시련속에도 불구하고 스탬프 랠리를 완주하려 했다는것.

처음에 공개된 스탬프 렐리의 최종 보상에 실망하고서도 하고자 하는걸 끝까지 하기로 마음먹은것...


그들은 덕질을 하느라 현실을 외면하거나 그러지 않습니다.

오히려 쓰디 쓰고 텁텁한 현실을 알고 있음에도 자신들이 열광했던 과거의 순수를 추억하며, 혹은 순수를 위해 '에바로드'를 달립니다. 그리고 그 과정덕에 개개인이 가지고 있던 '취미'라는 부분과 그 취미를 펼칠 수 없는 사회의 현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의 순수했던 덕심/ 그러니까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할 줄 아는 자신감을 찾아내...진 못하지만

사회에 있었으나 아무도 다루지 못한 '덕질' '매니아' 라는 부분을 부정적이고 음침한소재가 아닌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하는 소재로 꺼내 영화화 한 것만으로도 매우 고무적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신선한 시도의 영화가 나와줬으면 합니다. 


p.s 개인적으론 가이낙스나 메가박스에서 Q 개봉 전날 야간상영! 뭐 이런거 해가지고 Q틀기전에 이것도 틀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p.s 2 이 리뷰는 영화의 최종편집본이 아닌 1차편집본을 보고 하는 말인지라 정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양해바랍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분자요리라는걸 아시는지요. 재료와 조리과정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기존에 알고있던 음식의 맛과 전혀 다른 맛이 나게 만드는 요리이죠. 감이 안잡히신다면 엘 불리의 요리를 보시면 이해가 쉬우실것입니다. 

기존의 요리들과는 무언가가 다르죠 , 기존의 요리기법들과는 다릅니다.

하나의 식재를 잡고 볶고 익히고 삶고 찌고 진공포장시키고 기름을 스며들게하고 갈고 즙을 내고 얼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실험을 다 해보고, 그 실험중 가장 나은 결과들을 하나하나 뽑아서 만듭니다. 그리고 과거에 생각했던 느낌들이나 실수들까지도 이 실험에 추가해넣습니다. 

모든 실험들은 컴퓨터에 데이터화해내고, 오랜 시간동안 끈질기게 연구한 것들은 '요리'를 넘어'창조'의 단계에 이르게 됩니다. 

그렇게 '요리'는 '진행' 되고 점점 발전해 나갑니다. 

이런 발전을 위해 엘 불리는 6개월동안 가게를 닫고 위와같은 연구를 합니다. 

그들의 요리는 요리라기보다는 하나의 창조적 실험에 가까워지죠.



그리고 엘 불리의 개장시간.

연구하던 요리사들은 이때까지 개발하던 요리방법들을 기본기가 확실한 요리사들을 모아 그들에게 넘겨 요리하도록 하고, 

자신들은 그 요리기법들을 이용해 더욱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냅니다.

물을 넣어야 하는 곳에 스파클링수를 넣어서 더욱 특별한 요리가 되기도 하는등. 매우 신선한 요리의 세계들이 펼쳐집니다. 


. 요리하는 과정 자체가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요리기법을 사용하는것이 아닌 분자요리(이건 한번 확인해봐야하겠지만. 제가보기엔 맞습니다.) 처럼 하나의 음식이 느낄 수 있는 맛의 스팩트럼을 전부 분석, 그리고 거기에 맞는 조합을 만들어내기 시작하는 요리사들의 과정과정, 그들의 스타일, 그들의 행동과 연구, 실행방향등에 대해 잡아나갑니다. 



뭐. 그런고로 영화에거 미각적인 느낌이나 휴먼드라마등을 찾으시긴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이들 못지않는 프로정신과 열정. 분위기등을 느끼실 수 있죠

앞서 본 지로의 꿈과는 다르지만 요리에 대한 열정만은 제대로 볼 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인기있는 시리즈들은 아직까지 방송되거나 혹은 추억에라도 남아있죠. 

그 대표적인 예로 우리나라의 '환상여행'을 들 수 있을것이고,

일본의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가 있죠.

또 그 모든 시리즈의 아버지, 아니 할아버지격이자 환상 단막극의 전설. 환상특급(Twilight Zone)이 있습니다.





원조 오프닝을 퍼와서 이 영상을 보신 기억이 없으신 분도 많겠지만. 배경음만 들으셔도 금방 어떤 건지 눈치채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뭐. 이 시리즈는 유명한 작가들의 손도 거친 에피소드가 많은데다가 연출가들도 제법 명망있으신 분들인지라 멋진 이야기플롯들도 넘쳐납니다. (혹시 관심있으신 분들은 게렉터님의 블로그(1 2 이글루스)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여하튼 이렇게 인기있는 시리즈가 영화화 되어 나왔으니. 그것이 바로 환상특급 : 더 무비 입니다





(환상특급 팬이라면 익히 아실만한 문구가 적힌 포스터입죠.큼. 이런 느낌 좋아요.)

영화의 이미지를 다 퍼오고 싶지만 해당 이미지가 없는 편이 있는 관계로...설명이나 느낌묘사만 간단히 가겠습니다. 


일단. 오프닝


두 남자가 야밤에 차를 운전하고 가고있습니다. 그런데 테이프가 씹혀 작동을 안하고, 라디오도 고장났습니다. 

지루해진 두 남자는 잡담도 하고 상대방도 놀래키며 밤길을 갑니다.


매우 자연스러우면서도 유쾌한 분위기로 팬들을 자극시킨것 좋았습니다. (환상특급 오프닝을 입으로 띠디디디 띠디디디 하면서 내는걸 보고 '오! 이거다!' 하시는 분들도 있으셨겠더라고요.) 그리고 막판의 반전. 역시 이래야 환상특급이지.




그리고 1번째 에피소드.


승진경쟁에서 유태인에게 밀린 한 남자가 친구들과 모여 맥주한잔 하면서 짜증을 냅니다. 유태인, 흑인, 황인종때문에 자기가 이꼴이 되었다면서 넋두리를 해대죠. 속이 안풀린 채 바를 나서는데 왠지 자기가 알던 공간이 아닙니다.


이거 제대론데? 싶었습니다. 자기가 욕한 대상의 입장이 되서 겪는 수난이라는 적절한 교훈과 함께 환상특급 스러운 화면전환과 사건들을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였습니다. 아이디어도 좋았고요. 



2번쨰 애피소드


여기는 어느 양로원. 노인들이 마지막여생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노인들이 자신들의 추억을 되새기며 예전의 추억들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한 노인이 그들에게 와서 어린아이들처럼 깡통차기를 하자고 합니다.


역시 스티븐 스필버그같은 감동을 키워드로 두고 만들었습니다.

그리 큰 재미는 아니였지만 아니였지만. 그래도 보고 즐길정도의 이야기는 되었습니다..



3번째 애피소드.


여교사가 직업인 여성은 어떤 사고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 어린 애를 차로 받아버립니다.

여교사는 어린애에게 사과의 뜻으로 아이의 집에 데려다 주는데... 뭔가 집이 이상합니다. 



80년대판 특수효과가 거슬리는 분도 있으시겠지만,그래도 주제나 이야기표현방식이나 나쁘지 않았다고 봅니다. 

2번쨰 애피소드보다 더 환상특급 스러운 감동이 있습니다. 왠지 비틀주스등의 기괴한 동화를 보는 느낌도 나고요. 



4번째 애피소드 


폭풍우 속의 비행기. 겁이 많은 한 남자가 겨우 불안한 마음을 추스리고 자리에 앉습니다.

그렇게 앉아 쉬려고 하는데... 차창밖에 뭔가가 보입니다


'비행기 밖에 뭐가 있다.' 같은 애피소드는 많이 봤습니다만 케릭터의 힘인지 연기와 연출의 힘인지는 몰라도 꽤 볼 만 했습니다. 마지막 반전은 뭐... 적절했고요.

뭐. 이런 도시괴담이 예전부터 많았고 영화로 풀어낸것도 많다지만. 요는 어떻게 잘 써먹냐. 겠죠.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단편영화 느낌이 나는 작품들도 있지만. 과거 환상특급의 명성에 어울리는 명작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또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연출만으로도 잘 살렸고요. 오랜만에 재밌게 본 단막극 시리즈였습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그제 목요일에 친구놈이랑 베르세르크를 보려고 갔습니다.그런데 전 못봤죠. 그래서 보고온 친구녀석에게 감상을 물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전 어제 베르세르크를 봤죠. 

하지만 친구녀석과 나눈 대화가 더 영화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 있는 것 같아서 제 관점의 리뷰같은건 모두 집어치우고 그 대화를 옮겨보겠습니다.


-아. 씨 못봤네. 늦어서 ㅈㅅ

-ㅇㅇ

-근데 영화 아직 상영 안했으니까 오라는게 뭔 소리야.

-이게 3편이잖냐. 국내에는 1.2 편 개봉한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지난줄거리 설명하는걸 틀어주더라.

-음...어디서부터? 아예 1권에서부터? 아님 가츠가 태어날떄부터?

-가츠가 커서이야기들 좀 하던데?

-등짝을 보잔게 안나온단 말인가! 

-얌마...

-그거보다 가츠가 주변사람들에게 '불운을 주는 사람' 뭐 그런 케릭터가 어려서부터 쭉 이어지잖아. 

그런게 설명 없이 그리피스랑 매의 단 이야기만 나온다 이거지....

그래 그거보고 이해는 가디? 아예 베르세르크 원작도 안보고 1.2편도 안본 입장이라고 하면.

-글쎄...'보는덴 지장없다?' 이정도. 

-미묘하네?

-미묘하지...



뭐...이전의 그리피스와의 검싸움등 관계나 매의기사단 이야기들이 조금 나오긴 하지만....사전정보 없는 사람들에겐 그냥 말 그대로 '대충의 요약본' 정도죠. 깊이있는 이해는 안되나 설명정도 되는...


- 그래. 짤린덴 없디?

- 어...스토리상으로 짤린게 있긴 하지만. 그리 크게는 모를듯.     그리피스 도망칠때 추격하는 부분같은것들 있잖아.

- ? 무슨소리야?

- 아...만화책 기억 안나면 됐다.

(이 파트는 제가 설명을 들었는데도 자세히 기억이 안나서, 그리고 보고도 몰라서 그냥 넘깁니다.)


-근데... 3부인데 이제서야 '바친다' 가 나왔단 말야...너무 긴거 아닌가?

-과거편. 그것도 어릴떄 이야기는 뺴고인데 말야...

-아무래도 일반 만화랑은 좀 달라서 그런거지.

-무슨소리야.

-럭키짱이나 액션만화같은데서는 동작의 부분,부분을 쓸데없이 다양하게 끊어주는 부분이 많잖아. 하지만. 그건 모으면 동영상이 되기 때문에 후다닥 지나갈 수 있지.

하지만 베르세르크같은 경우는 원래 그림의 그 역동적인 이미지나 힘, 꿈틀거림등을 짧게 나타내면..

-효과가 없지

-ㅇㅇ 그러니까 그 역동성을 보여주는데 어느정도의 길이가 필요하지.

또 코난같이 글 많은것들은 대사를 못 줄이잖아. 추리나 단서거리들을 다 날리면 추리를 누가 하겠어

뭐. 베르세르크도 알게 모르게 대사가 길기도 하고

- 스토리자체가 대서사시잖아.

- 그렇지...사실 이런건 OVA로 나와주면 좋은데 말야...헬싱처럼

-근데...구매가 될까? 예전에 애니도 나왔는데 별로 인기 없었잖아?



애니는 어디서 끝났죠? 기억이 안나는군요...



-그래도 딱 재밌을때 끝났어.가츠랑 케스커가 낙인 찍힌상태로 탈출하는장면...

-음...본격적으로 우리가 아는 싸움장면이네. 

-그렇지... 그 뒤로부터 시리즈가 나온다면 수입하기도 좋을거고 말이야...

-근데 단점이 일본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본래 스토리의 한 줄기 뭐 이런 느낌이잖아.

그러니까 전편을 몰라도 상관없고, 알면 보는 재미가 있고 그런데 베르세르크는...이거...이어지게 갈건데 힘들어

-뭐...이번에야 지난번 시나리오가 있어야 이해가는거라 그렇지만 다음 스토린 없어도 딱히 이해가지 않나?

'불멸의용병'이렇게?

-...그럴려나...



문양이야 찍히고 싸움이 시작되지만 이게 시리즈가 끝났다는 인증일지 아니면 새로운 이야기가 쭉 계속될거란건지는...모르겠습니다. 솔직히 파트가 여기서 접어도 상관없는 파트거든요...



-영상이나 성우는 어떻디.

-영상은 썩...

-썩?

-그래. 썩.

-썩었다고?

-아니.썩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아. 잔인한것을 잘 살리고 보여줄거 확실히 임팩트 있게 줬는데...

-썩?

-그래 썩.

(이건 제가 직접 보니 최근의 애니메이션에서 느끼는 3D를 억지로 2D화 한, 혹은 2D의 느낌에 3D를 입혀 멋지게 만든. 그런 영상이였습니다. 확실히 특수효과의 느낌이 좋지만 약간의 '위화감'은 어쩔 수 없더군요)


-음악은?

-왠지 이전 애니메이션과 게임에 있던 음악들이 제법 살았다? 아는 사람이면 적절히 공감하며 볼듯


-결론은?

-음...글쎄... 니가 만족할 정도일지는 모르겠지만. 나쁘진 않아.

이 대사를 끝으로 우리는 닭을 흡수하는데 집중했습니다.


네. 제 결론도 저겁니다.

베르세르크의 원작에 깊이있게 보신 분들이라면 꽤. 혹은 약간의 위화감이 있지만 적절한 재미를 느끼실것이고

아예 모르시는 분이라도 이야기의 흐름이가 규모, 분위기가 굉장하다는건 느끼실 겁니다.

하지만...베르세르크 원작의 그 '잔인함' 이나 '고어스러움' 같은 것들이 가장 많이 나오는 부분이기도 하니 주의하시길. 

(애인이랑 함께 보시면 안...아니. 됩니다. 되요. 보시든가 마시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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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 여러 장르들이 국내에 들어와 성공적으로 변한 예들은 과거에것만 찾아보더라도 꽤 많죠.
무협으로 말할것 같으면 외팔이 검객을 국내버전으로 바꾼 외다리 검객이나 죽음의 다섯손가락같은 고전 영화들을 꼽을것이고, 느와르도 조폭코미디에 묻혀서 그렇지. 박신양이 나온 킬리만자로도 좋고, 초록물고기도 괜찮고 달콤한 인생 등도 있죠. 서스팬스 스릴러를 말하자면 '하녀' '충녀' 등의 시리즈를 찍은 신상옥 감독님의 작품을 들 것이고. 호러로 말할 것 같으면 우리나라 스타일에 맞춘 월하의 공동묘지나 여고괴담등이 있죠.
이렇게 외국의 장르나 스타일을 국내에 들여와서 성공한 사례는 많죠. 그렇지만... 서부극의 느낌은?

외딴 곳을 찾아 온 사연이 있어보이는 한 남자. 애마를 멋지게 몰고 들어와서는 한바탕 피비린내를 예고하는 몸싸움을 한번 보여준 뒤 사라지고. 그를 멀리서 지켜보는 여인. 악당의 간계에 빠져 위험에 처하지만 어떻게든 살아남아 악당과 마주보고서는 최후의 한판...

뭐. 이런식의 이야기 다들 아시잖아요. 그 작품만이 지니는 뭔가 쓸쓸하면서도 멋진. 그러나 유치하지 않고 어느정도 무게 있는 그런 이야기...예전 작품은 제가 식견이 없어서 잘 모르겠고, 들자면 '놈놈놈' 과 '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열차를 타라' 가 있겠죠. 놈놈놈은... 성공적이였습니다. 서부 활극이 제대로 살아있었습니다. 인정.  
그리고 다찌마와 리... 역시 인정. 옛날 '삐'(B라고 해서 다 같은 '비'가 아닙니다. '삐'라고 해야 맛이삽니다.) 급의 무게감과 스타일들을 꾹꾹 눌러담아 연기를 펼쳤고 재미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말이죠... 둘다 뭔가 부족하지 않습니까? '놈놈놈'은 왠지 서부대신 만주에서 펼처지는 보물추격전 같은 느낌이 들었고, 다찌마와 리는 옛맛을 제대로 살렸지만. 어느정도 희화가 있었죠. (뭐. 오락성과 대중성을 살리기 위해서인것같습니다만...아쉬운건 아쉬운거고요.)

하여간. 뭔가 딱 아쉬운, 고기만 구워먹고 냉면을 못먹은 듯한 그 묘한 찝찝함을 달래줄만한 영화가 나왔으니. 바로 철암계곡의 혈투입니다.
오프닝 한번 보시죠.



네. 썰이 무지하게 길었습니다. 하지만.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입니다.
회장님 밑에서 돈만 받으면 뭐든지 다하는 악당 귀면과 그의 동료이자 동생인 작두, 도끼. 
그들에게 가족이 몰살당한 철기는 그들에게 잔혹한 복수를 하러 갑니다.
단지 그 뿐인 이야기이고 서부영화뿐만 아니라 흔해빠진 스타일의 이야기지만. 이 영화는 강렬합니다.
공구로 악당들을 '조지기 시작하는' 장면들도 거친 맛이 나고, 화면도 쓸데없이 화려하거나 어지럽지 않아 군더더기가 없고, 
그 모든 폭력이나 살인도 나름의 '씁쓸함' 과 '애잔함' 혹은 '씁쓸함' 들이 베어나옵니다.
(굳이 그렇지 않은 장면을 들자면 토끼잡아먹을때??)


각각의 케릭터들도 제대로 잡혔습니다.
주연급 이외의 케릭터들만 이야기하자면, 귀면을 졸졸 따라다니면서 자기 아빠 돈 많으니까 그거 훔치고 나르자고 자꾸 꼬셔대는 약먹은 애나, 귀면밑에서 별의 별 뒤치다거리를 하지만 결국 자기 애인을 살리기 위해 마지막 용기를 내는 동네건달이나, 절의 스님이랑 친하지만 스님을 죽였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숨어있는 사냥꾼이나 다 자기만의 사연과 목적이 있습니다. 
또 각각의 케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도 마치 그 케릭터가 된 것 마냥 움직입니다.
(개인적으론 귀면과 도끼의 연기가 멋졌습니다. 마치 진짜 악당인것 마냥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그걸 담아낸 화면은 어떻고요.
도박과 유흥이 판을 치는 서부의 개척촌 대신에 도박으로 몰락한 탄광촌을 대치해 놓은 듯이 그 모든 것들이 보는맛이납니다.
탄먼지가 뒹굴고, 폐건물속에서 결투가 벌어지고, 계곡대신 깎아지를듯이 쌓여있는 탄더미들, 사람이 안 살것 같은 마을
회장님이 사는 어느 공방, 잔혹극이 벌어지는 암자와 풀밭의 긴장감...보는 맛이 굉장합니다.

한번 보실생각 있으신분들은 인터넷 굿 다운로드를 이용하세요.
전 영화도보고 다운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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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무대는 용문객잔이란 영화를 상영하는 어느 오래된 영화관. 
오래된 영화라 그런지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얼마 되지 않고, 그덕에 영화관은 휑하기 그지없다.
영화의 이야기는 이런. 영화관에서 시작된다. 

여자는 다리를 절며 영화관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남자는 어디에 앉아야 할지 몰라하며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그렇게 두 사람은 영화관의 안과 밖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 영화, 이렇다 할 말이나 사건이 거의 없다.
남자는 영화를 보고있는지라. 게다가 일본인인지라 뭐 어떻게 말을 건낼 수도 없이 조용히 영화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여자는 영화관 이곳저곳에서 다리를 절면서 힘있지만 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돌아다닌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 이렇다 할만한 비중있거나 느낌있는 연기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효과덕에 이 영화는 영화의 주인공, 영화관에 더욱 신경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유리로 된 매표소 입구, 약간 낡은 대기실, 이곳저곳 비가 새는 극장 안, 스크린 뒤의 은밀한 공간,
단칸방같은 풍경의 영사기... 낡고 허름하지만, 우리 기억속에서 왠지 익숙한  극장 안의 풍경
쩝쩝대며 뭘 빨아먹는 여자, 발을 쭉 내뻗는 아저씨, 진지하게 영화를 보는 전설적인 배우, 
이리저리 움직이는 아저씨, 화장실안에서의 묘한 분위기, 극장 뒤 은밀한 공간등 
극장 내부와 이곳저곳의 풍경이 합쳐서 이 영화의 주인공, 영화관을 보여준다.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하지만 보는 동시에 떠오를,그런 영화관의 분위기, 풍경, 생각들 느껴보실분들. 
용문객잔을 보러 복화대극장으로 오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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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잽 매거진, 미스터 내츄럴등 미국 언더그라운드만화의 형성과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불러냈다고 일컬어지는  로버트 크럼의 다큐멘터리입니다.


우선 이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참으로 독특합니다. 
사람의 신체를 강조해서 기괴하고 초현실적인 그림으로 그리는초현실주의 만화가인가 하고 보면 
또 평범하고 세밀하게 사람들을 관찰하는것도 곧잘합니다. 
그가 그린 그림들은 본능적이고 광적이지만. 이성적이고 현실적입니다
평론가들이나 기자, 만화가들은 그가 대중적인 만화를 그리는 대신에 
자신만의 공격적이고 새로운 시각으로 사회를 본 작품들을 만들어내고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주었고, 그런 그의 업적은 길이 남을거라 했지만.

본인말론 그런것들이 전혀 없습니다. 
당시 히트쳤을떄 그린 만화는 LSD를 먹고 약기운이 몇달간 갔을때 그린 상태의 만화이고, 
그 당시 여자를 되게 밝혔지만 여자꼬시는 방법을 몰라서 친구였던  재니스 조플린이 여자 꼬시는 히피스러운 복장을 알려줬다는군요 우스꽝스러웠고,자기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실질적인 여자꼬시기는 해본 기억이 거의 없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집안내력도 그리 좋진 않더군요
바깥에서는 일 잘하고 사교적이지만 집에서는 과도하게 엄격한 아버지.
약물중독에다가 이런저런 잔소리가 많은 어머니, 
그 두 부모의 영향으로 남자자녀들은 모두 고르지 못한 성격을 지니게 됩니다.
로버트 크롬보다 훨씬 더 그림을 잘 그렸었지만 학교 내 따돌림과 그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 
또 그걸 해소하기 위해 복용한 약물중독등으로 집 밖을 나가지 못하게 된 형, 
성격이 꼬여서 자신만의 작품세계에 빠지고, 기행을 일삼는 동생,... 
아주 불우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자기들 자녀나 주변사람들과도 어떻게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가 해매는것 같은 느낌을 듭니다.
자녀와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일반적인 가족들과는 다른, 어색하다는 느낌도  떠오르기도 하고 말이죠. 
그런 느낌은 주변사람들과의 대화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여자친구에게 사랑한다면서 자기가 한동안 못올거라고 말했는데 저녁에 다른 여자랑 쇼핑을 헀다는 등등 
사회적인 인간활동에 지장을 겪지만. 어찌어찌 살아갑니다. 


여하튼 로버트 크럼은 이런 상황에서 자랐습니다.
그림재주가 있던 형과 함께 만화를 그리는 것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겉으로 보면 전형적인 미국식 가정을 꾸려나가려고 했던 부모밑에서 자랐고,
주변에 점점 정신줄을 놓는 형제들을 보며 자라면서 
일반인들의 사고방식과는 다른 독특하기도 하고 괴짜이기도 한 성격을 지니게 되었고, 
어렸을 떄 가죽부츠, 정글의 여왕 시나나 벅스바니에 성적 환타지를 느끼는 등 성에는 엄청난 호기심이 있었으나
정작 여자친구를 사귀는 방법을 알지 못해 여성에게 공격적이면서도 억압받는.소위말해 '꿀리게'되었으며.
이런 본능적인 '꿀림' 또한 만화를 통해 풀어나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자기생각을 마음껏 표현하고 이야기 하려 한 모습' 은 존중해줄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창작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는 작품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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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다면.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뭐.슬퍼하거나, 그와의 추억을 떠올린다던가 이런저런 행동을 하겠지만. 그 끝은 떠난 이를 보내고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는 '떠나보냄'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떠나보냄' 에 대한 이야기. 이프 유 다이입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프랑스인 필립은 어느날 술집에서 쿠르드인 아브달을 만나게 됩니다.
어떻게해서 둘은 친구가 됩니다. 아브달은 필립에게 자신이 파리에 온 이유나 자기 애인이야기등을 스스럼없이 하고,
필립은 아브달에게 자기와 방을 함께 쓰도록 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아브달은 버스안에서 죽게 되고, 필립은 그의 시신을 수습학 위해 그의 애인에게 전화를 해 그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립니다. 그러나 시신을 처리하려고 해도 연락이 없자 필립은 아브달의 시신을 화장하고 연락을 기다립니다. 


아브달의 애인 시바는 파리에 오게 됩니다. 하지만 아브달이 마중을 안나온 것을 궁금해 하다가 집에서 온 전화를 받고 아브달이 죽은것을 알게 됩니다. 그녀는 크게 슬퍼합니다. 뒤이어 아브달의 아버지인 체토도 파리로 오게되고, 체토는 시바를 아브달의 동생과 결혼시키려고 합니다.


이상이 줄거리의 절반입니다.
우선은 죽은 아브달 이야기.
아브달이 계란을 좋아한다는것, 그리고 테이블에서 계란이 자꾸 굴러 떨어지는 장면이 나오는것. 
둘 다 훌륭한 영화적 장치 같았습니다.
계란이 깨지는 것으로 (자시이)죽는다는 의미를 보여줬지만, 반면에 '계란'이 지닌 생명의 의미로
자신의 연인이 '새로운 자신'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해주죠( 참고로, 초반에 시바의 가방에도 흰 알이 있습니다. )
그는 첫만남에서부터 계란을 까먹고 있었죠...


또 시바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자면. 그의 죽음을 파리라는 공간을 통해 현명하게 맞이하는게 보였습니다. 
그녀는 연인의 죽음에 슬퍼하고, 과거와 전통으로 대표되는 체토에게 덤벼들지 못하죠. 
그러나 파리 시내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연인을 그리워 하고, 
친구가 된 필립을 통해 아브달이 어땠는지를 들으며 슬픔을 가라앉히죠.
또한 체토에게도 옳은 말을 하며 그녀의 권리를 주장하게 되고,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에서 자유로움을 느끼게 되됩니다.
그렇게 그녀는 그의 죽음을 강요된 결혼으로 대체시키지 않고 새로운 자신을 맞이할 수 있도록 그를 떠나보내게 됩니다. 

초반에 전화통화를 통해 반어법적으로 말했던 파리의 풍경들이 그녀에게 현실로 다가옵니다.
친절한 사람들. 좋은 분위기 뭐..그런것들요. 


그녀를 붙잡고 있었던 것으로 대표되는 것이 바로 아브달의 아버지 체토이죠. 
그는 쿠르드 원리주의자로 가부장적이고 딱딱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아들의 시신을 화장시켰더라고 해도 아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고생고생해서 알려준 필립을 때리거나,
전통에 따라 시바를 아브달의 동생과 강제로 결혼시키려고 하고, 이를 듣지 않자 시바의 여권과 돈을 훔쳐서
고향으로 가서 결혼해야 한다고 윽박지르죠. 
시바는 그의 앞에서는 벗었던 두건(히잡...인거 같으나 햇갈려서 일단 두건으로 적습니다) 도 다시 쓰고, 
옳지 않은 거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말하지 못합니다. (파리를 돌아다니기 전까진 말이죠.)
하지만 그에겐 그녀를 마음대로 할 '힘' 도 '사랑' 도 없습니다.'총알없는 권총' 이죠. 

뭐랄까...완고하다기 보다 찌질해보이기까지 했습니다. 


파리의 쿠르드인들도 그녀에게 도움이 되지않긴 마찬가지입니다.
그녀의 심정을 해아리려고 하는 대신에 ' 착한 크루드인 처녀' 를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 서로 대쉬하기에 바쁩니다.
거기에다가 새로운 환경인 파리에 정착해 살지만 체토에게 자신의 이야기나 그녀의 입장등을 대변하지 못하고, 
대변을 해주는 사람에게도 바보라거나 꺼져있어라는 소리를 하기에 바쁘죠. 

슬퍼하는 그녀에게도 끊임없이 작업을 겁니다... 뭐하는건지. 

여기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 된 것이 필립입니다.
그는 시바에게 아브달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리려고 애썼고,
시바에게는 아브달과 파리에서 있었던 추억과 그의 마지막을 이야기 하며 그녀가 파리에서 그를 추억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 그녀를 데려다니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그녀가 새로운 모습을 되찾는데 도움을 줍니다.
그녀에게 작업을 거는것이 아니라 그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노력을 하죠.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그의 역할은 극대화 되고 그녀가 자유를 찾게 되는데 결정적인 사건을 도와줍니다.)

또 둘이 연인이 되지 않는 마지막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녀가 남자에게서 남자로 옮기는 수동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게 안심이기도 했고요. 

전체적인 스토리는 위에서 보다시피 멋졌고. 
음악도 크루드쪽 음악과 프랑스 음악이 섞이는 듯 해서 걸리적거렸지만 자꾸 들으니 익숙했습니다.
장면 연출도 깔끔했습니다. 삭막하고 어두운 파리에서 서서히 밝은 파리의 모습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두 연인의 버스장면' 이 인상깊었죠. 

단지 흠이라면 미국식 로멘스나 일본식 로멘스에 적응되신분들은 다소의 이질감이 있으실겁니다. 그건 양해하셔야 되요. 

Posted by contentadmin :

지난달엔 헐리우드의 포풍공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대결의 승자를 뽑자면....


스토커... 박찬욱 감독의 헐리웃진출작이죠. 
영화의 스토리는 관심있으신 분들 다 검색하셨고 보셨을 터이니 이야기 안하겠습니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주인공이 소녀에서 여성으로 변화하는 미묘한 순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삼촌이 오게되면서 벌어지는 기묘한 이야기의 진행들입니다. 

이 영화를 전체적으로 말하자면.이미지의 순간순간들과 야기의 흐름이 서로 잘 엮여 있는 작품입니다. 
첫 장면의 조용한(...) 분위기, 생일선물을 찾는 장면. 인디아, 찰리, 엄마, 3명이 삼각형으로 서서 서로를 마주보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장면, 등교하면서 차가 교차될때의 구도,샤워신(...) 언급할게 많죠. 
이렇게 여러가지 신들이 엮여서 이미지를 만들고 그 이미지들이 하나의 느낌을, 이야기의 부분을 잘 살려주죠
특히나 인디아가 '사소한 부분에 집중을 잘 한다' 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는지라. 인디아의 시점에서 느껴지는 여러가지 것들 (반지가 빠진 손가락, 그녀를 부르는 목소리, 엠피쓰리에서 퍼져나오는 음악, 꽃이 다긴 화병을 그리는게 아닌 화병안의 무늬를 그리는 부분들등등) 이 역시나 디테일을 살려줘서 볼만합니다. 
이런 포스터가 어울리는 작품이 된겁니다. 

그리고 그 이미지들을 살려주는 멋진 화면, 미술, 배우들의 연기는 작품의 맛을 더욱 살립니다
신들린 인디아의 감정연기, 니콜 키드먼의 모성도 아니고 연정도 아닌 미묘한 연기, 
또 삼촌 찰리가 연기를 참 맛깔나게 했습니다. 처음엔 어린 소녀떼에게도 인기있을 만큼의 멋진 남자분위기에서 
점차적으로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려고 해대고 마지막엔...뭐. 그리되는 연기를 잘 하십니다. 

같이 피는 피아노신이 아주 멋집니다... 이건 OST에 꼭 있어야할듯. 

하지만 이 영화에 걸리는점이 있다고 하면. 이 이미지입니다.
처음 보면 왠지 낯설고 자꾸보면 뭔가 기묘하면서도 적응이 되어가고 자주보니 대번에 파악되죠. 
아시다시피 이 영화는 박찬욱감독의 첫 헐리우드작품이죠. 
고로 미국의 관객층은 박찬욱 감도그이 스타일을 처음 접하게 되는겁니다(미국의 일반관객한정입니다. )
하지만 한국의 관객층들은 그의 작품을 봤든 안봤든 그의 스타일이나 미장센등에 대해서 어느정도 알게 됩니다. 
이 격차는 무시못하죠. 

그의 영화를 처음보는 미국 관객들은 박찬욱만의 스타일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어야 하고,
그의 영화에 익숙한 한국 관객들은 박찬욱의 스타일이 지루함 없이 받아들여져야 하죠.
그리고 이것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한국관객인, 그리고 그의 영화를 자주 본 저에겐 그런 지루함이라는게 느껴지지 않았는데.처음보는 미국관객들에겐 호불호가 확 와닿았겠죠. 좋은 반응들이 제법 나왔지만. 이후에는 어떻게 진해오딜지 기대됩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흔한 이야기를 잘 살린다는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일단. 저는 이와 같은 '숨어있는 첩보원, 혹은 첩자가 자신의 자리. 혹은 정체성을 찾는데 고뇌한다' 같은 스토리를 많이 본것도 아니고. 기억도 가물가물 합니다. 하지만. 그런 스토리는 이전 홍콩느와르부터 무간도, 심지어 국내의 유감스러운도시까지 너무나도 많죠. 
그렇습니다. 많이 본 스토리라인입니다. 
관객들도 감독들도.지겨울수도 있고. 익숙해질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굳이 이런 스토리를 풀어나가는걸까요?


재밌기 때문이죠.
주인공은 집단과 집단속. 개인의 고뇌, 그리고 사건이 생기면서 증폭되는 고뇌와 자아정체성 찾기등등 다양한 자기경험을 겪게 되는데. 이정재는 그 연기를 충실히 해냈습니다. 
거기에  인간성을 버리고 끝없는 의심을 하면서까지 '작전' 을 성공시키려고 하는 경찰쪽 인물 최민식과 
가벼워 보이고 개그스러운 성격이지만 오랫동안 한솥밥 먹으면서 자란 주인공을 믿는 건달쪽 인물 황정민은 이정재를 끝없이 고민스럽게 하는 인물들입니다. 


혹자는 출연진빨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연기를 때고보더라도 그들의 상황은 좋았습니다. 
뭐. 각자의 배우가 가진 연기아우라가 나오는 부분들도 있었습니다만. (특히 최민식과 황정민)

거기에 몰래접선하는 바둑사범이나 이중구같은 조연들도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연기로 케릭터의 기운을 마구 뿜어냅니다. 
그런 기운이 이야기를 취하게 하는데는 도움이 됩니다.
(웃음포인트로 온거같은 연변거지는 초반보단 후반부같은 느낌이 많았으면 좋았을거 같고. 
주인공 부인의 케릭터도 좀 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되어도 괜찮았을거 같습니다만 이런 지적질할만한 글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


그러나 딱히 문제잡을것 없는 부분에서 굳이 한가지 문제를 잡자면. 신의 전환입니다. 
신의 전환이 불필요하다 싶을 정도로 반복되었죠. 
차안에서의 신처럼 안정되게 떠드는 장면등이 있기는 했지만. 이정제가 황정민에게 의심을 받는 장면같은 경우는 그런 느낌이 확연하게 들었죠. 
거기에 액션신을 이야기하자면...예를 들면 올드보이의 망치무쌍에 버금간다고 홍보하고 있는 주차장+엘리베이터 신과 같은 경우는...네. 확실히 영상 좋습니다.
액션의 흐름같은것도 나름 맛도 나고요. 하지만. 다른 신의 개입이나. 불필요한 시점의 전환등이 조금씩 보여서 액션이 끊기는 맛이 났습니다. (뭐. 그만큼 중요한 스토리가 진행되고 있었다지만 액션신에 힘을 좀 더 줘도 되었는데...싶었습니다. )
그렇게 액션신에 힘을 더 준 부분이 엘리베이터 부분같았습니다. 대놓고 멋진...아니 처절한 황정민의 연기가 멋졌습니다. 

뭐. 다소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적절한 케릭터에 훌륭한 연기를 선보인 배우들이 멋진 영상속에서 연기하셨다.
기본중의 기본이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기본에 충실하단게 얼마나 힘든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신다면 이 영화는 더 빛나보이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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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 리뷰는 오즈의 마법사의 전 시리즈를 예전에 모두 정독한 사람, 그러나 오래되서 그 기억이 가물가물한 사람의 시점에서 보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지적질을 하는데 있어 다소의 구멍이 있을수 있으니 양해바랍니다. 

오즈의 마법사. 기대반 걱정반으로 봤습니다. 원작동화를 망친 여러 헐리웃 이야기들이 생각나서 말이죠.
이것도 그냥 화려하기만 하고 원작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작품이되는게 아닌가 싶기도 했고요 
뭐. 그런건 재끼고 생각해보죠. 


일단 전체적 스토리는 나쁜남자. 오즈를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전체 3줄 요약 하자면 

바람둥이 기질의 별볼일 없는 유랑서커스단의 마법사 오즈는 피치못할 사정으로 기구를 타고 도망을 가죠. 
그러다가 허리케인을 만나게 되고...이후는 우리가 아는 오즈 스토리이죠. 
위대한 마법사 오즈는 마녀들을 쫒아내고 오즈의 중심, 에메랄드성의 주인이 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오즈의 마법사 1권만 봐도 아는 내용이죠. 
문제는 '어떻게' 그 마녀들을 물리쳤냐는 거죠. 그리고 '왜' 오즈가 그 성의 주인이 되었느냐는거기도 하고요.
영화는 그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냅니다. 

일단. 오즈 재현도를 따지자면...미묘하지만 꽤 훌륭합니다.
녹색마녀가 물을 끼얹으니 죽은 이유도 그녀의 힘의 원천이 불이였기 때문이라거나,
오즈의 마법사 영화처럼 흑백이 현실세계, 컬러가 환상세계라는 설정도 그대로 살렸고요,
날개달린 원숭이가 테오도라의 부하가 아니였나하는 고민과 먼치킨 마을의 사람들이 저럤나? 싶은 고민은 일단 접어두고 말이죠

왼쪽의 '착한 원숭이'는 기억안납니다만 도자기마을은 있지 않았나요?
이부분은 확실하게 기억조차도 못하는 부분이라...

주인공인 오즈에 대해 설명하자면... 스파이더맨입니다. 딱 그정도로요.
주인공은 그가 모를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착한 누군가(삼촌이든, 하얀마녀든) 가 그의 능력과 능력의 사용방향등을 설명하고 그는 그의 힘을 꺠닫습니다.
하지만. 그런 힘의 꺠달음조차도 인격적으로는 부족함이 있었는지라 이후의 문제를 하나 남기게 되죠. 
(두쪽 다 색깔이 변하게 된다는게 묘합니다?검정색 외계생명체이든, 녹색의 마법부작용이든.
그리고 성격상의 문제이기도 하죠. 여자관리라던가 사람관리...)
뭐. 영웅서사가 다 비슷한거니 그렇다치고 넘어갈 순 있지만. 뭐...느낌이 그랬다고요. 

따지고 보면 여자문제떄문에 도망쳐온거니까 본성 어디가냐로 결론지을수도 있지만 말이죠

그리고 기술력...은 굳이 말 안해도 되겠죠.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그랬듯이 이 영화도 화려하고도 감각적인 영상을 마구 선보여줍니다.

특히나 이런식의 줌아웃적인 장면들은 그래픽 자랑도 될 겸영화의 배경묘사도 될겸 여러모로 좋았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이걸 3D로 보다보니 다소 눈이 지치더군요. 화면을 보는지라 케릭터에 집중이 덜되기도 하고요. 
 (얻어본 영화로 최초로 3D를 보다니...)

뭐. 대충 정리해보자면 가족들이 보기 딱 좋은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원작스토리도 어느정도 정리가 잘 되었고. 그래픽과 효과도 좋습니다.
단지. 스파이더맨시절의 케릭터 느낌이 난다는것만 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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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초밥왕을 보면서 자란 8090세가 아니더라도 초밥이라는 음식은 매우 익숙합니다. 
(스시가 작품상에서나 진행상으로 옳으나 개인적 느낌 및 국내 느낌 상 초밥으로 진행하겠습니다.)
소풍갈때 싸오는 음식도 김밥 아니면 유부초밥이 생겼고요. 
뷔폐에 하나둘씩 초밥이 등장하고 회전초밥가게가 국내에도 돌기 시작하더니 초밥뷔폐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우리에게 쉽게 다가온 초밥이지만. 초밥을 만든다는것, 
특히 맛있는 초밥을 만든다는 것은 오랜 장인의 힘이 필요한 일이라고 합니다. 
아니 음식이라는 것이 다 그렇겠지만 말이죠.

이 이야기는 그런 초밥의 길을 한평생 걸어오고, 미슐렝가이드에까지 이름을 올린 최고의 초밥장인 지로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일단 작품전체의 분위기를 말하자면. 우리가 익히 잘 알고있는 '장인정신' 입니다. 
초밥 장인인 지로는 초밥장인인 자신이 '매일같이 초밥의 기술을 발전시키려고 하루하루 노력해간다' 라고 말하며 '꿈까지 꾼다' 고 하며 소소해 보이지만 정말로 '초밥에 미쳤다' 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경지에 다다릅니다
평론가가 말하는 '달인의 조건' 도 모두 부합하고 말이죠. 
이런 정신은 그뿐만이 아니라 다른이들도 가지고 있습니다. 
생선을 '자신의 감'만으로 선별한다는 장인이나'전국 최고의 장인' 이라 불리는 상인들이 
'아무리 힘들어도 좋은 재료만 보면 '이건 지로씨 가게에 줘야겠다' 고 생각하거나 
'아무리 최고급 호텔에서 이 쌀을 가져가도 지로씨만큼 요리할 수는 없다'고 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신뢰를 보여주죠

막판의 사소한 반전을 생각해보면. 지로식 초밥의 미래도 그리 어두운것만은 아닌거 같습니다. 

특히나 인상적인 장면은 전체적인 요리과정이나 재료준비과정의 슬로우컷들입니다. 
회가 천천히 떠지고, 고기가 천천히 구워지며. 초밥을 정성스럽게 올리는 장면은  
평론가 말대로 '아...'하는 감탄사가 나오고 
보는것만으로도 영상의 식감이나 느낌,..VJ특공대처럼 맛있다고 자꾸 말하지 않아도 맛있다는 느낌이 들게 해줍니다. 
또 하나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초밥' 또한 그렇게 스타일있게 나옵니다.

이 장면은 아니지만 다른 장면들도 저렇게 먹음직스러운 재료들을 서서히 만들어가는 과정이 참 사람 배고프게 만듭니다
요리영화라는 스타일을 잘 살려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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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은 영화, 지슬을 보러 갔습니다.

영화는 4.3사건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이 사건은 국내의 대규모학살임에도 불구하고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사건이죠.
저도 솔직히 고등학교 국어문제집에서 4.3사건을 다룬 '순이삼촌' 을 보고서야 사건에 대한 교육을 받았죠. 
(학교서 근현대사를 안배우다보니, 혹은 제가 국사를 잘 못하다보니 그런진 모르겠지만. 다른수업때 따로 배우진 못했던거 같습니다.)
그런지라 4.3사건에 대해선 그리 깊은 생각을 가지질 못했습니다.
이 작품이 아니었다면 4.3사건에 대해서 그리 깊은 생각을 못했겠죠. 감사합니다
(참고로 4.3사건을 다룬 비념이라는 영화가 오늘 개봉했더군요. 담에 시간날때 그걸 볼까 싶습니다)

인물구도에 대해 말해볼까요. 인물구도는 짐작하시다시피 대칭적입니다
산에 숨어사는 사람들은 참으로 순박한 사람들이죠. 
국군들이 마을에서 반동색출작업을 해대고 동네에서 가져온 감자(사투리로 지슬)을 먹으면서 버틸 수 밖에 없어도,
집에있는 부모님, 돼지걱정에 마을을 내려가야되겠다면서 마음을 놓지 못하고 지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나 가족들이 죽어나가는 아픔이 있더라도... 도망쳐 나온 국군에게 분풀이를 하는 대신에 치료도 해주고 지슬도 주는 등 친절을 배풉니다. 
그중에서도 나쁜 사람들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들조차도 순박함과 약간의 어수룩함을 완전히 잃지는 않습니다.
자신이 벌인 일을 후회하기도 하고 말이죠. 

집에서 가지고 온 지슬도 동네사람들에게 다 주고, 못먹는 사람들이 있으면 자기 가진것 덜어서라도 먹이는 순박한 사람들입니다. 


군인들은 두 부류인데. 
한쪽은 폭도들을 진압하는데 힘을 쏟아대며, '빨갱이 새끼 한놈도 잡지 못하는 놈'에게 옷도 안입히고 보초를 새우거나 먹을것도 주지 않는 부류,다른 한쪽은 그런 폭도진압에 의문을 품고 '저사람들이 폭도로 보이냐' 라며 상관에게 대들거나, 
먹을것도 종일 먹지못한 동료를 위해 먹을걸 훔쳐주거나, 마을주민들이 도망쳐나올때 총을 맞아가면서 그들을 도운 병사들입니다.
두쪽 다 당시 군인들의 잔인했던 군인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보셔도 되겠군요.
(하지만. 이부분이 문제가 될 것이 '진짜로 빨갱이들과 내통하는것인줄 알았던 군인' 이였다면? 이란거죠.
어머님이 빨갱이 때문에 죽었다는 트라우마도 있었겠다. 빨갱이들을 소탕해라고 했으니 철저하게 해야 한다. 
라는 식의 사고방식이 박혀있었을수도 있었단거죠.
뭐. 그렇다고해서 사람들 죽인게 정당화 되겠냐만은 말이죠)

하지만 이 군인들중에서도 인간적인 면을 지닌 사람들도 있는데요. 저게 폭도로 보이냐며 '폭도사냥'을 거부하거나 소극적인 반항, 혹은 탈영등을 하지만...네. 여기까지.
마지막으로 주목할것이. 통통한 병사 정길이.
그는 제주도 물항아리인 허벅을 이고 걷거나, 물을 들고 서있거나, 총을 두개 들고 서있는등 모든 사건의 관찰자적인 위치에서 군인들의 모습을 관찰하고 눈물흘리고, 공감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죠.(이건 스포일러라 생략)

위와 같은 인물들의 조합인지라 시종일관 진지하면서도 우울한 분위기속에서도 새어나오는 해학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새어나온 해학이 스토리진행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만은 아닙니다
군인들이 습격해 오는 와중에서도 좁디좁은 구덩이에서 좁다고 아우성대거나.
동굴에서 숨어지내면서도 동네 돼지랑 결혼시켜야되겠다고 농을 던지는 식으로 개그를 던지며 분위기를 밝게 만들거나
'내가 말다리 아녀' 라며 총알보다 빨리 뛸거라는 농담이 이후 슬픈 상황으로 만들어지건,
아래에서 얻어온 '감자' 를 먹는 순간에서도 그 '순박함' 과 '해학'은 오히려 이야기의 느낌을 고조시켜줍니다

저 상황이 분명 밝은 장면은 아닌데. 웃는 사람들 여럿 있더군요. 저도 그렇고.

그리고 이 작품의 스틸샷은 컬러지만 영화는 흑백입니다
조도와 명도만으로도 화면의 느낌이 확 달라집니다. 

특히나 동굴에서의 신이나 국군의 마을 수색신같은 경우에서는 그런 장점이 잘 드러납니다.
화면에서의 느낌이 연기나 화면전환등으로 끊겼다가 다시 이어지고, 다시 또다른 느낌이 등장하고. 하는 식으로 
화면의 흐름이나 진행이 매우 매끄럽습니다. 느낌도 좋고요. 
초반촬영이 컬러였던거 같은데 이를 흑백으로 바꾼건 참 영리하고도 좋은 결정 같습니다. 



또 작품의 의의이자 작품 전체적으로 풍겨지는 4.3사건으로 돌아가신 이들을 위한 느낌도 충분했습니다.
제사나 차례를 지낼떄 자주 쓰이는 용어인 신위,신묘,음복,분축으로 파트를 나눈것이나
(이었나? 순서나 명칭 틀린부분은 지적부탁드립니다)
마지막에 '백색연기' 가 되어  보이지않게되는 사람들의 모습같은 것들이 제사의 느낌이 확 살아났습니다.

원래는 지방 태운뒤에 음복하지만. 영화에서는 '감자'를 '음복' 하고 지방을 태우므로 제사 순서상의 지장은 없습니다
그래서 위와 같은 멋진 라스트신이 나온거죠

이 영화 ...결론적으로 추천입니다.
하지만 어떤쪽에서는 지슬의 평을 너무나도 깎아내리려고만 하고. 다른쪽에서는 그에 맞서 이 평을 올리려고만 하는군요.
이 부분들에 대해서는 직접 보시는 분이 판단내리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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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인의 취향이란 다 다르기 마련이고 그에 따른 호불호야 당연히 있기 마련이죠. 
문라이즈킹덤은 '다소의 취향차이가 있지만 그 취향차이를 고려하도라도 좋은 영화' 입니다. 

우선 거슬릴 만한 부분들을 이야기해보죠.
여러 배우들의 사소한 행동이 거슬리거나 '기묘함' 이 보입니다.
여자애에게 벌레달린 낚시바늘귀고리를 선물하는 남자애의 모습같은 곳곳에 보여주는 약간 기묘한 풍경들은 보는사라의 약간의 껄끄로움/ 혹은 거리감을 주기에 충분하지요.
또한.이야기의 흐름이나 케릭터의 생각변화가 너무 급격하게 바뀐다거나 하는 등 개개인별로 거슬리는 부분은 있을겁니다. 

하지만 이런것들을 '매력'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면 이 영화는 한없이 재미있는 영화가 됩니다. 
각각의 케릭터는 모두 '매력' 있습니다. 

이야기의 큰 사건중 하나인 집에서 문제아 취급받는 엉뚱한 소녀와 고아로 이곳저곳의 대리부모들에게 양육되지만, 가는곳마다 좋은 반응을 못듣는 보이스카웃 소년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주변인물도 카키 스카웃을 중요시 여기고 밤마다 자신만의 일지를 쓰지만, 자신의 생각을 스카웃적으로 밖에 표현못하는 대장, 한가로운 마을의 평화를 지키고 있지만 마음한구석으론 첫사랑을 잊지못하는 경찰소장, 자신의 일은 완벽하게 처리하나서로에게 무관심하고 아이에게는 확성기로 소리지르고 사고치는 딸을 문제아로 생각하는 부부등, 흔히 봐왔던 케릭터들과는 확연히 다르죠. 


심지어는 단역정도로 출연하는 단원들도 각자의 매력과 개성이 있고. 그걸 잘 보여줍니다.

거기에 케릭터성을 잘 보여주는 '개성적인' 소품들이 많이 등장해 보는 사람들이 케릭터의 특징을 잘 알 수 있게 합니다. 
샘의 보이스카웃 장비들과 인디언 텐트나 수지의 신비한 모험기 책 가방과 레코드, 그리고 고양이
샤프소장의 안경과 경찰복, 렌디대장의 카키스카우트 맥가이버칼, 비숍부인의 확성기같이말이죠.

샘의 이런 소품만 봐도 어떤 앤지 잘 알거 같지않습니까? 




(이제부터 아래는 약간 스포가 있습니다. 주의해주세요.)








이들이 펼쳐내는 이야기 또한 좋습니다. 
샘과 수지의 일탈은 그들의 현실을 벗어나고 자신들의 사랑을 이루고자 하는 무모해보이는, 그러나 용기있는 행동이였죠. 
이런 일을 벌인건 샘과 수지지만. 다른 어른들도 그아이들에게 영향을 받죠. 
샤프소장은 샘에게서 첫사랑에 대한 상처를 읽고, 비숍부인은 수지를 통해 자신의 어렸을떄의 모습과 사랑에 대해 깨닫게 되죠.
샘에게 모범적이였던 대장인 랜디대장은 자신의 보이스카웃 대장으로서의 자질을 클라이막스에 터트리는 동시에, 
자신을 표현하는데 보이스카웃적인 방법 이외의 부분을 발견하게 되죠.( 마지막에 나오는 사진을 잘 보세요. 누가 같이 찍혀있나.)
그리고 보이스카웃 대원들은 동료인 샘을 생각하는 마음을 꺠닫습니다. (이건 좀 급작스럽지만 말이죠...)

샘과 수지의 일탈에 대해 우왕좌왕하던 그들은 서로 무언가를 깨닫게 되죠. 


거기에. 이 영화는 아주 멋지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인상적인 색감과 중간중간의 파스텔 톤 느낌이 드는 촬영기법덕분에 샘과 수지의 여행은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가 났으며, 사건사건과 장면장면의 극적이고도 화사한 느낌은 즐거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와 같이 케릭터들의 느낌이 딱딱 나는 색상특징을 주기도 하고,

(수지의 장면에서 자주 나와서 긁었습니다만) 파스텔톤의 화면구성등은 옛날의 영화를 다시 보는듯한 즐거움이 있습니다. 


또 음악은 얼마나 좋은지요.
크레딧영상없이도 이렇게 즐거운 크레딧은 주먹왕 랄프이후로 처음입니다(어라? 최근이잖아?)

이영화. 다시한번 말하자면. 취향을 타겠지만. 만약 취향이 맞으시면. 엄청 빠지게 되실겁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부산의 명물이 되어버린 영화의 전당은 영화팬들에게는 참으로 좋은곳이죠.
게다가 지난번처럼 반달곰과 주리를 함께 틀어준 날 같은 영우에는...그냥 날 가져요 라는 소리가 나오게 되죠.
그래서 두편을 6000원 주고 봤습니다. 아우 신나


뭐라고요? 서울에서 보신분들 억울하다고요? 훗. 이런것도 있어야지이요오오?!

뭐. 이런 자랑은 재끼고 영화이야기 가보죠. 
이 이야기들도 짧게짧게 가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반달곰입니다.

이 작품도 단편이기 때문에 짧게 이야기가죠. 

스토리를 이야기하죠 
'나이 26먹고 아무 일도 하려고 하지않고 밥먹고 자고 게임만하는' 주인공에게 
누나가 큰맘먹고 옷도 사입히고 머리도 하게하고 장래 자형네 가게에서 알바도 하라고 합니다. 
'웅얼거리면서 누나를 따라와서' 일을 시작하지만 오토바이 시동도 못걸고
'의욕이 없어' 일도 스스로 하지 못합니다. 
첫배달한 피시방에서 '게임에 정신팔려 있다가' 오토바이 키도 잃어버립니다
그런 사건때문에 자형에게 잔소리 듣고, 결국 '온갖 찌질한 모습' 들을 보입니다. 

뒤의 이야기는 찾아서 보시면 될 것 같고. 일단 다른 이야기를 해보죠.
'찌질함' 의 전형을 보여주는 주인공 . 이 케릭터 너무 리얼합니다. 
'나이 26 처먹고 먹고 자고 피시방에서 게임하는 전형적인 사회이탈자' 를 너무나도 잘 살리고 있습니다 
게임하는 알바한테는 자신있게 틱틱거리고 누나한테는 대들면서 성질내는 고딩들에게는 찍소리 못하고 웅얼거리다가 말고,
어깨나 허리고 웅크리고 바닥의 깡통이나 이리저리 차고 걸어다니는 모습들...

이런 케릭터의 모습들을 너무나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너무나도 찌질하고도...현실적입니다. 
촬영 또한 주인공을 가까이서 아무런 감정을 담지 않고 차갑게 지켜볼 뿐입니다.
주인공의 시점이 담기는 부분은... 극히 드물죠. 한번도 담기지 않았던 감정이 그재서야 나온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전체적인 분위기와 문제. 그리고 결말의 부분을 보면 이 영화는 꽤 짜임새있게 잘 만든 단편인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주인공의 모습, 말이죠. 

하지만. 이 이야기를 또 다른 모습으로 보자면.
'소심한 성격인지라 사회와 직접적으로 싸우질 못하고 다가가는' 주인공에게 
누나가 큰맘먹고 옷도 사입히고 머리도 하게하고 장래 형부네 가게에서 알바도 하라고 합니다. 
'어떻게든 일을 하게 되어' 일을 시작하지만 오토바이 시동도 못걸고
'용기가 없어' 일도 스스로 하지 못합니다.
첫배달한 피시방에게 '성격더러운 고삐리놈들때문에' 오토바이 키도 잃어버립니다.
그런 사건때문에 자형에게 잔소리 듣고, 결국 '어찌할 줄 모르고 방황하는 모습' 들을 보입니다. 

분명 저 케릭터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저 케릭터. 원석만의 이야기일까요?
짧은 시간에. 한정된 장소와 설정, 케릭터만으로 오랜 생각할거리를 만들어주시다니. 다음 영화가 기대됩니다. 


그리고 그다음 바로 이어진 작품이 제가 보러 간 주리입니다. 
돈크라이마미의 동호가 아닌. 영화인으로 시작한것은 아니나 영화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특히 부산국제영화제가 이때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밑바탕을 확실히 만들어주신 김동호 집행위원장님의 첫 영화작품입니다.
사실 금요일에 게스트뷰를 예매까지 해놓고서 '으아아아' 하고 설래었습니다만. 다른 약속있어서 놓쳐버렸죠. 
(뭐. 김동호 집행위원장 대신에 그분들을 뵌건 후회하지 않아요. 하지만 주최한 형님에게 은근히 압박만 살짝 넣었단거.ㅋ)
그래서 바로 토요일에 봤습니다. 

영화이야기로 돌아가죠. 
아시다시피 감독께서 이 분야의 마당발이신지라 많은 영화계인사들이 그의 작품에 기꺼히 참여했습니다. 
출연배우인 안성기,강수진,토미야마감독,토니 레인즈 감독, 정인기에<똥파리>의 양익준감독도 출연하고 <여고괴담2>의 김태용 감독이 조감독 강우석 감독이 편집하고, <할수 있는자가 구하라>의 윤성호감독과 <두만강>의 장률감독이 각본을,
<라디오 스타>의 방준석 음악감독이 음악감독을, <비열한 거리>의 김기철 미술감독이 미술감독을 맡았으며.
흔한 까메오가 임권택 감독일정도이니 이거 맴버만 봐선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도 만들 수 있을 정도입니다. 

(아. 마지막에 임권택감독과 같이 출연하시던거 같은데. 이건 확인 부탁드립니다.)

전세계적으로 영화계 마당발이신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님의 첫 영화이신데요. 많은 인원들이 참여해주시고 도와주시는거야 좋습니다. 하지만. 위원장. 아니 감독의 색깔이나 느낌이 과연 제대로 날 수 있을까요? 
감독만의 스타일, 컷. 미장센. 느낌. 스토리라인, 구도,취향등등 그런것들이 다 드러날 수 있을까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의심하는 분들을 위해 스토리를 약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 영화를 설명하는 하나의 이미지라고 하면....

아. 이게 무슨 개드립이냐고 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감독께서 직접 말씀하셨어요.


“나는 영화는 꿈이라고 믿는다. 
영화는 감독의 꿈을 담아내고 또 관객들을 꿈꾸게 만들기 때문이다. 
에드거 앨런 포의 꿈에 관한 논의에서 영감을 얻어 
<주리>를 만들게 되었다.” 
- 김동호 감독
(출처 다음 영화.)

특히나 이 부분은 영어를 못하는 토미야마감독의 일갈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토미야마 감독이 '영화는 꿈이다.'라고 말하기 시작해 일본어로 생각을 담담하게, 하지만 힘있게 이야기하는 모습은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이들에게 공감이 될 명 연설이 아닐까 싶습니다. 상이라도 줘야되지 않나 싶을 정도로 말이죠. 
그리고 이는 김동호 감독의 생각이기도 할터이지요. 
감독의 꿈이 담긴, 관객을 꿈꾸게 해온 영화와 영화제. 그리고 그곳의 사람들을 오랫동안 만난 김동호감독의 경험, 
거기서 우러나오는 장면과, 사건, 생각은 여태껏 그 누구도 쌓지못했던 경험이 아니겠습니까. 
아...이 감독님들 앞으로 어떤 영화를 만드시려고 이렇게 멋진 작품을 만드신건지...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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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멸망시킬만큼의 형아들이 왔습니다.

솔직히 이야기는 전형적으로 흘러갑니다. 흔한 2류 액션영화같습니다. 

동료의 복수를 하고 여자를 만나서 썸씽을 느끼고, 몰살하죠.

어찌 보면 유치하실수도 있겠습니다. 뻔한 스토리에, 예상되는 뒷 이야기에 액션에만 신경쓴 스토리라...구미 안당기시는 분들은 안당기실 겁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거 이외에도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뭔가가 있습니다. 바로. 배우들이죠.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배우가 가지고 있는 아우라입니다.


영화에 출현하는 배우들은 모두들 액션영화의 연대기에 굵은 유성매직으로 크게 한줄 세기신 분들, 혹은 이제부터 세겨나가는 분들이시고, 그 굵은 매직은 과거에 그들의 영화를 본, 혹은 그들의 영화에 대해 들은 팬들에게 깊게 세겨져 있죠. 

이까지의 맨트를 보고 뭔가 생각나는 영화가 있으신 분들이 있겠네요.




네. 왠지 이 영화, 어벤저스와 비슷합니다. 단지. 어벤져스는 원작만화를 모르는 관객들과

원작만화가 어떻게 영화화 되는가에 대해 고민하는 팬들을 위해 각 영웅들의 이야기를 설명해주는 영화를 만들고 

그 영화들의 팬들이 모이고, 팬들이 눈치챌 수 있는 영화간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어벤져스라는 하나의 프로젝트를 뙇 하고 내비쳤죠. 그까지 5년 약간 넘는 세월이(글쎄...헐크를 넣느냐. 인크레더블 헐크를 넣느냐. 아님 헐크를 뺴느냐에 따라 계산이 달라집니다.) 걸렸죠.


하지만. 인크레더블. 이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의 아우라는 30년은 훌쩍 넘습니다. 





이 컷을 보고 단순히 '특수요원 한명, 용병대장 한명, CIA한명'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은 없을겁니다.

프레데터랑 맞짱도 들고 인간몰살의 한 획을 그은 코만도이자 터미네이터 한명.

링에서는 절대 쓰러지지 않고, 전장에서는 결코 죽지않는 불사신같은 람보 한명.

인류를 멸살시킬 적이든 ,성추행에 정신나간 시장 아들이든,인질을 잡고있던 테러리스트든 혼자서 상대하지만'죽지 않을'것 같은 무서운 아저씨 한명. 이렇게 말씀드리는게 옳겠네요.


이렇게 그들의 연기와 액션에는 그들이 이때껏 해왔던 작품에서 쌓아온 이미지들이 은근슬쩍, 혹은 대놓고 배여나오고.

관객들은 그 장면장면마다 환호성을 지르거나 유쾌하게 웃게 되는 거죠. 

이것은 어벤저스가 가질 수 없는, 이 영화의 매력입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아윌벡' 이라고 할떄 브루스 윌리스가 '그놈의 이야기 지겹다' 라고 하거나.

브루스 윌리스더러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맥클레인이냐고 드립칠때 (자막은 다이하드로 나왔지만 전 멕클레인으로 들었습니다)의 웃음은 원작이 없고선 만들기 힘들죠.

그리고 그런 배우의 연기력을 극대화 시킨 사례가 있으니.....







네. 척 노리스 형님.

이 형님. 나오는 컷은 그리 많지 않지만... 척노리스의 '진실'을 떠올리게 할만큼의 활약을 펼칩니다.

설정도 '고독한 늑대' 이시죠. 옙. 형님은 택사스 레인져십니다. 






악역으로 나온 장 끌로드 반담도 설정도 적절했고,

(그의 설명은 '왜 첨단무기든 인류 멸살장치든 상대방을 끝장낼 수 있는 상황에서도 

꼭 마지막은 악당과 영웅의 몸싸움으로 끝나냐?'에 대한 적절한 대답이기도 했습니다. ) 

반담의 주특기 발차기도 자주 나오진 않았지만 보는 추억돋게 하는데는 충분했습니다.



다만 아쉬운건. 연걸이 형님이 그리 많이 안나왔다는것 정도죠. 

뭐. 전작도 적었습니다만 이번에도 그리 두드러지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만약 3편이 나온다면 성룡이나 스티븐 시걸은 꼭 넣어주셨으면 합니다. 

(헐리웃의 전설들이 그들의 스타일로 싸우는 장면도 좋습니다만.과거 홍콩영화에서의 격투장면 같은 느낌.

하다못해 러시아워나 상하이 눈에서 볼 수 있었던 헐리웃에서도 볼 수 있었던 짜임새 있는 격투장면 같은것도 살려주셨으면...

이연걸 형님이 다리를 좀 놓아주시려나... 견자단...도 좋긴 하지만 그래도 성룡형님이 아무래도...

그리고 스티븐 시걸이 이번 출현을 고사했다는 이야기도 들은거 같은데 아쉽습니다! 

됐었더라면, 그리고  척 노리스형님이랑 싸웠다면...으으..)


영화의 액션이나 격투도 멋지긴 멋졌지만.내가 좋아했던, 그리고 여전히 멋있는 그들이 했기 때문에 더욱 멋지고 맛났던 익스펜더블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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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천사의 시가 부산영화의전당에서 해서 봤습니다 표값은 공짜였고요.

그런데... 제가 이 영화세대가 아니라서 영화에 나오는 깨알같은 재미는 모르겠더군요.

예를 들면 콜롬보 형사님이 특별출현하셔서 자기 케릭터 보여주시는 장면같은건...




저는 이분을 티비에서 못뵈었어요. 

제가 본 티비외화는 엑스파일, 혹은 '아이가~' 시리즈, '아빠 뭐하세요' 정도가 끝이고 

그 언저리즈음에'코스비 가족' '킹덤'이 자리잡고 있어요.


맥가이버는 98년 김병지골키퍼가 맥가이버머리하고 다닌다고 해서 '그런가' 싶었고, 

두얼굴의 사나이는 가끔 유선방송사에서 틀어주는 재방송에서 조금 봤고,

A특공대는 레슬링 즐겨보다가 머리 이상하게 밀고나온 사람이 

A팀이란 드라마에 나왔다더라. 해서 '아.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갔고.

소머즈는 선생님이 '니 귀 소머즈가?'하는 드립에서 들었고.


그러니까. 제가 저 작품을 감상하는데는 적절하지 않을수도 있다. 이말씀 드리는거죠..

이는 저 뒤의 세대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부분을 뺴고서 이 영화를 보자면... 멋집니다.훌륭합니다. 역시 역사에 길이남을 작품입니다.

우선 연출입니다. 

천사는 영원을 살고 인간들 주위를 지나며 언제나 그들에게 마음의 위로를 전해져 주지만, 인간들의 세상과 직접적으로 접촉할 수는 없습니다. (주인공처럼 꿈을 통해서든 콜롬보처럼 육감. 혹은 추리력이 뛰어나서 그들을 눈치채고 혼잣말을 하든...비정상적이고 일방적인 접촉이죠.)

그런 설정을 묘사하기 위해 세상을 회색빛으로 보고, 촉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해놓았습니다.

그리고 초반의 장면 대부분은 주인공이 인간들의 시각을 알지 못하는 회색투성이입니다.





하지만 그가 인간이 되자 그의 주변이 여러 색깔로 가득찹니다. 

머리에 피가 나는걸 보고 신기하다고 느끼고, 추위를 느껴서 커피도 마십니다

인간은 유한한 삶을 살지만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는 그와 대화를 나누었던 콜롬보도 만나고, 락밴드 공연도 듣고, 그가 바라던 여자를 만납니다.

같은 사건임에도 과거 천사였던때보다 더욱 다양하고 좋은 색감, 촉감, 효과를 보여줍니다. 


또. 뛰어난 장면이 주인공이 초반에 비행기며, 건물이며, 도로며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듣는 장면입니다.

도시의 여러 군상들을 자연스러운 카메라 이동을 따라 듣는 모습이. 지금봐도 깔끔합니다.

이런 자연스러운 카메라 이동은 콜롬보 형사가 영화를 찍는 장면에서도, 주인공이 전당포에 나와 길을 걷는장면에서도. 

아주 멋들어집니다. 



영화의 스토리 또한 좋았습니다. 

세상에 흘러나오는 말을 듣고, 기록하며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천사들.

그런 기록들을 하는 천사들이 도서관에 모여있다는 설정도 꽤 재밌었습니다.

또. 시와 과거를 읊으며 지내는 노인은 독일의 과거모습을 떠올리게도 해주고,천사와 같은 인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보다 훨씬전에 인간이 된 천사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콜롬보입니다.





처음엔 콜롬보 형사가 왜 자꾸 등장하나! 하고 따졌는데. 자꾸 보니 '뭐. 그럴수도 있지' 싶더군요.

천사들과 대회를 나누고, 인간들에게 영화나 작품을 통해 즐거움과 희망을 주니 

천사자리는 물러났지만. 천사는 천사다 싶더군요... 


가 아니라 그냥 콜롬보 형사에게 역활을 주었는데. 그게 또 어떻게 맞아들어간거 같았습니다.

뭐.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으니깐요.


그리고 중간중간에 나오는 시구나 대사들도 한편의 문학작품을 보는 듯한 분위기가 났습니다.

요즘 영화에 적응된 분들이라면 말만 나오고 영상이 좀 멈추는 듯 해서 지루한 면이 없지않아 있겠지만. 

뒤에 가다보면 대사를 음미하시는 재미에 빠지거나 반복되는 대사에 질리시거나 둘중 하나가 될터이니. 걱정마시길. 




뭐. 다 좋습니다만. 여자배우에 힘이 좀 덜 실렸다는 느낌이 나는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천사가 여자를 보는 관점이나 시각같은건 많이 보였지만. 여자가 천사인 주인공을 보는 시각은 덜 드러났습니다. 좀 수동적이였죠.


이거 글빨이 딸려서 당연한건 빼고 이야기하다보니 두서없는 말이 되어버렸군요.한마디로 말해 옛날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강추입니다. 


혹시 못봤다 싶으신 분들은 부산 영화의 전당에 가시길. 거기선  아직도 개봉하고 있습니다. (표값도 공짜였던걸로 알고있습니다.)


(무려 접속도 상영합니다! 컨텍트가 아니라 접속요! 

그 파란화면의 PC통신 시절에 온라인연애 이야기를 다룬 그 90년대 돋는 영화말이에요!

그것도 주말에! 그 외에도 추억돋는 영화 많다니 보실분들 보시길.)

http://www.dureraum.org/bcc/mcontents/caleList.do?rbsIdx=37&date=11&searchCineCode=1006

Posted by contentadmin :





프로메테우스. 개봉된지 일주일이 지나가건만, 아직까지도 호불호에 대한 판명이 확실히 안나고 있는 작품. 그 덕에 '저놈들 왜 저러나?'해서 보는 사람들이 느는지, 아니면 '아. 뭐 저렇게 박터지게 싸워' 하고 안보는 사람이 느는건지 모를 정도로 박터지게 싸우는 작품. 자. 그 작품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프로메테우스를 아직 안보았어! 스포일러하지마! 하시는 분들은 지금 바로 


http://contentadman.tistory.com/647


이쪽으로 가주세요. (지금 혹시나 화면을 클릭했는데 아래 나오는 글씨가 보인다고 해도 아직은 스포일러가 아닙니다. 

어여 넘어가서 어떻게 감상해야하나 잠깐 보세요. 이렇게라도 블로그 접속자수를 해야겠어.컥컥컥컥)


제가 스포일러 없는 버전에서 언급한건 아래와 같았죠.


1. 에일리언에 너무 중점을 두고 보지 마십시요. 그리고 기존에 에일리언 시리즈에 대한 생각과 개념을 꽤 덜어내시는게 좋을 겁니다. 하지만 곳곳에 나오는 에이리언 전작의 요소들은 즐기셔도 될거 같습니다.

2. 인류탄생이나 진화. 그리고 '범접할 수 없는 존재' 뭐. 이런것들에 대해서 말하긴 합니다. 하지만 많은 정보가 제공되진 않습니다. 상상력으로 메웁시다.

3. 스토리는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그러나 '모든 떡밥은 다 풀려야만 한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시거나 '이야기에나 설정에 비워둔 부분이 많잖아' 하시는 분들은 스토리는 접어주시길 . 그대신 '오. 이건 뒤에 어떻게 되었을까?' 라거나 '음...이건 어떻게 되었을까. 다른부분을 끼워맞춰보자.' 하고 덤비는 성격의 분들에겐 엄청난 지적 오락이 기다리고 있을거란 것 말씀드립니다.

4. 리들리 스콧이 맡은 이 작품의 평점은... 그가 만든 다른 걸작들보다는 낫지만. 그가 만든 평작 & 망작보다는 좀 낫습니다. 나름의 수작...정도.

5. 위에서 설명한것처럼 이런 저런 요소들에 대해 한꺼번에 기대를 하시지는 마십시요. 여러 요소들에 대해 직접적인 설명과 연관성을 보여주진 않습니다. 하지만. 은근히 보여주죠.


우선 하나하나 가보죠. 





넵. 에일리언

당초 이 영화가 에일리언시리즈의 프리퀄(전작) 형태로 진행될 거라는 이야기에 흥분한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그러나. '에일리언이 10초 나왔다.' '뭐야? 그러니까 에일리언 퀸은? 걔들이 있어야 저 녀석들이 태어난다며?유전적 근거는?' '어라? 저 에일리언 벌레들 처음이 지렁이냐!' '야. 에일리언 유전자를 뽑아서 사람한테 넣었다고 해서 어떻게 사람몸에서 에일리언이 튀어 나오냐? 그럼 리플리는 1편에 벌써 죽었게?' '에일리언 떡밥은 많지만 정작 에일리언은 안나오고 있다' 등등 에일리언의 전작으로 말하기엔 에일리언과의 연관성이 꽤 없었죠. 

회사이름, 에일리언을 만든 '엔지니어'라는 외계인의 존재와 같이 '알고보면 재밌는 소스' 이지만 '에일리언의 전작이 아니라 그냥 이미지만 뺴다가 만든 영화' 라고 봐도 별 변명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이야! 에일리언의 코드가 그렇게 나왔다!' '이 살암들아. 잘 생각해봐, 에일리언과 리플리의 유전자가 비슷해지게 된 이유도 같은 엔지니어가 만들어서잖아!' '야. 스페이스 자키가 이 '엔지니어' 아냐!' 라는 식으로 에일리언의 요소들이 나오고, 그렇기 때문에 에일리언 프리퀄 자리를 딸 수 있다고 하는 것도 맞는 말이긴 하지만 약간은 부족합니다. 

에일리언에 대한 각종 소스들이나 이야기거리가 나오지만. 이건 감독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닙니다. 다 여러분들의 덕력 영화적 지식덕분에 알 수 있었던 것들입니다.


 감독이 에일리언에 대해 직접적인 이야기를 안한 것은 중간에 감독이 바뀌었었던 것도 있지만. 요즘 갓 20대가 된 관객들이나 에일리언시리즈를 보지 않고 '그냥 SF영화구나' 하고 보러온 일반관객들(혹은 저같이 에일리언 시리즈를 하도 오래전에 봐서 좀 가물가물한 관객들등등) 은 과연 그 소스를 다 알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해 생각을 해보시길. 

에일리언 개봉이 1979년도에 만들어졌고 국내에 87년에 개봉했습니다. 에일리언 2는 86년도에 만들어졌고요.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에일리언 4도 97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영화 하나하나가 감독들의 스타일을 잘 나타내주는 걸작이지만. 그걸 다 챙겨볼 정도의 영화팬들이 아닌, 일반 관객들이 그걸 다 알아내기란 힘들겠지요. 기껏해야 에일리언이 어떻게 생겼고 에일리언 영화의 몇몇 하일라이트들만 알고 있을 정도이지요. 고로 '아는 만큼 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아는 만큼' 의 격차가 클 수록 차이는 벌어질거고요






두번쨰. '인류기원의 충격적 비밀' 저 문구때문에 사람들이 참 많이 낚인것 같습니다 

아니. 낚였다고 보기는 그렇죠. 영화의 인물들이 자꾸 '우리가 어떻게 생겨났는가?'라는 질문을 자꾸 던지니깐요

저 멘트와 이야기들에는 분명 코스믹 호러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서 코스믹 호러를 설명하자면...우주적 공포, 너무나도 압도적인 힘에 인간의 나약함이 드러나고, 그로 인해 생겨나는 존재적 회의나 자아붕괴등이 느껴지는 그런 모습을 드러내는 충격과 공포다 거지깽깽이들아 작품들을 일컬을떄 쓰는 용어로 유명한 작품으론 러브크레프트의 크툴투 신화, 모로호시 다이지로의 암흑신화, 뒤치닥의 투명드래곤 등이 있지요.

그렇지만...영화를 보신분들이 이 설명을 보시면서 느끼셨다시피. 그리 '압도적 힘' 이라던가 '초월적인 존재' 의 기운은 덜합니다. 


네. 없진 않죠.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를 초월한 시간대를 살았고, 우리들과 에이리언을 설계한 엔지니어. 그리고 그들의 초월적인 과학기술, 우리의 미약한 지성으론 알 수 없는 그들의 지성, 그리고 역으로 데이빗과 인간의 관계로 본 절대자와 창조물의 관계의 역전등등 코스믹호러, 혹은 SF적인 호러요소들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뭔가 약합니다. 엔지니어는 피조물인 에일리언에게 흡수되어서 양분이 되고, 데이빗은 외계에 대한 지식을 무수히 쌓고, 자기가 원하는 것(뭐라고는 안나왔습니다만...) 을 위해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등 여러가지 무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만, 그 이상의 무언가는 보여주지 못하죠. 그리고 '인간의 무력함' 을 보여주기위해 등장하는 에일리언의 요소들은...너무나도 친근합니다. 해병대도 못죽인 에일리언을 혼자서 다 죽이고 결국은 에일리언과 같은 유전자를 지닌 어떤 여성의 일대기가 너무나도 생각나서,(혹은 프레데터가 에일리언을 사냥해놓은 것을 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별로 '우주적인 힘'이나 '무력감' 들을 못느끼겠습니다.

'또 저기있는 누군가가 처리하겠지' 뭐 이런생각이 들었다니깐요.


뭐. 코스믹호러로 보셔도 되고. 아니라고 보셔도 됩니다. (전 미약하다라고 봤습니다.)





뭐..우주의 광할함이 느껴지긴 합니다만...글쎄요...



세번째. 스토리부분인데...초중반은 만족스럽습니다. 인류가 자신을 만든 '엔지니어' 를 만나려고 하고, 그 중간중간에 나타나는 데이빗의 음모, 알 수 없는(아니. 알고는 있지만) 외계인의 등장 등등, 그러면서 위기에 처하는 프로메테우스호의 사람들. 좋습니다. 엔지니어가 깨어나서 두 사람들을 죽이고 한 로봇의 목을 뽑아낸 후의 난동, 프로메테우스의 자폭공격같은건 뜬금없고 뻔해서 싫었습니다만. 그 후 살아난 쇼가 엔지니어와 에일리언을 싸우게 하고 우주로 나간거. 그건 좋았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뿌려진 떡밥들은 어떻할건가? 라고 물어보면 답할 말이 없습니다.


데이빗은 과연 통역을 잘 했는가? (엔지니어에게 그 말을 제대로 전했나?

엔지니어들은 왜 인류를 멸망시킬 에일리언 부대를 만들어놓았나? 그리고 왜 인간들에게 그 부대들이 있는 곳을 안내했는가?

왜 회장은 뒤에서야 모습을 드러냈나?

데이빗과 비커스는 어떤 관계인가?

데이빗은 왜 쇼의 꿈을 봤나?

데이빗은 왜 프로메테우스의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나?

10분뒤에 비커스와 자넥의 모습은 왜 안보여주나?

(거. 쇼가 배짼 상태로 뛰어다닌건 고만좀 태클걸어요. 뭐. 그때 의학이 좋았나보지. 피도 안나는거 보면. )


무수한 떡밥은 뿌려졌지만. 어떻게 처리해놓지도 않고, 그에 대한 힌트도 주지 않고 끝났습니다.

이에 대해 많은 의견들이 나왔지만. 감독이나 영화가 준 답변은 아닙니다. 관객들의 생각일 뿐이죠.





질문거리는 많습니다만...그 답이 어디에 있는지... '해답의 기원'을 찾으러 가기라도 해야하나...




이쯤 해서 리들리 스콧이 해놓은 것을 봅시다.

에일리언? 등장하지만 확실하게 나오지 않습니다.(혹은 지식의 깊이에 따라 다르게 설명됩니다.)

코스믹 호러적이거나 하드 SF?  이건 생각하는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스토리? 주 스토리는 매우 깔끔하고, 떡밥들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네. 모든 것이 불완전하고 불확실합니다. 

수많은 단서는 수많은 사건들과 답안을 만들어내게 되고. 이 영화를 다양하게 해석하게 해줍니다.

리들리 스콧은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이 이런 다양한 해석을 하고 여러 이야기를 꺼낼 수 있도록 대회를 유도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도 프로메테우스의 바이럴 동영상들이 프로메테우스를 홍보하고 있죠.

영화를 보신분들은 한번 보시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데이빗의 광고입니다. 왠지...포탈같기도 하고, 블랙 코미디의 한장면 같기도 하고 말이죠...



엘리자베스 쇼의 말입니다. 

묘하게 영화의 주제와 겹칩니다.


아. 프로메테우스 TED영상도 보십시요 꽤 볼만합니다(검색은 알아서.)



Posted by contentadmin :


솔직히 인류기원의 충격적 진실 어쩌고 하는 멘트가 없었더라면 지금보다 좀 더 후한평점 받았으리라 생각합니다


프로메테우스가 개봉했습니다. 

근데 ...뭔가 이상합니다.


에이리언적이라서 찬양하는 사람과 에이리언적이지 않다고 비판하는 사람.

SF적인.코스믹호러적인 느낌이 난다는 사람과, 그런것 전혀 없었다는 사람.

스토리가 매우 짜임새있었다는 사람과 스토리가 엉망이 되었다는 사람.

역시 리들리 스콧이다고 하는 사람. 감독에게 실망했다고 하는 사람등등 


보통 영화이야기를 하면 이런 의견충돌은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하나부터 열가지 이렇게 서로 호불호가 충돌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것도 같은 이유들로 말이죠.

이런 상황에서 스토리를 잡고 '이건 이거다!' '저건저거다!' 하고 말하기도 그렇고.스포일러이기도 하고... 

뭐. 영화보면서 느꼈던 것들중스포일러가 없는 부분과 주의사항을 말하는데서 이 글을 접을까 합니다.


1. 에이리언에 너무 중점을 두고 보지 마십시요. 그리고 기존에 에일리언 시리즈에 대한 생각과 개념을 꽤 덜어내시는게 좋을 겁니다. 하지만 곳곳에 나오는 에이리언 전작의 요소들은 즐기셔도 될거 같습니다.

2. 인류탄생이나 진화. 그리고 '범접할 수 없는 존재' 뭐. 이런것들에 대해서 말하긴 합니다. 하지만 많은 정보가 제공되진 않습니다. 상상력으로 메웁시다.

3. 스토리는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그러나 '모든 떡밥은 다 풀려야만 한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시거나 '이야기에나 설정에 비워둔 부분이 많잖아' 하시는 분들은 스토리는 접어주시길 . 그대신 '오. 이건 뒤에 어떻게 되었을까?' 라거나 '음...이건 어떻게 되었을까. 다른부분을 끼워맞춰보자.' 하고 덤비는 성격의 분들에겐 엄청난 지적 오락이 기다리고 있을거란 것 말씀드립니다.

4. 리들리 스콧이 맡은 이 작품의 평점은... 그가 만든 다른 걸작들보다는 낫지만. 그가 만든 평작 & 망작보다는 좀 낫습니다. 나름의 수작...정도.

5. 위에서 설명한것처럼 이런 저런 요소들에 대해 한꺼번에 기대를 하시지는 마십시요. 여러 요소들에 대해 직접적인 설명과 연관성을 보여주진 않습니다. 하지만. 은근히 보여주죠.


그럼. 내부 스토리나 여러 설정같은 이야기는 내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범죄와의 전쟁. 재밌게 봤습니다. 약간 아쉬운점도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영화의 재미가 떨어지는건 아니였으니깐요.


우선 배우들 이야기를 안할수가 없네요.




일단. 하정우, 하정우는 일류 건달다운 모습을 했습니다.

감정의 변동을 최대한 억누르고 자기에게 필요한 행동과 필요한 말은 꼭, 강하게 보여주는 건달을 잘 연기했습니다.

건달중 상건달. 자기 하고자 하는걸 확 밀어붙일 줄 알고. 자기 나와바리에선 누구도 못건들 카리스마를 가진. 그런 건달, 날카로운 칼과 같은 건달이였습니다.

특히 먹는 모습이랑 칼쓰는 모습이 어찌나 맛있어보이던...아니 멋져보이던지 말이죠. 





그리고 박창우라는 케릭터는 충무로 최고의 발견이 아닌가 싶습니다. 

배우인 김성균이 아니라 박창우 말입니다. 

말수가 적지만 카리스마 있고. 행동 하나하나가 건달스러운 2인자 케릭터는 참으로 넘버투다 하는 소리가 나왔죠.

뭐랄까. 투박하지만 강한 쇠파이프나 야구'빠따' 같았죠

타짜의 정마담이래 '어느 누구든 다음에 이런 케릭터를 소화할때 이 케릭터랑 비교당하겠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또 약간 미묘했던 조검사이지만 중요인물이니 일단. 

조검사는 깡패와 깡패에 들붙어 사는 반달 최익현을 잡아들이려고 오만 노력을 다 합니다. 

하지만, 최익현과 이야기가 된 '윗분'들때문에 딱히 손을 쓰지 못하죠.

그러다 '더 윘분' 께서 '범죄와의 전쟁' 을 선포하고, 제 실력을 발휘해서 부산지역 깡패,건달들을 다 잡아들여대죠.

조검사는 꽤 능력도 되고, 적당히 약아서 수사도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위의분'의 의지에 따라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느냐 못하느냐가 달려있죠. 

마치 완전장전된 소총같다고 할까요. 


건달들은 자기 그 자체가 힘이고 가까이 붙으면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칼이고,

검사는 제일 강력하지만 방아쇠를 당겨야 ('높은 분의 지시나 개입')이 있어야 최고의 힘을 발휘하는 총이지요.

그렇다면 우리의 주인공 최민식은요?





반달인 최익현은 방아쇠를 당기는 윗선들을 이리저리 맞춰가면서 힘을 얻습니다. 

'10억짜리 수첩'과 '인맥'으로 자신의 힘을 만들어 내는 재주가 있는, 좋게 말해 로비스트죠. 

하지만. 그 힘은 자기의 힘이 아니고. 남이 들어가 도와줘야만 되는 힘이죠. 

'높은분'들이 힘을 빌려주지 않거나 그분들이 힘을 빌려줄새도 없이 바로 눈앞에서 '칼'들이 위헙을 하고 죽이려고 덤벼들면 아무 힘 없는 사람에 불과한게 그 최익현이죠. 

그리고 그를 상징할 수 있는게 총알없는 권총이죠. 

최익현은 자기가 큰소리를 치거나 호기를 부려야 할때 야쿠자에게 선물받은 권총을 가지고 옵니다.

보는 사람들이 콧방귀를 뀌는걸 알지만 말이죠.


이와 같은 세 부류의 사람들은 이때도 있었고. 이때 이전에도 있었으며 지금 이후에도 있을 그런 사람들입니다. 

힘. 권력, 공갈, 돈... 어느 분야로 나누든 저 3 부류는 있을 것이고. 그들간의 친목질은 영원하겠죠.




그리고. 그런 인물이 좀 더 활개칠 수 있도록 한 것은 시대적인 모습같습니다.

과거 자신만의 세계를 살고있었던 건달과 공무원의 세계가 분리되었지만. 그 중간을 연결해주는 반달이 생겨났죠.

반달은  정치 제계 체육 조직폭력계등 다양하게 엮여낼 수 있는 사람이였고, 그들은 각자의 이익을 위해 한대 얽힙니다.

바야흐로 나쁜놈들 전성시대가 되어버린 겁니다.

그리고 그 전성시대를 없에...는 것처럼 보이는 전두환의 조폭일거소탕명령도 반달인 최익현의 생존정신과 연줄은 막지는 못했고. 그 결과 지금까지 반달로 살아남은 그는 여전히 성공한 사람으로 남아있고, 과거 좋게 말하면 개혁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악질인 조검사도 점차 그런 것에 무덤덤해집니다. 그리고 최익현의 아들도 검사가 되어 새로운 '연줄'이 생기게 되었죠.


그리도 시대 이미지도 잘 살렸습니다.

사투리는 영 그렇지만 건달들 말투나 '인맥' 이 통하는 시대나. 주변 고급스러운 동네이미지나. 

식당, 음료수, 나이트 음악 등등 옛날 맛 잘 살렸다 싶습니다.




아. 그리워라 OB맥주.


이렇게 재미진 중심주제도 있고, 배우들의 연기도 잘했고 시대맛도 지대로 살렸습니다.

하지만. 저 스토리에 붙어있던 살을 다시 보면 영... 그렇습니다.

조직 중간의 위계질서때문에 형배가 익현을 쫒아낸건 그렇다 치더라도 

최익현이 형배 배때기에 칼빵을 꽂았는지 안꽂았는지도 그렇고. 익현이 형배보다 영 딸리는 판호에게 붙은것도 그렇고. 

붙었을때 최형배쯤 되는 사람이 사람 동원 못해서 익현을 미리 '못 조진' 것도 그렇고...

조금조금씩 스토리를 보면 중간중간 비는 구멍이 보여서 아쉽습니다 


그리하여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나쁜놈들의 전성시대는 쭈욱 이어갔고. 지금도 이어질겁니다. 젠장.




Posted by contentadmin :



라스 본 트뤼에 감독의 '멜랑꼴리아' 를 보고왔습니다.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초반에 보여준 우울한 이미지들을 이후에 무더기로 풀어내려고 한 작품입니다 


초반 오프닝은 좀 깔끔하게 정돈된 이미지폭격 였습니다








뭐. 이런식의. 짧은 영상을 아무런 대사 없이 몇분간 보여줍니다. 

이 짧은 영상들은 여러 강렬한 이미지들을 남기게 되죠.




예를 들면 물에 떠내려가는 신부와 같은 경우(지금 영화포스터에도 있는 이미지.)에는 유명한 작품인 오필리아의 모습을 닮아 있습니다. 우울하고 공허한 표정이 서로 닮아 있습니다.





또 영화에서도 직접 나오는 이미지중 하나인 피터 브뤼겔의 겨울풍경도 꽤 인상이 깊습니다.


이런 이미지의 폭격은 이후 영화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저 장면이 무슨 설명을 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해주고. 관객들에게 이후 영화를 볼때 이 영상이 어디에 어울리는지 찾아봐라. 라는 식의 퀴즈를 내는 것 같습니다. 


(혹은. 이런 이미지 표현이 2편에서 '모든것을 깨달은 그녀' 의 머리에 쏟아진 이미지들의 단상. 즉 예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그녀는 이미 이 영화내내 생기게 될 모든 상황을 미리 보게 되었고 그에 따라 압도적인 우울하... 아니 멜랑꼴리함을 겪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2편에서 압도적이고 무지막지한 미래를 깨닫고 멜랑꼴리함을 겪게되는 2편의 여주인공을 여유로운 심정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준 것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강렬한 이미지들을 설명해주려다보니까 약간씩 이야기가 어긋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혹은 앞에 무의미하게 던져지던 여러가지 이미지들이 뒤의 이미지들과 부딪히고 그제서야 의미를 찾게되고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경우가 허다핬습니다. 영상미적으로는 아름답긴 하지만. 한순간도 놓치지 말고 이전의 이미지와 지금의 이미지를 맞춰보는 200피스짜리 퍼즐을 하는 기분이 듭니다. 

맞추는게 어렵진 않지만 영화보는 내내 어느정도의 수고로움은 해줘야 할 것 같은 상황이죠.




멜랑꼴리아 1편 저스틴 요약





멜랑꼴리아 2편 클레어편 요약.


(본편을 안보신 분들이면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보신분들이라면 어느정도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뭐.앞에서 내내 이리저리 이미지의 폭격을 말하고 이미지간의 연결이 잘 되지 않는다고 징징거렸지만. 이야기흐름은 좋습니다. 

1편에서 한없이 기뻐야 할 결혼식에 한없이 우울한 자기 자신, 그리고 그 주변 수많은 사람들이 던져대는 짜증거리, 분노등으로 인해 점점 멜랑꼴리하게 되는 주인공 저스틴

2편에서 멜랑꼴리아라는 행성의 충돌로 세기말이 이야기되는 시점에서의 클레어와 가족들, 그리고 저스틴이 마지막. 혹은 마지막 이 아닌 순간을 보내게 되는 순간들까지.

따로 본다고 해도 나쁘지 않고, 쭉 이어지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또 이어지는 이야기인 두 이야기.모두 이미지 폭격이라고 말했듯이 아름다운 영상도 좋았죠.



배우들의 연기도 멋졌습니다. 





(메인이 되었던 세 배우. )

저스틴 역을 맡은 커스틴 던스트는 1.2편 모두 거의 중심이 되다시피한 연기를 했습니다. 

그녀 자체가 강렬한 이미지라고 할 정도로 인상깊었습니다. 

우울한 모습. 허무한 모습, 초월한 모습, 그녀의 아우라. 굉장했습니다.


클레어 역을 맡은 샬롯 갱스부르는 1편에서는 깐깐하고 신경질적인, 그러나 동생을 생각하는 언니연기를 보여줬다면.

2편에서는 다가오는 행성에 공포를 느끼고 멸망할것 같다는 운명을 알게 모르게 몸으로 느끼는 연기를 잘 해줬습니다.

단지 아쉬운건 1편에서의 신경질적인 모습이 2편에서도 약간 보여주다가 점점 무뎌지거나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겁니다.


존 역을 맡은 잭 바우어형님은 돈과 지식을 중요시 여기지만 가족들에게 자상한 갑부역을 맡았죠. 

하지만 결국 그도 운명에 압도되어 굴복하는 한 사람이였단게 참 좋았습니다. 



강렬한 이미지들이 서로 엮이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그 이미지와 이야기를 훌륭히 표현해낸 감독과 배우들이 멋진 작품이였습니다. 

단지. 그 이미지들의 연관관계를 찾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고, 

이미지를 맞추느라 내내 신경써야 한다는 점만 빼고 말이죠. 

출처:멜랑꼴리아 - 이 강렬한 느낌의 이미지무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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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풀. 이 영화의 포스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성장영화입니다.

(뭐. 원래 포스터랑 전혀 다른 인물이 들어가있지만... 상관없겠죠.저 녀석도 성장에 도움을 주는 케릭터니까. ) 



주요 스토리는 한번 죽은 영혼이 부활하기 위한 시험으로 죽어가는 소년의 몸에 깃들어 한가지 시험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죽기전에 자신이 누구였으며 무슨 죄를 지었는지를 알아 낼 것,

그 과제를 받고 지상에 내려옵니다.

영혼이 부여받은 몸의 이름은 마코토, 마코토는 참으로 암울하게 죽었습니다.

집단괴롭힘. 짝사랑 하는 아이의 원조교제. 엄마의 불륜... 그 모든 것이 한꺼번에 소년에게 들이닥쳤고 자살을 했습니다.

전형적인 셀러리맨에 야근을 밥먹듯이 하는 아빠, 수험생활에 찌들어 있고 동생을 무시하는 형... 뭐 자살할만 하죠. 

이런 마코토의 몸을 받게 된 영혼은 자기가 누군지,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도 고민하고, 마코토의 몸으로 일상도 보내게 됩니다.





스토리를 최대한 자제하고 중심을 말하자면. 세상은 컬러풀하단겁니다.

엥? 그게 무슨소리냐고요? 

마코토의 가족을 소개한 글로만 말해보죠.


전형적인 셀러리맨에 야근을 밥먹듯이 하는 아빠는 

자살을 하고 깨어난 아들을 위해 매일 저녁 식탁에서 가족들과 밥을 먹었습니다.


춤선생과 바람이 났던 엄마는

몸이 좋지 않음에도 마코토를 위해 직접 요리를 한 반찬을 내놓습니다.


수험생활에 찌들어 있고 동생을 무시하는 형은

마코토가 사라졌을때 제일 먼저 어디에 있는지 찾아낼 정도로 동생을 잘 알고, 

동생의 진로상담지도 챙겨줄정도로 동생을 생각합니다.





프라프라가 가족에 대해 말해준 정보는 틀리지 않았습니다.

아마 죽기 전의 마코토가 가진 생각은 저럤곘죠.

하지만, 사람은 한가지 색깔만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것들이 하나로 뭉쳐져서 '컬러플' 한 세상이 되는거죠.

그리고 죽기전의 자기가 지은 죄는... 뭐. 대충 스토리만 봐도 눈치채시는 분들은 눈치채시리라 믿습니다.

아님 직접 영화보시길 권합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이 영화가 '컬러풀'한 세상을 이야기 하듯이 컬러풀한 장소는 주인공에게 중요한 장소입니다.

하늘, 아니 바다를 달리는 말과, 친구와 함께 걷는 강변, 아빠와 함께 온 낚시, 그리고 마지막 꺠달음의 순간까지.

밝고 컬러풀한 장면은 주인공에게 도움을 주는 장면들입니다


그와 반대로 영혼이 되어서 저승에 갈때의 무채색이나 병실이나 일상에서의 밝지 못한 빛, 비오는 날 뛰어다니는 장면, 집을 나온 저녁등 컬러가 배재되어있는 상황은 주인공에게 매우 안좋은 상황이죠.


이렇게 색감과 명도를 통해 여러 이야기를 전달한 기법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크레딧을 보니 한국에서 여러 배경이나 효과들을 만들었더군요. 오오.한국)






그리고 출현하는 케릭터들의 특징은 성장물에 어울릴 만합니다.

주인공은 주인공답게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코토의 가족들은 그 문제거리에 딱 적합하게, 주인공에게 적대시되는것처럼보이도록 나왔습니다.

그리고 바깥에서도 그렇죠. 짝사랑하는 애는 예쁜 얼굴에 시원시원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원조교제를 하죠. 

쭈뼛거리면서 주인공에게 다가가는 못난이도 주인공의 그림과 사정을 잘 이해하죠.

또 친구가 된 사오토메는 주인공에게 여러가지 새로운 경험을 시켜주고, 같은 고등학교에 가자고 약속할만큼 친한 친구가 됩니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2가지 정도가 나오는데.


첫째는 다소 날려먹은 이야기거리들이 없지않나 하는겁니다.

파라파라가 가지고 있는 책은 마코토의 일생을 적은 책이라 마코토의 생각만을 보는 책이였다던가

마코토가 된 영혼이 자기가 과거에 누구였는가 고민을 하는 장면이라던가.

혹은 낚시를 가서 '어? 왜 내가 그림을 잘 그리지?'하고 의아해하면서 자기에 대해 깨닫는다던가.

그런식으로 쉽게쉽게 지나간 부분이 많다는 겁니다.


그리고... 두가지 정도가 있는데 이건 '단점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그래도 자꾸 걸리는 것들' 이라서 합쳐서 1개. 입니다.


우선  지역관광적 요소가 자꾸 보였다는겁니다.

주인공 주변에 있는 풍경들과 친구와 함께 떠나는 탐험등에 지역풍경이 들어가면서 현실성을 부여하는 것은 좋습니다.

요즘 일본 애니메이션계에서 이런식으로 지역관광적인 측면을 넣어주는것도 많으니 말이죠.

하지만 그게 너무 대놓고 보여서 문제였습니다.

알전차(였나? 이름이 잘 기억이...)의 과거 궤도를 같이 걸으며 느끼는 풍경으로 새로운 풍경을 느끼는 장면.

친구와 함께 간 싼 신발가게와 불량식품 잘 파는 구멍가게등을 찾아내는 것. 뭐. 소소한 행복이고. 중간중간의 재미이긴 합니다만. 자꾸 머리에 박혀서요...


그다ㅡㅁ으로 뻔한장면들이 가끔씩 나왔습니다. 

'컬러풀한 인생' 설파나 친구와 함께 고등학교 이야기를 하는 등의 장면은 나름 괜찮다고 볼 수 있지만.

마지막의 가족들과 식탁에서 함께하는 진학상담이였죠.

앞에서 가족들의 또 다른 모습들을 충분히 봤는데 그렇게 모여 앉아서 

한번 더 그런 모습들을 한꺼번에 보여주고 감동의 눈물바다를 만들려고 했어야 했나.


위의 부분들이 다소 걸리긴 했지만. 성격까탈스러운 저인지라 걸린 부분일테고, 컬러풀은 매우 괜찮은 성장영화입니다. 

언제 볼 기회가 되시면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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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인 블랙3를 보고 왔습니다. 


영화스토리를 1줄만에 요약하자면.

20년전에 K에게 잡힌 보리스가 과거로 돌아가 K를 죽이게 되자 지구가 외계인의 침공을 받고, 그를 막기위해 파트너 J가 과거로 돌아갑니다. 

더 짧게 이야기하자면 J가 악당을 막기위해 과거로 가게되고, 그로 인해 이런 저런 비밀들과 사실들을 알게됩니다.

더 짧게 이야기하자면 맨인블랙에 백투더퓨처가 들어간것 같습니다.





'아니.아니. 잠깐. 이봐. 과거여행이야기가 들어갔다고 백투더퓨쳐냐?'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을지는 모르겠군요.

뭐. 그런 생각도 있었습니다. 과거의 모습을 얼마나 신선하게 살릴지. 혹은 현재에 깔아놓은 여러 키워드들이 과거에 어떻게 풀릴지등등 과거의 모습을 어떻게 풀어나갈까. 라는 것도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3편. 그러니까 기존의 흐름과 다소 다른 느낌의 속편을 만들어 냈을때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라는것에 대한 질문이죠. 

맨인블랙의 스토리를 대충 뽑아볼까요.




1편은 맨인블랙이라는 조직과 여러 신기한 장비들 색다른 외계인들의 모습 그리고 멋진 두 콤비의 탄생등 어마어마한 대작의 탄생을 알렸죠.

2편은 은퇴해서 평온하게 사는 J의 모습과 J와 K의 연애(그러나 안생겨요) 그리고 조직의 여러 장치들도 다시 나오죠.

그리고 3편은 K와 짐승 보리스와의 관계, O와 K의 관계,그리고 옛날의 소스거리들과 떡밥, 옛날 K와 지금 J의 팀워크 및 관계,

그리고 옛날의 여러 사건들과 영화의 꼬인틈새들이 중심이 됩니다.


1,2편처럼 기존에 중심이 되던 J와 K의 관계나 유대감이 느껴지긴 하지만, 나머지는 기존과 좀 다릅니다.

3편에서는 MIB의, 아니 당시 시대의 새로운... 아니 과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말하는 강아지' 가 서커스단에 있고, 흑인차별을 공공연히 받고, 엔디 워홀이...컥컥컥컥 하여간 그렇고.  

MIB내부의 기기들도 컴퓨터대신 비서가 관리하고, 기억제거장치도 관처럼 생겼고. 

차도 좀 더 오래된 포드에, 총도 더 옛날 느낌나죠. J는 그런 MIB와 K에 적응해 나납니다. 


마치 1편과 같죠. J가 '자기가 몰랐던' MIB에 대해, 새로운 주변환경에 대해 적응해내죠.

거기에 과거로 넘어온 짐승 보리스를 잡아야 하는 사건또한 그렇고. 과거라는 점을 잘 살린 여러 재미거리들도 좋았습니다.

머리가 떼져도 사는 외계인에, '말하는 강아지' 서커스, '예지능력' 을 가진 외계인등...여전히 흥미로운 외계인들도 많았습니다. 

블록버스터적으로도, 재미요소도 확실히 많고, 그걸 잘 살렸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억지로 끼워넣은것 같은 부분들이 제법 보입니다.


J와 K의 과거 연관관계떡밥을 왜 까는거야!

는 과거에 K가 J를 만났다. 라는것 정도로도 되지 않았을까... 

굳이 J랑 관련된 이야기가 또 따로 나왔어야 할까.(최대한 스포자제...)


또 O가 K랑 로맨스라인을 왜 또 살짝 만들려고 하면 어떻하는가! 

맨인블랙1편 마지막에 K가 돌아가면서 과거 자기 부인과 만났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이 부분은 좀 햇갈립니다. 기억보정좀)

그리고 맨인블랙 2편에서는 모 여왕님과의 로맨스라인이 있었는데! 그것도 K가 젊을때였다는데! 이건 어쩌려고? (아. 자기가 이 부분에 대한 기억을 지웠기 때문에 상관없나?)


마지막으로 K가 과거에 벌인 사건을 J가 비밀을 찾아내고 J와 K가 함께 해결하는 원패턴이 생겨버린거 같습니다. 무리수까지 더해서 말이죠.

맨 인 블랙1에서 K가 떠났고, 2에서 돌아왔죠. 그럼 3는? 죽었으니 살려보자.

이거 백투더퓨쳐서도 그랬죠. 

1편에서는 과거 부모님의 문제 2편에서는 미래 자신의 문제, 3은? 박사가 서부를 그리워해 서부로 떠났으니 서부에 가보자.

1,2편에 쌓인 기대감에 좋게 보면 과감한 설정으로 나쁘게 말하면 무리수를 둬서 스토리를 진행하였습니다.

고민을 했다면 뭔가 더 좋은 스토리를 뽑아낼 수 있을 가능성이 꽤 많은데 말이죠. 



과도한 무리수...까지는 아니더라도 무리수인것은 분명합니다.


K에게 무슨 문제를 주는 대신 J에게 주는건 어떻습니까? J가 이 일에 지쳤다던가, 혹은 일을 하던 도중 피곤해하다고 하던가. 

그렇게 떠난 J를 K가 뒤통수 치면서 '무슨 헛소리야' 하면서 끌고 온다던가,

아님 K가 Z대신에 국장자리에 가게 되고, 그거때문에 사건이 일어나면? 

J가 그거 해결하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결국 K가 '역시 난 현장체질이야' 라면서 돌아오고 그 뒷자리를 O가 맡고 4로 갔다면? 


백투더 퓨처로 말하자면 마티가 굳이 갈 필요 없이 지금 시간대에서 이런 저런 문제가 생기고 그걸 해결하려고 타임머신을 여러번 쓰면서 시간이 겹치는 등 쓸만한 요소가 많았는데 3에서 너무 멀리 가버려서 어쩔 수 없었죠. 

하지만. 이건 매우 힘든 일이죠. 

새로운 작품을 내놓았을때 기존의 팬을 만족시키면서도 새로운 팬들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란.

하지만. 미션임파서블과 (피어스 브로스넌 이후의)007은 성공했습니다. 

인디아나 존스는 개인적으론 좋아하지만 호불호가 갈려서 패스, 슈렉요? 슈렉은...글쎄...보류하겠습니다. 


이거... 왠지 안정적인 시리즈가 될 수 있었던 오락영화가 자기길을 힘들게 하는거 같아서 아쉽습니다. 




이번에 연기한 조슈 브롤린.일회성으로만 연기하기엔 너무나도 아쉬운 인물이였습니다.

기존의 두 윌 스미스 토미 리 존스만큼이나 이 영화에 어울리는 연기를 보여줬는데 말이죠.





뭐.스토리에 대한 불만이나 태클은 이정도 걸었지만. 연기나 특수효과에 대해서는 딱히 할 말이 없습니다. 워낙 잘하셔서.

J는 나이들어서 몸이 안움직인다고 투덜거렸지만. 입담과 재치는 여전했고요. 

나이든 K는 여전히 심드렁한 표정에 말을 툭툭 던졌지만 여전히 베테랑다운 포스가 느껴졌고요.

젊은 K도 역시 젊지만 K의 케릭터를 잘 살렸습니다.

O는 젊을때 나온 O의 미묘한 모습말고는 다 좋았습니다. 

중요 악당인 보리스도 딱 그정도 해줬고, 그리핀은 좀 자주 나와줬으면 할 정도로 멋졌습니다. 

연기는 다 좋았습니다.





배경표현도 좋았습니다.

외계인 복장이 그 당시 생각할 수 있었던, 혹은 상상할만한 모습이 보였고, 

앤디 워홀이 요원이였다던가, 당시의 느낌이 잘 도는 배경들도 좋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3편도 역시 좋았습니다. 충분히 재밌었고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맨인블랙시리즈적인 관점에서 보면 좀 실망스럽습니다.

스토리에 어느정도의 패턴이 생겼고, 3편의 이미지가 너무 강력해서 다음에 생길 스토리는 더욱 파격적이여야 되게 되었습니다. 

이 다음이 걱정됩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이거 뭐라고 설명해야되는 작품이야?' 라는 소리가 절로나오는 작품입니다. 

인간 정신 멘붕을 20분동안 재현해놓은듯한 퀄리티라고 생각되기도 하고, 
온몸에서 약기운이 뻗쳤던 초현실주의작가 달리의 기운이 뻗치는 작품같기도 하고. 
아방가르드적인 색채가 풍기긴 하지만 여전히 일반 사람들이 이해하긴 어려운 작품이죠. 

 제가 이 작품을 보고 느낀건.

 '이 작품은 스토리나 연기를 중심으로 흘러가는게 아니라 이미지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라는 것입니다. 

 영화속에 나오는 이미지들은 스토리상 하등의 관계가 없거나. 희박합니다. 

거의 다 히치콕의 말대로 하자면 '맥거핀' 효과입니다. 
줄무늬상자, 간호사복장의 광대 등등 모두가 영화의 스토리나 장면의 구성상 하등의 의미가 없습니다. 
물론 다소 '이어진다' 하는 '느낌'은 생깁니다. 이 도구가 다음 다른 장면에 나오고 어떤 배우가 다른 장면에 나오는 등의 관련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영화의 스토리를 구성하느냐고 물어보면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들의 연관관계를 생각하면 이야기나 이미지에 눈이 전혀 들어오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미지입니다.

중간중간 느껴지는 달리그림의 기운. 그리고 그것들을 잘 묘사한 이미지가 중심이되는.
그래서 스토리나 배우들의 연기보다 더욱 중요시 하게 되고. 영화라는 일련의 흐름보다는 각각의 이미지파편을 모으는데 중점을 둔 작품. 이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살바도르 달리에 대한 설명이나 이 영화가 영화사에 미치는 영향 및 이미지등만을 말하기엔 설명이 부족하군요, 직접 보실분은 아래를 눌러보시길 바랍니다.. ※ 보는 이에 따라 다소 혐오감을 주는 장면이 있으니 주의하시길. 신체훼손 및 변이, 시체등에 혐오감이 있으신분들은 안보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아. 그래 네가 말한 버니 드롭 보고 왔다. 오늘이 마지막 상영이라 늦게하는거 보고 왔다. 

뭐랄까...진짜 한산하긴 하드라. 마지막 시간인거 감안하고 보더라도 극장안에 사람이 참 없더라.

원작본거 같은 커플 두명 꼬맹이들 서너대여섯명과 보호자 한두세네명, 저 앞쪽에서 먹는데 열중하는 남자 한명. 

(이거 나 아니다. 나 아슬아슬하게 들어가서 콜라도 못샀다.) 뭐. 이정도더라. 



어쨌든 영화를 봤는데... 참 오글거리더라. 뭔가 일본영화나 드라마의 장점이자 단점, 만화같은 연기와 시나리오가 보이더라. 

과장된친척들의 행동이나 다이키치가 모델과 춤추는 망상, 마지막 일어난 사건에서 느껴지는 왠지모를 감동 휴먼 만화의 기운등등..,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발버둥쳤다.



하지만. 그런 만화적인 감성이 나쁜건 아니니 말이지. 다른 부서로 옮겼을때 다이키치랑 다른부서사람들간의 이야기나 묘한 감정 같은것들은 만화보다 더 만화스러워서 좋았지. 뭐. 만화같다고 나쁜건 아닌데. 왠지 스토리에 필요할 정도의 감정이나 연기일까. 혹시 과도하게 몰려있는 연기는 아닌가 싶어서 말이지. 





원작인 토끼 드롭스의 작가 우니타 유미가 지은 작품들은 그런 느낌이 덜 들거나 아예 안들잖아.  아닌가? 아. 다 못봤나?

뭐. 본것이 있다면 한번 생각해봐봐라. 모두가 만화긴 하지만 드라마같은. 혹은 소설처럼 인물들의 감정이나 모습같은 것들에 대해서 세세하게 묘사하거나 은근히 이야기해주는 그런 작가잖아. 뭐? 안봤다고? 원작은 보고 봤어야지.





거기다 PPL은 왜 그렇게 많냐? 린이 들고다니는 인형정도야 뭐. 그렇다 치더라도. 

죄다 사과폰 쓰고, 맥북쓰고, 맥 PC쓰고, 주인공이 있는 회사도 아마 모르긴 몰라도 PPL인거 같고...

그러다 보니까 원작에서 짜치는 수준에서 약간 넘어간, 무난한 일반 살림에. 그리 화려하지 않은 일반집이... 

아. 짜치는 이란건 사투린데...쪼들린다고 보면 된다. 하여간 그런집에 살던 주인공이 잘 꾸며진 자기주택과 방을 가지고 있고, 기계도 화려하고 집도 잘사고 운동화는 왜 그리 비싸보이는 운동화냐. 

다이소느낌나는 회사에서 일을 하는 모습이 보이니 나오는 소품마다 '아. 거기거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고...

 음..... 하여간 뭐. 이리저리 신경쓰이더라고.





그래도 다이키치의 정신적 성장같은걸 보여준건 좋다고 본다.

만화보다 더 생각없었던 다이키치가 몇몇사건을 겪으면서 린과 보내는 나날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그런 느낌을 전해주려고 한게 개그든 진지한 부분이든 드문드문 보이고, 원작의 에피소드등을 적절히 활용한거 같더라. 거기에다가 고토선배나 다른 사람들을 통해 육아의 기술, 아빠의 자세에 대해 배우는게 딱 영화길이에 적절하더라.





연기도 마음에 들더라 .

아역 두명은 나중에 같이 이야기 나누다가 울때의 어색함뺴고는 매우 마음에 들었고, 다이키치도 망상부분같이 원작에 없었던 부분들 뺴고는 연기소화를 잘 하더라. 다이키치의 가족들의 연기도 좋았지. 고토선배의 케릭터도 좀 나왔으면 싶지만 그정도도 괜찮다 싶었고, 같이 일하는 운송쪽 배우들도 나중에 '오그라드는 전형적인 연기' 빼고는 다 좋았지.아. 친척들은 빼자. 만화를 살리려고 오바하는게 보이더라.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영화스러운 만화를 굳이 만화스러운 영화로 바꾸려는 시도와 PPL만 아니었다면. 영화의 스토리와 연기가 더욱 빛이 났을 것 같은 아쉬운 작품....이랄까. 재미는 있었지만. 위의 안좋은 점들이 자꾸 눈에 걸리더라.그래도 한번 볼만은 한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Posted by contentadmin :



그렇다. 

인류멸망보고서 

처참하게 멸망했다.

가루가 될 정도로 까였다. 

봄벚꽃구경때 소풍가방에 넣어둔 쿠크다스봉다리를 가을 낙엽구경할때 발견했을때마냥 처참하게 까였다.

홈쇼핑에서 '세상에 이거보세요 여기 넣어둔 작품이 버튼 한번에. 순식간에. 순식간에 가루가 되었어요.'라고 외칠만큼 까였다

그래. 

이게 까일만했다 하자.

 근데 이정도로 심하고 처참한 작품이였나?

나름 개성있는 배우에 케릭터 센 감독들이 나온 작품들이 있었고. 원작스토리도 뭐. 나쁘지 않았던 

(위의 생각도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런 작품이. 이렇게까지 처참하게 까이는데는 왜 도대체, 대관절,정체가 뭔가?


자. 머리식히고, 쿨타임되었다. 한번 다시 이야기를 보자.





우선 1편. 멋진 신세계.

뭐. 뜬금없다고 하지만. 그리 뜬금없거나 이상하지만은 않은 작품이다.초중반은.



연구소출신 주인공이 연구실에서 가져온건지 뭔지 모를 사과를 아무렇게나 버린것에서 시작된 영상은 꽤 괜찮았다.

음식물 쓰레기가 부어지고 갈리고 사료가 되어 소가 먹고 그 소를 다시 류승범이 먹는 이 리드미컬한 장면은 보는 맛도 있었고 꽤 신선했다. 



그리고 그 결과.jpg

그렇게 흐르고 흐른 연쇄작용이 이런 좀비화를 만들어 낸다는거. 꽤 설정도 좋고 흐름도 좋다. 우리나라에서 뵙기 힘든 꽤 신선한 연출이였다. 


또 망해가는 세상에서 토론자들이 모여가지고 별 시덥잖은 꼬리물기를 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의 '뻘스러운'행동들도 제법 보는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그런 세기말적인 욕망(식욕,색욕,물욕등등)이 넘처나는 사회 혹은 주인공과 그 이후 생겨나는 사랑이라는 느낌을 묘사하긴 뭔가 부족했다. 



자. 고기먹고 서로 첫 만남을 가진 두 사람이 


 

남자가 어떤 양아치놈들을 '기이한 힘'으로 때려잡은 다음에 




나중에는 사과를 나누어 먹는다?


이거 너무 급전개잖아!

중간부분에서 '90분 토론'의 토의를 줄이거나 하다못해 게임동영상 대신에 여자가 남자를 애타게 찾거나, 남자가 잃어버린 폰을 찾으려고 돌아다니거나. 뭐. 이런식의 감정적 교류라도 좀 보여주고 아담과 이브스런 이야기를 했어야 되었지 않나 싶다. 

관객들에게 세기말의 풍경은 보여주는데 성공했지만. 주 이야기를 마무리하는데 실패하신게 아쉽다. 




그리고 2편이자 거의 메인 스토리 취급을 받은 작품. 천상의 피조물.

원작인 '레디 메이드 보살'을 본 입장에서 이야기하자면...뭐. 나쁘진 않은 각색이였다. 


 


마지막의 '입적'신도 나쁘진 않았다.  이미지상으로 꽤 괜찮았다.

단편에 걸맞는 정도의 인물전개와 '로봇이 부처, 그러니까 최상의 인간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는가?' 라는 것도 좋았다. 




박해일의 차가운 목소리도 로봇에 어울렸고, 김강우의 로봇기사스러운 모습도 좋았다. 

관찰자 VS 로봇의 구도랄까. 



강회장과 인영의 로봇으로서의 입장과 인간으로서의 생각. 

그리고 그 갈등을 드러내주는 본부장과 해주보살의 케릭터. 

이들의 갈등들도 꽤 볼만했다. 이거...욕먹을 정도는 ㅇ



마지막. '해피 버스데이' 

이게 무슨 병맛스러운 이야기냐고 많은 이들이 따졌지만. 괜찮은 설정 아냐? 신선하고.

'당구공을 주문했는데. 사이즈가 초대형으로 왔습니다. 그게 지구로 들이닥치네요'

이런 황당하면서도 재미난 아이디어... 제대로 살리면 멋지잖아?


문제는 요놈. 



그리고 여러 디테일들도 멋졌다. 

당구광인 아빠의 취미를 잘 보여주는 배경들이나, 자전거 페달을 밟아서 전기를 내는 기계나, 모포랑 깔깔이를 입거나 뒤집어쓰고 생존준비를 하는 민서네 가족들이나. 또 방의 곳곳의 디테일은 어떤가? 훌륭하지 않은가!

앞에 나온 멋진 신세계나 천상의 피조물보다 훨씬 디테일적인 부분이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다.



또 민서와 은하철도999의 차장스러운 인물과의 만남도 나름 환상적이고 괜찮지 않나 싶다.

(개인적으론 '이 당구공 부쳤으니까 싸인해줘야지' 하고 왔다는 설정이지만 말이죠.)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너무 자세한 이야기가 없었다.

당구공을 주문하는 민서.그리고 닥쳐온 재앙(당구공)이란 것을 보여준건 좋지만 그 재앙의 원인을 짧은 시간에 관객들이 납득하거나 이해할 수 있도록 보여주지 못했다. 


8번 당구공이 없어진걸로 아빠와 엄마가 다투면서 '물리학적으로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를 언급하는 아빠와, 민서가 창문밖으로 던진 당구공이 구멍에 들어가면서 이상한 빛이 나오는 장면 정도, 

또 아무 언급 없이 지구멸망과 그에 대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데는 디테일하면서,

민서와 당구공에 대한 설명이나 가족간의 교류를 만들어주는건 삼촌의 화려한 말빨과 민서의 꺠달음밖에 없었다는게 아쉽다.

'내말은 씹어도 되는데 형수님과 형의 희망인 민서말까지 씹는건 아니지 않느냐'고 말하는 삼촌의 말로 또 가족간의 희망이 생기다니...그리고  차장과 민서가 서로 만나서 아이디 확인하고 손을 건내는 장면도. 뒤에서 엄마가 '민서한테 직접 주려고 전 지구 뒤졌나보다' 하고 말하는 걸로 끝나는건...좀.



그렇게 전 지구를 뒤지다보니까 추락속도가 늦춰졌고, 지구가 다소 부숴지긴 했지만(남산타워나 건물들이 뭉개진걸로 봐선 인간건축물만 뭉개진거 같습니다.) 지구는 완전히 부숴지지 않고 희망을 찾았습니다. 딴딴. 


...앞의 멋진 신세계와 같이 세부디테일이나 뭐 그런것들은 좋은데 중간중간의 감정이나 느낌을 살려주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생긴다. (그러나 개인적으론 멋진신세계보다 이 해피 버스데이가 좋다. 좀 더 이해하게 해줬거든.)



결론적으로 말하면. 괜찮은 이야기. 괜찮은 디테일과 촬영,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모였고 괜찮은 영화가 나왔다.

하지만. 옴니버스영화인지라 여러가지 추려내는 과정이 필요했고, 그 추리는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들이 날아가거나, 쓸데없는 부분들이 많이 들어간게 아닌가. 혹은 추려진 결과가 관객들에겐 아직 낮설었고, 그 때문에 영화가 악평을 받은게 아닌가 싶다. 


결론 

SF좋아하고, 단편좋아하시는 분들. 

영화의 디테일이나 배경지식. 상황 찾아내는거 좋아하는 분들. 

약간의 급전개나 이해못할것 같은 스토리도 한번 생각해보는 분들.

이거 한번 보세요.

아니면 추천하긴 좀....























Posted by contentadmin :




영자의 전성시대.


영자의 전성시대라고 하는 걸 개그프로그램으로 아는 사람들은. 

그러니까 이영자와 홍진경이 버스안내양복장을 하고 '뛰뛰 빵빵 뛰뛰 빵빵' 하고 춤추던 장면을 혹시 기억하시는 분들은 자랑스러운 80년대 출생자들이시라고 생각하시고.

제가 말하려고 하는건 그거보다 더 이전의. 베스트셀러로도 팔렸던 75년에 개봉했던 영자의 전성시대의 영화를 이야기하려고 하는겁니다.


영자의 전성시대는 원작부터가 신파적입니다. 

월남전에 다녀왔다가 때밀이를 하고 있는 창수는 영자를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처음 만났을때 공장사장의 식모였던 영자는 공장사장 아들이 영자를 덮치고 영자는 집에서 쫒겨납니다. 공장시다, 버스안내양등 별의별 일을 하다가 버스사고로 인해 한쪽 팔이 날아가고, 588에서 외팔이 창녀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창수는 그녀를 자유롭게 해주고 싶었지만 그녀는 빚을 가지고 있었고. 결국 그녀는 방에 불을 지르고 죽습니다.


원작을 본지가 가물가물하지만. 대충 스토리가 맞을겁니다.


악착같이 돈을 벌고자 서울에 오지만 온갖 수난을 겪는 영자, 아무리 노력해도 그 굴레를 벗어날 수 없었던 영자의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줬죠. 그건 그녀를 사랑하던 창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공장에서, 월남에서. 때를밀면서 돈을 모으지만 원하는 목표는 이루지 못합니다.





이런 그들의 모습을 좀 더 현실적이지만 더욱 긍정적이고 밝게 그려내려고 한게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입니다. 

원작이 워낙 암울한지라 이대로 영화관에 틀어줬다간 무슨 사태가 날지 몰랐겠죠.

그리고 암울한 시대를 반영하기만 한 원작을 벗어나서 희망찬 내일 새로운 미래 뭐 이런걸 그리고 싶었겠지만...그거 때문에 이야기가 세련되게 변하긴 했지만 느낌이 조금 그렇습니다.



원작의 영자만큼이나 이 영자도 서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희망이나 긍정적인 모습이 약간이라도 보이죠. 

예를 들면 영자가 공장에서 일을 하고 방을 얻어쓰는 언니와 배를 부여잡고 웃는 장면이 있습니다.

월급을 받았는데. 이돈 저돈 떼인거 다 갚으니 동전 몇개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배를 부여잡고 웃어야지. 별 수 있습니까. 


또는 영자와 함께사는 언니가 집에서'일'을 할때 잠깐씩 들리는 단칸방의 주인이나, 때밀이일을 하는 목욕탕의 보일러기사인 최불암이나 영자와 창수의 마음이나 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해주고 조언을 해주거나 약간의 도움이라도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원작의 주인공들보다 더욱 좋은 환경이죠.


그리고 창식도 영자에게 원작보다 더욱 많은 도움을 줍니다. 성병치료도 해주게 하고, 그동안 못 받는 손님값을 자기가 대신 치릅니다. 쫒겨난 영자도 자기 숙소에 재워주기도 하면서까지 많은 희생을 합니다.


그리고 결말의 해피앤딩은 꽤 황당할 정도인데. 원작인 조선작의 소설결말에서는 영자는 화재로 불타죽고 창수는 그런 영자를 슬퍼하면서 끝나는 이야기와는 달리 영화는 기차를 향해 뛰어내리려고 하는 영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양복집을 연 창수가 영자와 닮은 여자를 찾아가고, 거기서 절름발이 남자와 함께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는 영자를 만나고 이별을 하는 나름 해피앤딩적인 장면으로 바뀝니다.


원작의 너무나도 암울한 기운에 비해서는 뭐. 행복한결말이 낫지 않은가 싶을지 몰라도 너무 신파적이지 않은가 하는 아쉬움도 있는 작품이였습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프리츠 랑의 M은 어떤 영화냐고 하면요.





살인마(Murder)인 한 남성(Man)이 여자아이들을 죽이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신문(Media)은 범인에 대해 이야기하고 정부기관(machinery)은 조직적인 조사를 벌이지만 헛수고입니다.

사람들은 살인마의 공포에 점점 흥분합니다

거기에, 경찰의 조직적인 수사에 영업을 하지 못하는 뒷골목 사람들(Mafia)은 자기 나름대로

도시(Metro) 곳곳에 사람들을 풀고 살인마를 잡으려고 합니다. 

결국 살인마인 주인공을 만난(Meet) 뒷골목 사람들은 추걱전을 벌이고 그를 잡습니다.

마피아는 비밀창고에서 아이들을 죽인 이유를 묻고, 추궁하고, 주인공는 아까의 모습이 아니라 광기어린 표정으로 변신 (metamorphosis) 하고, 변호사는 그에게 자비(Mercy)를 배풀어 법의 심판을 받게하자고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그를 죽이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순간 경찰이 오게 되고. 살인범은 결국 법정에 서는것으로 이야기가 끝납니다.


그럼 이 영화에서 각각의 M들이 의미하는 것을 찾아볼까요?


남자


엘지라는 어린아이를 데리고 풍선을 사주고 으슥한 곳을 끌고가고살인을 저지르고, 편지를 쓸때까지 살인자의 모습은 전혀 나타나지 않습니다.

단지 그가 남자라는 점만을 보여주도록 그림자 실루엣이나 뒷모습이 보이고 가지고 놀던 공이 바닥에 뒹굴고 풍선이 전기줄에 걸리고, 살인자의 손가락과 글씨등으로 나타내죠. 

범인의 모습을 잘 안보여주려 하면서도 긴장감을 느끼게 해주는게 참 좋은 효과였습니다.




살인자

그렇게 등장한 살인자의 모습은 너무나 의외입니다.

경찰이 말하고 사람들이 생각한 잔혹무도한 살인범의 모습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왠지 어리숙하고, 두루뭉슬해보이는 인상은 왠지 아이들이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아이에게 오렌지를 까주는 장면이나 풍선을 사주는 장면등은 매우 순수해 보이죠.

하지만. 흑백영화명작들은 모두 범인이나 사건주모자가 아닐거 같은 사람들이 범인이죠.

(제3의 사나이나, 상하이에서 온 여인이나, 상하이에서 온 여인이나...뭐. 이런 의외성정돈 가지고 있어야 후세애도 길이 기억되는걸까요.)



변신, 자비



이 영화의 주인공은 금전이나 어떠한 목적을 위해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엄청난 힘에 휘말리고 있는데. 그런 그는 사람들속이나 귀신들등 주변에서 마음의평안을 얻지 못하고 내 자신이 나를 쫒아오지만 그걸 이겨낼 수 없고, 결국 잡히게 되고 기억이 없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고선 '저거 내가 저지른 범죄인가?'하고 반문하게 되는데. 기억은 없습니다.


사람들이 거짓말이라고 주장할 수 있겠지만 , 사람들이 믿어주진 않겠지만. 내 안에 있는 목소리가 

비명을 끝임없이 질러대고 그걸 못참게 된다고 합니다

변호사 역을 맡은 사람도 '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일을 저지른 사람들은 결국 벌을 받으면 안된다'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을 잃은 부모들이 그걸 용서해줄까? 라고 한 여성이 반문하게 되고 사람들은 흥분합니다.


네.저런 상황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광기로 인해서 자신이 여러 사람들을 살해하고, 재정신을 차리면 그 과정이 괴롭기도 하겠죠. 하지만 그런 사람이 뒷정리를 치밀하게 하고, 신문사에 자기를 드러내고, 무엇보다 자수를 하지 않은걸까요.

요즘의 범인들이 자주 쓰는 이야기이기도 하자. 자기회피를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답을 뽑아내는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그렇기에 저 범인을 동정하는 마음은 생기지 않습니다.




신문, 정부기관, 도시

당시 이 영화가 찍힌 상황인 1931년은대공황으로 인해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던 시기이죠. 

정부는 시민들을 도와주기 위해, 기업을 살리고 도시를 회복시키기 위해 많은 힘을 기울이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았고, 도시는 무너졌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대공황속에서 정부는 아무런 힘이 되지를 못했습니다. 

또한 정부기관은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를 적극 이용해 공포를 조성하고 도시를 관리하고 그들의 세계를 넓힙니다.

이렇게 고통받는 시민들은 자신들을 보호해줄 새로운 힘을 찾게되는데 그것이 바로 파시즘입니다.




만남.

소녀와 살인마의 만남이든, 살인마와 뒷골목 추격자들의 만남이든. 그 만남들엔 잘 짜여진 영상구조가 있습니다.

소녀를 만나서 데리고 갈때는 물 흐르듯한 깔끔한 느낌이, 추격자들이 그를 쫒을때에는 살인마의 필사적인 도주와 추격자들의 물샐곳 없는 수색작업과정이 진행되었습니다.창고안에 갇힌 살인마가 그곳을 탈출하려고 주머니칼로 나사를 떼고 창고 맨 구석에 숨어서 안들키려고 애쓰는 장면과, 건물 어딘가에 숨어있을 살인마를 잡기위해 건물을 점령하고 한층한층  문을 열며 살인마를 조여오는 장면이나. 이런 병렬적 사건진행은 보는 사람의 긴장감을 더해주죠




비록 과거영화를 보았다지만. 이 영화엔 요즘볼 수 있는 수많은 군상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살인마도 등장하고, 미디어는 사람들의 불안감을 조장하고, 갑자기 태도가 변하면서 자신의 사정을 눈물로 호소하는 범인도 등장하고, 뒷골목 세계... 보다 더욱 잔혹한 일을 많이 저지르는 집단들은 늘어났죠.

우리 주변에는 어떤 M들이 있나요? 한번 둘러봐주시길.


혹시나 영화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이 링크 보고 가보시는것도 좋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dKO1Q190zU4&feature=rel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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