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메이커. 1월의 수작영화라고 감히 말하겠다.

우선. 연기이야기를 해보자.


김영민은 이번에도 신들렸다. 오른다리가 1센치 길어서 절룩거리는 현상.(발디딜때 어깨가 심하게 왔다갔다한다.) 마라톤 할때도 그렇고 평소 발 디딜떄도 왼발이 제대로 뻗어있지 않는 상태로 디디는거, 그리고 스트레칭도. 한쪽 다리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한쪽방향으로만 돈다. 대단하지 않은가. 이런거까지 다 연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안성기...말해 무엇하리. 최고의 영화든 최악의 영화든 7광구든.(네?7광구가 영화였나요?) 어디가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시는 분 아닌가?
이번 페이스메이커에서는 왠지 실미도의 교관과 같은 '독함'이 있다. 매번 김영민을 페이스메이커로 써대고,
김영민을 몰아세우고 다른 선수들을 이용하려고 하는 자세. 하지만 그러면서도 김영민을 생각하는 그 모습 좋다. 



'미녀새' 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중 뭘 하고 싶으냐' 라는 김영민의 질문에 답하면서 변해가고, 자기가 걷고자 하는 길을 포기하려는 김영민에게 자극을 주는 등의 좋은 역활 만들어 준 것도 좋았다. 김영민의 비중을 약간 뻇은듯한 느낌이 드는것과 '저게 그렇게 높아?'싶을 정도의 낮아보이는 봉높이뺴곤 흠 잡을 곳이 없었다.

이런 주연급들의 연기외에도 '대박치킨 사장님' 인 김영민 친구의 개그+진지연기도 좋았고,
'후배들은 밑에서 쫒아오지, 김영민은 자꾸 기록 좋아지지' 라는 센드위치에 쌓여버린 역할
'나는 좋아하는게 잘 하는건데?'라는 대사 날리고 '내 페이스는 내 알아서 조절해요.'라면서 건방떠는 대사도 좋았다.

동생의 연기도 좋았다. 
자기때문에 희생한 형에게 미안한 감정과 분노가 함께 쌓여있다가, 분노가 터지고, 그 뒤에 다시 후회가 밀려오는 케릭터를 잘 소화했다.


이봉주의 깜짝출연도 왠지 마라톤영화다운 까메오라 좋았다.

여러 특수효과도 적절했다.
런던올림픽 경기장의 관객같은 특수효과는 둘쨰치더라도, 과거회상때 형과 동생에게 조명을 비추는것, 달리는 모습을 촬영할떄 역동감 있게 찍어낸 것등 촬영기법이 멋집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스토리가 아쉽다. '좋아하는 일과 잘 하는 일' 사이에서 고민하면서 지내는 주인공, 동생을 위해 삼발이 일을 하는 형과 형에게 부담을 가진 동생, 육상계를 살리기 위해 다시 주인공을 부른 감독, 그리고 주인공과 갈등하는 팀동료,..이까진 좋은데....

 그렇지만. 그런 이야기를 만드는데. 미녀새와의 로맨스 및 스킨십, 미녀새의 고민과 운동하는 장면(딱. 동생정도의 중심을 가지면 좋겠는데 말이죠. ) 그리고 동생의 화내고 라면먹은 이후의 연기는 개콘의 '리얼리T'에 나올법한 식상함이 느껴집니다. 애써 쌓인 감동에 억지감동까지 부어서 감동이 엎질러진 물 마냥 싹 사라지는 기분이였습니다. 하지만 이 외의 부분들은 어느정도 '황금패턴화' 되어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넘어가줄만하니까. 넘어가줍시다. (이번겨울시즌에 개봉한 몇몇 한국영화들이 억지감동을 밀어붙이는것과 비교하면 매우 청정한 편이니깐요.)

결론은. 페이스 메이커 좋은 영화입니다. 이후 올 영화들의 공세가 시작되기 전까지 어느정도 흥행하리라고 봅니다.


p.s 
치킨집 벽에 '런던올림픽 한국 축구 금매달' 적혀있던데...가능할까?ㅋ
Posted by contentadmin :

광안대교위에 올라갈 수 있는 합법적인 기회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저같은 일반인이면 더더욱 말이죠.
신년에 광안대교위에 올라가 해맞이 축제하는 행사도 취소된걸로 알고 있고, 그 위에 걸을 수 있는 공간도 없죠.
하지만.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면 어떨까요?


그래서 저도 5키로에 참가했습니다.



사람 되게 많더군요 한 오만명인가 사만명 된다고 하던거 같은데...


그리고 생탁도 무료시음하게 해주더군요(만세!)
뭐. 무리해서 드시면 안되겠죠.

사회자와 높으신 분들의 장대한 연설을 듣고서 광안대교 상단부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노란 옷을 입은 수많은 참가자들과 도로의 톨게이트가 부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이 인근의 풍경들을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시각과 속도로 볼 수 있다는 것도 즐겁고요.


시작! 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달려나갔지만 저는 느긋하게 바다풍경이나 주변 풍경을 사진으로 찍어대고 있었죠(똑딱이로 나름 애썼습니다.)
 


요기가 어딘지는...사시는 분들은 다 아실거라.



드디어 오키로 반환점이 나왔지만...그냥 되돌아 가긴 아쉽더군요.
그렇지만 이 이후는 10키로 선수들과 하프코스 선수들의 길이고. 방해는 될 수 없는 법. 그냥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다 터덜터덜..


그치만 날씨는 좋습니다



몇몇분들은 라스트스퍼트를 내시지만..저는그냥 사진찍고 왔습니다.

아...이렇게 느긋하게 대교 올라가서 사진찍는것도 처음 겪는 일이군요.다음에는 10키로 신청해서 저 건너편까지 찍고와야겠습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