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소년 호야],[꼭두각시 서커스]의 작가이신 후지타 선생님의 단편이 소개되었습니다.

흑박물관스프링갈드
카테고리 만화 > 탐정/추리
지은이 FUJITA KAZUHIRO (학산문화사,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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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월광조례나오면서 같이 소개 된걸테지...'하는 짐작도 있었고
'워낙 장편만 만드시던 분이 만든 단편은 왠지...'하면서 꺼리게 되는 경향도 있었지만 말이죠.

이야기적인 면에서의 문제는 전혀없었습니다.
오히려 꽤 오랫동안 깔려있던 설정이나 복선등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았던게 짧아지니까 훨씬 이해하기 쉬웠달까요?
또 케릭터들이 '일그러지는'모습이나 나름의 사랑찬가스러운 이야기들도 보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야기설정이나 각 장 뒤에 나타나는 박물관보같은것도 꽤 재밌었습니다.
깨알같은 잡지식이 머리에서 느는 소리가 들립니다아!
(저. 이런 짜잘한 설정들을 보여주는거 엄청 좋아합니다.)

그리고 케릭터의 설정또한 좋았습니다.
일단 마음에 드는 순서로 하면 흑박물관장을 맡고있는 여성분, 본편의 주인공과 외전의 두 꼬맹이, 결혼하게 된 하녀, 그리고 형사양반
그리고 또...으음...

네.솔직히 케릭터 다루는게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뭐랄까...후지타 선생님의 다른 작품들을 보면 모든 케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제대로 보여주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 케릭터들이 선역이든,악역이든,주인공이든, 한두번 지나가고 마는 케릭터든, 그 케릭터만의 세계나 가치관, 매력등을 보여줬습니다.(심지어 마사루 삼촌이나 미스터 아시아까지도 '야. 케릭터 좋아~!'하고 감탄할 정도였다니깐요?)

근데. 이번 작품에는 그런 시선이 균등하게 돌아가질 않은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말이죠...
(위의 문장을 수첩에 적고 지금 만화책을 다시 보니. 살릴만한 인물들은 잘 살아있습니다.
조역들도 조역들이 가지고 있는 정도의 아우라가 살아있습니다.
하지만. 후지타선생님의 장편만화가 조역들에게 할당할 수 있는 아우라의 양과,
단편만화가 조역들에게 할당할 수 있는 양을 생각하다가 보니 그런 느낌이 들었나 봅니다.
하지만 아쉬운건 아쉽습니다.)

뭐랄까... 후지타 선생님의 작품샌스를 '어느정도는'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해야할까요? 저 나름대로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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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조선의풍경조선을그린일본근대소설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문학선
지은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고려대학교출판부,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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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재밌어 보이는 책을 잡으면 다 대학출판부인지 모르곘습니다.그것도 우리학교것도 아닌걸...

3명의 일본작가들이 조선에 관려된 글들을 적었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아는 야쿠타가와 류노스케지만 나머지 나카지마 아쓰시와 유아사 가쓰에두분의 글도 실려있습니다.일단. 각각의 감상평을 말씀드리자면

야 쿠타카와 류노스케의 [김장군]은 계월향과 김응서가 고니시를 죽인다는 임진록등의 민담을 옮기며 자국의 승리만을 알려주는 상대주의적 역사관이야기로 마무리 짓습니다. 근데 작가가 보여주는 이야기 형태가 일반적인 소설에서 보여주는 형식이 아니라 일종의 연극적인 장면연출, 혹은 이야기의 컷들을 잘라서 보여주는 시나리오보드형식이라서 놀랬달까.

그리고. 일제시대에 오랫동안 사셨다는 나카지카 아쓰시의 소설두편입니다.
[호 랑이사냥]은 주인공인 작가와 조대환이라는 한국인친구와의 우정/그리고 조대환의 모습을 통해 본 조선의 모습들과 과거의 일화등을 보여줍니다. (뭐. 그리 공평한 시점은 아니지않나 싶기도 하지만. 왜곡된 자료들도 판이치는 마당이니 괜찮지 싶습니다.)

또 [순사가 있는 풍경]은 한 조선인 순사가 지켜보는 겨울의 경성풍경을 다룬 이야기랄까요.
여 기에서 이 순사는자신이 일본인임을 믿어 의심치않는 다는 조선인의 연설,일본인이 약간만 친절히 대해도 만족하는 조선인의 모습, 일본인에겐 독립자조의 정신을 조선인에겐 순종을 설교하는 교사의 모습등을 보면서 좌절을 하지만 마지막에 순사인 자신에게 귀찮다는 듯이 반항하는 지게꾼을 보고 왠지모를 감정에 휩싸이는 모습을 보는것으로 끝납니다.
이런 수준이나 시점의 글들이 국내에 알려지지 않았다는게 참 놀랍기도 하고 아쉽기도 합니다.

마지막 유아사 가쓰에의 [망향]은 일본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살게된 두 일본인과 그들의 자식이야기로 그 당시 일본인이 생각하던 조선에서의 삶과 정착, 일본땅과 조선땅에 대한 생각, 시대상등등이 얽혀져 있습니다.
뭐랄까...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일본신소설 보는 느낌이랄까요?

이 네작품들의 전체적 평균을 내자면 그당시 조선을 (나름의) 긍정적인, 혹은 공평한 시각과 생각으로 이야기를 살려낸 작품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뭐. 그냥 보기에도 괜찮은 편이니. 한번 관심있게 보시는 것도 좋을듯

아. 뒤의 해설을 대신하여도 한번 읽어보시길.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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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의탄생한국문학과도시의모더니티
카테고리 미분류
지은이 이광호 (서강대학교출판부,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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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학술총설 한번 빌려봤는데. 소설속에 나타난 도서와 그 속을 살아가는 도시인 글고 그 도시인을 바라보는 문학의 모습등을 보여주는 것이겠지...싶었습니다.그거보다는 약간 복잡합니다.

도시가 시대를 반영한다.
란 말이 있습니다. 뭐. 도시속에서 시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은 많이 있습니다. 그게 역사적인건지 어떤 사건을 다룬건지. 혹은 특정한 유행이나 시대상을 다루는 건지는 작가의 마음이긴 하지만 말이지. 뭐, 소설이든 소설평론집이든 저런것들을 다룬 책은 많죠.
게다가 이때까지 제가 알고있던 도시에 대한 관점은 학교교과서나 봤던 내용이나 몇몇책에서 본 것들밖에 없었죠. 뭐 일제시대의 구보나 이상의 날개등을통해 일제시대의 무력한 지식인들의 모습 어쩌고저쩌고, 혹은 개개인간의 소외감이 극대화되는 공간(서울 1964년 겨울)이나 개발의 일면속에서 사라지는 소시민의 일상등 도시의 잔혹함이 있긴 하지만(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그속에서의 인간적인 공간이 묻어나는(원미동 사람들) 뭐 그런 식의 시대와 도시를 연결하는 방법으로만 채워져 나갔고. 소설에 대한 해석법도
그 시대의 어떠어떠한 사건이 -
급속한 현대문명과 황금만능주의 -
현대인들간의 원할한 소통이 없는 소외 -
뭐. 이런식이였죠.
하지만 도시 그 자체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그 도시속의 주인공이나 이야기를 작가의 시점을 통해 평가하는 책은 (제 좁은 식견으로는) 이게 처음이였습니다

그럼 이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훓어보겠습니다.
일단 처음은 초기문학이나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도시를 살아가는 도시인의 특징을 정의합니다.

도시인은 도시속에서 자신을 관찰하는 행위를 통해 자신과 도시를 분리되게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시도는 도시속의 '나'라는 모습을 살리려는 관찰자와 '도시속의'나라는 도시에 포함된 자신을 관찰하게 되면서 모순적인 위치에 속해있습니다. 그러한 기본적인 '관찰'의 행위에서 도시를 보는 도시인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박태원 이상,김수영,오규원,장정일,유하,기형도,김애란등으로 흘러가며 작가들의 작품속에서 나타나는 도시와 도시인의 관찰형태의 변화, 관찰간의 관계형태 변화, 새로운 연결의 형태,혹은 새로운 시선의 형태 등을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이러한 도시인의 변화는 시대적 변화와 감각의 변화, 그리고 도시를 보는 프레임의 변화가 한대 얽혀서 만들어진것이라고 말합니다.
과거의 도시인에비해 현대의 도시인은 좀더 유동적이고 감각적이며 과거와는 다른 형태의 긍정적인 /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도시의 단면을 관찰하는 자신또한 또다른 관찰자들에게는 도시의 단편을 보여주게 된다느 이중적인 구조들, 혹은 도시의 이미지와 자신의 이미지가 해탈의 장면을 연출, 혹은 서로가 서로에게 도식화되거나 융합되는등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좀 딱딱해보이는 글과 약간은 불친절한 전문용어때문에 읽기힘들긴 한 책이지만 그래도 읽는 보람은 있는 책이였습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멸망한짐승들의바다
카테고리 만화 > SF/판타지
지은이 호시노 유키노부 (애니북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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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노 유키노부의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만... 뭐. 제가 봤어야 알죠 뭐... 그래도 언젠가 보고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동보서적이 문닫는 날에 한번 들려서 살만한 책을 둘러아보다가 질렀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멸망한 짐승들의 나라는 일정한 플롯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인공들이 자신이 겪지못한 새로운 세계(혹은 지식이나 상상으로만 말해지던)를 만나게 되고 그것들과 만나면서 생기는 사건들과 그것에 대한 결론들을 보여줍니다. (경귀전도 어떻게 보면 외국인의 시점에서 충분히 새로운 세계니 뭐...)

하지만 이렇게 같은 플롯으로 구성되었다고 해도 그 이야기속의 케릭터는 모두 '인간적'이며 '매력적'이고 그들이 접하는 세계또한 '위험'하면서도 '낯설'고 '매혹적'이다.이 세계들은 '어느정도의 지식'을 근거로 해서 이루어져 있고, 결과적으로'멋진 이야기'가 되어서 그 이야기를 접한 독자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도록 도와준다.

이런 느낌을 예전에 받았는데 말야...
그렇지. 쥘 베른이다. 쥘 베른의 SF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쥘 버른이 가지고 있던 멋진 소설들에서 보던 패턴이다.
멋진 케릭터와, 흥미진진한 신세계,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 또한 지식까지...

일단 내가 접한 플롯은 한가지 플롯이지만. 작가의 다른 장편작품들의 플롯은 다양할 것이고 거기에서는 또 다른 다양한 케릭터들과 재밌는 이야기들이 펼쳐질테지.
다른 작품들이 어떨지 기대가 된다.

Posted by contentadmin :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할때 (혹은 공부를 한다고 마음의 위안을 강제로 가지고 놀러갈때)  머리를 식히기 위해 동화책이나 단편소설을 보는 편입니다. 책을 들여보다가 간간이 동화책이나 단편소설같은것을 보면은 푹 쉰것 같더군요.
그중에서 괜찮은 동화책을 몇개 소개하겠습니다
얀 이야기 1 - 10점
마치다준 지음, 김은진 외 옮김/동문선

일단.얀이야기입니다
보시다시피 고양이 얀이 주인공이죠.
얀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여러 동물들을 만나고,친구가 되고 깨달음을 얻는 이야기이죠.
이야기속의 사건은 크게 강조되지 않고 잔잔히 흘러갑니다. 소소한 이야기가 조용조용하게 흘러갑니다.
그리고 그 공간을 훌륭한 자연배경묘사와 러시아의 전통 풍습들, 잔잔하지만 재밌는 개성을 가진 케릭터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글과 혼연일체가 된듯한 일러스트가 사람의 혼을 쏙 빼놓습니다.
단지...뭐랄까...책값이 너무 비싼게 흠이랄까...




천둥치는 밤 - 10점
미셸 르미유 글 그림, 고영아 옮김/비룡소


그리고 천둥치는 밤입니다.
천둥치는 밤은 한페이지 글한줄 한페이지 그림한장의 간단간단한 구성의 책이 동화책치고는 제법 두껍다는게 거슬릴수도 있죠.
하지만 그 정도의 재미는 보장합니다.
어느 폭풍우치는밤 소녀와 그의 애견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여러가지 상상을 하게 됩니다.
그 상상은 엉뚱하면서도 진지하며 우리들이 한번정도 생각해볼만한 문구들로 가득합니다.
그리고 그 문구들에 어울리는 그림들이 보는 우리들의 상상력까지 돋워줍니다.
소녀는 그렇게 몸을 뒤척이다가 먹을것을 먹기도 하고 창문을 바라보기도 하고 조용히 서로를 껴안기도 합니다.
혼자서 조용히 보기 좋은 소설인듯 싶습니다.


마지막 거인 - 10점
프랑수아 플라스 글 그림, 윤정임 옮김/디자인하우스

마지막으로 마지막 거인입니다.
주인공은 정글을 해매다가 거인들이 사는 마을을 만납니다.
그 거인들은 주인공을 친절하게 대해주고, 주인공과 거인들은 친구가 됩니다.
거인은 마치 자연과 하나된듯 살아가고 주인공도 그들의 모습에 반합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다시 자신이 살던 문명세계로 돌아가고 거인들은 말없이 그를 보내줍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책을 빌리시도록 하고.
저 동화의 이야기를 대충만 말씀드리면으 거인인 자연과 인간을 대표하는 못난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보여주는 그림은 아름답습니다.
자연과 하나된 모습을 꾸며주는 자연의 무늬들과 거안의 문신.
그리고 주인공이 인간의 세계에 있을때와 거인들과 함께할때의 그림차이를 느끼는 것도 괜찮을듯 싶군요.
(알고보니 저 작가분이 나무를 심은사람 작가시라네요. 어머나.)
한번쯤 보심 좋을 아동소설입니다.

혹시나 다른 아동 작품이나 단편소설은 시간나면 그때 적을께요
Posted by contentadmin :

지난번 글을 보신분은 아시다시피 난 양지사 수첩을 언제나 가지고 다닙니다.
그렇다면 누군가 물어보겠지. '그럼 펜은 어떤거 써요?'

(해봐야 행복하지 않은 논쟁인데...)

...하...이 끝나지 않는 논쟁에 발을 디뎌야 하나...
솔직히 펜이라는 건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고, 펜을 쓰는 목적이나 장소에 따라 각각의 펜이 가진 장단점이라는게 있는데.
게다가 몇몇 펜을 고르게 좋아하는 편이니... 하나 짚기가 힘들다.
그렇지만. 일단. 내가 써보고 좋다싶은 팬들에 대해서 적으면서 정리해보겠다.



'수첩은 비교적 저렴한 양지사거 썼으니까 펜은 모나미153쓰고 '아 이게 최고다!'하고 끝내려고 하지?'
라고 생각하신다면 오산이다.
모나미 153. 어느 누가 뭐라고 해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국내 문구류의 스테디셀러.
아버지가 쓰던 모나미 내가 쓰고 사촌동생이 쓰는 역사성에 흑백에 육각형이라는 깔끔한 디자인에,
최대한의 기능성, 게다가 부품하나가 부서져도 다른 모나미에서 때서 붙일 수 있는 자가수선기능
그리고 제일 중요한 착한 가격까지... 그래. 모나미는 참 좋은 친구같다.

그렇지만.이친구...의외로 약하다.
그 약함의 이유는 볼펜 입구의 검정부분.
다른부분은 모르겠지만. 이 검정부분이 날아가면 구하기 힘들다.
볼펜이 나오는 앞부분이 부서지면 펜이 고정안된채로 날아가고, 안쪽 나사부분이 부서지면 뺄 수도 없다.
또 뒤의 똑딱이 부분도 의외로 잘 부서지는데 머리가 날아가도 아래의 고정부분이 멀쩡하면 쓸 수야 있지만. 보기 안쓰럽다.
게다가 잉크도 잊을만 하면 터져준다...이거 원.
이건 거의 모든 똑딱볼펜들의 운명인거 같으니. 다른 볼펜을 굳이 지적안하겠다.



그에 대적할 만한 팬이라면 플러스...아니 프러스팬이 있다.
모나미에 대적할 수 있을정도의 가격성에 글씨또한 만족스럽게 쓰이며. 나름 역사성 있다.
혹시나 덜 나오다 싶으면 뒤의 꼭지를 때서 안의 스폰지 막대를 반대로 돌려서 끼우면 또 그런대로 나온다.

하지만 너무나도 잘 증발한다.
실내난방을 좀 했다 싶은곳에서 글을 쓰다보면 얼마 안되서 펜이 안나오기 시작한다.
(유성매직에 약간 못미칠정도로 휘발성이 센것 같다.)
또 뚜껑또한 잘 증발한다.
뚜껑을 고정할 수 있는 부분이 없어서인가 뚜껑이 잘 사라진다.




그렇다. 나란인간 뚜껑 잘 잃어버리는 인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이테ㅋ같은 종류의 뚜껑볼팬은 엄청 싫어한다.
또 다른 문제점은 너무나도 약한부분이 많다.
바깥의 플라스틱부분이나 뚜껑은 실수로 밟기라고 하면 부서지거나 금이가서 쓰는데 영 불편하고.
펜촉의 부분도 글쓰는데 집중해서 힘을 좀 실었다. 싶으면 어김없이 팬부분이 부러지니.원...



하지만. 이런 나도 좋아하는 뚜껑볼펜이 두개 있다.
하나는 BIC볼펜어린쥐색..(그게 뭐야?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구슬머리를 하고 팬을 등뒤에 쥐고 있는 마스코트를 대면 아실거다.)
누런색의 본체에 색깔을 구별 할 수 있는 볼펜뚜껑. 제일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분해를 하자면 할 수 있지만 그랬다간 못돌릴 심상이 크다.)
본체와 뚜껑 둘다 위의 플라스틱볼펜들보다 훨씬 튼튼하고. 뚜껑없이도 사나흘간은 무리없이 나온다.
하지만 이 펜에 잉크가 어느정도 들었는지를 알 수 없어서 어느쪽이 잉크가 많은지 알기가 힘들다는 단점정도?



(아래가 구버전, 위에가 신버전으로 계획중 혹은 발매된 팬이라는데...왜 저는 구버전이 좋아보이는걸까요...)

또 하나는 마하펜.
1000원의 가격으로 3000원의 하이테ㅋ급의 필기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전설의 펜
대치동의 수많은 고시생들의 선호도로 증명하는 전설의 팬.
디자인도 위의 BIC볼펜과 같이 뚜껑 본체 두가지로 구성되어 있는데다가 플라스틱부분또한 투명하면서도 단단하다.
그렇기 떄문에 안에 잉크가 얼마나 남았는지가 한눈에 보인다.
이정도면 최고의 펜이 아닌가 싶긴 하지만 역시 펜의 앞부분이 휘어지는건 어쩔 수 없다.
뭐. 휘어진상태로도 잘 쓰고 있다는게 놀랍긴 하다만...

(그래도 마하팬 2 디자인이라고 나온 이 상품은 반댈세! 실론티 디자인 변경하는것정도로 격렬하게 반대생각중)

뭐. 일단 쓰는 펜들중에서 좋아하는 펜들은 저정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혹시. 다른 좋은 펜 아시는 분 있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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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미술제를 방문하기 이전에 가벼운 몸풀기로 11시 55분에 부산시립미술관을 갔다. 
맨 처음 2층에서 물질에서 예술로의 전환전시를 보았다.
전시제목이 번역투라 왠지 딱딱할것 같다는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였다.
하지만. 내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다.


제일 먼저 나를 맞이한 것은 벽면한쪽을 떡하니 차지한 그림이 .아니 점토판이 보였다.


가까이서 보면 점토에 색칠을 한 것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옆에는 대리석이나 돌을 깎아만든. 아니 다듬은 나무에 석고를 발라 굳힌 작품이 전시되어있었다. 다른 작품들도 이와 비슷했다.


유리공예나 동판화처럼 보이는 목판화나


도자기 느낌이 나는 유리공예품등 원재료가 주는 느낌만이 아닌 다양한 느낌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다음 반대편에 전시되고 있는 일본작가작품전을 관람했다. 일본의 미술품이라는 주제아래 다양한 작품들이 서로 자랑하듯 전시되어 다양한 일본미술을 알 수 있었다.

그중에서는 한국화의 감성으로 그려진 고희동의 일본풍경이나 이국의 한 거리를 강렬한 이미지로 묘사한듯한 사에키유조의 무제,



먹과 물감을 자유롭게 놀린 무나카타 시코의 부엉이,



숲속의 풍경을 섬세하게 그려낸 사다마사의 무제등이 눈에 띄였다.

여려 다른 괜찮은 작품들이 많았지만 플레쉬가 터져서 제대로 찍히지 않았다.

3층에는 베트남 작품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베트남 작품전시는 방마다 주제가 보였다.

첫번째 전시실에는 옻칠을 한 나무에 그림을 그린 작품들이 거려있었다. 옻 특유의 색감과 질감을 흑백에 상관없이 잘 살려놓았다.


두번째 전시실에는 게릴라와 전쟁에 관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베트남은 오랫동안 다른나라에 지배를 당해왔다 그래서 지배를 벗어나기 위한 저항은 오랜세월동안 지속되었고, 게릴라는 마을공동체의 일원이 되었다. 이 전시실엔 이와같은 환경이 묘사된 작품들이 많았다


그 외에는 중국의 영향을 받았지만 베트남의 자연이 잘 살아있는 작품들이 걸려있었다.


반대쪽에도 어떤 작품이 있는가 해서 봤는데 내부공사를 하고있어서 이까지관람하기로 했다

부산시립미술관감상은 이까지 하기로 하고 곧장 화랑미술제를 갔다.




(화랑미술제를 돈 코스)
문이 닫겨진 범위를보니 벡스코 두동을 빌린것 같았다. 한동만 빌려도 다 돌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텐데 두동이라... 내가 괜히 부산시립미술관을 먼저간것 같았다.
복수전공의 힘을 빌어 벡스코로 들어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나도 다양했다.



관람층도 5~6살짜리 꼬마부터 연세지긋한 할아버지까지,
자기 가족 작품이 전시된걸 보러 온 아저씨에서부터 가게에 전시해둘 작품을 사러 온 아주머니까지.
작품의 폭도 순수동양화부터 서양화, 팝아트, 영상촬영을 해서 전시해둔 영상촬영기법까지 다양했다.

사진을 찍고 싶은 작품들도 엄청 많았지만 많은 곳에서 사진촬영을 금지했다. 그럼 그림은 어떻게 보냐고 하니 앞에있는 화보집을 사가라고 친절히 알려주었다.물론 플레쉬를 안터트린다면 사진찍는걸 허락해주는 곳도 다소 있긴 있었다. 하지만 괜한 상술이 아닌가 싶었다. 어쩌겠는가. 이렇게 그림을 전시해 준것만으로도 고마워 해야지...

그중 눈에띄는 작가들(그리고 그중 인터넷상으로 작품을 찾을 수 있는 작가들)을 몇몇 모아보았다.


이경미가 그린 테이블과 도시, 고양이 연작은 화폭자체가 튀어나오거나 들어가 있어서 그림의 입체감을 더 잘 살려 주었다. 고양이와책, 실크천의 현실과 마을의 풍경과 강의 비현실의 조합이 참 재밌었다.


권재홍  바른생활사나이나 철수와 영희라는 평면화,표준화된 인간을 만들어서 그 안에서 약간은 엽기적이고 약간은 풍자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안윤모 팬시작품같이 생긴 부엉이, 호랑이등의 아기자기한 모습이 보였다.
팬시같이그려진이유가 작가의 표현을위해서인지 판매되는 그림을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화랑미술제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그림이였다

김창렬 중학교미술시간에 명암표현을 연습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 물방울 그림을 그리는 연습이라고 들었었다. 그거때문에 A2스케치북에 빼곡하게 그렸는데 두달이 넘게 그려서야 어설픈 물방울더미를 그리게되었는데
이 김창렬이라는 작가는 극사실주의의대가이자 물방울그림의 대가이다.  교과서에서 보고 놀랐는데 이런곳에서 보게될줄은 몰랐다.




위영일 이동기의'아토마우스'와 쌍벽을 이루는 상업적인 작품 '그들만의 칼라' '짬뽕맨'도 뵐수 있었다.
오오!!역시!팝아트!


제일 충격적인 작품을 뽑아라고 한다면 김세한의 Dot City Light 시리즈였다.
선이라곤 하나도 없는데 어떻게 점을 통해 나타낸 건지... 수많은 점이 모여 야경을 이룬다는 점이 아름다웠다.

감상평
1. 화랑미술제를 먼저가고 부산시립미술관을 갔어야됬어...엉엉엉....
2. 작품이 너무나도 많아서 오히려 집중이 안되었음.
3. 명작은 모여도 명작이였습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수업을 끝나고 조원들과 맛집리뷰를 가기로 했어요.
먹는걸 잘해 티스토리에 올린 첫글도 먹는글인 조장의 능력으로 조원사진 엉망으로 올렸던 과거 이미지를 쇄신시켜야할거 같아요.


알천순대라... 학회실에서 자다가 들은 맛있는집 논쟁에 자주 등장한 집이에요.
그런데 실제로 가본 조원이 진짜 맛있다고 하니 기대가 되요.


5명이 왔으니 소짜전골두판에 볶음밥을 해서 시키기로 했어요.
전골에 볶음밥이 없으면 그건 초콜렛없는 월드콘이요, 계란없는 떡볶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혹시 소짜를 다 먹어치우고 볶음밥까지 싹 없엔다음에 순대까지 추가로 시키는 괴력을 발휘할까 두렵긴 하지만. 참아볼래요.


전골이 나오기전에 간단한 반찬이 나왔어요.
순대맛을 평가해봤는데 일반적으로 먹는 순대랑은 달라요.
진짜 돼지내장을 쓴거같아요. 다른 순대보다 더 쫄깃한 탄력이 있는게 아주 멋져요
안의 내용물도 대단해요 압안가득 선지의 스멜이 느껴저요. 이거 일반순대랑은 다른순대인게 확연이 느껴져 전골이 기대되요.


우월한 전골님이 오셨어요.
그렇지만 풀이 제법 많아요. 저녀석들이 없었다면 순대님을 더 많이 뵙는건데... 고기구워먹을때 좋아하던 친구들이 오늘따라 마음에 안들어요. 그래도 순대와 떡님이 제법 있으시니 참기로 해요.


국물을 부으며 지져지기를 기다리며 이야기를 해요.
졸업하기전에 이런걸 준비해라. 요즘 2학년들의 이슈, 천안함사태등등을 이야기하는데 도저히 끼어들 틈이 안보여요.
그러다가 순대이야기가 나왔을때 순대안에 선지도 들어있고 해서 '너희 선지 좋아해?'라고 물어봐요.
한 후배가 선지는 무서워서 못먹겠다고 해요. 그러자 다른 여 학우가 '여기 선지들었잖아.'라고 말해요.
갑자기 학교 명상의 시간처럼 식탁이 조용해져요. 괜히 선지이야기를 꺼냈나봐요. 
이쯤에서 대략 정신이 멍해져요.
내몸주위로 삼만육천사백이십가지의 안좋은 인상이 들러붙으려고 하는걸 느껴요.
이 기운을 쫓아내고자 음료수를 시켜 사겠다고 해요.

전골님이 다 익었어요.
같은 테이블에 있는 후배애에게 전골을 떠다줘요.
잘먹겠다고 하지만 아까 선지를 무서워하는 애라서 미안해요.
왠지 내가 '이 전골은 내가 다 먹을거다!'라는 계략을 짠 쪼잔한 녀석으로 보일까봐 걱정이 되요.


그래서 순대를 왕창 떠다주고 나도 먹고 비었으면 떠다주고 나도먹고를 하다가 정신줄을 놓아버렸어요.
맞은편의 후배가 배가 불렀는지 안먹겠다고 해요.
사양의 의미인지 진짜 배가 부른건지는 모르지만. 볶음밥을 하기도 어정쩡해서 그냥 다 먹어요.
그런데 왠지 십오만사천육백팔십네가지의 안좋은 인상이 몰려와요.
머리속에서 아나운서가 '망했어요~~~망했어요~~~' 하면서 괴성을 질러요.
아...이녀석... 또 먹을거 앞에서 정신줄을 놓은거 같아요.
하지만 때는 늦었어요. 옆테이블의 볶음밥을 한수저로 맛만보고 참았지만. 때는 이미 늦었어요.


나머지 네 조원들도 볶음밥을 야무지게 먹었지만. 내가 긁어먹은 사진이 내가봐도 무서워요.

조원들의 돈을 모아 '아...이거 어떻하지.'라면서 고민한뒤 계산하고 나오는데..어라? 2천원을 덜냈어요
무심코 내 뒤로 치워둔 음료수병 두개를 발견하지 못한건지. 볶음밥은 공짜인진 모르겠지만. 다행이에요.
이걸로 아이스크림 50%할인되는곳에서 조원들 아이스크림을 돌리기로 해요.

이상 맛집탐구생활 조장편이였어요,
Posted by contentadm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