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튼서울 자서전 - 과거의 공간에 쉼표를 찍는 법

피크닉에서 진행되었던 힐튼서울 자서전을 다녀온 것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지금은 끝난 전시임에도, 충분히 보고 생각할 수 있는 점이 있는거 같아 적어보겠습니다.
힐튼서울에 대한 첫 기억은 남산을 내려가다가 남산과 도시의 부분을 병풍형태로 감싸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도심과 도로, 산의 경계같기도 하고, 그릇같기도 한 건물은 예전에 지어진 것 같지만 낡진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가보진 못했던 공간이기 떄문에 그렇게까지 큰 감정이 있진 않았는데요,
<힐튼서울 자서전>전시는 힐튼서울을 철거하며 그 공간에 대한 기억을 다양하게 남겨줬습니다.
전시들은 힐튼 서울의 기획과 설계,시공과 운영, 철거까지의 도면, 우편, 사진같은 기록자료부터
로고, 안내판, 장식물, 운영일지와 같은 현장물품들, 그리고 이런 힐튼 서울의 공간을 미디어아트, 오브제, 회화 등 다양한 요소로 표현한 예술가들의 작품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도심의 '보존과 개발' 과는 또 다른 현대, 도심, 서울 의 공간에서 점점 사라지게 될 도심건축물에 대한 방향성을 고민한 자리었습니다.
국내의 현대건축물들은 시간이 지나면 쉽게 사라지곤 했습니다. 동대문야구장이 DDP가 되고, 피맛골이 대형 골목의 건물이 되어간 것 처럼 말이죠. 이러한 방향이 최근엔 과거의 건물을 유지해 역사적 가치를 살리며 새로운 의미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병원건물의 외형을 어느정도 살린 상태로 유지 된 용산역사박물관이나, 안기부건물을 살리며 별도의 건물을 지은 민주화운동기념관 등이 그 예시겠죠. 하지만, 이런식으로 의미를 살린 도심건축물의 사례는 국가나 전문가들의 개입이나 의견반영이 가능한 건물 사레들이죠. 경제적 이득을 먼저 계산하는 건물주인들이나 주변 주인들에겐 그런 접근방식이 심드렁한 이야기일것입니다. 그래도 현대건축물에 남겨진 기억들을 후대에 어떻게 전달할 지에 대해서는 큰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힐튼 서울에는 아트리움 자선열차로 서울시민들의 연말을 추억하게 해줬다고 합니다. 그리고 힐튼 서울의 마지막 전시동선에도 이 아트리움 자선열차가 남아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었는데요. 우리 주변 공간들을 추억하고, 후대에 어떻게 전해줄 지에 대해 경험할 수 있었던 좋은 전시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