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에 해당되는 글 496건

  1. 2012.06.05 뫼비우스의 띠 - 뫼비우스. 그 천제적인 아이디어.
  2. 2012.06.05 로마에서 말하다 - 시오노 나나미와 안토니오 시모네의 영화이야기
  3. 2012.05.29 멜랑꼴리아 - 이미지의 폭격! 그리고?
  4. 2012.05.28 컬러풀 - 세상은 컬러풀하다니깐요?
  5. 2012.05.27 맨 인 블랙3 - 능력이상 너무 판을 벌려서 스스로를 힘들게 만든 시리즈
  6. 2012.05.20 실비와 브루노 - 루이스 케럴의 안타까운 걸작
  7. 2012.05.20 대단한 책 - 요네하라 마리여사의 대단한 이야기
  8. 2012.05.17 안달루시아의 개 - '이거 개판이잖아!'소리가 절로 나오지만. 생각해보면
  9. 2012.05.16 토끼 드롭스 - 몇가지 가리는 것만 없었다면 좋았을 영화.
  10. 2012.05.14 인류멸망보고서 - 세계멸망할정도로 까인 인류멸망보고서에 대한 변명
  11. 2012.05.09 영자의 전성시대 - 신파극에서 해피앤딩으로 급작스럽게 바뀌면서....
  12. 2012.05.09 마법사가 곤란하다 - 좋은 작가의 좋은 글
  13. 2012.05.09 침묵하는 소수 - 나나미 선생님 너무 발랄하셔요.
  14. 2012.05.06 M - 무수히 많은 M의 의미와 무수히 많은 M들
  15. 2012.04.30 아르마딜로 - 전장에 선 병사들이 점점 변해가는 그 모습
  16. 2012.04.29 어벤져스 - 마블의 형들이 왔다!
  17. 2012.04.28 팝콘과 아이패드 - 좀 더 깊게 보는 '신기한'사회적 법칙.
  18. 2012.04.27 마오 유우 마왕용사 - 이거 뭐야! 새롭다!
  19. 2012.04.27 설득의 논리학- 설득보다는 짜임새 있는 말에 대한 책.
  20. 2012.04.27 평범한 왕 - 평범하지만. 공감가는...
  21. 2012.04.18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 애니메이션의 5배정도는 되는 감동!
  22. 2012.04.14 스피릿 오브 원더 - 10년에 걸친 대작. 그걸 느끼실수 있는 분들에게 좋은 선물
  23. 2012.04.09 Reborn 산울림 - 이야...
  24. 2012.04.09 마녀배달부 키키 - 이게 바로 고전 애니메이션의 정석이다!
  25. 2012.04.06 무한도전 스페셜 - 왠지 씁쓸하게 만났지만 여전히 반가운 그들.
  26. 2012.04.04 지미코리건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아이 - 만화적 서술방식에 대한 다양한 실험
  27. 2012.04.03 건축학개론 - 시간과, 공간과...아련함
  28. 2012.03.31 도화촌기행 - 이상이 될 수 없었던 이상향 도화촌
  29. 2012.03.31 내가 본 영화 - 이건 영화평론이 아니라 하나의 수필이다.
  30. 2012.03.25 좀비의 시간 - 참으로 강렬한 한국형. 좀비. 드라마

[도서]뫼비우스의 띠

클리퍼드 픽오버 저/노태복 역
사이언스북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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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비우스라는 그 천재적인 아이디어에서 나온 무수한 생각들!

자. 하나의 끈이 있습니다. 그 끈을 자르고 한쪽은 그대로 잡고. 나머지 한쪽을 반정도 비틀어봅시다. 

그리고 다시 붙입니다.오오! 세상에! 안과 밖이라는 세계가 하나의 세계로 연결되었습니다. 2개가 하나가 되고. '한번 뒤틀림'은 선을 횡단하지 않는 한 끝없이 이어집니다.


이 천재적인 아이디어는 뫼비우스의 띠라는 이름을 붙여서 세상에 나오고. 사람들은 놀랍니다.

하나의 뒤틀림이 2개를 하나로 만들었다! 

이와 유사한 클라인병, 3매듭등 다양한 아이디어들도 쏟아져 나오고 이들에 대한 수많은 발명품, 수학적 문제, 공간, 우주, 사회에 다양한 영향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그런 수많은 발상과 생각의 변형들이 실려있고, 그것들을 보는것만으로도 뭔가 새로운 것을 느끼시리라 믿습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도서]로마에서 말하다

시오노 나나미 저/김난주 역
한길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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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나나미가 아들 안토니오 시모네와 나눈 영화대화들. 다소 주제나 글의 성향이 몰리는 경우가 있으나, 최대한 공정하게 지어진 책.

제가 좋아하는 작가중 하나인 시오노나나미의 책중에 '내 인생은 영화관에서 시작되었다' 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 책도 제법 재밌습니다만 장점이자 단점이 저자가 쓰던 역사관련 픽션이나 인물을 주제로 한 글들처럼 이야기를 진행했다는 겁니다.

배우에 대한 지적이나 생각을 대화하듯이 풀어나가고, 혹은 그 영화에 대한 생각을 펼쳐내듯이 이야기 하거나 시대상과 영화를 엮는등... 이렇게 뻔한 요약으로 보면 흔해빠진 글적는 방법조차도 그녀만의 스타일로 버무러서 꾸며냈습니다.

하지만. 그녀다운 글이지만. '영화를 리뷰할떄는 뭔가 색달라야 하지 않나?' 하는 엇나가는 마음도 있기 마련. 그런 약간의 엇나가는 마음을 잡아준 책이 바로 이 '로마에서 말하다' 이죠.


이 책은 시오노 나나미가 자신의 아들인 안토니오 시모네와 영화에 대해서 나눈 이야기를 실은 글(혹은 안토니오 시모네가 적은 편지글)들을 모은 책입니다.

이 두 사람의 대화는 '엄마와 아들' 이나 '전문가와 비전문가'가 아니라 '역사작가이자 일본인'인 시오노나나미와  '영화현장에서 이런저런 일을 하는 이탈리아 청년' 인 안토니오 시모네가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대화를 합니다.

엄마와 아들의 위치를.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차이등을 굳이 강요하지 않고, 그런걸 생각하지도 않으면서 서로 대화를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니. 자기표현이나 생각이 좀 더 유연하고 자유로웠습니다. 



단지. 출판사에서 정해주는 주제 (일본사람들이 좋아하는 이탈리아 인물 ~~~~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는둥, 인상깊게 본 일본영화 등등) 가 오히려 이런 자연스러운 대화를 막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굳이 이야기를 그렇게 굳도록 만들 필요는 없었지 싶은데 말이죠...

Posted by contentadmin :



라스 본 트뤼에 감독의 '멜랑꼴리아' 를 보고왔습니다.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초반에 보여준 우울한 이미지들을 이후에 무더기로 풀어내려고 한 작품입니다 


초반 오프닝은 좀 깔끔하게 정돈된 이미지폭격 였습니다








뭐. 이런식의. 짧은 영상을 아무런 대사 없이 몇분간 보여줍니다. 

이 짧은 영상들은 여러 강렬한 이미지들을 남기게 되죠.




예를 들면 물에 떠내려가는 신부와 같은 경우(지금 영화포스터에도 있는 이미지.)에는 유명한 작품인 오필리아의 모습을 닮아 있습니다. 우울하고 공허한 표정이 서로 닮아 있습니다.





또 영화에서도 직접 나오는 이미지중 하나인 피터 브뤼겔의 겨울풍경도 꽤 인상이 깊습니다.


이런 이미지의 폭격은 이후 영화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저 장면이 무슨 설명을 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해주고. 관객들에게 이후 영화를 볼때 이 영상이 어디에 어울리는지 찾아봐라. 라는 식의 퀴즈를 내는 것 같습니다. 


(혹은. 이런 이미지 표현이 2편에서 '모든것을 깨달은 그녀' 의 머리에 쏟아진 이미지들의 단상. 즉 예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그녀는 이미 이 영화내내 생기게 될 모든 상황을 미리 보게 되었고 그에 따라 압도적인 우울하... 아니 멜랑꼴리함을 겪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2편에서 압도적이고 무지막지한 미래를 깨닫고 멜랑꼴리함을 겪게되는 2편의 여주인공을 여유로운 심정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준 것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강렬한 이미지들을 설명해주려다보니까 약간씩 이야기가 어긋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혹은 앞에 무의미하게 던져지던 여러가지 이미지들이 뒤의 이미지들과 부딪히고 그제서야 의미를 찾게되고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경우가 허다핬습니다. 영상미적으로는 아름답긴 하지만. 한순간도 놓치지 말고 이전의 이미지와 지금의 이미지를 맞춰보는 200피스짜리 퍼즐을 하는 기분이 듭니다. 

맞추는게 어렵진 않지만 영화보는 내내 어느정도의 수고로움은 해줘야 할 것 같은 상황이죠.




멜랑꼴리아 1편 저스틴 요약





멜랑꼴리아 2편 클레어편 요약.


(본편을 안보신 분들이면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보신분들이라면 어느정도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뭐.앞에서 내내 이리저리 이미지의 폭격을 말하고 이미지간의 연결이 잘 되지 않는다고 징징거렸지만. 이야기흐름은 좋습니다. 

1편에서 한없이 기뻐야 할 결혼식에 한없이 우울한 자기 자신, 그리고 그 주변 수많은 사람들이 던져대는 짜증거리, 분노등으로 인해 점점 멜랑꼴리하게 되는 주인공 저스틴

2편에서 멜랑꼴리아라는 행성의 충돌로 세기말이 이야기되는 시점에서의 클레어와 가족들, 그리고 저스틴이 마지막. 혹은 마지막 이 아닌 순간을 보내게 되는 순간들까지.

따로 본다고 해도 나쁘지 않고, 쭉 이어지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또 이어지는 이야기인 두 이야기.모두 이미지 폭격이라고 말했듯이 아름다운 영상도 좋았죠.



배우들의 연기도 멋졌습니다. 





(메인이 되었던 세 배우. )

저스틴 역을 맡은 커스틴 던스트는 1.2편 모두 거의 중심이 되다시피한 연기를 했습니다. 

그녀 자체가 강렬한 이미지라고 할 정도로 인상깊었습니다. 

우울한 모습. 허무한 모습, 초월한 모습, 그녀의 아우라. 굉장했습니다.


클레어 역을 맡은 샬롯 갱스부르는 1편에서는 깐깐하고 신경질적인, 그러나 동생을 생각하는 언니연기를 보여줬다면.

2편에서는 다가오는 행성에 공포를 느끼고 멸망할것 같다는 운명을 알게 모르게 몸으로 느끼는 연기를 잘 해줬습니다.

단지 아쉬운건 1편에서의 신경질적인 모습이 2편에서도 약간 보여주다가 점점 무뎌지거나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겁니다.


존 역을 맡은 잭 바우어형님은 돈과 지식을 중요시 여기지만 가족들에게 자상한 갑부역을 맡았죠. 

하지만 결국 그도 운명에 압도되어 굴복하는 한 사람이였단게 참 좋았습니다. 



강렬한 이미지들이 서로 엮이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그 이미지와 이야기를 훌륭히 표현해낸 감독과 배우들이 멋진 작품이였습니다. 

단지. 그 이미지들의 연관관계를 찾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고, 

이미지를 맞추느라 내내 신경써야 한다는 점만 빼고 말이죠. 

출처:멜랑꼴리아 - 이 강렬한 느낌의 이미지무더기


Posted by contentadmin :




컬러풀. 이 영화의 포스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성장영화입니다.

(뭐. 원래 포스터랑 전혀 다른 인물이 들어가있지만... 상관없겠죠.저 녀석도 성장에 도움을 주는 케릭터니까. ) 



주요 스토리는 한번 죽은 영혼이 부활하기 위한 시험으로 죽어가는 소년의 몸에 깃들어 한가지 시험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죽기전에 자신이 누구였으며 무슨 죄를 지었는지를 알아 낼 것,

그 과제를 받고 지상에 내려옵니다.

영혼이 부여받은 몸의 이름은 마코토, 마코토는 참으로 암울하게 죽었습니다.

집단괴롭힘. 짝사랑 하는 아이의 원조교제. 엄마의 불륜... 그 모든 것이 한꺼번에 소년에게 들이닥쳤고 자살을 했습니다.

전형적인 셀러리맨에 야근을 밥먹듯이 하는 아빠, 수험생활에 찌들어 있고 동생을 무시하는 형... 뭐 자살할만 하죠. 

이런 마코토의 몸을 받게 된 영혼은 자기가 누군지,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도 고민하고, 마코토의 몸으로 일상도 보내게 됩니다.





스토리를 최대한 자제하고 중심을 말하자면. 세상은 컬러풀하단겁니다.

엥? 그게 무슨소리냐고요? 

마코토의 가족을 소개한 글로만 말해보죠.


전형적인 셀러리맨에 야근을 밥먹듯이 하는 아빠는 

자살을 하고 깨어난 아들을 위해 매일 저녁 식탁에서 가족들과 밥을 먹었습니다.


춤선생과 바람이 났던 엄마는

몸이 좋지 않음에도 마코토를 위해 직접 요리를 한 반찬을 내놓습니다.


수험생활에 찌들어 있고 동생을 무시하는 형은

마코토가 사라졌을때 제일 먼저 어디에 있는지 찾아낼 정도로 동생을 잘 알고, 

동생의 진로상담지도 챙겨줄정도로 동생을 생각합니다.





프라프라가 가족에 대해 말해준 정보는 틀리지 않았습니다.

아마 죽기 전의 마코토가 가진 생각은 저럤곘죠.

하지만, 사람은 한가지 색깔만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것들이 하나로 뭉쳐져서 '컬러플' 한 세상이 되는거죠.

그리고 죽기전의 자기가 지은 죄는... 뭐. 대충 스토리만 봐도 눈치채시는 분들은 눈치채시리라 믿습니다.

아님 직접 영화보시길 권합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이 영화가 '컬러풀'한 세상을 이야기 하듯이 컬러풀한 장소는 주인공에게 중요한 장소입니다.

하늘, 아니 바다를 달리는 말과, 친구와 함께 걷는 강변, 아빠와 함께 온 낚시, 그리고 마지막 꺠달음의 순간까지.

밝고 컬러풀한 장면은 주인공에게 도움을 주는 장면들입니다


그와 반대로 영혼이 되어서 저승에 갈때의 무채색이나 병실이나 일상에서의 밝지 못한 빛, 비오는 날 뛰어다니는 장면, 집을 나온 저녁등 컬러가 배재되어있는 상황은 주인공에게 매우 안좋은 상황이죠.


이렇게 색감과 명도를 통해 여러 이야기를 전달한 기법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크레딧을 보니 한국에서 여러 배경이나 효과들을 만들었더군요. 오오.한국)






그리고 출현하는 케릭터들의 특징은 성장물에 어울릴 만합니다.

주인공은 주인공답게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코토의 가족들은 그 문제거리에 딱 적합하게, 주인공에게 적대시되는것처럼보이도록 나왔습니다.

그리고 바깥에서도 그렇죠. 짝사랑하는 애는 예쁜 얼굴에 시원시원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원조교제를 하죠. 

쭈뼛거리면서 주인공에게 다가가는 못난이도 주인공의 그림과 사정을 잘 이해하죠.

또 친구가 된 사오토메는 주인공에게 여러가지 새로운 경험을 시켜주고, 같은 고등학교에 가자고 약속할만큼 친한 친구가 됩니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2가지 정도가 나오는데.


첫째는 다소 날려먹은 이야기거리들이 없지않나 하는겁니다.

파라파라가 가지고 있는 책은 마코토의 일생을 적은 책이라 마코토의 생각만을 보는 책이였다던가

마코토가 된 영혼이 자기가 과거에 누구였는가 고민을 하는 장면이라던가.

혹은 낚시를 가서 '어? 왜 내가 그림을 잘 그리지?'하고 의아해하면서 자기에 대해 깨닫는다던가.

그런식으로 쉽게쉽게 지나간 부분이 많다는 겁니다.


그리고... 두가지 정도가 있는데 이건 '단점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그래도 자꾸 걸리는 것들' 이라서 합쳐서 1개. 입니다.


우선  지역관광적 요소가 자꾸 보였다는겁니다.

주인공 주변에 있는 풍경들과 친구와 함께 떠나는 탐험등에 지역풍경이 들어가면서 현실성을 부여하는 것은 좋습니다.

요즘 일본 애니메이션계에서 이런식으로 지역관광적인 측면을 넣어주는것도 많으니 말이죠.

하지만 그게 너무 대놓고 보여서 문제였습니다.

알전차(였나? 이름이 잘 기억이...)의 과거 궤도를 같이 걸으며 느끼는 풍경으로 새로운 풍경을 느끼는 장면.

친구와 함께 간 싼 신발가게와 불량식품 잘 파는 구멍가게등을 찾아내는 것. 뭐. 소소한 행복이고. 중간중간의 재미이긴 합니다만. 자꾸 머리에 박혀서요...


그다ㅡㅁ으로 뻔한장면들이 가끔씩 나왔습니다. 

'컬러풀한 인생' 설파나 친구와 함께 고등학교 이야기를 하는 등의 장면은 나름 괜찮다고 볼 수 있지만.

마지막의 가족들과 식탁에서 함께하는 진학상담이였죠.

앞에서 가족들의 또 다른 모습들을 충분히 봤는데 그렇게 모여 앉아서 

한번 더 그런 모습들을 한꺼번에 보여주고 감동의 눈물바다를 만들려고 했어야 했나.


위의 부분들이 다소 걸리긴 했지만. 성격까탈스러운 저인지라 걸린 부분일테고, 컬러풀은 매우 괜찮은 성장영화입니다. 

언제 볼 기회가 되시면 보시길 추천합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맨 인 블랙3를 보고 왔습니다. 


영화스토리를 1줄만에 요약하자면.

20년전에 K에게 잡힌 보리스가 과거로 돌아가 K를 죽이게 되자 지구가 외계인의 침공을 받고, 그를 막기위해 파트너 J가 과거로 돌아갑니다. 

더 짧게 이야기하자면 J가 악당을 막기위해 과거로 가게되고, 그로 인해 이런 저런 비밀들과 사실들을 알게됩니다.

더 짧게 이야기하자면 맨인블랙에 백투더퓨처가 들어간것 같습니다.





'아니.아니. 잠깐. 이봐. 과거여행이야기가 들어갔다고 백투더퓨쳐냐?'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을지는 모르겠군요.

뭐. 그런 생각도 있었습니다. 과거의 모습을 얼마나 신선하게 살릴지. 혹은 현재에 깔아놓은 여러 키워드들이 과거에 어떻게 풀릴지등등 과거의 모습을 어떻게 풀어나갈까. 라는 것도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3편. 그러니까 기존의 흐름과 다소 다른 느낌의 속편을 만들어 냈을때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라는것에 대한 질문이죠. 

맨인블랙의 스토리를 대충 뽑아볼까요.




1편은 맨인블랙이라는 조직과 여러 신기한 장비들 색다른 외계인들의 모습 그리고 멋진 두 콤비의 탄생등 어마어마한 대작의 탄생을 알렸죠.

2편은 은퇴해서 평온하게 사는 J의 모습과 J와 K의 연애(그러나 안생겨요) 그리고 조직의 여러 장치들도 다시 나오죠.

그리고 3편은 K와 짐승 보리스와의 관계, O와 K의 관계,그리고 옛날의 소스거리들과 떡밥, 옛날 K와 지금 J의 팀워크 및 관계,

그리고 옛날의 여러 사건들과 영화의 꼬인틈새들이 중심이 됩니다.


1,2편처럼 기존에 중심이 되던 J와 K의 관계나 유대감이 느껴지긴 하지만, 나머지는 기존과 좀 다릅니다.

3편에서는 MIB의, 아니 당시 시대의 새로운... 아니 과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말하는 강아지' 가 서커스단에 있고, 흑인차별을 공공연히 받고, 엔디 워홀이...컥컥컥컥 하여간 그렇고.  

MIB내부의 기기들도 컴퓨터대신 비서가 관리하고, 기억제거장치도 관처럼 생겼고. 

차도 좀 더 오래된 포드에, 총도 더 옛날 느낌나죠. J는 그런 MIB와 K에 적응해 나납니다. 


마치 1편과 같죠. J가 '자기가 몰랐던' MIB에 대해, 새로운 주변환경에 대해 적응해내죠.

거기에 과거로 넘어온 짐승 보리스를 잡아야 하는 사건또한 그렇고. 과거라는 점을 잘 살린 여러 재미거리들도 좋았습니다.

머리가 떼져도 사는 외계인에, '말하는 강아지' 서커스, '예지능력' 을 가진 외계인등...여전히 흥미로운 외계인들도 많았습니다. 

블록버스터적으로도, 재미요소도 확실히 많고, 그걸 잘 살렸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억지로 끼워넣은것 같은 부분들이 제법 보입니다.


J와 K의 과거 연관관계떡밥을 왜 까는거야!

는 과거에 K가 J를 만났다. 라는것 정도로도 되지 않았을까... 

굳이 J랑 관련된 이야기가 또 따로 나왔어야 할까.(최대한 스포자제...)


또 O가 K랑 로맨스라인을 왜 또 살짝 만들려고 하면 어떻하는가! 

맨인블랙1편 마지막에 K가 돌아가면서 과거 자기 부인과 만났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이 부분은 좀 햇갈립니다. 기억보정좀)

그리고 맨인블랙 2편에서는 모 여왕님과의 로맨스라인이 있었는데! 그것도 K가 젊을때였다는데! 이건 어쩌려고? (아. 자기가 이 부분에 대한 기억을 지웠기 때문에 상관없나?)


마지막으로 K가 과거에 벌인 사건을 J가 비밀을 찾아내고 J와 K가 함께 해결하는 원패턴이 생겨버린거 같습니다. 무리수까지 더해서 말이죠.

맨 인 블랙1에서 K가 떠났고, 2에서 돌아왔죠. 그럼 3는? 죽었으니 살려보자.

이거 백투더퓨쳐서도 그랬죠. 

1편에서는 과거 부모님의 문제 2편에서는 미래 자신의 문제, 3은? 박사가 서부를 그리워해 서부로 떠났으니 서부에 가보자.

1,2편에 쌓인 기대감에 좋게 보면 과감한 설정으로 나쁘게 말하면 무리수를 둬서 스토리를 진행하였습니다.

고민을 했다면 뭔가 더 좋은 스토리를 뽑아낼 수 있을 가능성이 꽤 많은데 말이죠. 



과도한 무리수...까지는 아니더라도 무리수인것은 분명합니다.


K에게 무슨 문제를 주는 대신 J에게 주는건 어떻습니까? J가 이 일에 지쳤다던가, 혹은 일을 하던 도중 피곤해하다고 하던가. 

그렇게 떠난 J를 K가 뒤통수 치면서 '무슨 헛소리야' 하면서 끌고 온다던가,

아님 K가 Z대신에 국장자리에 가게 되고, 그거때문에 사건이 일어나면? 

J가 그거 해결하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결국 K가 '역시 난 현장체질이야' 라면서 돌아오고 그 뒷자리를 O가 맡고 4로 갔다면? 


백투더 퓨처로 말하자면 마티가 굳이 갈 필요 없이 지금 시간대에서 이런 저런 문제가 생기고 그걸 해결하려고 타임머신을 여러번 쓰면서 시간이 겹치는 등 쓸만한 요소가 많았는데 3에서 너무 멀리 가버려서 어쩔 수 없었죠. 

하지만. 이건 매우 힘든 일이죠. 

새로운 작품을 내놓았을때 기존의 팬을 만족시키면서도 새로운 팬들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란.

하지만. 미션임파서블과 (피어스 브로스넌 이후의)007은 성공했습니다. 

인디아나 존스는 개인적으론 좋아하지만 호불호가 갈려서 패스, 슈렉요? 슈렉은...글쎄...보류하겠습니다. 


이거... 왠지 안정적인 시리즈가 될 수 있었던 오락영화가 자기길을 힘들게 하는거 같아서 아쉽습니다. 




이번에 연기한 조슈 브롤린.일회성으로만 연기하기엔 너무나도 아쉬운 인물이였습니다.

기존의 두 윌 스미스 토미 리 존스만큼이나 이 영화에 어울리는 연기를 보여줬는데 말이죠.





뭐.스토리에 대한 불만이나 태클은 이정도 걸었지만. 연기나 특수효과에 대해서는 딱히 할 말이 없습니다. 워낙 잘하셔서.

J는 나이들어서 몸이 안움직인다고 투덜거렸지만. 입담과 재치는 여전했고요. 

나이든 K는 여전히 심드렁한 표정에 말을 툭툭 던졌지만 여전히 베테랑다운 포스가 느껴졌고요.

젊은 K도 역시 젊지만 K의 케릭터를 잘 살렸습니다.

O는 젊을때 나온 O의 미묘한 모습말고는 다 좋았습니다. 

중요 악당인 보리스도 딱 그정도 해줬고, 그리핀은 좀 자주 나와줬으면 할 정도로 멋졌습니다. 

연기는 다 좋았습니다.





배경표현도 좋았습니다.

외계인 복장이 그 당시 생각할 수 있었던, 혹은 상상할만한 모습이 보였고, 

앤디 워홀이 요원이였다던가, 당시의 느낌이 잘 도는 배경들도 좋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3편도 역시 좋았습니다. 충분히 재밌었고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맨인블랙시리즈적인 관점에서 보면 좀 실망스럽습니다.

스토리에 어느정도의 패턴이 생겼고, 3편의 이미지가 너무 강력해서 다음에 생길 스토리는 더욱 파격적이여야 되게 되었습니다. 

이 다음이 걱정됩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도서]실비와 브루노

루이스 캐럴 저/이화정 역
페이퍼하우스 | 201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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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장난의 맛이 사는 작품이라지만 말장난을 못느낌이 아쉬운.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작품성이 떨어지는건 아니라 다행인 작품

작가들이 가진 징크스중에 '신경써서 만든건 인기가 없고 대충 만든게 인기가 있다.' 뭐 이런 징크스가 있는 작가분들이 많죠. 루이스 케럴도 마찬가집니다.


루이스 케럴은 개성넘치는 시들과 특이한 작품세계, 그리고 사진기술 아동성애의혹등으로 당대의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누렸죠. 그리고 그중 가장 인기를 얻은 작품은 '엘리스' 시리즈죠.

지하나라의 엘리스에서 거울나라에서의 엘리스까지 나온 케릭터 하나하나가 인기를 얻었죠.

하지만. 루이스 케럴은 그에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작품을 구상합니다. 20년동안 말이죠. 

그리고 발표하게 된 작품이 실비와 브루노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린다면. 저는 이 작품의 핵심이고 루이스 캐롤이 신경썼다는 문법적 고려나 말장난에 대해선 전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역자의 정성을 통해서 겨우 약간만이나 느낄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작품에 대한 재미가 다소 줄었던 것 같습니다. 영어권 독자가 아닌지라 당연한 충돌이였겠죠.


이런 특징은 '엘리스' 시리즈에서도 보입니다. 이 작품에서도 루이스 케럴은 많은 말장난과 시들, 어법파괴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그의 작품에서 주목받는 점(최소한 현재의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면) 은 환상을 묘사한 장면들과, 그 속에 있는 케릭터, 현실과 환상의 경계, 특이한 삽화 등 좀 더 독특하고 신선한 환상이였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 실비와 브루노는 작가의 치밀한 설정이 잘 보입니다.

환상의 세계와 실제의 세계는 동일한 대사, 혹은 음악이나 대사등의 청각적 전환을 거치며 '나'가 꿈과 현실을 균형있게 오고 가며 (주인공인 '나'가 환상의 세계에서 떠나 현실에 오면 언제나 잠에서 깨거나 정신을 딴데 쏟고 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환상과 현실의 공간에서 뮤리엘 백작영애와 실비와 브루노와 같은 케릭터들이 서로 모험을 떠나거나 시련을 겪거나 하는 등의 공간 나름대로의 사건이 있고. 이후 이 환상과 현실은 점차 겹치게 됩니다. 


이건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대해 애매하게 대했던, 혹은 환상적인 이미지들로만 가득찼던 '엘리스' 시리즈에 어느정도의 (유희적인) 체계성과 논리성을 구축해주었고, 현실세계에서의 대화도 환상세계처럼 재미있게 전개할 수 있다는 것도 잘 보여줬습니다. (시계를 조절하면 시간을 탐험하거나, 편한것과 불편한 것에 대한 시같이 환상적이면서도 과학적인, 혹은 현실적인 느낌이 잘 났습니다. )


그렇지만 이와 같은 치밀한 구성과 말재간은  강렬한 케릭터들과 넘치는 개성을 이겨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제서야 국내에 들어오게 된것 같습니다.



영어권 국가가 아닌 고로 이 작품의 장점중 하나인 문법적 비틀기와 말장난등을 많이 살리지는 못했지만 치밀한 구성과 말재간, 이야기구성 만은 확실히 즐길만 하다고 인정해야 할 작품입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도서]대단한 책

요네하라 마리 저/이언숙 역
마음산책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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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하라 마리 월드를 파악하기 위해 꼭 읽어야 하는 책

근래들어 요네하라 마리여사의 책이 쏟아지고는 있지만. 우리는 그녀의 신간을 보진 못할거다.

그녀는 이미 암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가 본 세상과 그녀의 글은 우리가 공들여봐야 할 만큼 크고, 깊고, 넓게 퍼져있다. 

그렇다면. 그녀는 어떻게 그렇게 크고 깊고 넓은 세상을 볼 수 있게 된 것일까.

이 책을 보면 그걸 알 수 있다.


우선 요네하라 마리여사는 어렸을때부터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그 경험들을 기억하고 관리하는 능력으로 수많은 이야기 거리와 사색거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쌓은 세상에 대한 공평한 시각을 통해 세상 만사를 보고 느낀바를 생각하고, 생각을 좀 더 구체화 하기위해,세상현상들을 조금 더 알기 위해 책을 찾습니다.

책을 통해 알아낸 지식들을 선별하고 고민하고, 파악하고, 실험하면서, 점차 새로운 시각을 가지거나, 지식을 쌓고, 깨닫게 됩니다. 


이러한 고민은 911당시의 세계정세, 이라크 파병과 그로 인한 문제, 일본의 정치상황에 대한 생각, 주변 이야기, 심지어 자신의 암증세까지고 시중의 치료법을 찾아보고 그 치료법에 대해 평가내리죠. 그 실험이 성공적이였다면 좋았을터인데...


그리고  그녀는 암투병중에도 결코 우울해지거나 소심해지거나 기운이 빠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탐구에 대한 정열을 더욱 내뿜습니다. 자기 몸이 10개라면 이 모든 치료법을 다 실험해보겠다고 하면서 말이죠. 


마지막까지 지식에 대한 호기심에 기운 넘쳤던 그녀의 이야기를 보실분은 이걸 추천합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이거 뭐라고 설명해야되는 작품이야?' 라는 소리가 절로나오는 작품입니다. 

인간 정신 멘붕을 20분동안 재현해놓은듯한 퀄리티라고 생각되기도 하고, 
온몸에서 약기운이 뻗쳤던 초현실주의작가 달리의 기운이 뻗치는 작품같기도 하고. 
아방가르드적인 색채가 풍기긴 하지만 여전히 일반 사람들이 이해하긴 어려운 작품이죠. 

 제가 이 작품을 보고 느낀건.

 '이 작품은 스토리나 연기를 중심으로 흘러가는게 아니라 이미지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라는 것입니다. 

 영화속에 나오는 이미지들은 스토리상 하등의 관계가 없거나. 희박합니다. 

거의 다 히치콕의 말대로 하자면 '맥거핀' 효과입니다. 
줄무늬상자, 간호사복장의 광대 등등 모두가 영화의 스토리나 장면의 구성상 하등의 의미가 없습니다. 
물론 다소 '이어진다' 하는 '느낌'은 생깁니다. 이 도구가 다음 다른 장면에 나오고 어떤 배우가 다른 장면에 나오는 등의 관련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영화의 스토리를 구성하느냐고 물어보면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들의 연관관계를 생각하면 이야기나 이미지에 눈이 전혀 들어오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미지입니다.

중간중간 느껴지는 달리그림의 기운. 그리고 그것들을 잘 묘사한 이미지가 중심이되는.
그래서 스토리나 배우들의 연기보다 더욱 중요시 하게 되고. 영화라는 일련의 흐름보다는 각각의 이미지파편을 모으는데 중점을 둔 작품. 이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살바도르 달리에 대한 설명이나 이 영화가 영화사에 미치는 영향 및 이미지등만을 말하기엔 설명이 부족하군요, 직접 보실분은 아래를 눌러보시길 바랍니다.. ※ 보는 이에 따라 다소 혐오감을 주는 장면이 있으니 주의하시길. 신체훼손 및 변이, 시체등에 혐오감이 있으신분들은 안보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아. 그래 네가 말한 버니 드롭 보고 왔다. 오늘이 마지막 상영이라 늦게하는거 보고 왔다. 

뭐랄까...진짜 한산하긴 하드라. 마지막 시간인거 감안하고 보더라도 극장안에 사람이 참 없더라.

원작본거 같은 커플 두명 꼬맹이들 서너대여섯명과 보호자 한두세네명, 저 앞쪽에서 먹는데 열중하는 남자 한명. 

(이거 나 아니다. 나 아슬아슬하게 들어가서 콜라도 못샀다.) 뭐. 이정도더라. 



어쨌든 영화를 봤는데... 참 오글거리더라. 뭔가 일본영화나 드라마의 장점이자 단점, 만화같은 연기와 시나리오가 보이더라. 

과장된친척들의 행동이나 다이키치가 모델과 춤추는 망상, 마지막 일어난 사건에서 느껴지는 왠지모를 감동 휴먼 만화의 기운등등..,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발버둥쳤다.



하지만. 그런 만화적인 감성이 나쁜건 아니니 말이지. 다른 부서로 옮겼을때 다이키치랑 다른부서사람들간의 이야기나 묘한 감정 같은것들은 만화보다 더 만화스러워서 좋았지. 뭐. 만화같다고 나쁜건 아닌데. 왠지 스토리에 필요할 정도의 감정이나 연기일까. 혹시 과도하게 몰려있는 연기는 아닌가 싶어서 말이지. 





원작인 토끼 드롭스의 작가 우니타 유미가 지은 작품들은 그런 느낌이 덜 들거나 아예 안들잖아.  아닌가? 아. 다 못봤나?

뭐. 본것이 있다면 한번 생각해봐봐라. 모두가 만화긴 하지만 드라마같은. 혹은 소설처럼 인물들의 감정이나 모습같은 것들에 대해서 세세하게 묘사하거나 은근히 이야기해주는 그런 작가잖아. 뭐? 안봤다고? 원작은 보고 봤어야지.





거기다 PPL은 왜 그렇게 많냐? 린이 들고다니는 인형정도야 뭐. 그렇다 치더라도. 

죄다 사과폰 쓰고, 맥북쓰고, 맥 PC쓰고, 주인공이 있는 회사도 아마 모르긴 몰라도 PPL인거 같고...

그러다 보니까 원작에서 짜치는 수준에서 약간 넘어간, 무난한 일반 살림에. 그리 화려하지 않은 일반집이... 

아. 짜치는 이란건 사투린데...쪼들린다고 보면 된다. 하여간 그런집에 살던 주인공이 잘 꾸며진 자기주택과 방을 가지고 있고, 기계도 화려하고 집도 잘사고 운동화는 왜 그리 비싸보이는 운동화냐. 

다이소느낌나는 회사에서 일을 하는 모습이 보이니 나오는 소품마다 '아. 거기거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고...

 음..... 하여간 뭐. 이리저리 신경쓰이더라고.





그래도 다이키치의 정신적 성장같은걸 보여준건 좋다고 본다.

만화보다 더 생각없었던 다이키치가 몇몇사건을 겪으면서 린과 보내는 나날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그런 느낌을 전해주려고 한게 개그든 진지한 부분이든 드문드문 보이고, 원작의 에피소드등을 적절히 활용한거 같더라. 거기에다가 고토선배나 다른 사람들을 통해 육아의 기술, 아빠의 자세에 대해 배우는게 딱 영화길이에 적절하더라.





연기도 마음에 들더라 .

아역 두명은 나중에 같이 이야기 나누다가 울때의 어색함뺴고는 매우 마음에 들었고, 다이키치도 망상부분같이 원작에 없었던 부분들 뺴고는 연기소화를 잘 하더라. 다이키치의 가족들의 연기도 좋았지. 고토선배의 케릭터도 좀 나왔으면 싶지만 그정도도 괜찮다 싶었고, 같이 일하는 운송쪽 배우들도 나중에 '오그라드는 전형적인 연기' 빼고는 다 좋았지.아. 친척들은 빼자. 만화를 살리려고 오바하는게 보이더라.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영화스러운 만화를 굳이 만화스러운 영화로 바꾸려는 시도와 PPL만 아니었다면. 영화의 스토리와 연기가 더욱 빛이 났을 것 같은 아쉬운 작품....이랄까. 재미는 있었지만. 위의 안좋은 점들이 자꾸 눈에 걸리더라.그래도 한번 볼만은 한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Posted by contentadmin :



그렇다. 

인류멸망보고서 

처참하게 멸망했다.

가루가 될 정도로 까였다. 

봄벚꽃구경때 소풍가방에 넣어둔 쿠크다스봉다리를 가을 낙엽구경할때 발견했을때마냥 처참하게 까였다.

홈쇼핑에서 '세상에 이거보세요 여기 넣어둔 작품이 버튼 한번에. 순식간에. 순식간에 가루가 되었어요.'라고 외칠만큼 까였다

그래. 

이게 까일만했다 하자.

 근데 이정도로 심하고 처참한 작품이였나?

나름 개성있는 배우에 케릭터 센 감독들이 나온 작품들이 있었고. 원작스토리도 뭐. 나쁘지 않았던 

(위의 생각도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런 작품이. 이렇게까지 처참하게 까이는데는 왜 도대체, 대관절,정체가 뭔가?


자. 머리식히고, 쿨타임되었다. 한번 다시 이야기를 보자.





우선 1편. 멋진 신세계.

뭐. 뜬금없다고 하지만. 그리 뜬금없거나 이상하지만은 않은 작품이다.초중반은.



연구소출신 주인공이 연구실에서 가져온건지 뭔지 모를 사과를 아무렇게나 버린것에서 시작된 영상은 꽤 괜찮았다.

음식물 쓰레기가 부어지고 갈리고 사료가 되어 소가 먹고 그 소를 다시 류승범이 먹는 이 리드미컬한 장면은 보는 맛도 있었고 꽤 신선했다. 



그리고 그 결과.jpg

그렇게 흐르고 흐른 연쇄작용이 이런 좀비화를 만들어 낸다는거. 꽤 설정도 좋고 흐름도 좋다. 우리나라에서 뵙기 힘든 꽤 신선한 연출이였다. 


또 망해가는 세상에서 토론자들이 모여가지고 별 시덥잖은 꼬리물기를 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의 '뻘스러운'행동들도 제법 보는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그런 세기말적인 욕망(식욕,색욕,물욕등등)이 넘처나는 사회 혹은 주인공과 그 이후 생겨나는 사랑이라는 느낌을 묘사하긴 뭔가 부족했다. 



자. 고기먹고 서로 첫 만남을 가진 두 사람이 


 

남자가 어떤 양아치놈들을 '기이한 힘'으로 때려잡은 다음에 




나중에는 사과를 나누어 먹는다?


이거 너무 급전개잖아!

중간부분에서 '90분 토론'의 토의를 줄이거나 하다못해 게임동영상 대신에 여자가 남자를 애타게 찾거나, 남자가 잃어버린 폰을 찾으려고 돌아다니거나. 뭐. 이런식의 감정적 교류라도 좀 보여주고 아담과 이브스런 이야기를 했어야 되었지 않나 싶다. 

관객들에게 세기말의 풍경은 보여주는데 성공했지만. 주 이야기를 마무리하는데 실패하신게 아쉽다. 




그리고 2편이자 거의 메인 스토리 취급을 받은 작품. 천상의 피조물.

원작인 '레디 메이드 보살'을 본 입장에서 이야기하자면...뭐. 나쁘진 않은 각색이였다. 


 


마지막의 '입적'신도 나쁘진 않았다.  이미지상으로 꽤 괜찮았다.

단편에 걸맞는 정도의 인물전개와 '로봇이 부처, 그러니까 최상의 인간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는가?' 라는 것도 좋았다. 




박해일의 차가운 목소리도 로봇에 어울렸고, 김강우의 로봇기사스러운 모습도 좋았다. 

관찰자 VS 로봇의 구도랄까. 



강회장과 인영의 로봇으로서의 입장과 인간으로서의 생각. 

그리고 그 갈등을 드러내주는 본부장과 해주보살의 케릭터. 

이들의 갈등들도 꽤 볼만했다. 이거...욕먹을 정도는 ㅇ



마지막. '해피 버스데이' 

이게 무슨 병맛스러운 이야기냐고 많은 이들이 따졌지만. 괜찮은 설정 아냐? 신선하고.

'당구공을 주문했는데. 사이즈가 초대형으로 왔습니다. 그게 지구로 들이닥치네요'

이런 황당하면서도 재미난 아이디어... 제대로 살리면 멋지잖아?


문제는 요놈. 



그리고 여러 디테일들도 멋졌다. 

당구광인 아빠의 취미를 잘 보여주는 배경들이나, 자전거 페달을 밟아서 전기를 내는 기계나, 모포랑 깔깔이를 입거나 뒤집어쓰고 생존준비를 하는 민서네 가족들이나. 또 방의 곳곳의 디테일은 어떤가? 훌륭하지 않은가!

앞에 나온 멋진 신세계나 천상의 피조물보다 훨씬 디테일적인 부분이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다.



또 민서와 은하철도999의 차장스러운 인물과의 만남도 나름 환상적이고 괜찮지 않나 싶다.

(개인적으론 '이 당구공 부쳤으니까 싸인해줘야지' 하고 왔다는 설정이지만 말이죠.)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너무 자세한 이야기가 없었다.

당구공을 주문하는 민서.그리고 닥쳐온 재앙(당구공)이란 것을 보여준건 좋지만 그 재앙의 원인을 짧은 시간에 관객들이 납득하거나 이해할 수 있도록 보여주지 못했다. 


8번 당구공이 없어진걸로 아빠와 엄마가 다투면서 '물리학적으로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를 언급하는 아빠와, 민서가 창문밖으로 던진 당구공이 구멍에 들어가면서 이상한 빛이 나오는 장면 정도, 

또 아무 언급 없이 지구멸망과 그에 대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데는 디테일하면서,

민서와 당구공에 대한 설명이나 가족간의 교류를 만들어주는건 삼촌의 화려한 말빨과 민서의 꺠달음밖에 없었다는게 아쉽다.

'내말은 씹어도 되는데 형수님과 형의 희망인 민서말까지 씹는건 아니지 않느냐'고 말하는 삼촌의 말로 또 가족간의 희망이 생기다니...그리고  차장과 민서가 서로 만나서 아이디 확인하고 손을 건내는 장면도. 뒤에서 엄마가 '민서한테 직접 주려고 전 지구 뒤졌나보다' 하고 말하는 걸로 끝나는건...좀.



그렇게 전 지구를 뒤지다보니까 추락속도가 늦춰졌고, 지구가 다소 부숴지긴 했지만(남산타워나 건물들이 뭉개진걸로 봐선 인간건축물만 뭉개진거 같습니다.) 지구는 완전히 부숴지지 않고 희망을 찾았습니다. 딴딴. 


...앞의 멋진 신세계와 같이 세부디테일이나 뭐 그런것들은 좋은데 중간중간의 감정이나 느낌을 살려주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생긴다. (그러나 개인적으론 멋진신세계보다 이 해피 버스데이가 좋다. 좀 더 이해하게 해줬거든.)



결론적으로 말하면. 괜찮은 이야기. 괜찮은 디테일과 촬영,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모였고 괜찮은 영화가 나왔다.

하지만. 옴니버스영화인지라 여러가지 추려내는 과정이 필요했고, 그 추리는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들이 날아가거나, 쓸데없는 부분들이 많이 들어간게 아닌가. 혹은 추려진 결과가 관객들에겐 아직 낮설었고, 그 때문에 영화가 악평을 받은게 아닌가 싶다. 


결론 

SF좋아하고, 단편좋아하시는 분들. 

영화의 디테일이나 배경지식. 상황 찾아내는거 좋아하는 분들. 

약간의 급전개나 이해못할것 같은 스토리도 한번 생각해보는 분들.

이거 한번 보세요.

아니면 추천하긴 좀....























Posted by contentadmin :




영자의 전성시대.


영자의 전성시대라고 하는 걸 개그프로그램으로 아는 사람들은. 

그러니까 이영자와 홍진경이 버스안내양복장을 하고 '뛰뛰 빵빵 뛰뛰 빵빵' 하고 춤추던 장면을 혹시 기억하시는 분들은 자랑스러운 80년대 출생자들이시라고 생각하시고.

제가 말하려고 하는건 그거보다 더 이전의. 베스트셀러로도 팔렸던 75년에 개봉했던 영자의 전성시대의 영화를 이야기하려고 하는겁니다.


영자의 전성시대는 원작부터가 신파적입니다. 

월남전에 다녀왔다가 때밀이를 하고 있는 창수는 영자를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처음 만났을때 공장사장의 식모였던 영자는 공장사장 아들이 영자를 덮치고 영자는 집에서 쫒겨납니다. 공장시다, 버스안내양등 별의별 일을 하다가 버스사고로 인해 한쪽 팔이 날아가고, 588에서 외팔이 창녀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창수는 그녀를 자유롭게 해주고 싶었지만 그녀는 빚을 가지고 있었고. 결국 그녀는 방에 불을 지르고 죽습니다.


원작을 본지가 가물가물하지만. 대충 스토리가 맞을겁니다.


악착같이 돈을 벌고자 서울에 오지만 온갖 수난을 겪는 영자, 아무리 노력해도 그 굴레를 벗어날 수 없었던 영자의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줬죠. 그건 그녀를 사랑하던 창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공장에서, 월남에서. 때를밀면서 돈을 모으지만 원하는 목표는 이루지 못합니다.





이런 그들의 모습을 좀 더 현실적이지만 더욱 긍정적이고 밝게 그려내려고 한게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입니다. 

원작이 워낙 암울한지라 이대로 영화관에 틀어줬다간 무슨 사태가 날지 몰랐겠죠.

그리고 암울한 시대를 반영하기만 한 원작을 벗어나서 희망찬 내일 새로운 미래 뭐 이런걸 그리고 싶었겠지만...그거 때문에 이야기가 세련되게 변하긴 했지만 느낌이 조금 그렇습니다.



원작의 영자만큼이나 이 영자도 서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희망이나 긍정적인 모습이 약간이라도 보이죠. 

예를 들면 영자가 공장에서 일을 하고 방을 얻어쓰는 언니와 배를 부여잡고 웃는 장면이 있습니다.

월급을 받았는데. 이돈 저돈 떼인거 다 갚으니 동전 몇개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배를 부여잡고 웃어야지. 별 수 있습니까. 


또는 영자와 함께사는 언니가 집에서'일'을 할때 잠깐씩 들리는 단칸방의 주인이나, 때밀이일을 하는 목욕탕의 보일러기사인 최불암이나 영자와 창수의 마음이나 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해주고 조언을 해주거나 약간의 도움이라도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원작의 주인공들보다 더욱 좋은 환경이죠.


그리고 창식도 영자에게 원작보다 더욱 많은 도움을 줍니다. 성병치료도 해주게 하고, 그동안 못 받는 손님값을 자기가 대신 치릅니다. 쫒겨난 영자도 자기 숙소에 재워주기도 하면서까지 많은 희생을 합니다.


그리고 결말의 해피앤딩은 꽤 황당할 정도인데. 원작인 조선작의 소설결말에서는 영자는 화재로 불타죽고 창수는 그런 영자를 슬퍼하면서 끝나는 이야기와는 달리 영화는 기차를 향해 뛰어내리려고 하는 영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양복집을 연 창수가 영자와 닮은 여자를 찾아가고, 거기서 절름발이 남자와 함께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는 영자를 만나고 이별을 하는 나름 해피앤딩적인 장면으로 바뀝니다.


원작의 너무나도 암울한 기운에 비해서는 뭐. 행복한결말이 낫지 않은가 싶을지 몰라도 너무 신파적이지 않은가 하는 아쉬움도 있는 작품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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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법사가 곤란하다

임태운 저
새파란상상 | 201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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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모르게 재밌는 작품을 보고 싶으신 분.


이 작품집은 환타지 단편선을 뒤지시는 분들이 '어. 이거 괜찮네'하고 집어드셨을 작가이실겁니다. 

그렇다. '오늘의 장르문학'이나 '독재자' , '커피잔을 들고 제체기'등 다양한 장르선집에도 등장한 그의 작품집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재밌죠. 


마법사가 - 로 시작되는 두작품은 마법사라는 설정을 어떻게 현실과 조화롭게 엮을지. 그리고 그 엮은것을 어떻게 재미난 사건이 되게 할지에 대한 고민이 재미나게 보였습니다.

가울 반점은 짜장면을 그렇게 엮어서 생각할 수 있을 줄이야... 아버지와 아들간의 화해하는 장면도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엄마는 왜?'라는 질문도 들더구먼요. 엄마는 단지 두 사람간의 화해를 돕는 감정제공. 그정도밖에 하지 못했다는게 아쉽습니다. 

이빨에 끼인 돌개바람은 다시봤지만 재밌습니다.

가족애의 위대함(?)도 느껴지고 말이죠.


그의 다른 전집들도 기회가 되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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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침묵하는 소수

시오노 나나미 저/이현진 역
한길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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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선생님의 좀 개인적인 느낌이 많이 사는 책.

이 책. 왠지 요네하라 마리여사같다.

마리월드나 나나미월드에 그리 깊은 발을 들이지 않은 내가 이런말 하면 양쪽의 매니아분들꼐서 '왜!'하고 멍한 표졍 지으실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지만. 이 책 요네하라 마리 여사의 발랄함이 느껴진다. 

(아니. 먼저 글을 적으셨으니 이쪽이 원조이신가?)


유명한 '로마인 이야기' 를 빼고 읽은 책이라면 르네상스의 여인들, 체사레 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 

그리고 제일 좋아하는 바다의 도시이야기상하, 전쟁3부작은 다 봤지만 기억나는건  1편약간 정도고..... 

살로메유모이야기와 남자들에게 , 그리고 의외다 싶어서 본 나의 인생은 영화관에서 시작되었다...정도? 

한길사 띠지를 보면서 죽 점검해보니 '이거 본격적인 시리즈는 안보고 그나마도 반타작했구나.' 싶기도 하지만 그런건 넘어가고.


일단 전체적인 책의 느낌이 시오노나나미선생님의 재미난 역사이야기(여타 다른 시리즈책들이 그랬듯이)에 개인적인 취향과 일상이 제법 많은 농도로 나옵니다.

들리신 식당 이야기나. 좋아하는 역사 인물 이야기나, 예전에 적었던 시리즈이야기&기획 뒷 이야기나 가짜 사료(史料)이야기나(여봐요 선생님!)...

다른 시리즈들에서도 이런 재미들이 있었지만 이 책에선 읽는사람들과 보다 더 친근하게 마주앉아 이야기를 하는 기분이 드는게.... 내가 요네하라 마리선생님 책을 자주 읽다가 이걸 읽어서 그런가...하고 착각이 들기도 하고... 뭐. 그렇다. 


나나미여사의 다른책을 보더라도 이 책에서 느낀 여유로운 글을 잊지 말아야겠다. 

아. 가짜사료이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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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츠 랑의 M은 어떤 영화냐고 하면요.





살인마(Murder)인 한 남성(Man)이 여자아이들을 죽이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신문(Media)은 범인에 대해 이야기하고 정부기관(machinery)은 조직적인 조사를 벌이지만 헛수고입니다.

사람들은 살인마의 공포에 점점 흥분합니다

거기에, 경찰의 조직적인 수사에 영업을 하지 못하는 뒷골목 사람들(Mafia)은 자기 나름대로

도시(Metro) 곳곳에 사람들을 풀고 살인마를 잡으려고 합니다. 

결국 살인마인 주인공을 만난(Meet) 뒷골목 사람들은 추걱전을 벌이고 그를 잡습니다.

마피아는 비밀창고에서 아이들을 죽인 이유를 묻고, 추궁하고, 주인공는 아까의 모습이 아니라 광기어린 표정으로 변신 (metamorphosis) 하고, 변호사는 그에게 자비(Mercy)를 배풀어 법의 심판을 받게하자고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그를 죽이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순간 경찰이 오게 되고. 살인범은 결국 법정에 서는것으로 이야기가 끝납니다.


그럼 이 영화에서 각각의 M들이 의미하는 것을 찾아볼까요?


남자


엘지라는 어린아이를 데리고 풍선을 사주고 으슥한 곳을 끌고가고살인을 저지르고, 편지를 쓸때까지 살인자의 모습은 전혀 나타나지 않습니다.

단지 그가 남자라는 점만을 보여주도록 그림자 실루엣이나 뒷모습이 보이고 가지고 놀던 공이 바닥에 뒹굴고 풍선이 전기줄에 걸리고, 살인자의 손가락과 글씨등으로 나타내죠. 

범인의 모습을 잘 안보여주려 하면서도 긴장감을 느끼게 해주는게 참 좋은 효과였습니다.




살인자

그렇게 등장한 살인자의 모습은 너무나 의외입니다.

경찰이 말하고 사람들이 생각한 잔혹무도한 살인범의 모습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왠지 어리숙하고, 두루뭉슬해보이는 인상은 왠지 아이들이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아이에게 오렌지를 까주는 장면이나 풍선을 사주는 장면등은 매우 순수해 보이죠.

하지만. 흑백영화명작들은 모두 범인이나 사건주모자가 아닐거 같은 사람들이 범인이죠.

(제3의 사나이나, 상하이에서 온 여인이나, 상하이에서 온 여인이나...뭐. 이런 의외성정돈 가지고 있어야 후세애도 길이 기억되는걸까요.)



변신, 자비



이 영화의 주인공은 금전이나 어떠한 목적을 위해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엄청난 힘에 휘말리고 있는데. 그런 그는 사람들속이나 귀신들등 주변에서 마음의평안을 얻지 못하고 내 자신이 나를 쫒아오지만 그걸 이겨낼 수 없고, 결국 잡히게 되고 기억이 없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고선 '저거 내가 저지른 범죄인가?'하고 반문하게 되는데. 기억은 없습니다.


사람들이 거짓말이라고 주장할 수 있겠지만 , 사람들이 믿어주진 않겠지만. 내 안에 있는 목소리가 

비명을 끝임없이 질러대고 그걸 못참게 된다고 합니다

변호사 역을 맡은 사람도 '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일을 저지른 사람들은 결국 벌을 받으면 안된다'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을 잃은 부모들이 그걸 용서해줄까? 라고 한 여성이 반문하게 되고 사람들은 흥분합니다.


네.저런 상황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광기로 인해서 자신이 여러 사람들을 살해하고, 재정신을 차리면 그 과정이 괴롭기도 하겠죠. 하지만 그런 사람이 뒷정리를 치밀하게 하고, 신문사에 자기를 드러내고, 무엇보다 자수를 하지 않은걸까요.

요즘의 범인들이 자주 쓰는 이야기이기도 하자. 자기회피를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답을 뽑아내는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그렇기에 저 범인을 동정하는 마음은 생기지 않습니다.




신문, 정부기관, 도시

당시 이 영화가 찍힌 상황인 1931년은대공황으로 인해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던 시기이죠. 

정부는 시민들을 도와주기 위해, 기업을 살리고 도시를 회복시키기 위해 많은 힘을 기울이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았고, 도시는 무너졌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대공황속에서 정부는 아무런 힘이 되지를 못했습니다. 

또한 정부기관은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를 적극 이용해 공포를 조성하고 도시를 관리하고 그들의 세계를 넓힙니다.

이렇게 고통받는 시민들은 자신들을 보호해줄 새로운 힘을 찾게되는데 그것이 바로 파시즘입니다.




만남.

소녀와 살인마의 만남이든, 살인마와 뒷골목 추격자들의 만남이든. 그 만남들엔 잘 짜여진 영상구조가 있습니다.

소녀를 만나서 데리고 갈때는 물 흐르듯한 깔끔한 느낌이, 추격자들이 그를 쫒을때에는 살인마의 필사적인 도주와 추격자들의 물샐곳 없는 수색작업과정이 진행되었습니다.창고안에 갇힌 살인마가 그곳을 탈출하려고 주머니칼로 나사를 떼고 창고 맨 구석에 숨어서 안들키려고 애쓰는 장면과, 건물 어딘가에 숨어있을 살인마를 잡기위해 건물을 점령하고 한층한층  문을 열며 살인마를 조여오는 장면이나. 이런 병렬적 사건진행은 보는 사람의 긴장감을 더해주죠




비록 과거영화를 보았다지만. 이 영화엔 요즘볼 수 있는 수많은 군상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살인마도 등장하고, 미디어는 사람들의 불안감을 조장하고, 갑자기 태도가 변하면서 자신의 사정을 눈물로 호소하는 범인도 등장하고, 뒷골목 세계... 보다 더욱 잔혹한 일을 많이 저지르는 집단들은 늘어났죠.

우리 주변에는 어떤 M들이 있나요? 한번 둘러봐주시길.


혹시나 영화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이 링크 보고 가보시는것도 좋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dKO1Q190zU4&feature=rel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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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파격적입니다. '아프간 파병을 간 병사들이 6개월이란 기간동안 아르마딜로기지에 근무하는 모습을 그대로 찍은  이야기'라는 단순하지만 참 만들어지기 힘든 다큐멘터리입니다.


이 영화는  전쟁의 폐해를 보여주거나, 전쟁의 참상만을 보여주며 군인이 잔인하네 죽이네 살리네. 전장의 폐해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이야기하는 '서술자' 가 없습니다.

아르마딜로기지의 병사들이 노는모습(오토바이타거나 전체가 모여서 호수에 다이빙 하거나 부모님과 통화를 하는등등.)의 일상적인 모습과, 정찰을 나가거나 보초를 서면서 떠드는 잡담. 주변의 풍경등 일상적이고 평온한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들 동료가 ied에 맞아서 괴로워하는 장면도 보여주고 ‘나는 저녀석들이 죽어도 죄책감이 안느껴질거같다’ 라는 자기고백과, 탈레반과의 교전 끝에 탈레반병사들을 '훌륭히'사살시키고  벳지인지를 받고 기뻐하는, 그리고 그런 그들의 모습이 주변사람들을 통해 웨곡되는 모습까지... (그들은 적을 잡았다는 것에 대해 기뻐하긴 했지만 장난스럽거나하는 태도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웃지도 않았고요. 주변에서 보여주는 장면들이나 헌병대에 신고당한 내용과는 많이 다릅니다.)

전장에서의 경험이나 사건, 문제될만한 장면들도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그들은 점점 군인이 되어갔고, '스텐포드 감옥실험'과 같이 자신이 놓인 역할에 충실해져갔습니다. 

그 결과 그들 대부분은 다시 아프간으로 돌아갔습니다.


또한 아프간의 평화를 위해 간 군대가 평화의 유지가 아닌 전쟁을 하게되는 아이러니도 담았습니다.

평화를 위해 간 군대가 오히려 탈레반들과 교전을 벌이며 아프간 주민들을 불안해 하게 한다는 장면도 보고,

우수한 무기와 병력들로 전쟁을 하는데도 한계가 보인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이와 같이 아르마딜로는 전쟁의 무상과, 그 속에서 군인들이 '군인'이 되어가는 장면을 리얼하게 보여줍니다.

아르마딜로...전쟁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장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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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그 형들이 왔습니다.

아이언맨,헐크, 토르, 캐빈아메리카까지 마블의 유명한 히어로들이 한 자리에 모여있다라...해당 영화들을 보신분들이라면 설랠터인데요.

아직 주변에 이 영화 안본 분들도많고 하니 최대한 스토리 이야기는 안하고 다른거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퍼스트 어벤져와 토르가 중심이 됩니다.

토르의 망나니 동생 로키가 퍼스트어벤져의 아니 퍼스트 어벤져에서 나왔던 코스믹 큐브를 탈취하고 그걸 이용해 포탈을 열고 외계인을 소환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로키의 야망을 막기위해 닉퓨리와 그의 친구 콜슨 (이 형 케릭터 좋더군요. 모두의 구심점이 되는 역할을 맡은것도 그렇고...이런 조연 좋아합니다.) 형님과 블랙위도우가 어벤져스 맴버들을 모으고  로키에 대적합니다.


각각의 배우들이 놀았던 것을 말하자면.


아이언맨 - 대놓고 드립치고 떠들고 잘 놀았습니다. 아이언맨 스러웠습니다.


토르 - 동생바보스러운 모습과 우직. 무식한 모습이 보였는데... 로키만큼 활약을 많이 했다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헐크 - 모아놓았다가 나중에 터트리다니! 좋았어! 화를 억누르고 얌전해지려고 하는 브루스 배너의 모습이 가장 잘 나온 것 같습습니다.


캡틴 아메리카 - 캡틴아메리카 '너무 오래된 패션이잖아.' 콜슨'요즘엔 그런게 필요해요' 라는 대화처럼 옛날 히어로 느낌 물씬 풍겼고...좋았습니다.


블랙 위도우 - 블랙위도우의 활약이 작다 싶으신 분들 있겠지만...제법 많습니다. 헐크 섭외. 헐크에게 도주. 로키한테 심문...등등 개인단위로 활약을 제일 많이한 듯.(하지만 마지막 결말때문에 다들 아이언맨을 찬양하겠지...)


호크 아이- 토르에서 깔짝 모습 보여준 그의 첫 활약이...음... 


닉 퓨리 - 좀 간지나게 싸워주셨으면 합니다만... 생각나는건 뿅망치 발사랑 팀원들 모으는 장면...정도?


콜슨 - 이런 조연 좋습니다! 좀 더 나오셨으면 하지만 죽었다잖아.안될거야...


뭐...영웅들 활약은 이정도로 언급한다고 해도. 악당인 로키는 연기...진짜 잘하였습니다.

말 그대로 악의 화신같은 느낌이 풀풀 나도록, 자기과시적이고 인류나 다른 외계인들을 자기 밑으로 생각하고, 그러면서도 데미갓인 형을 질투하면서 ‘나는 너랑 달라’ 라고 절규하거나, 능청스러운 이야기들을 잘 나눈다는거 등등 말이죠.


또 배우들(혹은 케릭터들의)합이 좋았습니다.

배너와 스타크의 이과적인 대화, 옛날 지식들과 옛날 군인스러운 생각이 가득 찬 캡틴아메리카와 그걸 놀리며 깐죽거리는 아이언맨, 로키와 닉퓨리, 블랙위도우의 대화같은것도 좋았죠. 


또 다른  악당기믹을 떠올려도 떠오르는건 없네요 레드스컬이 나올 리도 없고, (뭐...차원너머 가셨으니 가능할수도?) 헐크같은 경우엔 헐크가 정신줄 놓고 어벤져스 맴버들과 싸우면 몰라. 아이언맨은 그린고블린이 나온 오스본양반들이 나오면 몰라...그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안나왔으니 무리...

기존 시리즈에서 대항할 만한 상대는 로키밖이였습니다.




그리고 마블과 이 어벤져스 프로젝트에 대해서 말하자면. 다들 아시다시피 마블은 이 프로젝트에 매우 큰 공을 들였습니다.

아이언맨, 인크레더블헐크, 토르, 퍼스트어벤져등 각각의 케릭터들이 자신의 케릭터를 세우고 그 케릭터들간 연결고리를 만드느라 힘썼죠. 이 과정에서 마블은 감독들을 너무'쪼았'고 제작을 그만두는 영화감독들도 많았죠. 

어찌보면 감독의 개성이 무시된 채 영화의 시리즈화에 중점을 둔 마벨이다...하고 욕할수도 있겠죠

팀버튼의 배트맨같은 경우는 배트맨과 조커의 설정이 원작과 어긋났지만 재미있었던것처럼 말이죠. 


이런 개성들은 매우 본받을만 합니다. 하지만. 이건 ‘어벤져스’라는 스토리리 라인을 살려서 마블월드를 만들려고 하는 마블의 정책 혹은 사업계획에는 맞지않았죠. 감독들은 항의할 만 합니다.하지만. 마블측에서도 희생한 것은 있습니다. 바로 원작팬들이 생각할 수 있는 약간의 ‘어긋난 스토리’ 죠.


최초의 어벤져스 창립맴버들은 저 영화에 나오는 맴버들이 아닙니다, 그리고 원작의 닉퓨리도  하얀머리가 약간 섞인 간지나는 백인 팀장이였죠. 사무엘 잭슨이 연기한 닉퓨리도 나쁘진 않습니다만 말이죠... 이런식으로 약간씩 어긋산 설정들을 원작팬들이 좋아할까... 라는 불안감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영화를 본 영화팬들도 어벤져스를 만족시켰고, 원작팬들이 좋아할만한 소스들을 영화 구석구석에 넣기도 했죠.  그렇게 영화팬들과 원작팬들의 만족도를 줄타듯이 조절한 다음에, 각 케릭터간의 중간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놓고 한번에 ‘어벤져스’라는 팀을 보여준 마블의 기획력은 많은 사람들에게 먹혔고 좋았습니다.(카메오로 나온 스탠리옹)같은 경우도 말이죠



그런데 어벤져스의 액션도 그렇고 스토리도그렇고 다 마음에 듭니다만. 단지 걱정되는게 있습니다.

나중에 어벤져스를 마치고 보여주는 토르와 아이언맨시리즈. 그리고 여러 개인들의 케릭터들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또 만들고 있습니다만(아이언맨3나 토르2같은 경우 말이죠) 이게 제작될때는 이미 어벤져스가 어느정도 흥행(혹은 쪽박)을 하게 되었고, 어떻게든 해당 영화에서 간간히 언급등을 하거나 카메오등장을 시키면서 친한 모습을 혹은 서로 재수없어하는 모습등을 보여줘야 하는데 말이죠. 그러면 너무 이야기허들이 높아지는게 아닌가 걱정됩니다. 

팬들이야 그들의 이야기가 나오는게 좋기야 하지만 이야기 허들이나 연결고리를 맞추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영웅들뿐만 아니라 다른 이야기들도 다 챙겨봐야 한다는 약점이 생겨버립니다.

이거 때문에 리부트시킨 세계관과 이야기가 다시 이야기허들이 생겨버리는게 아닌가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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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팝콘과 아이패드

리처드 맥킨지 저/윤미나 역
비즈니스맵 | 201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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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법칙을 좀 더 깊게. 오랫동안 지켜보았던 저자의 이야기

대중경제학이란 학문분야... 이름만 들으면 모르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나이키의 라이벌은 닌텐도다' 왜냐면 운동을 해야 하는사람들이 닌텐도 게임에 빠져서 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라는 식의 별 관련없어보이지만 세상의 경제적인 이치를 보여주는 학문이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이 책을 지은 리처드 맥킨지는 30년동안 대중경제학을 연구해왔단 거죠.


30년...강산도 3번 넘게 바뀌고 사회적 법칙이나 발견도 수십번은 번복을 거듭할 정도의 시간. 

이 저자가 그 시간동안 연구를 하며 생각한 것은 사고의 폭이 늘어났다는 것 같습니다.

끝자리가 9 로 끝나는 이유에 대해서 사람들은(그리고 적당한 전문가는) '소비심리를 자극하기 위해서' 라거나 ' 9가 붙으면 왠지 싸보인다는 심리를 이용해서' 정도의 답변을 합니다만. 이 저자는 좀 더 깊게 들어갑니다. 유례나 사례등을 들며 이야기의 옳고 그름을 생각해보고, 거기에 대한 생각을 자문자답하며 생각을 소거해나가는 것은 여느 책보다 더욱 과학자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연구를 하셨는가 왠지 이야기의 구성이 다른 책들에 비해 간단하고 명쾌하기보다는, 왠지 딱딱해 보이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사고의 배경과 추리의 과정들은 너무 세세해서 독자들이 고려할 필요가 없는 부분까지도 이야기를 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처음 볼때는 재밌어 보이지만 쳐다보면 딱딱하면서도 지루한, 그렇지만 생각하면 재미나고 짜임새가 느껴지는 책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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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오유우 마왕 용사 1

토노 마마레 저/toi8 그림/김진수 역
대원씨아이(단행)(대원키즈) | 201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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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RPG나 라이트노벨의 틀을 꺠는 소설!

일본 인터넷상에서는 꽤 유명한 소설이지만. 이렇게 책으로, 그리고 정식발매가 되다니 왠지 감격스러워서 샀습니다.

RPG하면 대대로 용사가 여러 수련을 겪고 마왕을 무찌르고 세상의 평화를 얻는다.라는 스토리가 대부분이죠. 

하지만.... 그걸로 될까요?

용자가 마왕을 무찌르고 마왕군을 모두 없에면 세상엔 평화가 올까요?
이때까지 전쟁을 하느라 피폐해져 있던 사람들이 과연 전쟁이 마쳐도 모든 이들이 평화롭게 농사를 지을 수 있을까요?  전쟁때문에 노동인력이 부족해지지 않을까요?
혹은 마왕이 차지한 영토를 분배하는 과정에서 영주들간의 갈등이 발생하고, 다시 전쟁이 벌어지진 않을까요?

마왕을 물리치는거 말고,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다른 방안은 없을까요?
이 책은 이와 같은 질문을 건냅니다. 
그리고 용자와 마왕이 고민을 하고, 세상을 조금씩 바꿔나가죠.

이런 스토리라인도 놀랍지만. 더욱 재미있는건 거의 대화와 주석만으로 이루어진 글입니다.
원작인 인터넷글이 적힌 2체널의 특성상 너무 긴 표현이나 부연설명들은 정보를 주는데는 도움을 주겠지만.  보는사람들의 집중을 떨어뜨리죠. 그렇다고 정보를 줄일 수는 없는 일. 그래서 대화를 통해 간단하게 언급합니다. 

'검은 머리에 키는 작지만 검술에 능숙하고, 마법도 상당수준까지 다다르고 전설의 검을 들고 마왕성에 온 직선적이고 막힘이 없는 성격의 용자' 라는 식의 수식어를 뻅니다.
대신 대화를 통해 대략적인 특징을 언급하거나 행동을 통해 용사의 특징을 말해줍니다.
(혹은 우리들이 알아들을만한 '전형적'인 케릭터상이나 대사등을 말하기도 하죠. )
이와 같은 대화는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집중력있게 들을 수 있게 하는 한편. 그 집중속에서 이야기의 세부적인 묘사나 특징등을 떠올릴 수 있게 합니다.

기존의 RPG 이야기구도를 깨고, 라이트노벨의 서술방식까지 깨버린 새로운 책.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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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설득의 논리학

김용규 저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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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 하는 방법론이 아닌, 좋은 글을 만들어 남을 설득시키는 구성론적인 책.

설득의 논리학.

맨 처음 볼때는 '아. 그냥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인가?' 하고 봤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더군요.  논리적인 말을 하는 사람들(주로 철학자)들과 그들의 이야기가 적혀있는 책입니다. 항목마다 '이렇게이렇게 하면 설득을 할 수 있다!' 하고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일본 자기개발서같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좋습니다. 그 이유는 글의 체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단 점이죠.

철학자들의 논리정연한 사고방식이나. 추리법, 논증법들을 소개하고, 그 논증들의 체계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책 뒤에 그 이론을 정리해줍니다.


이 책은 설득에 대해서 곧바로 답을 주는 그런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책을 차근히 보면서 논리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책입니다. 그만큼 도움이 되는 책이죠. 약간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근차근히 공부를 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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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평범한 왕

박경은 원안,그림/앙투안 오자남 글/김지현 역
세미콜론 | 2012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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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과 사회만화가 가장 아름답게 엮인 느낌!

한 노인이 소포를 뜯습니다. 

소포안에 있는 가운을 뜯고 지휘봉과 왕관을 머리에 두른 뒤 푹신한 의자에 않습니다.

그리고서는 가볍게 제체기를 하더니 

'영광스럽게도 나는 조르제티아 왕국의 탄생을 선포하노라. 

의회앞에서 왕국의 첫 번째 통치자인 미아오 왕, 나 자신에게 축성식을 거행한다.' 

라고 왕국이 건립되었음을 선포합니다.


마치 네이버 만화에 연재되고 있는 '국가의 탄생'이 생각납니다. 

옥탑방에서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하는 파라다이시움의 황제인 가장과 그의 가족들이 벌이는 이야기말입니다. 이 책은 그 '국가의 탄생' 보다 좀 더 동화같고....외롭습니다.

미아오 왕이 자신만의 국가를 건설하고자 한 이유와, 국가를 운영하면서 생기는 로맨스, 그리고 간간히 보이는 환상과 현실의 경계,( 미아오 왕이 자신의 왕국이나 프랑스 감옥에 갇힌 부인을 볼 때에 바뀌는 배경이나, 딱딱하고 의심많은 딸의 모습을 보여주는 군복, 뱀등의 이미지는 '참 표현 잘했구나'싶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문제와 고민이 있습니다. 주인공, 아니 미아오 왕은 자신의 왕국이 정식적으로 인정받았으면 하지만 인정받질 못하고, 또한 옆 건물에 매일같이 물을 주는 할머니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선뜻 다가가질 못하고 있죠.사위인 질은 자신의 일을 접고 소설을 적고자 하지만 아내의 반대와 아이디어부족에 부딪히죠. 딸은 매사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고, 남편의 외도를 의심합니다.


이런 갈등을 해소시켜주는 것은 역시 '서로에 대한 애정' 입니다. 

사위는 장인을 이해하고 딸은 아빠와 대화를 나누고 남편과 화해하고, 장인은 사위와 이야기 하고, 결국 자신의 감정을 창가의 그녀에게 고백하는 그 일련의 과정이 현실적이지만 아름답고 환상적입니다. 


잘 짜여진 이야기에 좋은 그림이 더해지니 정말 보기좋은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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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박스판

미야자키 하야오 글,그림
학산문화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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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은 이 작품의 1/5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다들 아실겁니다.

지브리의 초기 걸작들중 하나이자, 지브리의 특징을 모두 담아낸 개성있는 작품

(메카닉,비행선, 환경중심적 세계관, 방대한 배경설정 ,'지브리적' 개성을 가진 케릭터, 멋진 음악등등...)

으로 꼽히죠.


하지만...이거 한번 보시면 그런 생각 싹 사라지실 겁니다.

'애니메이션이 이걸 못살렸잖아! 제대로 만들었어야지!' 하고 화내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만화책.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이야기 시작해보겠습니다.


이 책은 미야자키 하야오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만들려고 할때 투자자들이 '원작. 즉 만화가 없으면 제작을 하지 않겠다' 라고 말했고, 이에 미야자키 하야오가 만들어 낸 만화책이 이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입니다.


일단. 스토리 먼저 이야기해보죠.

애니메이션판의 나우시카는 자연과 대화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화난 오무를 진정시키고, 마을을 파괴하는줄만 알았던 '오무'가 사실 환경을 정화해준다는 것을 꺠닫게 되는 등 세상에 대해 이것저것 깨닫게 되고,  트로메키아 군대가 거신병이나 '오무'를 이용하다가 결국 마을을 집어삼키려고 합니다, 하지만 나우시카가'오무'에게 자신을 희생하고, 오무들은 그녀의 중재에 물러서고, 전설로 섬겨진 여인이 나우시카라는 것을 암시하는데서 끝납니다.


하지만. 만화책은 다릅니다.

새로운 꺠달음을 얻은 나우시카가 사람들을 구원하기 시작한 이야기,

전설의 검사 유파의 활약, 교단이 지배한 군대와 나우시카의 능력 이야기, 

고대의 기술에 대한 이야기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게 된 인류의 이야기.....

애니메이션이 권수로는 2~3권 정도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지만, 원작만화는 3배정도의 분량으로 5배 이상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보여줍니다.



그리고 중심이야기도 다릅니다.


사막등으로 변해버려 인류가 살기힘든 미래와, 그 속에서 자연과 교류하며 살아가는 나우시카. 그를 통해 미래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얻는다. 

라는 애니메이션 스토리에 반해.


(스포일러 괜찮으신분은 아래 글을 긁어주시길.)

그런 과정중에 고대과학을 발굴해 자신만의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욕망을 가진 트로메키아국의 왕과 왕자들은 결국 몰락하고, 나우시카는 여러가지 고뇌와 시련을 거쳐, 자연을 과거와 같이 회복시킬 수 있게 되지만, 그녀는 지금의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 사람들이 회복된 자연을 만나게 되면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인간의 손으로 자연을 복구하는 대신, 자연에게 그 역할을 맡긴다. 


아니. 이런 스토리를 다 못살리니 만화가 한소리 들어도 할말 없단 거죠.

뭐...이걸 다 살리려면  ova나 연작애니메이션이 되어야 했지만 말이죠...그래도 아쉽기는 아쉽습니다.

이 방대한 세계관을 전부, 화려한 영상과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음악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한다는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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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스피릿 오브 원더 (Spirit of Wonder)

츠루타 겐지 글,그림/오주원 역
세미콜론 | 201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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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대작입니다. 하지만 10년전의 감각을 느낄 수 있을지는 개인의 몫입니다.

츠루타 켄지의 작품을 맨 처음 접한건 아베노마시 마법☆상점가애니메이션이였습니다. 

동네와 마법, 시공간이동을 버무려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것이 매력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국내에서 구할수 없는 작품이라 '아. 아쉽네' 하고 기억의 저편으로 오래 재껴놓았는데.

그의 작품집이 이렇게 국내에 등장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봤습죠.


음...전체적인 이야기 느낌이 옛날작품입니다.

'당연하지' 라고 외치시는 분들. 이해해주시길.

제일 최신작품이 95년도, 제일 오래된 작품이 85년도이니 제가 그렇게 느끼는 것도 당연하죠.

게다가 전체적인 분위기가 옛날 SF단편소설느낌이 납니다.

(소설 내의) 과학적인 지식에 대한 설명이 머리를 열심히 굴리게 해주고, 

이야기속의 애피소드들도 왠지 강렬하진 않지만 조용조용하게 좋습니다. 


옛날작품 느낌이 나는게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단지 옛날작품들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에 

적응 안되는 것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도 좋고, 매 스토리마다 나오는 전형적인 괴짜박사들도 하나같이 정이 갑니다. 

다음에 나올 그의 새로운 작품들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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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born 산울림 - 이야...

2012. 4. 9. 08:29 from 관심사

[음반]Reborn 산울림

Various
SonyMusic | 2012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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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이란 이름을 보자. 그리고 멤버들을 보자. 알겠지?그냥 사도 되겠지? 엉?

산울림 컴필레이션 엘범을 사려다가 가격을 보고 좌절하던 내게 희소식이 들렸으니. 바로 산울림 Reborn이다.

산울림이 우리대중음악계에 미친 영향이나 김창완의 음악...이 아닌 전방위적 예술능력같은건 내가 따로 말하기도 귀찮기도 하고 내가 그걸 다 표현 못할거 같아서 그냥 넘어가겠다. 다 아시잖습니까?

그의 


01. 조금만 기다려요 - 장기하와 얼굴들

아마도 장기하와 얼굴들의 'CD다이' 에는 혹은 'LP다이' 에는 산울림 엘범이 가장 눈에 잘 띄는 줄에 놓여있을거다. 

그정도로 옛날 노래 스타일을 죽이지 않으면서도, 자기 맛으로 살릴 줄 아는 사람이 장기하다.

이 노래도 그 답게 부른다. 흥겹게 흥얼거릴 수 있을 정도의 노래.


02. 독백 - NY 물고기

특유의 조용조용한 목소리와 잔잔한 멜로디가 산울림의 가사와 잘 어울린다.

밤에 듣기 좋은 노래같다.


03. 나 어떡해 - 이진욱

나 어떻해를 이렇게 연주할 수 있다니! 

오로지 피아노곡이지만. 경쾌하면서도 격정적인 느낌이 든다.

듣기 좋다. 추천.


04. 창문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 - 아이투아이

가벼운 기타소리와 맑은 보컬 목소리가 좋다.

조용조용한게 02번듣기 전에 들으면 좋을 것 같다.


05. 가지마오 - 킹스턴루디스카

이 밴드들 장난아닌데! 싶다. 

옛날 밴드느낌의 리듬하며 간간히 나오는 악기들의 독주나 리듬의 합하며, 

보컬의 노래 삘 하며. 와...서로서로 경쾌한게 잘 묻어나고고 말야. 퓔 충만한 노래!


06. 안녕 - 메이트리

아...모두 아카펠라로 노래하고 있어!

노래가 곱긴 한데...따라 부르기 힘들어! 분명히 속도는 느린데 음이 높아. 박자도 묘하게 빨라.

그렇지만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아.


07.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 김창완밴드

산울림의 리메이크 엘범이라 함은, 대중들에게 인기있었던 음악도 실려야 하고, 

산울림의 스타일을 살릴 수 있는 음악도 실려야 되고, 그러면서도 지금도 유명한 음악이 실려야 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에)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는 리메이크 난이도가 높은 노래다.

그걸 김창완 밴드가 다시 연주했다고 하는거 자체가 리메이크의 중심에 있을 만 한 음악이다.


08. 무지개 - 갤럭시익스프레스

wild days나 개구쟁이등의 엘범을 들으멘 '갤럭시 익스프레스도 이런 노래를 할 수 있구나' 

(다른 곡들에 비해) 얌전하지만. 나름의 맛은 살린 음악들 말이다.

이 곡 무지개도 그들 나름의 맛을 살렸다.

마치 청춘영화 ost 메인타이틀곡에 실려도 좋을 정도의 느낌?


09. 찻잔 - 웅산

가라 앉는듯하면서도 신비로운 음악속에서 약간 조용하면서도. 강하게 읊조리는 느낌이 드는 웅산의 노래라...좋지 않은가!


10. 내가 고백을 하면 깜짝 놀랄거야 - 알리

알리. 알리. 알리.역시. 불후의 명곡에서 쌓은 노하우가 여기서 터졌어!

노래 속의 케릭터가 그대로 튀어나와서 말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11. 내게 사랑은 너무 써 - 꽃별

이것도 조용한게...자기전에 들으면 좋을 듯한 연주곡이다. 

하지만. 약간의 무게있는 연주가 실린 곡. 


12.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 10cm

누가 자기 신곡 발표하래! 싶은 느낌의 싱크로율.

그들 나름의 빠른 가사가 이 곡과 잘 어우러졌다. 10CM 다운 곡이다.


13. 어느 늦은 여름이었을거야 - 김바다 with art of parties

처음에는 조용히 가다가 나중에 폭팔적으로 터지는 음악! 멋지다!


14. 아니 벌써 - 크라잉넛


역시! 크라잉넛.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중간의 '밤이깊었네' 드립도 멋져!

내심 겔럭시 익스프레스랑 개구쟁이 우려먹을 줄 알았는데... 죄송합니다 제가 뭣도 모르고 설쳤습니다.

아. 마지막 곡에 딱 어울리는 노래와 가수, 리메이크야!


정말...이거...멋진 엘범이다. 이거...살거면 2개사라. 

선물용. 감상용. 

아. 불후의 명곡이나 나가수 좋아하시는 주변 어르신이나.어린 조카들 있으면 맞춰서 몇개 더 사라

그 둘다 만족하면서 들을만한 엘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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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아시는분들 다 아시는거겠지만. 마녀배달부 키키. 

지브리에서 케릭터 인형 2인자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고양이 지지가 나오는 애니메이션이자 

이 애니메이션을 모델로 한 야마토택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것도 하나의 에피소드이기도 하고.

일본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전통적인 마녀를 계승한 것...같다는 개인적인 생각도 있고

이리저리 유명한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렇지만. 왜 유명한걸까요?

한번 보죠 뭐.




스토리는 짧습니다.


서두 3줄 요약하자면.

훌륭한 마녀가 되기위해 고향을 나와 견습마녀생활을 시작하게 된 키키. 

할 줄 아는 기술이 하늘을 나는 재주인지라. 하늘을 날며 택배일을 하기로 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키키는 하늘을 날지 못하게 되고, 하늘을 날기 위해 이런저런 노력을 합니다.


이야기는 간단합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흥미진진한 고전 애니메이션이 되게 해준 것은 개성이겠죠.





키키.지지.톰보 등의 다양한 인물이 인물들이 어떤 케릭터인지 하나하나 이야기해줄 시간을 줍니다.

키키가 라디오를 들으면서 비행을 하는거나, 지지가 키키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는 등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거나.

그러다가도 암고양이를 보고 눈을 돌린다던가, 톰보가 키키나 하늘을 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거라던가, 

위와 같은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그것들이 하나의 케릭터, 개성을 만들어주는거죠.


이런건 버라이어티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하나의 인물이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주고, 그 모습이 누적되어 케릭터가 되는 공식은 시간이 많이 들지만 안정적입니다.

그렇게 안정적인 구도만 있으면. 어떤 괜찮은 스토리를 붙여도 좋습니다.(무한도전처럼 말이죠.)





그리고. 간단하다고 말한 이야기도 그 구조를 파보면 꽤 잘 짜여져있습니다.

키키가 겪는 여러가지 갈등과 시련, 그리고 그를 극복해내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들과 키키의 꺠달음.

그런 짜임새 있는 구조는 앞에서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또 깔리게 되죠.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실어주는 구조가 되는 것이죠.

단점이라고 하자면 서로가 서로에게 보강을 해주기 위해 이것저것 깔다보니까 약간 늘어지는 듯한 사건전개가 있는데...

그건 뭐. 예전 애니메이션이니까 그렇다고 칩시다.



역시 명작은 오랜시간 지난뒤에봐도 명작인것 같습니다.

이제 지브리애니메이션은 다 봤군요.왠지 모르게 뿌듯합니다.(네?게드전기요?그게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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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출연자들이. 출연료 안받고 자진해서 촬영한 무한도전스페셜이 올라왔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요.
맴버들도 오랜만에 자기 이야기를 하면서 웃고 떠들었고, 유재석도 내 무대를 찾은것 같아서 너무 즐겁다면서 뛰어다녔습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안쓰러웠습니다.'무한도전'이란 이름을 말하는데도 목이 메인다는 말이 공감갔습니다.
맴버들이 자기PR을 하는것도 농담이나 개그가 아니라 진짜 어려운 상황을 장난스럽게 이야기하는듯한 느낌이 났습니다.
근황이야기를 할떄는 더 그랬고요.
하하는 또 오랜만에 자기위주로 방송이 흘러가니 파업을 한다고 자신의 파업의 화신이라면서 엘범음악을 올릴 곳도 없다고 하소연하는데, 1주일에 방송2개밖에 안하고 있는 박명수가 자기는 파이아로 3천만원 날렸다고 하면서 위로아닌 위로를 건내고 있었습니다. 

제작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평소라면 1인당 1카메라가 돌아갈터이지만 4카메라만 돌아가고 있었고, 
유재석이 폴짝폴짝 뛸떄 속도가 느려지면서 자막이 나와야 할때가 너무 타임이 늦었죠,
오프닝의 무한도전 로고도 정규로고와는 약간 다른게...
하...이런 것들이 많이 보였습니다만...제작진이 무슨 잘못입니까. 제대로 된 방송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무한도전을 찍으러 온 맴버들, 그리고 찍어서 편집하고 인터넷에 올린 제작진들에게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뿐이죠.뭐.


혹자는 이런식으로 제작이 쭈욱 유지되어 인터넷상으로 무한도전을 조금씩 올리면서 파업운동을 할 수 없겠느냐. 할수도 있겠지만...그건 안될말씀. 멤버들도 무임금, 무보수, 뒷일보장 안됨이라는 이런 상황을 모두 무릅쓸 큰 각오하고 촬영에 임한것일거고, 제작진도 없는 장비와 필름을 긁어모아서 이 방송을 만든 것일겁니다. 매주 이런걸 만들어달라고 하면 무리죠.아니. 도둑놈심보죠. (사실. 쭉 안될수도 있었지만. 정준하가 결혼발표는 무도에서 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만든 임시방편.이였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렇게 없는 형편 모아서 유재석 TV에 무한도전 특집을 올리느니.

당당히 MBC로 돌아가서 촬영을 해야지 되지않겠습니까?

저는 그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그때까지.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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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미 코리건

크리스 웨어 글,그림/박중서 역
세미콜론 | 200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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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만화가 아닌 하나의 예술집이다!

이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아이스헤이번이 떠오릅니다.

두 작품 다 일반적 작품들이 진행되는 시간구조나 법칙등을 자기 마음대로 편집하고 짜맞추는 작품이죠.

하지만.아이스 헤이번이 한 마을의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 혹은 그 속의 책, 한 장면 등 마을 속의 여러 이야기를 짜맞추는 형태로 진행되어 가죠.

하지만 지미 코리건은... 더 복잡했습니다. 정신에 좀 문제가 있는 아들이 아버지를 만나면서 생기게 되는 사건과 지미 코리건의 망상, 그의 할아버지가 겪었던 불행등을 엮어 나가주는, 그러니까 한 개인의 이야기와 가족사들을 제대로, 하나하나, 쓸데없어 보이는 것까지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을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진행은 참으로 특이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기존의 만화가 보여주던 스토리전개방식인 페이지와 컷,혹은 그림과 그림의 연관성 있는 구도서술의 형식대신, 옛날의 잡지 일러스트레이션처럼 그림을 그리거나, 사건의 과감한 생략(차가 없어질때밖에 있는 차의 그림을 한컷만에 바로 지워서 차가 없어진 것을 알 게 해주는) 마인드맵을 하는 듯한 표현 (가족간의 사진에서 가족간의 생명연대표를 그리고, 가족의 옷, 그 옷의 상표등 여러 갈래로 확장하는 그림무더기,) 팝아트를 보는듯한 이미지( 지미 코리건이 아빠를 만날 때 비슷한 얼굴의 사람들이 여럿 나와 있는 장면을 보며 자신의 아빠를 상상하는 모습...이와 유사한 장면은 나중에도 나옵니다.) 전체적으로 차갑고도 딱딱한 이미지는 사람 우울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런 과감한 이야기와 디자인들은 다른 어떤 예술작품에서도 본 적 없는 '독특함' 을 보여줍니다. 다음에도 이런 재미를 느껴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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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 이야기만 보면 참 심심한 영화입니다.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과 아픔, 그리고 재회. 재회하니 그와 그녀가 가지고 있었던 기억들은 여전한데. 

상대는 왠지 변해있고, 상대가 나를 여전히 사랑하는지. 혹은 나는 여전히 그를 사랑했는지. 혹은 그랬던 감정이 있는지. 

그런 옛감정을, 지금 감정을 생각하면서 느끼는 여러 변화...는 뻔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뭔가...아련합니다. 마지막 크레딧이 올라갈 때 뭔가 ‘아...’하고 오랫동안 남는 뭔지모를...아련함.이 느껴집니다.

왜 그럴까요.

가장 큰 힘이 된것은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 일 것입니다.

이 영화를 보신분들이 많이 말씀해주셨듯이 '기억의 습작'은 이 영화의 느낌과 잘 어우러집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려고 하는건 그게 아닙니다. '기억의 습작' 이 말해주는 '감정'과 '추억'이죠.

두 남녀가 처음 들었던 ‘기억의 습작’ 거기엔 그녀를 생각하는 '감정' 이 담겨있죠.

상대와 함께 이어폰을 나눠 cd의 음악을 같이 듣는. 그 시간.

또한 거기엔 '추억'도 담겨 있습니다. 

상대에게 자신의 마음을 줘서 건냈지만. 결국 아픔만을 남기고 떠난 CD

그 아픔과 이별을 남겨둔 ‘기억의 습작’ 은 먼 훗날 간직하고 있던 기억의 확인인 '추억'으로 돌아옵니다.



이 영화덕에 전람회의 인기가 재확인될듯 싶습니다.



그리고 이런 검정과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건 '기억'의 힘입니다.  

서연의 앉는 자리에 A4를 깔아주는거나. 1이 4개 11월 11일의 생일을 기억하는 남자. 

그리고 승민이 지었다가 뭉개버린 집의 모형, 옛날 첫...키스의 추억까지도 말이죠.

하지만. 그런 '기억'들은 현실에 부딪힙니다.

과거의 꿈을 잊고 살다가 이혼하게 된 서연, 그리고 그녀를 이...ㅈ고..동료와 결혼을 앞두고 있는 승민.

그런 '기억'들과 '현실'들은 지금 상황이 '매운탕' 같게 만들어놓았습니다.

이런 감정들은  점점 우러나서 '애뜻함'과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죠.


그리고 이 외에 그들의 힘을 실어주는 것은 과거의 그들이 함께했던 공간의 힘과 현재의 그들이 돌아다니는 공간의 힘도 크겠죠.

과거의 그들이 함께했던 공간인 정릉이나 학교캠퍼스, 버스에서의 기억, 둘 만이 있던 빈집등 과거의 이미지가 남아있는 것들은 모두 그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줍니다. 그 대신 선배의 ‘최신식 컴퓨터와 인테리어가 있는 집’ 과 그녀의 ‘마치 요즘의 집같은 깔끔한 반지하’ 는 (연애에 대한 실패 때문에 왠지모를 불안감을 준다고 하자. 혹은 실패의 아픔을 겪게 해준다고 하거나...말이죠)



영화 안보신 분들을 위해 말하자면 이 빈집이랑 새집을 보고' 아...'하는 순간이 많이 나올겁니다.  


주인이 없는 빈집은 그들의 풋풋한 사랑을 담아주고 있었죠.


 

현재 그들이 만나면서 다니는 공간또한 마찬가집니다.

작업실이나 카페는 제외하고, 그녀가 그를 위해 넥타이를 사주었다가 멋진 바에서 듣게되는 소식은 

그녀에게 씁쓸한 기억이 되게하죠. 제주공항에서는 씁쓸한 이야기를 하게 되고요.

병에 걸려 누워있는 아버지는 그녀를 슬프게하고 말이죠. 남자가 자기 애인과 함께 차를 타며 하는 이야기도 왠지 무미건조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들이 제주도로 가게도면서 분위기는 달라집니다.

제주도에 옛날집을 이야기하면서 추억에 잠기고 동네 피아노학원과 학교를 가면서 

그는 여전히 그녀에게 잊지못한 자신의 기억을 말하게 됩니다.

술 항구 식당에서는 식당이라기보다는 술집에서는 자신의 감정이 솔직해지고, 

마지막. 그녀의 마음에 쏙 드는 집을 만든 마지막 날엔...





이런 영화속 시간과 공간간의 엮임을 잘 맞춰주는 건 배우의 연기이죠.

과거의 두 사람과 현재의 두 사람이 연기의 차이가 보여서 좀 그렇긴 하지만 

(실력이 떨어진다는게 아니라 성격이 너무 틀어졌다. 라는 거죠. 첫사랑의 충격이 이런건가! 싶을정도로 말입니다.)

생각해보면 안이럴 것도 없겠다싶은지라 만족합니다.

엄태웅이 과거에비해 뻔뻔해진건 사랑에 대한 아픔이 쌓여서이고

한가인이 그렇게 치근덕대거나 당당해지는데는 뭐...그러런 사정이 있었던 거겠죠.


그리고 또 하나. 그런 과거의 시간과 공간에 잘 엮일 수 있었던건 다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기 떄문이죠.

무스, 파란 PC통신, 하이텔 전자학원, 버스광고, 칵테일 사랑과 같은 추억의 음악, 'GEUSS'티... 우리 모두들이 알고있는 과거의 기억이나 추억들에 검은 봉다리 가득한 냉장고와 화딱지 나서 걷어차고 나갔던 휘어진 문짝의 흔적, 벽에다가 눈금을 그려 키가 얼마나 컸는가 적어놓았던 흔적,옛날 사진들을 모아두었던 엘범, 심지어 고리타분한 연애상담까지...승민과 서연이 가지고 있던 과거의 기억까지 엮여 그와 그녀의 과거를 마치 내가 겪은것 같은 과거처럼 느끼게 해주죠


한국 멜로영화의 새로운 획을 그을. 혹은 90세대들의 추억을 돋게해줄 새로운 영화의 탄생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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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도화촌 기행

정진영 저
문학수첩 | 201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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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여러 이야기거리들과 현실적 이야기를 거부감없이 엮어낸 아이디어와 기획에 박수를.

조선일보의 제3회 환타지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 도화촌 기행. 도서관 간 김에 빌려봤습니다.

조선일보 환타지문학상!

1회의 선정과 많은 말들에 비해 2회는 수상작이 없어서 '아. 이대로 끝나나?'하고 고개를 갸우뚱 하던차에 나온 3회 공동수상! 

음...공동수상이라함은 그만큼 걸출한 작품이 많이 나왔다는 것이기도 하지만. 두 작품모두 좋은 점은 지니고 있지만 나머지 한 작품을 뛰어넘을정도로 월등하지는 않았다...하는 애매함 이 두가지 의미가 같이 있었겠죠.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도화촌기행. 이야기 주제도 좋고. 설정도 좋습니다.

도화촌이라는. 흔한 유토피아...로 보이는 세상에 떨어진 장수생 설정 좋습니다.

도화촌에 적응하는 주인공과 로또때문에 다시 갈등하고. 그리고 깨달음을 하나 얻고 다시 돌아가는 장면..

제법 많은 애피소드들과 장면들이 우리가 쉽게 이해하거나 알고있는 장면들이 나와서 이입도 되고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왠지 모르게 너무 교훈과 감동. 이야기를 밀어넣어주려고 하는 것 같아서 껄끄럽더군요.

도화촌의 분위기를 말하고자 하면은 노인의 말에만 힘을 실어주고,

도화촌에서 깨달음을 주려면 주변사람들의 말은 적게 넣고 주인공의 말에 힘을 주거나.

새로운 사랑을 넣기 위해선 애정관계에만 힘을 주거나.

뭐...이런식의 집중이 필요했는데. 다소 분산된 느낌이 있었습니다.

이 부분만 아니었어도 단독대상일텐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이런 이야기거리들을 그럴싸하게 엮어낸 작가에게는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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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가 본 영화

유종호 저
민음사 | 200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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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내'가 '본' '영화'를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는 책.

내가 본 영화...이 책은 말 그대로 '내'가 '본' '영화'였습니다. 함축적이만, 모든게 담겨져 있죠.


우선 '내' 에 대한 이야기를 하죠.

일반적인 영화리뷰에서는 영화의 내용이나 표현방식. 작가주의적시도.이야기방법등이 주가 됩니다.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한 개인적 감상이나 해석등이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이 책은 마치 수필같습니다. 그냥 조용히 자기가 어렸을때, 외국에서,DVD사서 이런 영화를 봤다. 하는식의 자기 주변이야기가 제법 많은 분량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본'에 대해서라면. 

저같은 경우에도 모래기억력을 가지고 있는지라 배우얼굴과 극중이름, 배우이름이 매치안될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경우는 하는 수 없이 찾아봅니다. 어느정도 기억력의 부족을 매우려고 하는 편이죠.

하지만 이 저자는 예전에 적어놓았던 영화에 대한 이야기나. 그때 당시 자기가 봤던 것들을 생각나는 대로 적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영화를 편향적으로 본다. 혹은 제대로 된 영화의 리뷰가 아니라고 할 수 있겠지만. 매우 솔직합니다. 영화에 대한 정보를 찾게되면 자기가 미처 알지 못하던 정보를 알게 될 떄도 있고, 혹은 자기가 생각했던 생각보다 더욱 괜찮은 생각을 발견하게 되어 '솔깃'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자기가 봤던 것들을 충실하게 담아내면서, 그런 의심을 줄여줍니다.


마지막. '영화'를 이야기하자면.이 책은 위와 같은 저자의 경험이나 생각이 그대로 담겨져 있긴 핮미나. 역시 영화를 담아낸 글입니다. 그 영화는 우리가 봤던 영화일수도, 최신영화일수도, 고전영화일수도 있겠죠. 저자는 자기가 본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고 조곤조곤하게 이야기해주면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만들어 줍니다.


내가 본 영화는 좋은 영화를 본 말 잘하는 형님과 영화이야기를 나눈것 같은 즐거운 책입니다. 

딱딱하지 않지만 가벼운 영화리뷰 원하시는 분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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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좀비의 시간

이경석 글,그림
씨네21북스 | 2008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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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좀비 드라마의 새 장을 보여준 만화 .일반적인 만화그림체만 보는 분들이 아니라면 추천.

이 책을 맨 처음 중고서적에서 봤을때 왠지 강렬한 표지에 '오!'하고 구매했습니다.

어디서 만든거야? 팝툰? 음...이거 또 신선한 책이겠구먼... 하고 질렀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저 이 만화를 팝툰에서 봤습니다. 아니 본 적 있는 것 같습니다.

머리잘린 좀비가 자기 머리를 들고 있는데 군인(?)이 총을 쏘고 있고 좀비몸뚱아리는 자기 머리를 움직이면서 총알을 피하고, 몸뚱아리가 머리들고 뛰다가 넘어져 굴러가자 머리는 몸뚱아리 욕을하고...

그러면서 그림체는 왠지 단순해보이고...

'뭐 이런 약 먹은듯한 만화가 있나..' 하고 웃고 넘겼었죠.

하지만 지금 보니... 오. 내가 왜 이걸 놓쳤지? 싶었습니다.


스토리는 평범한... 좀비물입니다.

한 가족이 야유회를 갔는데 집안의 장남이 좀비에 물립니다. 그렇지만 가족들은 멀찌기 떨어집니다.

이제 곧 죽을거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자기 내키는 대로 사는 주인공. 

하지만...어라? 좀비에 물렸는데 세상이 더욱 살만합니다?

곧 죽는다고 생각하니 아무 겁도 안나고, 좀비가 되니 맨날 얻어맞던 골목대장에게 맞아도 안아픕니다. 동생에게 삥을 뜯는 녀석들에게도 혼쭐을 내 주고, 짝사랑하던 은행창구여직원에게 고백받고 결혼도 합니다.


변한건 그뿐만이 아닙니다.가족들도 처음에는 좀비에 물리든 말든 신경을 쓰지 않고 자기 살기에 바쁘지만. 점점 좀비가 된 주인고에게 신경을 쏟고 관심을 가져줍니다. 동생은 오빠를 잡으러 온 자기 친구들과 싸워서 오빠를 구해내고, 아빠는 아들이 간다고 하니 갑자기 마음이 여려지며, 엄마는 아들 걱정을 합니다.아들이 좀비가 되어서도 말이죠. 그러더니 국가시설에 갇혀있던 주인공을 구해내고 완전한 좀비가 되어 이성을 잃은 그에게 교육도 시키고 먹을것도 줍니다. 그는 사람일때는 가족의 일원이 될 수 없었지만. 좀비가 되고서야 가족의 일원이 되고. 하나의 가정을 만들어 나갑니다.아이러니하죠.

보통 영화나 만화 같으면 이런 가족들은 좀비가 된 주인공한테 대번에 물려죽거나 머리에 총질하면서 '이게 널 위한 길이다' 하면서 떨어지거나. 혹은 또다른 좀비들이 가족들을 습격하고, 그 속에서 꽃피는 가족애나 사랑. 뭐. 이런 이야기들이 쏟아지는게 일반적이였는데 말이죠. 


그리고. 이 이야기의 재미를 돋워주는게 바로 앞에서 말한 개그스런 상황과 약간은 단순한(혹은 그렇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그림체입니다. 다소 징그럽고 잔인한 장면들이나오기도 하지만. 다소 단순해 보이는 그림체 덕분에 흉한 장면에 집중을 덜 할 수 있게 하고, 돔비한테 물리며 담배를 피는 구렛나루 형님이나.노래부르면 사람들이 죽이러 부르는 남자, 침흘리는 쌍낫할아버지등 황당하고도 재미난 케릭터들이 더욱 생명력을 가질수 있게 되고, 고뇌에 빠지려는 아버지를 가만히 두지않는 주변 사람들(화장실에서 고민하니 똥좀누자고 재촉하고, 밴치에 앉으니 노숙자가 옆에 않고...)이나 클럽에 있던 사람들이 좀비에 물려 클럽을 돌아다니는 좀비들등 심각하지만....웃긴 장면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좀비를 가지고 이런 순수한 가족애와 재미난 이야기를 뽑아낼 수 있는 작품을 만나게 되다니 대단히 훌륭한 작품이였습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