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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7.20 좋은 영화 틀어서 같이보세.이 말의 불편함에 대해.
  2. 2012.07.17 팔로디자인 - 디자이너 한사람의 등장과 그의 여파에 대해
  3. 2012.07.06 살림살이 - 옛날에는 살림을 어떻게 꾸렸던가.
  4. 2012.07.06 개님전 - 개'님'들 이야기가 이렇게 멋질줄야!
  5. 2012.06.24 2012 서울국제도서전 - 대형출판사 부스.
  6. 2012.06.23 2012 동네빵집페스티벌 다녀온 이야기
  7. 2012.06.18 베를린 천사의 시 - 옛날유행을 탄 듯한 작품. 그러나 명작.
  8. 2012.06.15 프로메테우스(스포일러 있는 버전) - 아. 그러니까
  9. 2012.06.12 아트쇼 부산 사진 - 찍지말라는거, 더 찍고싶어진다.
  10. 2012.06.12 프로메테우스(스포일러 없는 버전) - 즐기긴 했는데 뭔가 아쉬워.
  11. 2012.06.11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 나쁜놈들 전성시대, 범죄와의 전쟁
  12. 2012.06.10 어퍼컷 - 신성한 철옹성에 날리는 강력한 한방
  13. 2012.06.06 대한민국 동네빵집의 비밀 - 동네빵집이 아직 희망이 있는 이유.
  14. 2012.06.05 뫼비우스의 띠 - 뫼비우스. 그 천제적인 아이디어.
  15. 2012.06.05 로마에서 말하다 - 시오노 나나미와 안토니오 시모네의 영화이야기
  16. 2012.05.29 멜랑꼴리아 - 이미지의 폭격! 그리고?
  17. 2012.05.28 컬러풀 - 세상은 컬러풀하다니깐요?
  18. 2012.05.27 맨 인 블랙3 - 능력이상 너무 판을 벌려서 스스로를 힘들게 만든 시리즈
  19. 2012.05.20 실비와 브루노 - 루이스 케럴의 안타까운 걸작
  20. 2012.05.20 대단한 책 - 요네하라 마리여사의 대단한 이야기
  21. 2012.05.17 안달루시아의 개 - '이거 개판이잖아!'소리가 절로 나오지만. 생각해보면
  22. 2012.05.16 토끼 드롭스 - 몇가지 가리는 것만 없었다면 좋았을 영화.
  23. 2012.05.14 인류멸망보고서 - 세계멸망할정도로 까인 인류멸망보고서에 대한 변명
  24. 2012.05.09 영자의 전성시대 - 신파극에서 해피앤딩으로 급작스럽게 바뀌면서....
  25. 2012.05.09 마법사가 곤란하다 - 좋은 작가의 좋은 글
  26. 2012.05.09 침묵하는 소수 - 나나미 선생님 너무 발랄하셔요.
  27. 2012.05.06 M - 무수히 많은 M의 의미와 무수히 많은 M들
  28. 2012.04.30 아르마딜로 - 전장에 선 병사들이 점점 변해가는 그 모습
  29. 2012.04.29 어벤져스 - 마블의 형들이 왔다!
  30. 2012.04.28 팝콘과 아이패드 - 좀 더 깊게 보는 '신기한'사회적 법칙.

개인의 취향을 남에게 보여줘야 할 때가 있다. 

어떤 음식을 좋아하느냐, 어떤 음악을 좋아하느냐, 어떤 책을 좋아하나, 어떤 활동을 좋아하나...

그리고 또 그걸 같이 가서 해야 할 일이 있다.

2인분 음식이라 같이 먹거나,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가게에 틀거나, '주말에 뭐할까?' 란 질문에 뭐 하자고 대답하는등등....


하지만 그중 곤란함레벨이 꽤 높은 파트는 아마 '좋은영화 같이보기' 일 것이다. 

살다보면 애인없는 나라도 영화를 같이 봐야. 그러니까 공짜표를 얻어 한장을 소비해야 하거나,

남는 시간이 너무 많아 같이 DVD라도 보거나, 놀러온 친구녀석과 영화를 같이 보거나,

혹은 TV프로그램중에 내가 꼭 봐야겠어! 하는 영화가 있어서 그 영화를 보는 등등...

그렇지만. 영화라는게 참 취향을 많이 타는것인지라.

음악, 책, 음식 등은 평가 요소가 한정되어 있다. 느낌이라던가, 박자라던가, 스토리라인이나, 케릭터묘사 등등..

다양한 부분이긴 하지만 특정 항목안에 있다.


하지만 영화는 평가할 부분이 너무나도 많다.

스토리부터 시작해서 배우들 연기, 촬영상태, 효과음, 화면기법등등

평가할 항목이 많다는 것은 상대가 마음에 안 들 수 있는 부분도 있다는 것이고. 

그 부분을 일일이 신경써야 된다는것이기도 하다. 


예전에 학교도서관에서 여자사람친구를 만났었다.

둘 다 공강시간이 꽤 남아서 '뭐볼까' 하다가 드라마 DVD를 보기로 했다. 

나는 '일본 드라마중에 심야식당이 괜찮다더라. 하고 그애에게 권했고, 같이 보려고 했다.

뭐. 좋지않은가. 음식 이야기 나오고 거기 담긴 사람 이야기기도 하고,


그런데...1편에 어떤 장면이 있는지를 기억하고, 이거 말고 다른 거 보자고 했으나.여자사람친구가 그냥 보자고 헀다.

또 안좋은 점이 우리가 보던 DVD는 화면 전환이 안되는지. 혹은 이것만 그런지 1편말고 다른 편을 보려고 했는데 그게 재생되지 않았다. 

속으로 1화가 후딱 지나가기를 전전긍긍 하면서 기다릴 수 밖에...

결국 1화를 다 보고 서로 뻘쭘한 상태로 다음 수업 있다고 흩어지고선 다음부터 서먹서먹해졌다.

(그게 도대체 뭔가 싶으신 분은 심야식당 마릴린을 인터넷에서 검색해보시고

이 배우가 무대에서 활약하는 컷이 1화에 나온다는걸 생각하시면 됩니다...)


거기다가 더욱 불편한 점은 위에처럼 서로 아는 사람이면 또 그걸 참고 봐준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내가 보기도 괴로운 그런 영화를...

내가 추천해서 보자고 한 영화가 아주 그냥 뭐같은 영화고,게다가 그걸 끝까지 보게 된다면...으윽.

예전에 지인이 선물한 공짜표 2개가 있어서 친구녀석 한명 끌고 영화보러 간 적이 있다.

개그맨 출신 모 배우와 무술 잘한다는 연예인이 있어서 좀 불안하긴 했지만 

그래도 액션이고,그놈도 액선 코미디 좋아하고 되겠다. 싶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진짜 이거 그냥 볼만하거나 엄청 못볼거거나 둘중 하나인 작품이니까 

못보겠다....싶으면 그냥 나오자.내가 밥이나 사마' 하고 상호간에 약속을 하고 봤는데...끔찍했다.

진짜. 진심으로. 끔찍했다. 

그래서 짐을 주섬주섬 챙겨 무릎위에 올리고 가자고 자꾸 신호를 줬는데... 그래도 안가더라.

아아. 이 눈물나는 우정이여...

그리고 영화마치고 하는 그녀석의 한마디 '야.진짜 심하게 더럽게 재미없더라.'

'그러니까 가자고 신호줬잖아?' '아...보다자다 보다자다 하고있었지.' 이색희가.



이렇게 취향맞추기도 힘들고 게다가 참고 봐주는 사람이 있을 경우... 정말 영화보자고 말 꺼낸 사람에겐 뻘쭘한 상황이다. 게다가 같이보는 사람도 많을 경우엔....


엥? 왜 이런 이야기 하냐고?

아. 오늘밤에 있을 항의를 대비해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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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필로 디자인 PHILO DESIGN

김민수 저
그린비 | 2007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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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내용, 타이포그라피까지 완벽한 디자인을 보여주는 책.

시대를 변화시키는 것은 천재의 발상이라고 하는 이야기가 있죠. 맞는 말 같습니다. 

천재가 발상의 점화를 불붙이면 도화선처럼 시대의 고정관념을 꺠부수는 폭탄이 되어버리죠. 

더욱 놀라운 것은 그 발상의 점화가 당 시대에 인정받지 못한다고 해도 그 발상의 불꽃은 멈추지 않고 

또 다른 천재들을 자극시키거나 후대 고정관념조차도 폭파시킵니다.

이 책은 그런 폭팔적인 기운을 마구 뿜어대었던 천재들의 이야기를 잘 담아낸 책입니다


루쉰, 스기무라 고헤이, 필립스탁, 요코 다다노리, 데이비드 카슨, 장 누벨등

자신의 분야뿐만 아니라 엄청 다양한 분야에 자신의 사상을 퍼뜨린 천재들과 


바우하우스, 이상의 난해시, IBM 기업로고, 페라리, I♥NY,타이포그라피, 북디자인등 

후대인들의 발상에 도화선이 된 폭발적인 아이디어와 발상, 느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내주고 있습니다. 


뭐. 이런 것정도는 그냥 잘 만들어진 디자인 교양도서에서 만들어 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더 대단한 것은 이 책의 디자인입니다.

위의 책 표지를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필로디자인이란 글씨는 흐리고  PHILO DESIGN의 글씨는 선명한걸 보실 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진한색깔의 손톱모양이 이리저리 선을 그리면서 흩어져있고, 그 뒤로 예술가의 이름과 사진이 희미하게 있습니다.


그리고 각 챕터들마다 그런 분할의 이미지를 잘 만들어냈습니다.

1을 나타낼때도 습자지같은 조잉로 1과 ㅣ 을 분할시키고, 챕터의 맨트도 그와 같이 잘라서 분할시켜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이미지를 하나로 합쳐내서 원래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더군요.

하나의 이미지가 분할해서 또 다른 이미지로 넘어가는게 잘 나타났습니다.


또한 글, 목차, 이미지등 모든 기록된 것들이 다소 좁은 폭안에 다 들어가도록 만들어 전체적인 통일감또한 높혔습니다. 좋은 내용에 좋은 디자인이 만나 훌륭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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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살림살이

윤혜신 글/김근희,이담 그림/토박이 기획
보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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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림을 살았어요? 라는 애들 질문에 대한 가장 모범적인 교과서적 답변

'살림' 이라는 건... 출판사죠.네. 살림지식총서 재밌어요. 하지만 제가 지금 말하려고 하는 살림은 근본적인 의미의 살림입니다.

살림을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죠.


살림1  

[명사]

1. 한집안을 이루어 살아가는 일. 

2. 살아가는 형편이나 정도. 

3. 집 안에서 주로 쓰는 세간.


이라고 나오는군요.

이 책에서는 1과 3의 의미로 쓰입니다.

옛날 사람들(이라고 해도 근대까지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세간들을 보여주고(3) 그것들을 어떻게 이용해나가면서 살림을 꾸렸는가(1) 를 보여주는 책이죠. 

교과서에서 본듯한 톤의 그림으로 그려진 도구는 참 옛날 교과서에서 본듯한 그림같습니다.

그려진 도구를 어떻게 쓰는지  설명하고, 그 도구를 쓸때는 어떤 행사나 풍습이 있었는가를 말하는것은 마치 동화책에서 조곤조곤하게 설명해주는 이야기꾼 할머니 같습니다.

하지만 동화책같다고 해서 무시하지 마세요.풍부한 그림과 이해하기 쉬운 글의 분량은 제법 많습니다.그리고 어른들이 보기에도 꽤 신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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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개님전

박상률 저
시공사 | 201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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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사투리로 전해듣는 진도사는 개'님' 이야기

처음 이 책을 보고 '허허. 표지 재밌네'하고 지나갈뻔 했습니다.

얇기도 얇고 청소년소설이다보니 뭐... 하고 그냥 무덤덤하게 생각했었죠.

하지만. 이 책 꽤...아니 개 재밌습니다. 


우선 세 개모녀... 아니 개님모녀와 주변 사람들은 걸쭉한 진도사투리를 써대며 지역만의 느낌을 살려줍니다.

진도만의 장례분위기나, 개에 대한 옛날사람(황씨아저씨)의 인식과 요즘 사람들의 인식에 대한 이야기,

장터만의 그 떠들썩한 분위기들까지... 아주그냥 동네맛이 제대로 납니다.

 평론가가 '판소리 아니리조 사설장단의 형식을 든 동화책 형식'이란 용어를 쓴것처럼 동화라고 하기엔 색다르고 재미난 분위기가 나오더군요.


 그리고 어미견공인 황구와 자식인 노랑이와 누렁이와의 대화나 사건들도 재밌습니다.

황구는 주변의 사건들을 보곤 자기가 알고 있는 생활의 지혜와 삶의 지식을 노랑이와 누렁이에게 알려줍니다. 쥐 잡는 방법, 노루 잡는 방법, 애기 똥핧는 방법등등.두 자녀들은 어머니의 이런 모범스런 교육을 받고 나날이 성장해나갑니다. 이후 그 외의 색다른 에피소드들도 있지만. 그건 보시는 분들 위해서 이야기 안하고 넘어가렵니다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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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늘 서울국제도서전이 끝났습니다. 

뭐...이제서야 올리냐 싶기도 하지만 뭐... 봐주세요. 



뭐. 이리저리 학생들이나 가족들 단위로 오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가족들끼리 돌아다니긴 좋은 행사였으니깐요.



도서전에서 메인으로 잡아주는 행사들은 조금 뭐랄까... 봤던것들이 좀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일러스트월은 하나하나 벽을 보며 감상하기 좋았습니다. 못보던 그림이 자꾸 자꾸 튀어나오는 기분도 들었고요



 

이 세 행사때야 다른 강연을 들으러 간다고 제가 보질 못했으니 뭐라 말하지는 못하겠습니다만. 

세트구성은 참 좋았습니다.

아이디어도 번뜩였고요.


 


올해의 도서들을 전시한것은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나름 좋은 책을 보는거기도 하고. 

몰랐던, 혹은 까먹었던 책을 보여주는 계기도 될거고 말이죠.

단지 한가지 아쉬움이라면 각 책에 부스번호나 출판사들을 적어서 해당 출판사들을 홍보하게 해주었다면 상호이득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 두 전시는 예전에 봤던거라 말이죠.

(각각 파주와 중앙도서관에서 봤던 전시입니다.))

못보신분이야 신선해서 좋겠지만 본 저로서는 아쉽더군요.




이번의 주빈국인 사우디는 책도 그렇지만 문화전파에 힘쓰는게 눈에 보였습니다.
특히 아랍어로 글씨서주기가 흥행했는데요.

여기는 작은 엽서에.

여기는 큰 포스터에 글씨를 써주더군요

저거 하나 받기위해선 한시간의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아...그래도 보람은 있더군요.)






그리고 꾸란/코란. 어느쪽이 맞는진 모르지만 하여간 이슬람의 성서전시.




미니어처로 보는 성지순례.JPG



아이들이 좋아하던 천막부스

(음악연주는 촬영 못했습니다만. 저기 앉아는 보았습니다. 푹신하더군요)





주빈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말고 괜찮은 곳이라고 하면 역시 독일의 예쁜 책 디자인들을 전시해준 독일관과 다음해 주빈국인 프랑스관이 좋았습니다

글이라는 것은 해당 언어를 아는 사람들만 이해할 수 있는 오묘한 것인지라. 그 책을 감상할 수 있는 북디자인에 모든걸 맡겨야되죠. 

그렇기에 좋은 디자인의 책들을 매우 넣어준 두 곳이 매우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 반대로 한국도서를 외국어로 번역해 판매하는 한림원의 코너도 좋았습니다. 디자인엽서도 예쁘더군요



 


한국문학번역원도 신기하고 흥미로운 한국작품들을 번역한 것들이 많았지만 그것들을 개인적으로 구하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외의 대형출판사... 대신 특이한것들좀 찍어봤습니다. 



정훈도서 기증프로젝트던데... 뭐. 여유책이 없어서 못줬군요. 큼.

그나저나 저희때는 저런 군용전문잡지가 없었는데 말이죠...



아동도서중에 주목할 만한것이 이 껌북입니다.

인포그라피와 아동도서를 잘 접목시킨 시리즈더군요.


 


일러스트협회는... 왜...왜이리 많답니까.

이거 다양성도 좋지만 이렇게 개별부스내는것보단 하나로 모여가지고 대형부스에 내는게...음.. 뭐. 사정이 있겠죠. 





그리고 그 근처에는 북diy를 할 수 있는 재료를 파는 공간도 있었습니다.

아...싼거 많던데...안해도 사둘걸 그랬나...



북스타트는 이번에도 나왔더군요. 보기 좋았었습니다



한국잡지협회는 다 좋은데... 저 동영상이 눈에 거슬리더군요. 왜 굳이 저걸 저기 붙였나...싶을정도로 신경쓰였습니다. 시

끄럽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말하자면 제가 파주 북소리축제때 느꼈던 흥분이나 감정만큼은 아니였습니다.

그렇지만 생각있는 강의(제가 좀 있다가 적을 예정입니다.)나 전시, 책에 대한 이벤트를 시도한 것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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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국제도서전에 다녀오는길에 동네빵집페스티벌이란게 있더군요.

안갔으면 꽤 섭섭할뻔 했습니다.


국제도서전의 출구인 B1 쪽으로 나와 왼쪽을 나오니 이런게 있었습니다. 


호오. 동네빵집이라.  뭐 이런 책도 최근에 본지라 (http://contentadman.tistory.com/644) 관심삼아 갔습니다.


 


...왠지모를 케릭터는 넘어갑시다.




뭐. 전체적인 관을 따지자면. 잘 꾸며져있습니다.

빈 공간이 많아보이긴 했지만. 오히려 어지럽지는 않고 말이죠. 


동네빵집이 프렌차이즈빵집에 비해 가질 수 있는 장점이라고 하면 '필살기' 가 있습니다.

각 빵집들만이 가지고 있는 맛있고도 특이한, '거기 가야만 먹을 수 있는' 빵들은 먹는 사람들을 즐겁게 하죠. 

(물론 얼린 생지 안쓰고 바로 반죽해서 만든 빵이라는 기본기도 포함해야겠죠.)

그런 빵들이 '다' 는 아니지만 제법 많이 나왔습니다. 



보라! 이 위용을! 하나같이 다 맛있었습니다. 

15500원어치빵에 딸기롤케익5000원, 쵸콜릿 팥빙수3000원 까지해서 22000원가량 질렀습니다만.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그게 현장에서 바로 빵을 만들어낸거거든요,


뭐. 이런 식도락 말고도 볼거리가 있었습니다.

(늦어서 못봤지만요...)


 



 


그래도 다행이 데코레이션은 봤습니다. 

케이크데코, 빵 아트 초콜렛데코, 슈가 데코 같은 다양한 전시가 있더군요.



그리고 제가 올때 막 끝나가던 해외 제과제빵명인의 시연회. 

해외의 제과제빵명인이 자신의 기술을 시연하고, 그 기법이 제대로 나오는게 괜찮았습니다. 

또 쿠키만들기같은 시범같은것들이 있었는데...전시된것만 보더라도 예쁘게 만들었더군요.


동네빵집들이 힘을 모아 만든 행사로 매우 훌륭했습니다. 

굳이 한가지 단점을 말하자면... 커피대신 우유파는 곳도 좀 있었으면 해서 말이죠...

이번주 일요일까지 하니 한번 가보시는것도 괜찮을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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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천사의 시가 부산영화의전당에서 해서 봤습니다 표값은 공짜였고요.

그런데... 제가 이 영화세대가 아니라서 영화에 나오는 깨알같은 재미는 모르겠더군요.

예를 들면 콜롬보 형사님이 특별출현하셔서 자기 케릭터 보여주시는 장면같은건...




저는 이분을 티비에서 못뵈었어요. 

제가 본 티비외화는 엑스파일, 혹은 '아이가~' 시리즈, '아빠 뭐하세요' 정도가 끝이고 

그 언저리즈음에'코스비 가족' '킹덤'이 자리잡고 있어요.


맥가이버는 98년 김병지골키퍼가 맥가이버머리하고 다닌다고 해서 '그런가' 싶었고, 

두얼굴의 사나이는 가끔 유선방송사에서 틀어주는 재방송에서 조금 봤고,

A특공대는 레슬링 즐겨보다가 머리 이상하게 밀고나온 사람이 

A팀이란 드라마에 나왔다더라. 해서 '아.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갔고.

소머즈는 선생님이 '니 귀 소머즈가?'하는 드립에서 들었고.


그러니까. 제가 저 작품을 감상하는데는 적절하지 않을수도 있다. 이말씀 드리는거죠..

이는 저 뒤의 세대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부분을 뺴고서 이 영화를 보자면... 멋집니다.훌륭합니다. 역시 역사에 길이남을 작품입니다.

우선 연출입니다. 

천사는 영원을 살고 인간들 주위를 지나며 언제나 그들에게 마음의 위로를 전해져 주지만, 인간들의 세상과 직접적으로 접촉할 수는 없습니다. (주인공처럼 꿈을 통해서든 콜롬보처럼 육감. 혹은 추리력이 뛰어나서 그들을 눈치채고 혼잣말을 하든...비정상적이고 일방적인 접촉이죠.)

그런 설정을 묘사하기 위해 세상을 회색빛으로 보고, 촉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해놓았습니다.

그리고 초반의 장면 대부분은 주인공이 인간들의 시각을 알지 못하는 회색투성이입니다.





하지만 그가 인간이 되자 그의 주변이 여러 색깔로 가득찹니다. 

머리에 피가 나는걸 보고 신기하다고 느끼고, 추위를 느껴서 커피도 마십니다

인간은 유한한 삶을 살지만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는 그와 대화를 나누었던 콜롬보도 만나고, 락밴드 공연도 듣고, 그가 바라던 여자를 만납니다.

같은 사건임에도 과거 천사였던때보다 더욱 다양하고 좋은 색감, 촉감, 효과를 보여줍니다. 


또. 뛰어난 장면이 주인공이 초반에 비행기며, 건물이며, 도로며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듣는 장면입니다.

도시의 여러 군상들을 자연스러운 카메라 이동을 따라 듣는 모습이. 지금봐도 깔끔합니다.

이런 자연스러운 카메라 이동은 콜롬보 형사가 영화를 찍는 장면에서도, 주인공이 전당포에 나와 길을 걷는장면에서도. 

아주 멋들어집니다. 



영화의 스토리 또한 좋았습니다. 

세상에 흘러나오는 말을 듣고, 기록하며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천사들.

그런 기록들을 하는 천사들이 도서관에 모여있다는 설정도 꽤 재밌었습니다.

또. 시와 과거를 읊으며 지내는 노인은 독일의 과거모습을 떠올리게도 해주고,천사와 같은 인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보다 훨씬전에 인간이 된 천사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콜롬보입니다.





처음엔 콜롬보 형사가 왜 자꾸 등장하나! 하고 따졌는데. 자꾸 보니 '뭐. 그럴수도 있지' 싶더군요.

천사들과 대회를 나누고, 인간들에게 영화나 작품을 통해 즐거움과 희망을 주니 

천사자리는 물러났지만. 천사는 천사다 싶더군요... 


가 아니라 그냥 콜롬보 형사에게 역활을 주었는데. 그게 또 어떻게 맞아들어간거 같았습니다.

뭐.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으니깐요.


그리고 중간중간에 나오는 시구나 대사들도 한편의 문학작품을 보는 듯한 분위기가 났습니다.

요즘 영화에 적응된 분들이라면 말만 나오고 영상이 좀 멈추는 듯 해서 지루한 면이 없지않아 있겠지만. 

뒤에 가다보면 대사를 음미하시는 재미에 빠지거나 반복되는 대사에 질리시거나 둘중 하나가 될터이니. 걱정마시길. 




뭐. 다 좋습니다만. 여자배우에 힘이 좀 덜 실렸다는 느낌이 나는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천사가 여자를 보는 관점이나 시각같은건 많이 보였지만. 여자가 천사인 주인공을 보는 시각은 덜 드러났습니다. 좀 수동적이였죠.


이거 글빨이 딸려서 당연한건 빼고 이야기하다보니 두서없는 말이 되어버렸군요.한마디로 말해 옛날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강추입니다. 


혹시 못봤다 싶으신 분들은 부산 영화의 전당에 가시길. 거기선  아직도 개봉하고 있습니다. (표값도 공짜였던걸로 알고있습니다.)


(무려 접속도 상영합니다! 컨텍트가 아니라 접속요! 

그 파란화면의 PC통신 시절에 온라인연애 이야기를 다룬 그 90년대 돋는 영화말이에요!

그것도 주말에! 그 외에도 추억돋는 영화 많다니 보실분들 보시길.)

http://www.dureraum.org/bcc/mcontents/caleList.do?rbsIdx=37&date=11&searchCineCode=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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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 개봉된지 일주일이 지나가건만, 아직까지도 호불호에 대한 판명이 확실히 안나고 있는 작품. 그 덕에 '저놈들 왜 저러나?'해서 보는 사람들이 느는지, 아니면 '아. 뭐 저렇게 박터지게 싸워' 하고 안보는 사람이 느는건지 모를 정도로 박터지게 싸우는 작품. 자. 그 작품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프로메테우스를 아직 안보았어! 스포일러하지마! 하시는 분들은 지금 바로 


http://contentadman.tistory.com/647


이쪽으로 가주세요. (지금 혹시나 화면을 클릭했는데 아래 나오는 글씨가 보인다고 해도 아직은 스포일러가 아닙니다. 

어여 넘어가서 어떻게 감상해야하나 잠깐 보세요. 이렇게라도 블로그 접속자수를 해야겠어.컥컥컥컥)


제가 스포일러 없는 버전에서 언급한건 아래와 같았죠.


1. 에일리언에 너무 중점을 두고 보지 마십시요. 그리고 기존에 에일리언 시리즈에 대한 생각과 개념을 꽤 덜어내시는게 좋을 겁니다. 하지만 곳곳에 나오는 에이리언 전작의 요소들은 즐기셔도 될거 같습니다.

2. 인류탄생이나 진화. 그리고 '범접할 수 없는 존재' 뭐. 이런것들에 대해서 말하긴 합니다. 하지만 많은 정보가 제공되진 않습니다. 상상력으로 메웁시다.

3. 스토리는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그러나 '모든 떡밥은 다 풀려야만 한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시거나 '이야기에나 설정에 비워둔 부분이 많잖아' 하시는 분들은 스토리는 접어주시길 . 그대신 '오. 이건 뒤에 어떻게 되었을까?' 라거나 '음...이건 어떻게 되었을까. 다른부분을 끼워맞춰보자.' 하고 덤비는 성격의 분들에겐 엄청난 지적 오락이 기다리고 있을거란 것 말씀드립니다.

4. 리들리 스콧이 맡은 이 작품의 평점은... 그가 만든 다른 걸작들보다는 낫지만. 그가 만든 평작 & 망작보다는 좀 낫습니다. 나름의 수작...정도.

5. 위에서 설명한것처럼 이런 저런 요소들에 대해 한꺼번에 기대를 하시지는 마십시요. 여러 요소들에 대해 직접적인 설명과 연관성을 보여주진 않습니다. 하지만. 은근히 보여주죠.


우선 하나하나 가보죠. 





넵. 에일리언

당초 이 영화가 에일리언시리즈의 프리퀄(전작) 형태로 진행될 거라는 이야기에 흥분한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그러나. '에일리언이 10초 나왔다.' '뭐야? 그러니까 에일리언 퀸은? 걔들이 있어야 저 녀석들이 태어난다며?유전적 근거는?' '어라? 저 에일리언 벌레들 처음이 지렁이냐!' '야. 에일리언 유전자를 뽑아서 사람한테 넣었다고 해서 어떻게 사람몸에서 에일리언이 튀어 나오냐? 그럼 리플리는 1편에 벌써 죽었게?' '에일리언 떡밥은 많지만 정작 에일리언은 안나오고 있다' 등등 에일리언의 전작으로 말하기엔 에일리언과의 연관성이 꽤 없었죠. 

회사이름, 에일리언을 만든 '엔지니어'라는 외계인의 존재와 같이 '알고보면 재밌는 소스' 이지만 '에일리언의 전작이 아니라 그냥 이미지만 뺴다가 만든 영화' 라고 봐도 별 변명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이야! 에일리언의 코드가 그렇게 나왔다!' '이 살암들아. 잘 생각해봐, 에일리언과 리플리의 유전자가 비슷해지게 된 이유도 같은 엔지니어가 만들어서잖아!' '야. 스페이스 자키가 이 '엔지니어' 아냐!' 라는 식으로 에일리언의 요소들이 나오고, 그렇기 때문에 에일리언 프리퀄 자리를 딸 수 있다고 하는 것도 맞는 말이긴 하지만 약간은 부족합니다. 

에일리언에 대한 각종 소스들이나 이야기거리가 나오지만. 이건 감독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닙니다. 다 여러분들의 덕력 영화적 지식덕분에 알 수 있었던 것들입니다.


 감독이 에일리언에 대해 직접적인 이야기를 안한 것은 중간에 감독이 바뀌었었던 것도 있지만. 요즘 갓 20대가 된 관객들이나 에일리언시리즈를 보지 않고 '그냥 SF영화구나' 하고 보러온 일반관객들(혹은 저같이 에일리언 시리즈를 하도 오래전에 봐서 좀 가물가물한 관객들등등) 은 과연 그 소스를 다 알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해 생각을 해보시길. 

에일리언 개봉이 1979년도에 만들어졌고 국내에 87년에 개봉했습니다. 에일리언 2는 86년도에 만들어졌고요.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에일리언 4도 97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영화 하나하나가 감독들의 스타일을 잘 나타내주는 걸작이지만. 그걸 다 챙겨볼 정도의 영화팬들이 아닌, 일반 관객들이 그걸 다 알아내기란 힘들겠지요. 기껏해야 에일리언이 어떻게 생겼고 에일리언 영화의 몇몇 하일라이트들만 알고 있을 정도이지요. 고로 '아는 만큼 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아는 만큼' 의 격차가 클 수록 차이는 벌어질거고요






두번쨰. '인류기원의 충격적 비밀' 저 문구때문에 사람들이 참 많이 낚인것 같습니다 

아니. 낚였다고 보기는 그렇죠. 영화의 인물들이 자꾸 '우리가 어떻게 생겨났는가?'라는 질문을 자꾸 던지니깐요

저 멘트와 이야기들에는 분명 코스믹 호러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서 코스믹 호러를 설명하자면...우주적 공포, 너무나도 압도적인 힘에 인간의 나약함이 드러나고, 그로 인해 생겨나는 존재적 회의나 자아붕괴등이 느껴지는 그런 모습을 드러내는 충격과 공포다 거지깽깽이들아 작품들을 일컬을떄 쓰는 용어로 유명한 작품으론 러브크레프트의 크툴투 신화, 모로호시 다이지로의 암흑신화, 뒤치닥의 투명드래곤 등이 있지요.

그렇지만...영화를 보신분들이 이 설명을 보시면서 느끼셨다시피. 그리 '압도적 힘' 이라던가 '초월적인 존재' 의 기운은 덜합니다. 


네. 없진 않죠.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를 초월한 시간대를 살았고, 우리들과 에이리언을 설계한 엔지니어. 그리고 그들의 초월적인 과학기술, 우리의 미약한 지성으론 알 수 없는 그들의 지성, 그리고 역으로 데이빗과 인간의 관계로 본 절대자와 창조물의 관계의 역전등등 코스믹호러, 혹은 SF적인 호러요소들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뭔가 약합니다. 엔지니어는 피조물인 에일리언에게 흡수되어서 양분이 되고, 데이빗은 외계에 대한 지식을 무수히 쌓고, 자기가 원하는 것(뭐라고는 안나왔습니다만...) 을 위해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등 여러가지 무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만, 그 이상의 무언가는 보여주지 못하죠. 그리고 '인간의 무력함' 을 보여주기위해 등장하는 에일리언의 요소들은...너무나도 친근합니다. 해병대도 못죽인 에일리언을 혼자서 다 죽이고 결국은 에일리언과 같은 유전자를 지닌 어떤 여성의 일대기가 너무나도 생각나서,(혹은 프레데터가 에일리언을 사냥해놓은 것을 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별로 '우주적인 힘'이나 '무력감' 들을 못느끼겠습니다.

'또 저기있는 누군가가 처리하겠지' 뭐 이런생각이 들었다니깐요.


뭐. 코스믹호러로 보셔도 되고. 아니라고 보셔도 됩니다. (전 미약하다라고 봤습니다.)





뭐..우주의 광할함이 느껴지긴 합니다만...글쎄요...



세번째. 스토리부분인데...초중반은 만족스럽습니다. 인류가 자신을 만든 '엔지니어' 를 만나려고 하고, 그 중간중간에 나타나는 데이빗의 음모, 알 수 없는(아니. 알고는 있지만) 외계인의 등장 등등, 그러면서 위기에 처하는 프로메테우스호의 사람들. 좋습니다. 엔지니어가 깨어나서 두 사람들을 죽이고 한 로봇의 목을 뽑아낸 후의 난동, 프로메테우스의 자폭공격같은건 뜬금없고 뻔해서 싫었습니다만. 그 후 살아난 쇼가 엔지니어와 에일리언을 싸우게 하고 우주로 나간거. 그건 좋았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뿌려진 떡밥들은 어떻할건가? 라고 물어보면 답할 말이 없습니다.


데이빗은 과연 통역을 잘 했는가? (엔지니어에게 그 말을 제대로 전했나?

엔지니어들은 왜 인류를 멸망시킬 에일리언 부대를 만들어놓았나? 그리고 왜 인간들에게 그 부대들이 있는 곳을 안내했는가?

왜 회장은 뒤에서야 모습을 드러냈나?

데이빗과 비커스는 어떤 관계인가?

데이빗은 왜 쇼의 꿈을 봤나?

데이빗은 왜 프로메테우스의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나?

10분뒤에 비커스와 자넥의 모습은 왜 안보여주나?

(거. 쇼가 배짼 상태로 뛰어다닌건 고만좀 태클걸어요. 뭐. 그때 의학이 좋았나보지. 피도 안나는거 보면. )


무수한 떡밥은 뿌려졌지만. 어떻게 처리해놓지도 않고, 그에 대한 힌트도 주지 않고 끝났습니다.

이에 대해 많은 의견들이 나왔지만. 감독이나 영화가 준 답변은 아닙니다. 관객들의 생각일 뿐이죠.





질문거리는 많습니다만...그 답이 어디에 있는지... '해답의 기원'을 찾으러 가기라도 해야하나...




이쯤 해서 리들리 스콧이 해놓은 것을 봅시다.

에일리언? 등장하지만 확실하게 나오지 않습니다.(혹은 지식의 깊이에 따라 다르게 설명됩니다.)

코스믹 호러적이거나 하드 SF?  이건 생각하는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스토리? 주 스토리는 매우 깔끔하고, 떡밥들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네. 모든 것이 불완전하고 불확실합니다. 

수많은 단서는 수많은 사건들과 답안을 만들어내게 되고. 이 영화를 다양하게 해석하게 해줍니다.

리들리 스콧은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이 이런 다양한 해석을 하고 여러 이야기를 꺼낼 수 있도록 대회를 유도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도 프로메테우스의 바이럴 동영상들이 프로메테우스를 홍보하고 있죠.

영화를 보신분들은 한번 보시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데이빗의 광고입니다. 왠지...포탈같기도 하고, 블랙 코미디의 한장면 같기도 하고 말이죠...



엘리자베스 쇼의 말입니다. 

묘하게 영화의 주제와 겹칩니다.


아. 프로메테우스 TED영상도 보십시요 꽤 볼만합니다(검색은 알아서.)



Posted by contentadmin :

아트쇼 부산에 갔습니다.

괜찮은 작품들도 많았고. 상상력이 돋아나는 작품도 많았습니다.

근데 왜 이리들 사진찍지 말라고들 하는건지...



뭐... 위작의 가능성이 높은 작품들은 알겠어요.(엔디 워홀이라던가,  컨셉을 따와서 똑같은걸 만들 가능성이 있는 그런 작품들이나 판화로 인쇄되는 작품들, 혹은 사진에 작업을 가한 작품들 말이죠.)

그런데 꽤 멋들어지는 동양화를 찍으려고 해도 '안된다' 장난감과 같이 생긴 작품도 안된다.

심지어 작품의 이름 적으려고 작가와 작품이름을 촬영하려고 해도 안된다.(홍콩에서 온 미술상 부스였는데...이름이 기억안나네요.)

이거 뭐. 미술구매하시는 분들은 모르겠지만. 판매하시는 분들중에는 (문외한인 제가 봤을때는) 너무 까탈스러운 분들이 많더군요.




바나나롱겔러리같은 경우는 이렇게 적절한 안내를 해줬습니다.

촬영 하셔도 좋고. 보는거 좋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건드리거나 그러면 망가질 수도 있고 하니 아이의 손을 잡고 감상해주세요.


이거 표현 얼마나 좋아! 


아니면 사진찍지 말라는 말 대신에 '사진기에 담지 말고 눈에 담아가주세요' 뭐 이런 글을 적을수도 있는거 아닌가. 


 


이렇게 딱딱하게 찍지말라는걸 도배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이런 세심한 배려가 나오는 글들 말고. 사진찍지 말라고 하는 것들만 몰래몰래 찍었다. 



이렇게 보니 저 카메라 그림이 작품같다.



전선함도 저 마크가 들어가면 사진찍지 말아야 하는 성지가 된다.



...테이블 정돈 찍자고요.



아. 이렇게 양산되는게 엔디워홀 작품이라서 그런거구먼요.



영어로 친절하게까지 적으실 필요야...



오른쪽의 족발은 신경끕시다.



교차점의 한 가운데! 찍지마!



모든 작품의 시작점. 찍지마!



섬세하게 태두리가공도 하시다니...



왠지 저 틈새... 기둥같지 않습니까? 

...아님말고.



카메라 없인 손대지 마라. 네. 알겠습니다.



저게 아트쇼 부산에 나온 작품인데 사진찍지 말라고 해서 신발만 찍고 왔습니다.



왼손으로 건드리지 마세요




오른손으로 건드리지 마세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이런 이야기가 있죠.

애들이 수학여행이라고 박물관에 와서 전시품을 감상하는데 이게 영 재미가 없습니다. 다 딱딱한 벽안에 있고. 만질수도 없고, 사진찍을수도 없고. 보는 애들 답답하게 해놓게 주루룩 전시해 놓았죠. 그런데. 나갈때 갑자기 확 트인 공간에 불상이 있는걸 보고 애들이 '와.' 하면서 처다보게 된답니다. 그리고 몇몇 간 큰 애들은 선생님 안볼때 불상을 만지고 오는데. 빨리 만지고 나가야 하니까 불상의 발만 만지고, 그러다보니 불상의 발바닥은 새카맣게 손때가 묻었다고 말이죠.


이처럼 작품판매라는 상업적 요소 및 여러가지 요소때문에 그렇게 조치하시는건 알지만 

다음엔 좀 더 자유롭게, 돈주고 작품을 사러 온 사람들만이 아닌 돈주고 작품을 관람하러 온 사람들도 즐겁고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관람문화성숙을 이야기하신다면야...쩝. 할말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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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ntentadmin :


솔직히 인류기원의 충격적 진실 어쩌고 하는 멘트가 없었더라면 지금보다 좀 더 후한평점 받았으리라 생각합니다


프로메테우스가 개봉했습니다. 

근데 ...뭔가 이상합니다.


에이리언적이라서 찬양하는 사람과 에이리언적이지 않다고 비판하는 사람.

SF적인.코스믹호러적인 느낌이 난다는 사람과, 그런것 전혀 없었다는 사람.

스토리가 매우 짜임새있었다는 사람과 스토리가 엉망이 되었다는 사람.

역시 리들리 스콧이다고 하는 사람. 감독에게 실망했다고 하는 사람등등 


보통 영화이야기를 하면 이런 의견충돌은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하나부터 열가지 이렇게 서로 호불호가 충돌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것도 같은 이유들로 말이죠.

이런 상황에서 스토리를 잡고 '이건 이거다!' '저건저거다!' 하고 말하기도 그렇고.스포일러이기도 하고... 

뭐. 영화보면서 느꼈던 것들중스포일러가 없는 부분과 주의사항을 말하는데서 이 글을 접을까 합니다.


1. 에이리언에 너무 중점을 두고 보지 마십시요. 그리고 기존에 에일리언 시리즈에 대한 생각과 개념을 꽤 덜어내시는게 좋을 겁니다. 하지만 곳곳에 나오는 에이리언 전작의 요소들은 즐기셔도 될거 같습니다.

2. 인류탄생이나 진화. 그리고 '범접할 수 없는 존재' 뭐. 이런것들에 대해서 말하긴 합니다. 하지만 많은 정보가 제공되진 않습니다. 상상력으로 메웁시다.

3. 스토리는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그러나 '모든 떡밥은 다 풀려야만 한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시거나 '이야기에나 설정에 비워둔 부분이 많잖아' 하시는 분들은 스토리는 접어주시길 . 그대신 '오. 이건 뒤에 어떻게 되었을까?' 라거나 '음...이건 어떻게 되었을까. 다른부분을 끼워맞춰보자.' 하고 덤비는 성격의 분들에겐 엄청난 지적 오락이 기다리고 있을거란 것 말씀드립니다.

4. 리들리 스콧이 맡은 이 작품의 평점은... 그가 만든 다른 걸작들보다는 낫지만. 그가 만든 평작 & 망작보다는 좀 낫습니다. 나름의 수작...정도.

5. 위에서 설명한것처럼 이런 저런 요소들에 대해 한꺼번에 기대를 하시지는 마십시요. 여러 요소들에 대해 직접적인 설명과 연관성을 보여주진 않습니다. 하지만. 은근히 보여주죠.


그럼. 내부 스토리나 여러 설정같은 이야기는 내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범죄와의 전쟁. 재밌게 봤습니다. 약간 아쉬운점도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영화의 재미가 떨어지는건 아니였으니깐요.


우선 배우들 이야기를 안할수가 없네요.




일단. 하정우, 하정우는 일류 건달다운 모습을 했습니다.

감정의 변동을 최대한 억누르고 자기에게 필요한 행동과 필요한 말은 꼭, 강하게 보여주는 건달을 잘 연기했습니다.

건달중 상건달. 자기 하고자 하는걸 확 밀어붙일 줄 알고. 자기 나와바리에선 누구도 못건들 카리스마를 가진. 그런 건달, 날카로운 칼과 같은 건달이였습니다.

특히 먹는 모습이랑 칼쓰는 모습이 어찌나 맛있어보이던...아니 멋져보이던지 말이죠. 





그리고 박창우라는 케릭터는 충무로 최고의 발견이 아닌가 싶습니다. 

배우인 김성균이 아니라 박창우 말입니다. 

말수가 적지만 카리스마 있고. 행동 하나하나가 건달스러운 2인자 케릭터는 참으로 넘버투다 하는 소리가 나왔죠.

뭐랄까. 투박하지만 강한 쇠파이프나 야구'빠따' 같았죠

타짜의 정마담이래 '어느 누구든 다음에 이런 케릭터를 소화할때 이 케릭터랑 비교당하겠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또 약간 미묘했던 조검사이지만 중요인물이니 일단. 

조검사는 깡패와 깡패에 들붙어 사는 반달 최익현을 잡아들이려고 오만 노력을 다 합니다. 

하지만, 최익현과 이야기가 된 '윗분'들때문에 딱히 손을 쓰지 못하죠.

그러다 '더 윘분' 께서 '범죄와의 전쟁' 을 선포하고, 제 실력을 발휘해서 부산지역 깡패,건달들을 다 잡아들여대죠.

조검사는 꽤 능력도 되고, 적당히 약아서 수사도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위의분'의 의지에 따라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느냐 못하느냐가 달려있죠. 

마치 완전장전된 소총같다고 할까요. 


건달들은 자기 그 자체가 힘이고 가까이 붙으면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칼이고,

검사는 제일 강력하지만 방아쇠를 당겨야 ('높은 분의 지시나 개입')이 있어야 최고의 힘을 발휘하는 총이지요.

그렇다면 우리의 주인공 최민식은요?





반달인 최익현은 방아쇠를 당기는 윗선들을 이리저리 맞춰가면서 힘을 얻습니다. 

'10억짜리 수첩'과 '인맥'으로 자신의 힘을 만들어 내는 재주가 있는, 좋게 말해 로비스트죠. 

하지만. 그 힘은 자기의 힘이 아니고. 남이 들어가 도와줘야만 되는 힘이죠. 

'높은분'들이 힘을 빌려주지 않거나 그분들이 힘을 빌려줄새도 없이 바로 눈앞에서 '칼'들이 위헙을 하고 죽이려고 덤벼들면 아무 힘 없는 사람에 불과한게 그 최익현이죠. 

그리고 그를 상징할 수 있는게 총알없는 권총이죠. 

최익현은 자기가 큰소리를 치거나 호기를 부려야 할때 야쿠자에게 선물받은 권총을 가지고 옵니다.

보는 사람들이 콧방귀를 뀌는걸 알지만 말이죠.


이와 같은 세 부류의 사람들은 이때도 있었고. 이때 이전에도 있었으며 지금 이후에도 있을 그런 사람들입니다. 

힘. 권력, 공갈, 돈... 어느 분야로 나누든 저 3 부류는 있을 것이고. 그들간의 친목질은 영원하겠죠.




그리고. 그런 인물이 좀 더 활개칠 수 있도록 한 것은 시대적인 모습같습니다.

과거 자신만의 세계를 살고있었던 건달과 공무원의 세계가 분리되었지만. 그 중간을 연결해주는 반달이 생겨났죠.

반달은  정치 제계 체육 조직폭력계등 다양하게 엮여낼 수 있는 사람이였고, 그들은 각자의 이익을 위해 한대 얽힙니다.

바야흐로 나쁜놈들 전성시대가 되어버린 겁니다.

그리고 그 전성시대를 없에...는 것처럼 보이는 전두환의 조폭일거소탕명령도 반달인 최익현의 생존정신과 연줄은 막지는 못했고. 그 결과 지금까지 반달로 살아남은 그는 여전히 성공한 사람으로 남아있고, 과거 좋게 말하면 개혁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악질인 조검사도 점차 그런 것에 무덤덤해집니다. 그리고 최익현의 아들도 검사가 되어 새로운 '연줄'이 생기게 되었죠.


그리도 시대 이미지도 잘 살렸습니다.

사투리는 영 그렇지만 건달들 말투나 '인맥' 이 통하는 시대나. 주변 고급스러운 동네이미지나. 

식당, 음료수, 나이트 음악 등등 옛날 맛 잘 살렸다 싶습니다.




아. 그리워라 OB맥주.


이렇게 재미진 중심주제도 있고, 배우들의 연기도 잘했고 시대맛도 지대로 살렸습니다.

하지만. 저 스토리에 붙어있던 살을 다시 보면 영... 그렇습니다.

조직 중간의 위계질서때문에 형배가 익현을 쫒아낸건 그렇다 치더라도 

최익현이 형배 배때기에 칼빵을 꽂았는지 안꽂았는지도 그렇고. 익현이 형배보다 영 딸리는 판호에게 붙은것도 그렇고. 

붙었을때 최형배쯤 되는 사람이 사람 동원 못해서 익현을 미리 '못 조진' 것도 그렇고...

조금조금씩 스토리를 보면 중간중간 비는 구멍이 보여서 아쉽습니다 


그리하여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나쁜놈들의 전성시대는 쭈욱 이어갔고. 지금도 이어질겁니다. 젠장.




Posted by contentadmin :

[도서]어퍼컷

정희준 저
미지북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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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비평을 거부했던 스포츠계에 날리는 강력한 한방

한국에는 몇가지 성역이 있습니다. 

뭐.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는 장소나 사람들을 치유할 수 있는 장소라는 뜻의 성역이면 오죽 좋겠습니까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죠.

비판받고 개선해나가야 하는것들도 자신들만의 논리와 세계관을 주장하고 자신들의 발전에 필요하다며 버리거나 바꿔나가지 않는. 그리고 바깥에서 그런 조치를 취하고자 하면 강력하게 반발해 내는 그 성역은 결코 좋은 의미가 아니죠.

그런 성역엔 정치, 학교, 종교등등 너무나도 넘처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 어퍼컷은 그 성역중 다들 던드리려고 생각하지 않았던 성역, 체육계 전반의 문제를 건드리고 있습니다.


과거 이런 스포츠계에 대한 비판은 있어왔고, 기자들이나 비평가들이 언급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렇게 말했죠. '우리들에 대해 제대로 알지못하면서 이런 말 하느냐. 어서 정정기사 내거나 발언 취소해라' 

하지만 어쩌나. 이분 스포츠학과 교수님이십니다.말이 필요한가?



짚는 분야도 다양합니다. 

스포츠행사의 거품

(쏟아붓는돈, 지출을 이익으로 계산해서 생기는'0000억원의 경제효과', 축제 끝나면 짤릴 알바, 안내요원등의 '일자리 창출'등등)


합숙소 내의 문제

('룸싸롱이 필요없다'는 여자운동부의 코치, 없는 전통 만들어내는 가학적인 행태)


WBC와 국제대회의 환상

(다른 나라들이 신경 안쓰는 WBC에 죽어라 올인하는 한국과, 열었다하면 적자에, 방송중계권수수료만 떼가려고 하는 IOC의 행태, 미국이 자기주도하의 스포츠시장을 만들려는 움직임,)


1등주의의 우리나라

(국제대회 금매달, 골인만을 기억하고,국내 리그나 행사들에 관심이 없는 우리나라, 기업의 장사속이 되어버린 월드텁응원, 즐기는 스포츠를 하지 않는 우리나라의 원인, 자기 자식들을 국제대회에 이득을 보려고 하는 골프대디와 대회나 주변사람들에 관심이 없고 오로지 상금만 타고 가는 골퍼 등등)


이거 외에도 이런저런 폭탄거리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건드려주십니다. 

스포츠에 대한 과감한 비평과 판단을 보고 싶으신 분은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도서]대한민국 동네빵집의 비밀

최세호,정진희 공저
거름 | 201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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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차이즈 빵집의 단점과 동네빵집의 장점, 그리고 동네빵집의 경쟁요인등을 볼 수 있는 좋은 책.

이 책. 동네빵집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저자가 직접 쓴 동네빵집의 장점들과 자신의 운영방식을 이야기 한 책입니다.

조금 더 길게 말하면, 프랜차이즈의 대량생산과 물량공세, 대기업 지배논리등 프렌차이즈 빵집이 가진 단점을 지적하고 재료와 고객, 빵에 신경쓰고, 고객들을 위해 언제나 신선한 물건을 만들어 내는 동네빵집들이 성공할 것이라는 말을 하는 책이지요. 




제 주변에 좋은 빵집들을 자주 발견하는 저인지라 이 말에는 공감합니다. 


무식하게 커 보이지만 속은 꽉 찬 식빵이라던가. 견과류에 초콜렛을 입혀서 먹기 좋게 만든것들이라던가.

일반 빵들보다 더 쫄깃하다던가. 천연곡물을 써서 씹는맛이 좀 더 와그작거린다던가. 모든 빵을(심지어 주먹밥까지)튀겨서 팔아본다던가, 프랜차이즈의 획일된 맛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가게들만의 특성이 담겨져있죠.

하지만. 그들이 넘어야 하는 장벽은 너무나도 높습니다. 


동네빵집에서는 앞에서 말한것과 같은 동네빵집만 있지는 않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모 빵집에서 빵을 1000원에 팔더군요. 

싸다 싶어서 사먹어봤는데. 어라? 이빵 어디서 많이 먹어본 빵이다? 싶었지만 그냥 먹었죠.

그런데 그 빵집 냉동고에서 아이스크림을 꺼내려고 보니... 요즘 빵굽는 편의점에서 쓰는 생지가 거기 한가득 있더군요. (그리고 그 빵은 편의점에서 700~1200원대의 가격을 유지하는 빵들입니다.)

애초에 직접만든 생지를 쓴게 잘못이기도 하지만. 그런 재료를 고객이 먹는 아이스크림 냉장고 안에 놓아두는 건 왠지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할머니가 운영하는 시골슈퍼 냉장실에 할머니가 먹는 반찬이 놓여있는 기분이랄까요. 이해하라면 이해할 수는 있지만 장사하는데에는 도움이 안될것 같은 그런 부분 말이죠.


그리고 대기업의 공략이 너무나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동네빵집이 상대해야 하는 것은 대기업 프렌차이즈 빵집뿐만이 아닙니다.

골목골목마다 들어서있는 커피/간식 전문점이나 수재 센드위치/햄버거 전문점,그리고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푸드코트등 대기업의 다양한 손길이 동네빵집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신뢰하기 힘든 동네빵집' 에 실망한 나머지 

이런 대기업의 다양한 수익방법에 동네빵집의 고객들이 뺏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 이외에도 다양한 불안요인들과 고려해야 될 사항들이 많지만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은 다소 부족했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는 지역빵집들의 특색과 실제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빵집의 성공전략같은 것들을 소개해 빵집의 새로운 길을 이야기 해준것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동네빵집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넘어서야 할 장벽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노력하고 있는 동네빵집들은 늘어나고 있고, 그 노력을 깨닫고 있는 고객들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책이 그 희망의 시작이 되었으면 합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도서]뫼비우스의 띠

클리퍼드 픽오버 저/노태복 역
사이언스북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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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비우스라는 그 천재적인 아이디어에서 나온 무수한 생각들!

자. 하나의 끈이 있습니다. 그 끈을 자르고 한쪽은 그대로 잡고. 나머지 한쪽을 반정도 비틀어봅시다. 

그리고 다시 붙입니다.오오! 세상에! 안과 밖이라는 세계가 하나의 세계로 연결되었습니다. 2개가 하나가 되고. '한번 뒤틀림'은 선을 횡단하지 않는 한 끝없이 이어집니다.


이 천재적인 아이디어는 뫼비우스의 띠라는 이름을 붙여서 세상에 나오고. 사람들은 놀랍니다.

하나의 뒤틀림이 2개를 하나로 만들었다! 

이와 유사한 클라인병, 3매듭등 다양한 아이디어들도 쏟아져 나오고 이들에 대한 수많은 발명품, 수학적 문제, 공간, 우주, 사회에 다양한 영향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그런 수많은 발상과 생각의 변형들이 실려있고, 그것들을 보는것만으로도 뭔가 새로운 것을 느끼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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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로마에서 말하다

시오노 나나미 저/김난주 역
한길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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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나나미가 아들 안토니오 시모네와 나눈 영화대화들. 다소 주제나 글의 성향이 몰리는 경우가 있으나, 최대한 공정하게 지어진 책.

제가 좋아하는 작가중 하나인 시오노나나미의 책중에 '내 인생은 영화관에서 시작되었다' 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 책도 제법 재밌습니다만 장점이자 단점이 저자가 쓰던 역사관련 픽션이나 인물을 주제로 한 글들처럼 이야기를 진행했다는 겁니다.

배우에 대한 지적이나 생각을 대화하듯이 풀어나가고, 혹은 그 영화에 대한 생각을 펼쳐내듯이 이야기 하거나 시대상과 영화를 엮는등... 이렇게 뻔한 요약으로 보면 흔해빠진 글적는 방법조차도 그녀만의 스타일로 버무러서 꾸며냈습니다.

하지만. 그녀다운 글이지만. '영화를 리뷰할떄는 뭔가 색달라야 하지 않나?' 하는 엇나가는 마음도 있기 마련. 그런 약간의 엇나가는 마음을 잡아준 책이 바로 이 '로마에서 말하다' 이죠.


이 책은 시오노 나나미가 자신의 아들인 안토니오 시모네와 영화에 대해서 나눈 이야기를 실은 글(혹은 안토니오 시모네가 적은 편지글)들을 모은 책입니다.

이 두 사람의 대화는 '엄마와 아들' 이나 '전문가와 비전문가'가 아니라 '역사작가이자 일본인'인 시오노나나미와  '영화현장에서 이런저런 일을 하는 이탈리아 청년' 인 안토니오 시모네가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대화를 합니다.

엄마와 아들의 위치를.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차이등을 굳이 강요하지 않고, 그런걸 생각하지도 않으면서 서로 대화를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니. 자기표현이나 생각이 좀 더 유연하고 자유로웠습니다. 



단지. 출판사에서 정해주는 주제 (일본사람들이 좋아하는 이탈리아 인물 ~~~~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는둥, 인상깊게 본 일본영화 등등) 가 오히려 이런 자연스러운 대화를 막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굳이 이야기를 그렇게 굳도록 만들 필요는 없었지 싶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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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본 트뤼에 감독의 '멜랑꼴리아' 를 보고왔습니다.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초반에 보여준 우울한 이미지들을 이후에 무더기로 풀어내려고 한 작품입니다 


초반 오프닝은 좀 깔끔하게 정돈된 이미지폭격 였습니다








뭐. 이런식의. 짧은 영상을 아무런 대사 없이 몇분간 보여줍니다. 

이 짧은 영상들은 여러 강렬한 이미지들을 남기게 되죠.




예를 들면 물에 떠내려가는 신부와 같은 경우(지금 영화포스터에도 있는 이미지.)에는 유명한 작품인 오필리아의 모습을 닮아 있습니다. 우울하고 공허한 표정이 서로 닮아 있습니다.





또 영화에서도 직접 나오는 이미지중 하나인 피터 브뤼겔의 겨울풍경도 꽤 인상이 깊습니다.


이런 이미지의 폭격은 이후 영화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저 장면이 무슨 설명을 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해주고. 관객들에게 이후 영화를 볼때 이 영상이 어디에 어울리는지 찾아봐라. 라는 식의 퀴즈를 내는 것 같습니다. 


(혹은. 이런 이미지 표현이 2편에서 '모든것을 깨달은 그녀' 의 머리에 쏟아진 이미지들의 단상. 즉 예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그녀는 이미 이 영화내내 생기게 될 모든 상황을 미리 보게 되었고 그에 따라 압도적인 우울하... 아니 멜랑꼴리함을 겪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2편에서 압도적이고 무지막지한 미래를 깨닫고 멜랑꼴리함을 겪게되는 2편의 여주인공을 여유로운 심정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준 것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강렬한 이미지들을 설명해주려다보니까 약간씩 이야기가 어긋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혹은 앞에 무의미하게 던져지던 여러가지 이미지들이 뒤의 이미지들과 부딪히고 그제서야 의미를 찾게되고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경우가 허다핬습니다. 영상미적으로는 아름답긴 하지만. 한순간도 놓치지 말고 이전의 이미지와 지금의 이미지를 맞춰보는 200피스짜리 퍼즐을 하는 기분이 듭니다. 

맞추는게 어렵진 않지만 영화보는 내내 어느정도의 수고로움은 해줘야 할 것 같은 상황이죠.




멜랑꼴리아 1편 저스틴 요약





멜랑꼴리아 2편 클레어편 요약.


(본편을 안보신 분들이면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보신분들이라면 어느정도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뭐.앞에서 내내 이리저리 이미지의 폭격을 말하고 이미지간의 연결이 잘 되지 않는다고 징징거렸지만. 이야기흐름은 좋습니다. 

1편에서 한없이 기뻐야 할 결혼식에 한없이 우울한 자기 자신, 그리고 그 주변 수많은 사람들이 던져대는 짜증거리, 분노등으로 인해 점점 멜랑꼴리하게 되는 주인공 저스틴

2편에서 멜랑꼴리아라는 행성의 충돌로 세기말이 이야기되는 시점에서의 클레어와 가족들, 그리고 저스틴이 마지막. 혹은 마지막 이 아닌 순간을 보내게 되는 순간들까지.

따로 본다고 해도 나쁘지 않고, 쭉 이어지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또 이어지는 이야기인 두 이야기.모두 이미지 폭격이라고 말했듯이 아름다운 영상도 좋았죠.



배우들의 연기도 멋졌습니다. 





(메인이 되었던 세 배우. )

저스틴 역을 맡은 커스틴 던스트는 1.2편 모두 거의 중심이 되다시피한 연기를 했습니다. 

그녀 자체가 강렬한 이미지라고 할 정도로 인상깊었습니다. 

우울한 모습. 허무한 모습, 초월한 모습, 그녀의 아우라. 굉장했습니다.


클레어 역을 맡은 샬롯 갱스부르는 1편에서는 깐깐하고 신경질적인, 그러나 동생을 생각하는 언니연기를 보여줬다면.

2편에서는 다가오는 행성에 공포를 느끼고 멸망할것 같다는 운명을 알게 모르게 몸으로 느끼는 연기를 잘 해줬습니다.

단지 아쉬운건 1편에서의 신경질적인 모습이 2편에서도 약간 보여주다가 점점 무뎌지거나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겁니다.


존 역을 맡은 잭 바우어형님은 돈과 지식을 중요시 여기지만 가족들에게 자상한 갑부역을 맡았죠. 

하지만 결국 그도 운명에 압도되어 굴복하는 한 사람이였단게 참 좋았습니다. 



강렬한 이미지들이 서로 엮이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그 이미지와 이야기를 훌륭히 표현해낸 감독과 배우들이 멋진 작품이였습니다. 

단지. 그 이미지들의 연관관계를 찾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고, 

이미지를 맞추느라 내내 신경써야 한다는 점만 빼고 말이죠. 

출처:멜랑꼴리아 - 이 강렬한 느낌의 이미지무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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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풀. 이 영화의 포스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성장영화입니다.

(뭐. 원래 포스터랑 전혀 다른 인물이 들어가있지만... 상관없겠죠.저 녀석도 성장에 도움을 주는 케릭터니까. ) 



주요 스토리는 한번 죽은 영혼이 부활하기 위한 시험으로 죽어가는 소년의 몸에 깃들어 한가지 시험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죽기전에 자신이 누구였으며 무슨 죄를 지었는지를 알아 낼 것,

그 과제를 받고 지상에 내려옵니다.

영혼이 부여받은 몸의 이름은 마코토, 마코토는 참으로 암울하게 죽었습니다.

집단괴롭힘. 짝사랑 하는 아이의 원조교제. 엄마의 불륜... 그 모든 것이 한꺼번에 소년에게 들이닥쳤고 자살을 했습니다.

전형적인 셀러리맨에 야근을 밥먹듯이 하는 아빠, 수험생활에 찌들어 있고 동생을 무시하는 형... 뭐 자살할만 하죠. 

이런 마코토의 몸을 받게 된 영혼은 자기가 누군지,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도 고민하고, 마코토의 몸으로 일상도 보내게 됩니다.





스토리를 최대한 자제하고 중심을 말하자면. 세상은 컬러풀하단겁니다.

엥? 그게 무슨소리냐고요? 

마코토의 가족을 소개한 글로만 말해보죠.


전형적인 셀러리맨에 야근을 밥먹듯이 하는 아빠는 

자살을 하고 깨어난 아들을 위해 매일 저녁 식탁에서 가족들과 밥을 먹었습니다.


춤선생과 바람이 났던 엄마는

몸이 좋지 않음에도 마코토를 위해 직접 요리를 한 반찬을 내놓습니다.


수험생활에 찌들어 있고 동생을 무시하는 형은

마코토가 사라졌을때 제일 먼저 어디에 있는지 찾아낼 정도로 동생을 잘 알고, 

동생의 진로상담지도 챙겨줄정도로 동생을 생각합니다.





프라프라가 가족에 대해 말해준 정보는 틀리지 않았습니다.

아마 죽기 전의 마코토가 가진 생각은 저럤곘죠.

하지만, 사람은 한가지 색깔만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것들이 하나로 뭉쳐져서 '컬러플' 한 세상이 되는거죠.

그리고 죽기전의 자기가 지은 죄는... 뭐. 대충 스토리만 봐도 눈치채시는 분들은 눈치채시리라 믿습니다.

아님 직접 영화보시길 권합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이 영화가 '컬러풀'한 세상을 이야기 하듯이 컬러풀한 장소는 주인공에게 중요한 장소입니다.

하늘, 아니 바다를 달리는 말과, 친구와 함께 걷는 강변, 아빠와 함께 온 낚시, 그리고 마지막 꺠달음의 순간까지.

밝고 컬러풀한 장면은 주인공에게 도움을 주는 장면들입니다


그와 반대로 영혼이 되어서 저승에 갈때의 무채색이나 병실이나 일상에서의 밝지 못한 빛, 비오는 날 뛰어다니는 장면, 집을 나온 저녁등 컬러가 배재되어있는 상황은 주인공에게 매우 안좋은 상황이죠.


이렇게 색감과 명도를 통해 여러 이야기를 전달한 기법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크레딧을 보니 한국에서 여러 배경이나 효과들을 만들었더군요. 오오.한국)






그리고 출현하는 케릭터들의 특징은 성장물에 어울릴 만합니다.

주인공은 주인공답게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코토의 가족들은 그 문제거리에 딱 적합하게, 주인공에게 적대시되는것처럼보이도록 나왔습니다.

그리고 바깥에서도 그렇죠. 짝사랑하는 애는 예쁜 얼굴에 시원시원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원조교제를 하죠. 

쭈뼛거리면서 주인공에게 다가가는 못난이도 주인공의 그림과 사정을 잘 이해하죠.

또 친구가 된 사오토메는 주인공에게 여러가지 새로운 경험을 시켜주고, 같은 고등학교에 가자고 약속할만큼 친한 친구가 됩니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2가지 정도가 나오는데.


첫째는 다소 날려먹은 이야기거리들이 없지않나 하는겁니다.

파라파라가 가지고 있는 책은 마코토의 일생을 적은 책이라 마코토의 생각만을 보는 책이였다던가

마코토가 된 영혼이 자기가 과거에 누구였는가 고민을 하는 장면이라던가.

혹은 낚시를 가서 '어? 왜 내가 그림을 잘 그리지?'하고 의아해하면서 자기에 대해 깨닫는다던가.

그런식으로 쉽게쉽게 지나간 부분이 많다는 겁니다.


그리고... 두가지 정도가 있는데 이건 '단점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그래도 자꾸 걸리는 것들' 이라서 합쳐서 1개. 입니다.


우선  지역관광적 요소가 자꾸 보였다는겁니다.

주인공 주변에 있는 풍경들과 친구와 함께 떠나는 탐험등에 지역풍경이 들어가면서 현실성을 부여하는 것은 좋습니다.

요즘 일본 애니메이션계에서 이런식으로 지역관광적인 측면을 넣어주는것도 많으니 말이죠.

하지만 그게 너무 대놓고 보여서 문제였습니다.

알전차(였나? 이름이 잘 기억이...)의 과거 궤도를 같이 걸으며 느끼는 풍경으로 새로운 풍경을 느끼는 장면.

친구와 함께 간 싼 신발가게와 불량식품 잘 파는 구멍가게등을 찾아내는 것. 뭐. 소소한 행복이고. 중간중간의 재미이긴 합니다만. 자꾸 머리에 박혀서요...


그다ㅡㅁ으로 뻔한장면들이 가끔씩 나왔습니다. 

'컬러풀한 인생' 설파나 친구와 함께 고등학교 이야기를 하는 등의 장면은 나름 괜찮다고 볼 수 있지만.

마지막의 가족들과 식탁에서 함께하는 진학상담이였죠.

앞에서 가족들의 또 다른 모습들을 충분히 봤는데 그렇게 모여 앉아서 

한번 더 그런 모습들을 한꺼번에 보여주고 감동의 눈물바다를 만들려고 했어야 했나.


위의 부분들이 다소 걸리긴 했지만. 성격까탈스러운 저인지라 걸린 부분일테고, 컬러풀은 매우 괜찮은 성장영화입니다. 

언제 볼 기회가 되시면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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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인 블랙3를 보고 왔습니다. 


영화스토리를 1줄만에 요약하자면.

20년전에 K에게 잡힌 보리스가 과거로 돌아가 K를 죽이게 되자 지구가 외계인의 침공을 받고, 그를 막기위해 파트너 J가 과거로 돌아갑니다. 

더 짧게 이야기하자면 J가 악당을 막기위해 과거로 가게되고, 그로 인해 이런 저런 비밀들과 사실들을 알게됩니다.

더 짧게 이야기하자면 맨인블랙에 백투더퓨처가 들어간것 같습니다.





'아니.아니. 잠깐. 이봐. 과거여행이야기가 들어갔다고 백투더퓨쳐냐?'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을지는 모르겠군요.

뭐. 그런 생각도 있었습니다. 과거의 모습을 얼마나 신선하게 살릴지. 혹은 현재에 깔아놓은 여러 키워드들이 과거에 어떻게 풀릴지등등 과거의 모습을 어떻게 풀어나갈까. 라는 것도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3편. 그러니까 기존의 흐름과 다소 다른 느낌의 속편을 만들어 냈을때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라는것에 대한 질문이죠. 

맨인블랙의 스토리를 대충 뽑아볼까요.




1편은 맨인블랙이라는 조직과 여러 신기한 장비들 색다른 외계인들의 모습 그리고 멋진 두 콤비의 탄생등 어마어마한 대작의 탄생을 알렸죠.

2편은 은퇴해서 평온하게 사는 J의 모습과 J와 K의 연애(그러나 안생겨요) 그리고 조직의 여러 장치들도 다시 나오죠.

그리고 3편은 K와 짐승 보리스와의 관계, O와 K의 관계,그리고 옛날의 소스거리들과 떡밥, 옛날 K와 지금 J의 팀워크 및 관계,

그리고 옛날의 여러 사건들과 영화의 꼬인틈새들이 중심이 됩니다.


1,2편처럼 기존에 중심이 되던 J와 K의 관계나 유대감이 느껴지긴 하지만, 나머지는 기존과 좀 다릅니다.

3편에서는 MIB의, 아니 당시 시대의 새로운... 아니 과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말하는 강아지' 가 서커스단에 있고, 흑인차별을 공공연히 받고, 엔디 워홀이...컥컥컥컥 하여간 그렇고.  

MIB내부의 기기들도 컴퓨터대신 비서가 관리하고, 기억제거장치도 관처럼 생겼고. 

차도 좀 더 오래된 포드에, 총도 더 옛날 느낌나죠. J는 그런 MIB와 K에 적응해 나납니다. 


마치 1편과 같죠. J가 '자기가 몰랐던' MIB에 대해, 새로운 주변환경에 대해 적응해내죠.

거기에 과거로 넘어온 짐승 보리스를 잡아야 하는 사건또한 그렇고. 과거라는 점을 잘 살린 여러 재미거리들도 좋았습니다.

머리가 떼져도 사는 외계인에, '말하는 강아지' 서커스, '예지능력' 을 가진 외계인등...여전히 흥미로운 외계인들도 많았습니다. 

블록버스터적으로도, 재미요소도 확실히 많고, 그걸 잘 살렸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억지로 끼워넣은것 같은 부분들이 제법 보입니다.


J와 K의 과거 연관관계떡밥을 왜 까는거야!

는 과거에 K가 J를 만났다. 라는것 정도로도 되지 않았을까... 

굳이 J랑 관련된 이야기가 또 따로 나왔어야 할까.(최대한 스포자제...)


또 O가 K랑 로맨스라인을 왜 또 살짝 만들려고 하면 어떻하는가! 

맨인블랙1편 마지막에 K가 돌아가면서 과거 자기 부인과 만났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이 부분은 좀 햇갈립니다. 기억보정좀)

그리고 맨인블랙 2편에서는 모 여왕님과의 로맨스라인이 있었는데! 그것도 K가 젊을때였다는데! 이건 어쩌려고? (아. 자기가 이 부분에 대한 기억을 지웠기 때문에 상관없나?)


마지막으로 K가 과거에 벌인 사건을 J가 비밀을 찾아내고 J와 K가 함께 해결하는 원패턴이 생겨버린거 같습니다. 무리수까지 더해서 말이죠.

맨 인 블랙1에서 K가 떠났고, 2에서 돌아왔죠. 그럼 3는? 죽었으니 살려보자.

이거 백투더퓨쳐서도 그랬죠. 

1편에서는 과거 부모님의 문제 2편에서는 미래 자신의 문제, 3은? 박사가 서부를 그리워해 서부로 떠났으니 서부에 가보자.

1,2편에 쌓인 기대감에 좋게 보면 과감한 설정으로 나쁘게 말하면 무리수를 둬서 스토리를 진행하였습니다.

고민을 했다면 뭔가 더 좋은 스토리를 뽑아낼 수 있을 가능성이 꽤 많은데 말이죠. 



과도한 무리수...까지는 아니더라도 무리수인것은 분명합니다.


K에게 무슨 문제를 주는 대신 J에게 주는건 어떻습니까? J가 이 일에 지쳤다던가, 혹은 일을 하던 도중 피곤해하다고 하던가. 

그렇게 떠난 J를 K가 뒤통수 치면서 '무슨 헛소리야' 하면서 끌고 온다던가,

아님 K가 Z대신에 국장자리에 가게 되고, 그거때문에 사건이 일어나면? 

J가 그거 해결하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결국 K가 '역시 난 현장체질이야' 라면서 돌아오고 그 뒷자리를 O가 맡고 4로 갔다면? 


백투더 퓨처로 말하자면 마티가 굳이 갈 필요 없이 지금 시간대에서 이런 저런 문제가 생기고 그걸 해결하려고 타임머신을 여러번 쓰면서 시간이 겹치는 등 쓸만한 요소가 많았는데 3에서 너무 멀리 가버려서 어쩔 수 없었죠. 

하지만. 이건 매우 힘든 일이죠. 

새로운 작품을 내놓았을때 기존의 팬을 만족시키면서도 새로운 팬들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란.

하지만. 미션임파서블과 (피어스 브로스넌 이후의)007은 성공했습니다. 

인디아나 존스는 개인적으론 좋아하지만 호불호가 갈려서 패스, 슈렉요? 슈렉은...글쎄...보류하겠습니다. 


이거... 왠지 안정적인 시리즈가 될 수 있었던 오락영화가 자기길을 힘들게 하는거 같아서 아쉽습니다. 




이번에 연기한 조슈 브롤린.일회성으로만 연기하기엔 너무나도 아쉬운 인물이였습니다.

기존의 두 윌 스미스 토미 리 존스만큼이나 이 영화에 어울리는 연기를 보여줬는데 말이죠.





뭐.스토리에 대한 불만이나 태클은 이정도 걸었지만. 연기나 특수효과에 대해서는 딱히 할 말이 없습니다. 워낙 잘하셔서.

J는 나이들어서 몸이 안움직인다고 투덜거렸지만. 입담과 재치는 여전했고요. 

나이든 K는 여전히 심드렁한 표정에 말을 툭툭 던졌지만 여전히 베테랑다운 포스가 느껴졌고요.

젊은 K도 역시 젊지만 K의 케릭터를 잘 살렸습니다.

O는 젊을때 나온 O의 미묘한 모습말고는 다 좋았습니다. 

중요 악당인 보리스도 딱 그정도 해줬고, 그리핀은 좀 자주 나와줬으면 할 정도로 멋졌습니다. 

연기는 다 좋았습니다.





배경표현도 좋았습니다.

외계인 복장이 그 당시 생각할 수 있었던, 혹은 상상할만한 모습이 보였고, 

앤디 워홀이 요원이였다던가, 당시의 느낌이 잘 도는 배경들도 좋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3편도 역시 좋았습니다. 충분히 재밌었고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맨인블랙시리즈적인 관점에서 보면 좀 실망스럽습니다.

스토리에 어느정도의 패턴이 생겼고, 3편의 이미지가 너무 강력해서 다음에 생길 스토리는 더욱 파격적이여야 되게 되었습니다. 

이 다음이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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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실비와 브루노

루이스 캐럴 저/이화정 역
페이퍼하우스 | 201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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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장난의 맛이 사는 작품이라지만 말장난을 못느낌이 아쉬운.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작품성이 떨어지는건 아니라 다행인 작품

작가들이 가진 징크스중에 '신경써서 만든건 인기가 없고 대충 만든게 인기가 있다.' 뭐 이런 징크스가 있는 작가분들이 많죠. 루이스 케럴도 마찬가집니다.


루이스 케럴은 개성넘치는 시들과 특이한 작품세계, 그리고 사진기술 아동성애의혹등으로 당대의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누렸죠. 그리고 그중 가장 인기를 얻은 작품은 '엘리스' 시리즈죠.

지하나라의 엘리스에서 거울나라에서의 엘리스까지 나온 케릭터 하나하나가 인기를 얻었죠.

하지만. 루이스 케럴은 그에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작품을 구상합니다. 20년동안 말이죠. 

그리고 발표하게 된 작품이 실비와 브루노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린다면. 저는 이 작품의 핵심이고 루이스 캐롤이 신경썼다는 문법적 고려나 말장난에 대해선 전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역자의 정성을 통해서 겨우 약간만이나 느낄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작품에 대한 재미가 다소 줄었던 것 같습니다. 영어권 독자가 아닌지라 당연한 충돌이였겠죠.


이런 특징은 '엘리스' 시리즈에서도 보입니다. 이 작품에서도 루이스 케럴은 많은 말장난과 시들, 어법파괴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그의 작품에서 주목받는 점(최소한 현재의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면) 은 환상을 묘사한 장면들과, 그 속에 있는 케릭터, 현실과 환상의 경계, 특이한 삽화 등 좀 더 독특하고 신선한 환상이였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 실비와 브루노는 작가의 치밀한 설정이 잘 보입니다.

환상의 세계와 실제의 세계는 동일한 대사, 혹은 음악이나 대사등의 청각적 전환을 거치며 '나'가 꿈과 현실을 균형있게 오고 가며 (주인공인 '나'가 환상의 세계에서 떠나 현실에 오면 언제나 잠에서 깨거나 정신을 딴데 쏟고 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환상과 현실의 공간에서 뮤리엘 백작영애와 실비와 브루노와 같은 케릭터들이 서로 모험을 떠나거나 시련을 겪거나 하는 등의 공간 나름대로의 사건이 있고. 이후 이 환상과 현실은 점차 겹치게 됩니다. 


이건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대해 애매하게 대했던, 혹은 환상적인 이미지들로만 가득찼던 '엘리스' 시리즈에 어느정도의 (유희적인) 체계성과 논리성을 구축해주었고, 현실세계에서의 대화도 환상세계처럼 재미있게 전개할 수 있다는 것도 잘 보여줬습니다. (시계를 조절하면 시간을 탐험하거나, 편한것과 불편한 것에 대한 시같이 환상적이면서도 과학적인, 혹은 현실적인 느낌이 잘 났습니다. )


그렇지만 이와 같은 치밀한 구성과 말재간은  강렬한 케릭터들과 넘치는 개성을 이겨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제서야 국내에 들어오게 된것 같습니다.



영어권 국가가 아닌 고로 이 작품의 장점중 하나인 문법적 비틀기와 말장난등을 많이 살리지는 못했지만 치밀한 구성과 말재간, 이야기구성 만은 확실히 즐길만 하다고 인정해야 할 작품입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도서]대단한 책

요네하라 마리 저/이언숙 역
마음산책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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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하라 마리 월드를 파악하기 위해 꼭 읽어야 하는 책

근래들어 요네하라 마리여사의 책이 쏟아지고는 있지만. 우리는 그녀의 신간을 보진 못할거다.

그녀는 이미 암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가 본 세상과 그녀의 글은 우리가 공들여봐야 할 만큼 크고, 깊고, 넓게 퍼져있다. 

그렇다면. 그녀는 어떻게 그렇게 크고 깊고 넓은 세상을 볼 수 있게 된 것일까.

이 책을 보면 그걸 알 수 있다.


우선 요네하라 마리여사는 어렸을때부터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그 경험들을 기억하고 관리하는 능력으로 수많은 이야기 거리와 사색거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쌓은 세상에 대한 공평한 시각을 통해 세상 만사를 보고 느낀바를 생각하고, 생각을 좀 더 구체화 하기위해,세상현상들을 조금 더 알기 위해 책을 찾습니다.

책을 통해 알아낸 지식들을 선별하고 고민하고, 파악하고, 실험하면서, 점차 새로운 시각을 가지거나, 지식을 쌓고, 깨닫게 됩니다. 


이러한 고민은 911당시의 세계정세, 이라크 파병과 그로 인한 문제, 일본의 정치상황에 대한 생각, 주변 이야기, 심지어 자신의 암증세까지고 시중의 치료법을 찾아보고 그 치료법에 대해 평가내리죠. 그 실험이 성공적이였다면 좋았을터인데...


그리고  그녀는 암투병중에도 결코 우울해지거나 소심해지거나 기운이 빠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탐구에 대한 정열을 더욱 내뿜습니다. 자기 몸이 10개라면 이 모든 치료법을 다 실험해보겠다고 하면서 말이죠. 


마지막까지 지식에 대한 호기심에 기운 넘쳤던 그녀의 이야기를 보실분은 이걸 추천합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이거 뭐라고 설명해야되는 작품이야?' 라는 소리가 절로나오는 작품입니다. 

인간 정신 멘붕을 20분동안 재현해놓은듯한 퀄리티라고 생각되기도 하고, 
온몸에서 약기운이 뻗쳤던 초현실주의작가 달리의 기운이 뻗치는 작품같기도 하고. 
아방가르드적인 색채가 풍기긴 하지만 여전히 일반 사람들이 이해하긴 어려운 작품이죠. 

 제가 이 작품을 보고 느낀건.

 '이 작품은 스토리나 연기를 중심으로 흘러가는게 아니라 이미지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라는 것입니다. 

 영화속에 나오는 이미지들은 스토리상 하등의 관계가 없거나. 희박합니다. 

거의 다 히치콕의 말대로 하자면 '맥거핀' 효과입니다. 
줄무늬상자, 간호사복장의 광대 등등 모두가 영화의 스토리나 장면의 구성상 하등의 의미가 없습니다. 
물론 다소 '이어진다' 하는 '느낌'은 생깁니다. 이 도구가 다음 다른 장면에 나오고 어떤 배우가 다른 장면에 나오는 등의 관련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영화의 스토리를 구성하느냐고 물어보면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들의 연관관계를 생각하면 이야기나 이미지에 눈이 전혀 들어오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미지입니다.

중간중간 느껴지는 달리그림의 기운. 그리고 그것들을 잘 묘사한 이미지가 중심이되는.
그래서 스토리나 배우들의 연기보다 더욱 중요시 하게 되고. 영화라는 일련의 흐름보다는 각각의 이미지파편을 모으는데 중점을 둔 작품. 이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살바도르 달리에 대한 설명이나 이 영화가 영화사에 미치는 영향 및 이미지등만을 말하기엔 설명이 부족하군요, 직접 보실분은 아래를 눌러보시길 바랍니다.. ※ 보는 이에 따라 다소 혐오감을 주는 장면이 있으니 주의하시길. 신체훼손 및 변이, 시체등에 혐오감이 있으신분들은 안보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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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 네가 말한 버니 드롭 보고 왔다. 오늘이 마지막 상영이라 늦게하는거 보고 왔다. 

뭐랄까...진짜 한산하긴 하드라. 마지막 시간인거 감안하고 보더라도 극장안에 사람이 참 없더라.

원작본거 같은 커플 두명 꼬맹이들 서너대여섯명과 보호자 한두세네명, 저 앞쪽에서 먹는데 열중하는 남자 한명. 

(이거 나 아니다. 나 아슬아슬하게 들어가서 콜라도 못샀다.) 뭐. 이정도더라. 



어쨌든 영화를 봤는데... 참 오글거리더라. 뭔가 일본영화나 드라마의 장점이자 단점, 만화같은 연기와 시나리오가 보이더라. 

과장된친척들의 행동이나 다이키치가 모델과 춤추는 망상, 마지막 일어난 사건에서 느껴지는 왠지모를 감동 휴먼 만화의 기운등등..,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발버둥쳤다.



하지만. 그런 만화적인 감성이 나쁜건 아니니 말이지. 다른 부서로 옮겼을때 다이키치랑 다른부서사람들간의 이야기나 묘한 감정 같은것들은 만화보다 더 만화스러워서 좋았지. 뭐. 만화같다고 나쁜건 아닌데. 왠지 스토리에 필요할 정도의 감정이나 연기일까. 혹시 과도하게 몰려있는 연기는 아닌가 싶어서 말이지. 





원작인 토끼 드롭스의 작가 우니타 유미가 지은 작품들은 그런 느낌이 덜 들거나 아예 안들잖아.  아닌가? 아. 다 못봤나?

뭐. 본것이 있다면 한번 생각해봐봐라. 모두가 만화긴 하지만 드라마같은. 혹은 소설처럼 인물들의 감정이나 모습같은 것들에 대해서 세세하게 묘사하거나 은근히 이야기해주는 그런 작가잖아. 뭐? 안봤다고? 원작은 보고 봤어야지.





거기다 PPL은 왜 그렇게 많냐? 린이 들고다니는 인형정도야 뭐. 그렇다 치더라도. 

죄다 사과폰 쓰고, 맥북쓰고, 맥 PC쓰고, 주인공이 있는 회사도 아마 모르긴 몰라도 PPL인거 같고...

그러다 보니까 원작에서 짜치는 수준에서 약간 넘어간, 무난한 일반 살림에. 그리 화려하지 않은 일반집이... 

아. 짜치는 이란건 사투린데...쪼들린다고 보면 된다. 하여간 그런집에 살던 주인공이 잘 꾸며진 자기주택과 방을 가지고 있고, 기계도 화려하고 집도 잘사고 운동화는 왜 그리 비싸보이는 운동화냐. 

다이소느낌나는 회사에서 일을 하는 모습이 보이니 나오는 소품마다 '아. 거기거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고...

 음..... 하여간 뭐. 이리저리 신경쓰이더라고.





그래도 다이키치의 정신적 성장같은걸 보여준건 좋다고 본다.

만화보다 더 생각없었던 다이키치가 몇몇사건을 겪으면서 린과 보내는 나날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그런 느낌을 전해주려고 한게 개그든 진지한 부분이든 드문드문 보이고, 원작의 에피소드등을 적절히 활용한거 같더라. 거기에다가 고토선배나 다른 사람들을 통해 육아의 기술, 아빠의 자세에 대해 배우는게 딱 영화길이에 적절하더라.





연기도 마음에 들더라 .

아역 두명은 나중에 같이 이야기 나누다가 울때의 어색함뺴고는 매우 마음에 들었고, 다이키치도 망상부분같이 원작에 없었던 부분들 뺴고는 연기소화를 잘 하더라. 다이키치의 가족들의 연기도 좋았지. 고토선배의 케릭터도 좀 나왔으면 싶지만 그정도도 괜찮다 싶었고, 같이 일하는 운송쪽 배우들도 나중에 '오그라드는 전형적인 연기' 빼고는 다 좋았지.아. 친척들은 빼자. 만화를 살리려고 오바하는게 보이더라.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영화스러운 만화를 굳이 만화스러운 영화로 바꾸려는 시도와 PPL만 아니었다면. 영화의 스토리와 연기가 더욱 빛이 났을 것 같은 아쉬운 작품....이랄까. 재미는 있었지만. 위의 안좋은 점들이 자꾸 눈에 걸리더라.그래도 한번 볼만은 한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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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인류멸망보고서 

처참하게 멸망했다.

가루가 될 정도로 까였다. 

봄벚꽃구경때 소풍가방에 넣어둔 쿠크다스봉다리를 가을 낙엽구경할때 발견했을때마냥 처참하게 까였다.

홈쇼핑에서 '세상에 이거보세요 여기 넣어둔 작품이 버튼 한번에. 순식간에. 순식간에 가루가 되었어요.'라고 외칠만큼 까였다

그래. 

이게 까일만했다 하자.

 근데 이정도로 심하고 처참한 작품이였나?

나름 개성있는 배우에 케릭터 센 감독들이 나온 작품들이 있었고. 원작스토리도 뭐. 나쁘지 않았던 

(위의 생각도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런 작품이. 이렇게까지 처참하게 까이는데는 왜 도대체, 대관절,정체가 뭔가?


자. 머리식히고, 쿨타임되었다. 한번 다시 이야기를 보자.





우선 1편. 멋진 신세계.

뭐. 뜬금없다고 하지만. 그리 뜬금없거나 이상하지만은 않은 작품이다.초중반은.



연구소출신 주인공이 연구실에서 가져온건지 뭔지 모를 사과를 아무렇게나 버린것에서 시작된 영상은 꽤 괜찮았다.

음식물 쓰레기가 부어지고 갈리고 사료가 되어 소가 먹고 그 소를 다시 류승범이 먹는 이 리드미컬한 장면은 보는 맛도 있었고 꽤 신선했다. 



그리고 그 결과.jpg

그렇게 흐르고 흐른 연쇄작용이 이런 좀비화를 만들어 낸다는거. 꽤 설정도 좋고 흐름도 좋다. 우리나라에서 뵙기 힘든 꽤 신선한 연출이였다. 


또 망해가는 세상에서 토론자들이 모여가지고 별 시덥잖은 꼬리물기를 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의 '뻘스러운'행동들도 제법 보는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그런 세기말적인 욕망(식욕,색욕,물욕등등)이 넘처나는 사회 혹은 주인공과 그 이후 생겨나는 사랑이라는 느낌을 묘사하긴 뭔가 부족했다. 



자. 고기먹고 서로 첫 만남을 가진 두 사람이 


 

남자가 어떤 양아치놈들을 '기이한 힘'으로 때려잡은 다음에 




나중에는 사과를 나누어 먹는다?


이거 너무 급전개잖아!

중간부분에서 '90분 토론'의 토의를 줄이거나 하다못해 게임동영상 대신에 여자가 남자를 애타게 찾거나, 남자가 잃어버린 폰을 찾으려고 돌아다니거나. 뭐. 이런식의 감정적 교류라도 좀 보여주고 아담과 이브스런 이야기를 했어야 되었지 않나 싶다. 

관객들에게 세기말의 풍경은 보여주는데 성공했지만. 주 이야기를 마무리하는데 실패하신게 아쉽다. 




그리고 2편이자 거의 메인 스토리 취급을 받은 작품. 천상의 피조물.

원작인 '레디 메이드 보살'을 본 입장에서 이야기하자면...뭐. 나쁘진 않은 각색이였다. 


 


마지막의 '입적'신도 나쁘진 않았다.  이미지상으로 꽤 괜찮았다.

단편에 걸맞는 정도의 인물전개와 '로봇이 부처, 그러니까 최상의 인간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는가?' 라는 것도 좋았다. 




박해일의 차가운 목소리도 로봇에 어울렸고, 김강우의 로봇기사스러운 모습도 좋았다. 

관찰자 VS 로봇의 구도랄까. 



강회장과 인영의 로봇으로서의 입장과 인간으로서의 생각. 

그리고 그 갈등을 드러내주는 본부장과 해주보살의 케릭터. 

이들의 갈등들도 꽤 볼만했다. 이거...욕먹을 정도는 ㅇ



마지막. '해피 버스데이' 

이게 무슨 병맛스러운 이야기냐고 많은 이들이 따졌지만. 괜찮은 설정 아냐? 신선하고.

'당구공을 주문했는데. 사이즈가 초대형으로 왔습니다. 그게 지구로 들이닥치네요'

이런 황당하면서도 재미난 아이디어... 제대로 살리면 멋지잖아?


문제는 요놈. 



그리고 여러 디테일들도 멋졌다. 

당구광인 아빠의 취미를 잘 보여주는 배경들이나, 자전거 페달을 밟아서 전기를 내는 기계나, 모포랑 깔깔이를 입거나 뒤집어쓰고 생존준비를 하는 민서네 가족들이나. 또 방의 곳곳의 디테일은 어떤가? 훌륭하지 않은가!

앞에 나온 멋진 신세계나 천상의 피조물보다 훨씬 디테일적인 부분이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다.



또 민서와 은하철도999의 차장스러운 인물과의 만남도 나름 환상적이고 괜찮지 않나 싶다.

(개인적으론 '이 당구공 부쳤으니까 싸인해줘야지' 하고 왔다는 설정이지만 말이죠.)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너무 자세한 이야기가 없었다.

당구공을 주문하는 민서.그리고 닥쳐온 재앙(당구공)이란 것을 보여준건 좋지만 그 재앙의 원인을 짧은 시간에 관객들이 납득하거나 이해할 수 있도록 보여주지 못했다. 


8번 당구공이 없어진걸로 아빠와 엄마가 다투면서 '물리학적으로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를 언급하는 아빠와, 민서가 창문밖으로 던진 당구공이 구멍에 들어가면서 이상한 빛이 나오는 장면 정도, 

또 아무 언급 없이 지구멸망과 그에 대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데는 디테일하면서,

민서와 당구공에 대한 설명이나 가족간의 교류를 만들어주는건 삼촌의 화려한 말빨과 민서의 꺠달음밖에 없었다는게 아쉽다.

'내말은 씹어도 되는데 형수님과 형의 희망인 민서말까지 씹는건 아니지 않느냐'고 말하는 삼촌의 말로 또 가족간의 희망이 생기다니...그리고  차장과 민서가 서로 만나서 아이디 확인하고 손을 건내는 장면도. 뒤에서 엄마가 '민서한테 직접 주려고 전 지구 뒤졌나보다' 하고 말하는 걸로 끝나는건...좀.



그렇게 전 지구를 뒤지다보니까 추락속도가 늦춰졌고, 지구가 다소 부숴지긴 했지만(남산타워나 건물들이 뭉개진걸로 봐선 인간건축물만 뭉개진거 같습니다.) 지구는 완전히 부숴지지 않고 희망을 찾았습니다. 딴딴. 


...앞의 멋진 신세계와 같이 세부디테일이나 뭐 그런것들은 좋은데 중간중간의 감정이나 느낌을 살려주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생긴다. (그러나 개인적으론 멋진신세계보다 이 해피 버스데이가 좋다. 좀 더 이해하게 해줬거든.)



결론적으로 말하면. 괜찮은 이야기. 괜찮은 디테일과 촬영,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모였고 괜찮은 영화가 나왔다.

하지만. 옴니버스영화인지라 여러가지 추려내는 과정이 필요했고, 그 추리는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들이 날아가거나, 쓸데없는 부분들이 많이 들어간게 아닌가. 혹은 추려진 결과가 관객들에겐 아직 낮설었고, 그 때문에 영화가 악평을 받은게 아닌가 싶다. 


결론 

SF좋아하고, 단편좋아하시는 분들. 

영화의 디테일이나 배경지식. 상황 찾아내는거 좋아하는 분들. 

약간의 급전개나 이해못할것 같은 스토리도 한번 생각해보는 분들.

이거 한번 보세요.

아니면 추천하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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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자의 전성시대.


영자의 전성시대라고 하는 걸 개그프로그램으로 아는 사람들은. 

그러니까 이영자와 홍진경이 버스안내양복장을 하고 '뛰뛰 빵빵 뛰뛰 빵빵' 하고 춤추던 장면을 혹시 기억하시는 분들은 자랑스러운 80년대 출생자들이시라고 생각하시고.

제가 말하려고 하는건 그거보다 더 이전의. 베스트셀러로도 팔렸던 75년에 개봉했던 영자의 전성시대의 영화를 이야기하려고 하는겁니다.


영자의 전성시대는 원작부터가 신파적입니다. 

월남전에 다녀왔다가 때밀이를 하고 있는 창수는 영자를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처음 만났을때 공장사장의 식모였던 영자는 공장사장 아들이 영자를 덮치고 영자는 집에서 쫒겨납니다. 공장시다, 버스안내양등 별의별 일을 하다가 버스사고로 인해 한쪽 팔이 날아가고, 588에서 외팔이 창녀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창수는 그녀를 자유롭게 해주고 싶었지만 그녀는 빚을 가지고 있었고. 결국 그녀는 방에 불을 지르고 죽습니다.


원작을 본지가 가물가물하지만. 대충 스토리가 맞을겁니다.


악착같이 돈을 벌고자 서울에 오지만 온갖 수난을 겪는 영자, 아무리 노력해도 그 굴레를 벗어날 수 없었던 영자의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줬죠. 그건 그녀를 사랑하던 창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공장에서, 월남에서. 때를밀면서 돈을 모으지만 원하는 목표는 이루지 못합니다.





이런 그들의 모습을 좀 더 현실적이지만 더욱 긍정적이고 밝게 그려내려고 한게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입니다. 

원작이 워낙 암울한지라 이대로 영화관에 틀어줬다간 무슨 사태가 날지 몰랐겠죠.

그리고 암울한 시대를 반영하기만 한 원작을 벗어나서 희망찬 내일 새로운 미래 뭐 이런걸 그리고 싶었겠지만...그거 때문에 이야기가 세련되게 변하긴 했지만 느낌이 조금 그렇습니다.



원작의 영자만큼이나 이 영자도 서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희망이나 긍정적인 모습이 약간이라도 보이죠. 

예를 들면 영자가 공장에서 일을 하고 방을 얻어쓰는 언니와 배를 부여잡고 웃는 장면이 있습니다.

월급을 받았는데. 이돈 저돈 떼인거 다 갚으니 동전 몇개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배를 부여잡고 웃어야지. 별 수 있습니까. 


또는 영자와 함께사는 언니가 집에서'일'을 할때 잠깐씩 들리는 단칸방의 주인이나, 때밀이일을 하는 목욕탕의 보일러기사인 최불암이나 영자와 창수의 마음이나 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해주고 조언을 해주거나 약간의 도움이라도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원작의 주인공들보다 더욱 좋은 환경이죠.


그리고 창식도 영자에게 원작보다 더욱 많은 도움을 줍니다. 성병치료도 해주게 하고, 그동안 못 받는 손님값을 자기가 대신 치릅니다. 쫒겨난 영자도 자기 숙소에 재워주기도 하면서까지 많은 희생을 합니다.


그리고 결말의 해피앤딩은 꽤 황당할 정도인데. 원작인 조선작의 소설결말에서는 영자는 화재로 불타죽고 창수는 그런 영자를 슬퍼하면서 끝나는 이야기와는 달리 영화는 기차를 향해 뛰어내리려고 하는 영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양복집을 연 창수가 영자와 닮은 여자를 찾아가고, 거기서 절름발이 남자와 함께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는 영자를 만나고 이별을 하는 나름 해피앤딩적인 장면으로 바뀝니다.


원작의 너무나도 암울한 기운에 비해서는 뭐. 행복한결말이 낫지 않은가 싶을지 몰라도 너무 신파적이지 않은가 하는 아쉬움도 있는 작품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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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법사가 곤란하다

임태운 저
새파란상상 | 201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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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모르게 재밌는 작품을 보고 싶으신 분.


이 작품집은 환타지 단편선을 뒤지시는 분들이 '어. 이거 괜찮네'하고 집어드셨을 작가이실겁니다. 

그렇다. '오늘의 장르문학'이나 '독재자' , '커피잔을 들고 제체기'등 다양한 장르선집에도 등장한 그의 작품집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재밌죠. 


마법사가 - 로 시작되는 두작품은 마법사라는 설정을 어떻게 현실과 조화롭게 엮을지. 그리고 그 엮은것을 어떻게 재미난 사건이 되게 할지에 대한 고민이 재미나게 보였습니다.

가울 반점은 짜장면을 그렇게 엮어서 생각할 수 있을 줄이야... 아버지와 아들간의 화해하는 장면도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엄마는 왜?'라는 질문도 들더구먼요. 엄마는 단지 두 사람간의 화해를 돕는 감정제공. 그정도밖에 하지 못했다는게 아쉽습니다. 

이빨에 끼인 돌개바람은 다시봤지만 재밌습니다.

가족애의 위대함(?)도 느껴지고 말이죠.


그의 다른 전집들도 기회가 되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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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침묵하는 소수

시오노 나나미 저/이현진 역
한길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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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선생님의 좀 개인적인 느낌이 많이 사는 책.

이 책. 왠지 요네하라 마리여사같다.

마리월드나 나나미월드에 그리 깊은 발을 들이지 않은 내가 이런말 하면 양쪽의 매니아분들꼐서 '왜!'하고 멍한 표졍 지으실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지만. 이 책 요네하라 마리 여사의 발랄함이 느껴진다. 

(아니. 먼저 글을 적으셨으니 이쪽이 원조이신가?)


유명한 '로마인 이야기' 를 빼고 읽은 책이라면 르네상스의 여인들, 체사레 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 

그리고 제일 좋아하는 바다의 도시이야기상하, 전쟁3부작은 다 봤지만 기억나는건  1편약간 정도고..... 

살로메유모이야기와 남자들에게 , 그리고 의외다 싶어서 본 나의 인생은 영화관에서 시작되었다...정도? 

한길사 띠지를 보면서 죽 점검해보니 '이거 본격적인 시리즈는 안보고 그나마도 반타작했구나.' 싶기도 하지만 그런건 넘어가고.


일단 전체적인 책의 느낌이 시오노나나미선생님의 재미난 역사이야기(여타 다른 시리즈책들이 그랬듯이)에 개인적인 취향과 일상이 제법 많은 농도로 나옵니다.

들리신 식당 이야기나. 좋아하는 역사 인물 이야기나, 예전에 적었던 시리즈이야기&기획 뒷 이야기나 가짜 사료(史料)이야기나(여봐요 선생님!)...

다른 시리즈들에서도 이런 재미들이 있었지만 이 책에선 읽는사람들과 보다 더 친근하게 마주앉아 이야기를 하는 기분이 드는게.... 내가 요네하라 마리선생님 책을 자주 읽다가 이걸 읽어서 그런가...하고 착각이 들기도 하고... 뭐. 그렇다. 


나나미여사의 다른책을 보더라도 이 책에서 느낀 여유로운 글을 잊지 말아야겠다. 

아. 가짜사료이야기도.

Posted by contentadmin :

프리츠 랑의 M은 어떤 영화냐고 하면요.





살인마(Murder)인 한 남성(Man)이 여자아이들을 죽이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신문(Media)은 범인에 대해 이야기하고 정부기관(machinery)은 조직적인 조사를 벌이지만 헛수고입니다.

사람들은 살인마의 공포에 점점 흥분합니다

거기에, 경찰의 조직적인 수사에 영업을 하지 못하는 뒷골목 사람들(Mafia)은 자기 나름대로

도시(Metro) 곳곳에 사람들을 풀고 살인마를 잡으려고 합니다. 

결국 살인마인 주인공을 만난(Meet) 뒷골목 사람들은 추걱전을 벌이고 그를 잡습니다.

마피아는 비밀창고에서 아이들을 죽인 이유를 묻고, 추궁하고, 주인공는 아까의 모습이 아니라 광기어린 표정으로 변신 (metamorphosis) 하고, 변호사는 그에게 자비(Mercy)를 배풀어 법의 심판을 받게하자고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그를 죽이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순간 경찰이 오게 되고. 살인범은 결국 법정에 서는것으로 이야기가 끝납니다.


그럼 이 영화에서 각각의 M들이 의미하는 것을 찾아볼까요?


남자


엘지라는 어린아이를 데리고 풍선을 사주고 으슥한 곳을 끌고가고살인을 저지르고, 편지를 쓸때까지 살인자의 모습은 전혀 나타나지 않습니다.

단지 그가 남자라는 점만을 보여주도록 그림자 실루엣이나 뒷모습이 보이고 가지고 놀던 공이 바닥에 뒹굴고 풍선이 전기줄에 걸리고, 살인자의 손가락과 글씨등으로 나타내죠. 

범인의 모습을 잘 안보여주려 하면서도 긴장감을 느끼게 해주는게 참 좋은 효과였습니다.




살인자

그렇게 등장한 살인자의 모습은 너무나 의외입니다.

경찰이 말하고 사람들이 생각한 잔혹무도한 살인범의 모습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왠지 어리숙하고, 두루뭉슬해보이는 인상은 왠지 아이들이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아이에게 오렌지를 까주는 장면이나 풍선을 사주는 장면등은 매우 순수해 보이죠.

하지만. 흑백영화명작들은 모두 범인이나 사건주모자가 아닐거 같은 사람들이 범인이죠.

(제3의 사나이나, 상하이에서 온 여인이나, 상하이에서 온 여인이나...뭐. 이런 의외성정돈 가지고 있어야 후세애도 길이 기억되는걸까요.)



변신, 자비



이 영화의 주인공은 금전이나 어떠한 목적을 위해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엄청난 힘에 휘말리고 있는데. 그런 그는 사람들속이나 귀신들등 주변에서 마음의평안을 얻지 못하고 내 자신이 나를 쫒아오지만 그걸 이겨낼 수 없고, 결국 잡히게 되고 기억이 없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고선 '저거 내가 저지른 범죄인가?'하고 반문하게 되는데. 기억은 없습니다.


사람들이 거짓말이라고 주장할 수 있겠지만 , 사람들이 믿어주진 않겠지만. 내 안에 있는 목소리가 

비명을 끝임없이 질러대고 그걸 못참게 된다고 합니다

변호사 역을 맡은 사람도 '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일을 저지른 사람들은 결국 벌을 받으면 안된다'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을 잃은 부모들이 그걸 용서해줄까? 라고 한 여성이 반문하게 되고 사람들은 흥분합니다.


네.저런 상황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광기로 인해서 자신이 여러 사람들을 살해하고, 재정신을 차리면 그 과정이 괴롭기도 하겠죠. 하지만 그런 사람이 뒷정리를 치밀하게 하고, 신문사에 자기를 드러내고, 무엇보다 자수를 하지 않은걸까요.

요즘의 범인들이 자주 쓰는 이야기이기도 하자. 자기회피를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답을 뽑아내는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그렇기에 저 범인을 동정하는 마음은 생기지 않습니다.




신문, 정부기관, 도시

당시 이 영화가 찍힌 상황인 1931년은대공황으로 인해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던 시기이죠. 

정부는 시민들을 도와주기 위해, 기업을 살리고 도시를 회복시키기 위해 많은 힘을 기울이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았고, 도시는 무너졌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대공황속에서 정부는 아무런 힘이 되지를 못했습니다. 

또한 정부기관은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를 적극 이용해 공포를 조성하고 도시를 관리하고 그들의 세계를 넓힙니다.

이렇게 고통받는 시민들은 자신들을 보호해줄 새로운 힘을 찾게되는데 그것이 바로 파시즘입니다.




만남.

소녀와 살인마의 만남이든, 살인마와 뒷골목 추격자들의 만남이든. 그 만남들엔 잘 짜여진 영상구조가 있습니다.

소녀를 만나서 데리고 갈때는 물 흐르듯한 깔끔한 느낌이, 추격자들이 그를 쫒을때에는 살인마의 필사적인 도주와 추격자들의 물샐곳 없는 수색작업과정이 진행되었습니다.창고안에 갇힌 살인마가 그곳을 탈출하려고 주머니칼로 나사를 떼고 창고 맨 구석에 숨어서 안들키려고 애쓰는 장면과, 건물 어딘가에 숨어있을 살인마를 잡기위해 건물을 점령하고 한층한층  문을 열며 살인마를 조여오는 장면이나. 이런 병렬적 사건진행은 보는 사람의 긴장감을 더해주죠




비록 과거영화를 보았다지만. 이 영화엔 요즘볼 수 있는 수많은 군상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살인마도 등장하고, 미디어는 사람들의 불안감을 조장하고, 갑자기 태도가 변하면서 자신의 사정을 눈물로 호소하는 범인도 등장하고, 뒷골목 세계... 보다 더욱 잔혹한 일을 많이 저지르는 집단들은 늘어났죠.

우리 주변에는 어떤 M들이 있나요? 한번 둘러봐주시길.


혹시나 영화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이 링크 보고 가보시는것도 좋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dKO1Q190zU4&feature=related





Posted by contentadmin :



이거 파격적입니다. '아프간 파병을 간 병사들이 6개월이란 기간동안 아르마딜로기지에 근무하는 모습을 그대로 찍은  이야기'라는 단순하지만 참 만들어지기 힘든 다큐멘터리입니다.


이 영화는  전쟁의 폐해를 보여주거나, 전쟁의 참상만을 보여주며 군인이 잔인하네 죽이네 살리네. 전장의 폐해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이야기하는 '서술자' 가 없습니다.

아르마딜로기지의 병사들이 노는모습(오토바이타거나 전체가 모여서 호수에 다이빙 하거나 부모님과 통화를 하는등등.)의 일상적인 모습과, 정찰을 나가거나 보초를 서면서 떠드는 잡담. 주변의 풍경등 일상적이고 평온한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들 동료가 ied에 맞아서 괴로워하는 장면도 보여주고 ‘나는 저녀석들이 죽어도 죄책감이 안느껴질거같다’ 라는 자기고백과, 탈레반과의 교전 끝에 탈레반병사들을 '훌륭히'사살시키고  벳지인지를 받고 기뻐하는, 그리고 그런 그들의 모습이 주변사람들을 통해 웨곡되는 모습까지... (그들은 적을 잡았다는 것에 대해 기뻐하긴 했지만 장난스럽거나하는 태도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웃지도 않았고요. 주변에서 보여주는 장면들이나 헌병대에 신고당한 내용과는 많이 다릅니다.)

전장에서의 경험이나 사건, 문제될만한 장면들도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그들은 점점 군인이 되어갔고, '스텐포드 감옥실험'과 같이 자신이 놓인 역할에 충실해져갔습니다. 

그 결과 그들 대부분은 다시 아프간으로 돌아갔습니다.


또한 아프간의 평화를 위해 간 군대가 평화의 유지가 아닌 전쟁을 하게되는 아이러니도 담았습니다.

평화를 위해 간 군대가 오히려 탈레반들과 교전을 벌이며 아프간 주민들을 불안해 하게 한다는 장면도 보고,

우수한 무기와 병력들로 전쟁을 하는데도 한계가 보인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이와 같이 아르마딜로는 전쟁의 무상과, 그 속에서 군인들이 '군인'이 되어가는 장면을 리얼하게 보여줍니다.

아르마딜로...전쟁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장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어벤져스 그 형들이 왔습니다.

아이언맨,헐크, 토르, 캐빈아메리카까지 마블의 유명한 히어로들이 한 자리에 모여있다라...해당 영화들을 보신분들이라면 설랠터인데요.

아직 주변에 이 영화 안본 분들도많고 하니 최대한 스토리 이야기는 안하고 다른거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퍼스트 어벤져와 토르가 중심이 됩니다.

토르의 망나니 동생 로키가 퍼스트어벤져의 아니 퍼스트 어벤져에서 나왔던 코스믹 큐브를 탈취하고 그걸 이용해 포탈을 열고 외계인을 소환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로키의 야망을 막기위해 닉퓨리와 그의 친구 콜슨 (이 형 케릭터 좋더군요. 모두의 구심점이 되는 역할을 맡은것도 그렇고...이런 조연 좋아합니다.) 형님과 블랙위도우가 어벤져스 맴버들을 모으고  로키에 대적합니다.


각각의 배우들이 놀았던 것을 말하자면.


아이언맨 - 대놓고 드립치고 떠들고 잘 놀았습니다. 아이언맨 스러웠습니다.


토르 - 동생바보스러운 모습과 우직. 무식한 모습이 보였는데... 로키만큼 활약을 많이 했다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헐크 - 모아놓았다가 나중에 터트리다니! 좋았어! 화를 억누르고 얌전해지려고 하는 브루스 배너의 모습이 가장 잘 나온 것 같습습니다.


캡틴 아메리카 - 캡틴아메리카 '너무 오래된 패션이잖아.' 콜슨'요즘엔 그런게 필요해요' 라는 대화처럼 옛날 히어로 느낌 물씬 풍겼고...좋았습니다.


블랙 위도우 - 블랙위도우의 활약이 작다 싶으신 분들 있겠지만...제법 많습니다. 헐크 섭외. 헐크에게 도주. 로키한테 심문...등등 개인단위로 활약을 제일 많이한 듯.(하지만 마지막 결말때문에 다들 아이언맨을 찬양하겠지...)


호크 아이- 토르에서 깔짝 모습 보여준 그의 첫 활약이...음... 


닉 퓨리 - 좀 간지나게 싸워주셨으면 합니다만... 생각나는건 뿅망치 발사랑 팀원들 모으는 장면...정도?


콜슨 - 이런 조연 좋습니다! 좀 더 나오셨으면 하지만 죽었다잖아.안될거야...


뭐...영웅들 활약은 이정도로 언급한다고 해도. 악당인 로키는 연기...진짜 잘하였습니다.

말 그대로 악의 화신같은 느낌이 풀풀 나도록, 자기과시적이고 인류나 다른 외계인들을 자기 밑으로 생각하고, 그러면서도 데미갓인 형을 질투하면서 ‘나는 너랑 달라’ 라고 절규하거나, 능청스러운 이야기들을 잘 나눈다는거 등등 말이죠.


또 배우들(혹은 케릭터들의)합이 좋았습니다.

배너와 스타크의 이과적인 대화, 옛날 지식들과 옛날 군인스러운 생각이 가득 찬 캡틴아메리카와 그걸 놀리며 깐죽거리는 아이언맨, 로키와 닉퓨리, 블랙위도우의 대화같은것도 좋았죠. 


또 다른  악당기믹을 떠올려도 떠오르는건 없네요 레드스컬이 나올 리도 없고, (뭐...차원너머 가셨으니 가능할수도?) 헐크같은 경우엔 헐크가 정신줄 놓고 어벤져스 맴버들과 싸우면 몰라. 아이언맨은 그린고블린이 나온 오스본양반들이 나오면 몰라...그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안나왔으니 무리...

기존 시리즈에서 대항할 만한 상대는 로키밖이였습니다.




그리고 마블과 이 어벤져스 프로젝트에 대해서 말하자면. 다들 아시다시피 마블은 이 프로젝트에 매우 큰 공을 들였습니다.

아이언맨, 인크레더블헐크, 토르, 퍼스트어벤져등 각각의 케릭터들이 자신의 케릭터를 세우고 그 케릭터들간 연결고리를 만드느라 힘썼죠. 이 과정에서 마블은 감독들을 너무'쪼았'고 제작을 그만두는 영화감독들도 많았죠. 

어찌보면 감독의 개성이 무시된 채 영화의 시리즈화에 중점을 둔 마벨이다...하고 욕할수도 있겠죠

팀버튼의 배트맨같은 경우는 배트맨과 조커의 설정이 원작과 어긋났지만 재미있었던것처럼 말이죠. 


이런 개성들은 매우 본받을만 합니다. 하지만. 이건 ‘어벤져스’라는 스토리리 라인을 살려서 마블월드를 만들려고 하는 마블의 정책 혹은 사업계획에는 맞지않았죠. 감독들은 항의할 만 합니다.하지만. 마블측에서도 희생한 것은 있습니다. 바로 원작팬들이 생각할 수 있는 약간의 ‘어긋난 스토리’ 죠.


최초의 어벤져스 창립맴버들은 저 영화에 나오는 맴버들이 아닙니다, 그리고 원작의 닉퓨리도  하얀머리가 약간 섞인 간지나는 백인 팀장이였죠. 사무엘 잭슨이 연기한 닉퓨리도 나쁘진 않습니다만 말이죠... 이런식으로 약간씩 어긋산 설정들을 원작팬들이 좋아할까... 라는 불안감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영화를 본 영화팬들도 어벤져스를 만족시켰고, 원작팬들이 좋아할만한 소스들을 영화 구석구석에 넣기도 했죠.  그렇게 영화팬들과 원작팬들의 만족도를 줄타듯이 조절한 다음에, 각 케릭터간의 중간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놓고 한번에 ‘어벤져스’라는 팀을 보여준 마블의 기획력은 많은 사람들에게 먹혔고 좋았습니다.(카메오로 나온 스탠리옹)같은 경우도 말이죠



그런데 어벤져스의 액션도 그렇고 스토리도그렇고 다 마음에 듭니다만. 단지 걱정되는게 있습니다.

나중에 어벤져스를 마치고 보여주는 토르와 아이언맨시리즈. 그리고 여러 개인들의 케릭터들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또 만들고 있습니다만(아이언맨3나 토르2같은 경우 말이죠) 이게 제작될때는 이미 어벤져스가 어느정도 흥행(혹은 쪽박)을 하게 되었고, 어떻게든 해당 영화에서 간간히 언급등을 하거나 카메오등장을 시키면서 친한 모습을 혹은 서로 재수없어하는 모습등을 보여줘야 하는데 말이죠. 그러면 너무 이야기허들이 높아지는게 아닌가 걱정됩니다. 

팬들이야 그들의 이야기가 나오는게 좋기야 하지만 이야기 허들이나 연결고리를 맞추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영웅들뿐만 아니라 다른 이야기들도 다 챙겨봐야 한다는 약점이 생겨버립니다.

이거 때문에 리부트시킨 세계관과 이야기가 다시 이야기허들이 생겨버리는게 아닌가 걱정됩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

[도서]팝콘과 아이패드

리처드 맥킨지 저/윤미나 역
비즈니스맵 | 201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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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법칙을 좀 더 깊게. 오랫동안 지켜보았던 저자의 이야기

대중경제학이란 학문분야... 이름만 들으면 모르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나이키의 라이벌은 닌텐도다' 왜냐면 운동을 해야 하는사람들이 닌텐도 게임에 빠져서 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라는 식의 별 관련없어보이지만 세상의 경제적인 이치를 보여주는 학문이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이 책을 지은 리처드 맥킨지는 30년동안 대중경제학을 연구해왔단 거죠.


30년...강산도 3번 넘게 바뀌고 사회적 법칙이나 발견도 수십번은 번복을 거듭할 정도의 시간. 

이 저자가 그 시간동안 연구를 하며 생각한 것은 사고의 폭이 늘어났다는 것 같습니다.

끝자리가 9 로 끝나는 이유에 대해서 사람들은(그리고 적당한 전문가는) '소비심리를 자극하기 위해서' 라거나 ' 9가 붙으면 왠지 싸보인다는 심리를 이용해서' 정도의 답변을 합니다만. 이 저자는 좀 더 깊게 들어갑니다. 유례나 사례등을 들며 이야기의 옳고 그름을 생각해보고, 거기에 대한 생각을 자문자답하며 생각을 소거해나가는 것은 여느 책보다 더욱 과학자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연구를 하셨는가 왠지 이야기의 구성이 다른 책들에 비해 간단하고 명쾌하기보다는, 왠지 딱딱해 보이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사고의 배경과 추리의 과정들은 너무 세세해서 독자들이 고려할 필요가 없는 부분까지도 이야기를 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처음 볼때는 재밌어 보이지만 쳐다보면 딱딱하면서도 지루한, 그렇지만 생각하면 재미나고 짜임새가 느껴지는 책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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