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마지막으로 본 영화는 8시간의 공포입니다. 
닛카츠 영화제에서 가장 기대했던 영화중 하나죠. 
8시간동안 다양한 사람들이 버스를 타고 갑니다. 그런데 그들이 가는 길로 은행강도가 도망간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이 두 문장으로 상상되는 여러가지 공포와 스릴. 스토리들이 끝없이 샘솟더군요. 
이걸 어떻게 잘 꾸며놓았을까? 기대하면서 영화를 봤습니다.
결론은... 멋졌습니다. 




이야기의 배경을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역에서 밤에 도쿄로 출발하는 기차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기차고장으로 인해 기차를 탈 수 없게되자 시골역에서는 조치를 취합니다.
바로 산 너머의 다른 역의 열차를 타고 도쿄를 갈 수 있도록 낡은 버스를 한대 준비하는거죠. 
도쿄에 오디션이 있는 시골처녀, 집회에 참여하는 대학생들, 주주총회에 참여해야 하는 회장부부
도쿄에 가야 되는 세일즈맨, 아픈 딸을 보러 병원에 가야되는 노부부, 아이를 업고있는 부인, 
시골과는 어울리지않아보이는 미모의 여성, 거기에다가...에그머니나 경찰과 그에게 잡혀가는 범죄자까지...
사정이 있는 여러 사람들이 그 버스에 타게 되죠. 

그리고 그 케릭터들 하나하나가 재미가 쏠쏠합니다.
남자들이 있으니 겁낼거 없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던 세일즈맨은 
불이 껌뻑거리는것에도 무서워 벌덜 떨어대면서 개그를 보여줍니다(거기에다가 파는 상품들은 죄다 여성용 속옷입니다.)
거기에 같이 거드름을 떨고 잘난척 하지만 불이 꺼지거나 문제가 있을떄마다 '내가 왜?'하면서 거드름을 피우거나.
일을 제대로 안하는 둥 멀뚱멀뚱히 서 있는 회장부부
차안의 어두운 분위기를 밝게 하려고 러시아 민요를 부르거나, 
말할때마다 인민을 위해서, 노동자의 단결, 지성인의 모습등을 보여주는등 차안의 화목한 분위기를 만들지만
회장부부가 '너희같은 애들은 나중에 취업안되' 라고 일갈하자 그뒤로 존재감이 뚝 떨어진 대학생들.
차 앞에 있는 정체불명의 무언가를 살펴보려 제일 먼저 용기있게 나서고 
이런 저런 경험이 많아보이는 미모의 여성.
어린나이에 어울리게 속옷 세일즈맨에게 '어때요?어울려요?'하면서 말을 잘 걸고, 
미모의 여성을 따라 정체불명의 무언가를 살펴보려고 성큼성큼 발을 내딛는 시골처녀
다리에서 뛰어내려 자살하려고 하지만, 아이에 대한 애정으로 쉽게 다시 죽을 결심을 못하는 부인
처음에는 잔인한 살인마처럼 보였으나, 아이를 구하고, 정감있는 태도를 취하며, 이후에도 멋진 모습을 보여준 범죄자.
또 대사는 우는대사밖에 없었지만. 버스안의 사람들이 서로에게 대화를 나누게 하고, 범죄자의 사람됨을 알게 해주고, 심지어는 사람들을 단결시키기까지 한 아기까지. 
각각의 인물들이 그들만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시다시피 그들의 성격은 각각의 에피소드를 통해 잘 파악됩니다. 

거기에 은행강도의 등장과 그 극복은 다른 사람들에게 평가받지 못한(혹은 못하는) 두 사람이 해결하죠
승객들은 처음에 가졌던 두 사람의 성격을 다시 되돌아보고 두사람과의 작별을 아쉬워하기까지 이르죠. 
두 사람간에도 담배를 노나필 정도의 감정선이생기는 것도 볼 만한 거리.

이 영화. 짧은 시간에 아기자기하게 만든 수작입니다. 추천

Posted by contentadmin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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