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전혀 알려지지 않은 곳의 영화를 보는데 '이거 엄청 좋은 영화다. 꼭 보여주고 싶다' 싶은 영화를 발견할떄가 있습니다

하지만 '음...예술영화를 좋아하려나....' 하고 예술영화를 좋아함직한 주변사람들을 꼽아보다가 추천을 망설이는 경우가 있죠.

잔잔한 감동과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지만, 대중적이진 않아서 추천할까 말까 망설여지는 영화.

이 야곱신부의 편지가 바로 그런 영화입니다.




무기징역수인 레이나는 어느날 사면을 받게됩니다.

퇴소 직전 교도소측으로부터 야곱신부 밑에서 일을 도와라는 말을 전해듣고, 야곱신부를 도우러 갑니다.

그녀가 맡은 일은 눈이 안보이는 야곱신부대신 야곱신부에게 오는 편지를 읽고 야곱신부가 말하는 답장을 대신 적는 것. 

수많은 사람들이 야곱신부에게 편지를 보내고 야곱신부는 그들을 대신해 기도하고 신을 대신해 걱정해주고 답변도 해줍니다.

처음엔 야곱신부를 못마땅해하던 그녀도 그런 야곱신부를 위해 그의 일을 거듭니다. 



하지만. 어느날부터인가 편지가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레이나는 우편배달부가 자신을 무서워해서 (무기징역수였으니깐요. 실제로도 무서워했고요) 그런거라 생각하지만. 진짜로 편지가 오질 않은걸요. 야곱신부는 '고민이 있는 사람들이 없는거니 기쁜게 아닙니까.'라고 하지만 진짜로 안오는 걸요. 



그리고 야곱신부는 교회로 가서 결혼식과 세례식을 준비합니다. 편지가 없으니 자신이 필요한 일은 그것이라고 생각했는지 말이죠.

하지만 역시 사람들은 오지 않고 야곱신부는 깨닫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편지를 보낸것은 하느님이 그들에게 위안을 주고자 했던것이 아니라.

야곱신부가 그 편지들을 통해 자신의 임무나 존재이유등을 깨닫고 편안함을 얻게 하고자 했던것이다. 라는 것을 말이죠. 

레이나는 그런 그의 모습에 갑갑해하고 화를 내 떠나려고 하지만...(중간생략) 그러지 못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레이나는 '봉투'를 뜯어 야곱신부에게'편지'를 읽어주고, 야곱신부는 그에 대한 '답장'과 '진실'을 보여줍니다. 

'편지'를 통해 두 사람은 평안함을 얻게 됩니다. 



중간에 날려먹은 이야기가 많아서 '무슨소리야' 하시는 분들이 있겠지만... 궁금하심 직접보세요

이 영화 나름 깊이있습니다.


신의 임무를 띄고 사람을 구원하는 성직자가 있다면 신은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 성직자를 내려준것인지,

혹은 성직자를 위해 구원할 사람을 전해주고 성직자를 구원해준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번뇌에 대한 해답으로 

'서로가 서로를 구원해주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서로가 서로를 구원하며 홀가분함과 동시에 기쁨을 느끼죠.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도 일품입니다.

까칠하고 무뚝뚝하던 레이나의 연기도, 성직자로서의 길만을 걷던 야곱신부도 서로가 서로의 역할을 잘 수행합니다.특히 야곱신부가 대단했습니다. 길을 걸을때의 장님 연기나 방안에서 물건을 집거나 걸을때의 연기가 실감났습니다

예를 들어 편지를 읽는 곳의 뜰을 향해 걸을때 나무를 향해 걷는다 > 베어낸 나무가지를 더듬거려 찾는다 > 거기서 방향을 잡아 편지를 읽는 테이블로 간다.이런 식으로 장님이라도 충분히 혼자서 생활할 수 있을만한 공식을 잡고 그 공식을 훌륭하게 연기해 냈습니다.

(이건 감독과 각본가를 칭찬해야 할지. 배우를 칭찬해야 할지 모르는 겁니다만. 전 일단 배우를 칭찬하겠습니다.)

 


네? 그럼 왜 추천을 못해주냐고요?

1. 종교적이다.

기독교를 떠나 '구원' 의 의미와 성직자에 대한 이야기등이 보이지만...기독교적이라는건 감출수가 없죠.


2. 짧다.

이거 76분입니다. 앤간한 길이의 미드보다 약간 깁니다. 

그만큼 스토리가 좀 빠르게 진행되는 감이 있고. 필요없어보이는 장면이나 연출이 길게 보이는 듯한 느낌이 들수도 있을겁니다.


3. 보기 힘들다(혹은 힘들것이다)

이거..2009년 영화에요. 그런데 아직 '개봉중' 이라는 마크가 떠있답니다.

서울에서 2곳 부산에서 1곳이죠.

그런데...이렇게 예전영화면 보통 굿다운로드등이 뜨기 마련인데 안떴습니다. 

뭐. 다음만 그러는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예술영화 구하기 힘드실겁니다.


4. 잔잔하다. 

감수성이 매마른 제가 감동을 느끼고 옆에계신 어머님도 눈을 매만지실 정도의 감동이 있긴 하지만. 잔잔합니다.

잔잔한 이야기를 좋아하시지 않은 분꼐는 70여시간의 고문이 될 수도 있을겁니다.


위의 4가지 이유가 아니고서라면? 당연히 추천입니다. 

Posted by contentadmin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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