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타임머쉰 세트

방학기 글,그림
한국만화영상진흥원(KOMACON) | 2011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아동SF,학습만화풍 말투,급격한 스토리전환,옛날그림체등에 알레르기가 있으신 분들이 아니라면 봐주셔도 괜찮을 작품.

방학기 선생의 작품을 접한건 다들 아실 '바람의 파이터' 와 '다모' 등의 성인만화였다.

고우영선생의 초창기 작품인 '임꺽정' 등에서 볼 수 있었던 선이 굵으면서도 힘찬 선들과,

옛날 만화에서 볼 수 있는 몰입감 센 만화등 작가분의 만화는 그야말로 성인만화에 어울렸다.

하지만. 이거봐라? 타임머쉰? 딱 봐도 SF에 아동용이다.

극화를 쓰시는 분이 아동용 SF만화라? 어찌 안어울린다. 재미는 있으려나? 

하지만 옛날 만화의 독자들이 이 만화의 복간을 원했고, 그만큼 인지도가 있단 거니... 뭐. 볼만하겠지.

그래서 봤다.


'타임머쉰은 태권도를 익힌 모험소년 창민이 소연과 함께 (후반부엔 로봇 솔로몬과 함께) 타임머쉰을 타면서 겪게 되는 여러 이야기'라고 보심 되겠다. 

지금 보자면 저 만화. 그렇게 막 재밌고 그러진 않다. 

학습만화와 모험만화가 적절히 섞인듯한 창민과 주변사람들의 말투나, 밑도 끝도 없이 불쑥 나오고 불쑥 해결되는 사건들과 (옛날 만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보면)'어색한'그림체까지. 이거 전권 다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이 만화. 볼만하다.

여러 과학적인 불일치나 설정구멍같은 것들이 있지만, 시간의 흐름, 중력과 신체의 변화등 여러 설정등을 통해 보여주려고 한 과학적인 부분과, '인간의 마음을 가지게 된 로봇의 고뇌' , '뭐든지 만들어 낼 수 있는 물건으로 제일 먼저 만들어 낸 물건이 권총'  '전쟁으로 황폐화된 지상대신 지하에서 생명을 이어가는 인류'등 SF에서 담기는 고뇌와 소재등을 담아내면서 나름 무게감도 실었다. 당시 아동만화이전에 일반 만화에서 이런 식의 주제를 진지하고 제대로 실은 작품이 얼마 없었으리라는....아니 이 이후에 생겨난 아동 SF만화중에서라도 이런식의 주제나 생각을 잘 담아낸 작품이 얼마나 되겠냐는 생각을 해보자면 이만화는 더욱 빛을 발한다.


또 위에서 지적했던 문제들도 잘 생각해보면 이해할 만한 것들이다.

학습만화와 모험만화가 섞인듯한 언어야 그당시 아동만화의 특징이고, 불쑥나오고 불쑥 해결되는 사건도 작은 책 단위로 떼어놓고 생각하자면 각 권마다 다른권의 재미나 스토리를 뛰어넘을 특이할 만한, 그리고 위험한 사건들이 있어야 해당권에 독자가 몰리고 그러면서 책의 인기가 높아졌을 것이다.

주인공 위주의 스토리진행이야 뭐. 요즘만화도 안그러냐. 싶고 어색한 그림체는 지금 유행하고 있는 그림체도 어색한 그림체가 많은데다가 저정도면 수준급 아니냐. 하는 생각하면서 넘어가면 될 듯하다. 


국내 SF아동 만화의 획을 긋고 독자들의 시아도 한층 넓힌 이런 작품....볼만하잖아. 

Posted by contentadm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