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취향을 남에게 보여줘야 할 때가 있다. 

어떤 음식을 좋아하느냐, 어떤 음악을 좋아하느냐, 어떤 책을 좋아하나, 어떤 활동을 좋아하나...

그리고 또 그걸 같이 가서 해야 할 일이 있다.

2인분 음식이라 같이 먹거나,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가게에 틀거나, '주말에 뭐할까?' 란 질문에 뭐 하자고 대답하는등등....


하지만 그중 곤란함레벨이 꽤 높은 파트는 아마 '좋은영화 같이보기' 일 것이다. 

살다보면 애인없는 나라도 영화를 같이 봐야. 그러니까 공짜표를 얻어 한장을 소비해야 하거나,

남는 시간이 너무 많아 같이 DVD라도 보거나, 놀러온 친구녀석과 영화를 같이 보거나,

혹은 TV프로그램중에 내가 꼭 봐야겠어! 하는 영화가 있어서 그 영화를 보는 등등...

그렇지만. 영화라는게 참 취향을 많이 타는것인지라.

음악, 책, 음식 등은 평가 요소가 한정되어 있다. 느낌이라던가, 박자라던가, 스토리라인이나, 케릭터묘사 등등..

다양한 부분이긴 하지만 특정 항목안에 있다.


하지만 영화는 평가할 부분이 너무나도 많다.

스토리부터 시작해서 배우들 연기, 촬영상태, 효과음, 화면기법등등

평가할 항목이 많다는 것은 상대가 마음에 안 들 수 있는 부분도 있다는 것이고. 

그 부분을 일일이 신경써야 된다는것이기도 하다. 


예전에 학교도서관에서 여자사람친구를 만났었다.

둘 다 공강시간이 꽤 남아서 '뭐볼까' 하다가 드라마 DVD를 보기로 했다. 

나는 '일본 드라마중에 심야식당이 괜찮다더라. 하고 그애에게 권했고, 같이 보려고 했다.

뭐. 좋지않은가. 음식 이야기 나오고 거기 담긴 사람 이야기기도 하고,


그런데...1편에 어떤 장면이 있는지를 기억하고, 이거 말고 다른 거 보자고 했으나.여자사람친구가 그냥 보자고 헀다.

또 안좋은 점이 우리가 보던 DVD는 화면 전환이 안되는지. 혹은 이것만 그런지 1편말고 다른 편을 보려고 했는데 그게 재생되지 않았다. 

속으로 1화가 후딱 지나가기를 전전긍긍 하면서 기다릴 수 밖에...

결국 1화를 다 보고 서로 뻘쭘한 상태로 다음 수업 있다고 흩어지고선 다음부터 서먹서먹해졌다.

(그게 도대체 뭔가 싶으신 분은 심야식당 마릴린을 인터넷에서 검색해보시고

이 배우가 무대에서 활약하는 컷이 1화에 나온다는걸 생각하시면 됩니다...)


거기다가 더욱 불편한 점은 위에처럼 서로 아는 사람이면 또 그걸 참고 봐준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내가 보기도 괴로운 그런 영화를...

내가 추천해서 보자고 한 영화가 아주 그냥 뭐같은 영화고,게다가 그걸 끝까지 보게 된다면...으윽.

예전에 지인이 선물한 공짜표 2개가 있어서 친구녀석 한명 끌고 영화보러 간 적이 있다.

개그맨 출신 모 배우와 무술 잘한다는 연예인이 있어서 좀 불안하긴 했지만 

그래도 액션이고,그놈도 액선 코미디 좋아하고 되겠다. 싶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진짜 이거 그냥 볼만하거나 엄청 못볼거거나 둘중 하나인 작품이니까 

못보겠다....싶으면 그냥 나오자.내가 밥이나 사마' 하고 상호간에 약속을 하고 봤는데...끔찍했다.

진짜. 진심으로. 끔찍했다. 

그래서 짐을 주섬주섬 챙겨 무릎위에 올리고 가자고 자꾸 신호를 줬는데... 그래도 안가더라.

아아. 이 눈물나는 우정이여...

그리고 영화마치고 하는 그녀석의 한마디 '야.진짜 심하게 더럽게 재미없더라.'

'그러니까 가자고 신호줬잖아?' '아...보다자다 보다자다 하고있었지.' 이색희가.



이렇게 취향맞추기도 힘들고 게다가 참고 봐주는 사람이 있을 경우... 정말 영화보자고 말 꺼낸 사람에겐 뻘쭘한 상황이다. 게다가 같이보는 사람도 많을 경우엔....


엥? 왜 이런 이야기 하냐고?

아. 오늘밤에 있을 항의를 대비해서 말이지...



Posted by contentadmin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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