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천사의 시가 부산영화의전당에서 해서 봤습니다 표값은 공짜였고요.

그런데... 제가 이 영화세대가 아니라서 영화에 나오는 깨알같은 재미는 모르겠더군요.

예를 들면 콜롬보 형사님이 특별출현하셔서 자기 케릭터 보여주시는 장면같은건...




저는 이분을 티비에서 못뵈었어요. 

제가 본 티비외화는 엑스파일, 혹은 '아이가~' 시리즈, '아빠 뭐하세요' 정도가 끝이고 

그 언저리즈음에'코스비 가족' '킹덤'이 자리잡고 있어요.


맥가이버는 98년 김병지골키퍼가 맥가이버머리하고 다닌다고 해서 '그런가' 싶었고, 

두얼굴의 사나이는 가끔 유선방송사에서 틀어주는 재방송에서 조금 봤고,

A특공대는 레슬링 즐겨보다가 머리 이상하게 밀고나온 사람이 

A팀이란 드라마에 나왔다더라. 해서 '아.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갔고.

소머즈는 선생님이 '니 귀 소머즈가?'하는 드립에서 들었고.


그러니까. 제가 저 작품을 감상하는데는 적절하지 않을수도 있다. 이말씀 드리는거죠..

이는 저 뒤의 세대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부분을 뺴고서 이 영화를 보자면... 멋집니다.훌륭합니다. 역시 역사에 길이남을 작품입니다.

우선 연출입니다. 

천사는 영원을 살고 인간들 주위를 지나며 언제나 그들에게 마음의 위로를 전해져 주지만, 인간들의 세상과 직접적으로 접촉할 수는 없습니다. (주인공처럼 꿈을 통해서든 콜롬보처럼 육감. 혹은 추리력이 뛰어나서 그들을 눈치채고 혼잣말을 하든...비정상적이고 일방적인 접촉이죠.)

그런 설정을 묘사하기 위해 세상을 회색빛으로 보고, 촉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해놓았습니다.

그리고 초반의 장면 대부분은 주인공이 인간들의 시각을 알지 못하는 회색투성이입니다.





하지만 그가 인간이 되자 그의 주변이 여러 색깔로 가득찹니다. 

머리에 피가 나는걸 보고 신기하다고 느끼고, 추위를 느껴서 커피도 마십니다

인간은 유한한 삶을 살지만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는 그와 대화를 나누었던 콜롬보도 만나고, 락밴드 공연도 듣고, 그가 바라던 여자를 만납니다.

같은 사건임에도 과거 천사였던때보다 더욱 다양하고 좋은 색감, 촉감, 효과를 보여줍니다. 


또. 뛰어난 장면이 주인공이 초반에 비행기며, 건물이며, 도로며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듣는 장면입니다.

도시의 여러 군상들을 자연스러운 카메라 이동을 따라 듣는 모습이. 지금봐도 깔끔합니다.

이런 자연스러운 카메라 이동은 콜롬보 형사가 영화를 찍는 장면에서도, 주인공이 전당포에 나와 길을 걷는장면에서도. 

아주 멋들어집니다. 



영화의 스토리 또한 좋았습니다. 

세상에 흘러나오는 말을 듣고, 기록하며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천사들.

그런 기록들을 하는 천사들이 도서관에 모여있다는 설정도 꽤 재밌었습니다.

또. 시와 과거를 읊으며 지내는 노인은 독일의 과거모습을 떠올리게도 해주고,천사와 같은 인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보다 훨씬전에 인간이 된 천사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콜롬보입니다.





처음엔 콜롬보 형사가 왜 자꾸 등장하나! 하고 따졌는데. 자꾸 보니 '뭐. 그럴수도 있지' 싶더군요.

천사들과 대회를 나누고, 인간들에게 영화나 작품을 통해 즐거움과 희망을 주니 

천사자리는 물러났지만. 천사는 천사다 싶더군요... 


가 아니라 그냥 콜롬보 형사에게 역활을 주었는데. 그게 또 어떻게 맞아들어간거 같았습니다.

뭐.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으니깐요.


그리고 중간중간에 나오는 시구나 대사들도 한편의 문학작품을 보는 듯한 분위기가 났습니다.

요즘 영화에 적응된 분들이라면 말만 나오고 영상이 좀 멈추는 듯 해서 지루한 면이 없지않아 있겠지만. 

뒤에 가다보면 대사를 음미하시는 재미에 빠지거나 반복되는 대사에 질리시거나 둘중 하나가 될터이니. 걱정마시길. 




뭐. 다 좋습니다만. 여자배우에 힘이 좀 덜 실렸다는 느낌이 나는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천사가 여자를 보는 관점이나 시각같은건 많이 보였지만. 여자가 천사인 주인공을 보는 시각은 덜 드러났습니다. 좀 수동적이였죠.


이거 글빨이 딸려서 당연한건 빼고 이야기하다보니 두서없는 말이 되어버렸군요.한마디로 말해 옛날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강추입니다. 


혹시 못봤다 싶으신 분들은 부산 영화의 전당에 가시길. 거기선  아직도 개봉하고 있습니다. (표값도 공짜였던걸로 알고있습니다.)


(무려 접속도 상영합니다! 컨텍트가 아니라 접속요! 

그 파란화면의 PC통신 시절에 온라인연애 이야기를 다룬 그 90년대 돋는 영화말이에요!

그것도 주말에! 그 외에도 추억돋는 영화 많다니 보실분들 보시길.)

http://www.dureraum.org/bcc/mcontents/caleList.do?rbsIdx=37&date=11&searchCineCode=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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